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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의 로코모션

4000만원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차는 없을까?

독일과 영국산 고성능 신차를 반값에? 한국에 팔았으면 하는 가성비 갑, 자동차 3선(選)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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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비 걱정 없고, 내구성 좋은 2000만원대 오픈카가 있다면?
⊙ 300마력 넘는 출력에 이탈리아산 고성능 파츠로 무장한 차가 4000만원?
마쓰다 MX-5 미아타. 사진=위키미디어
  가성비. 가격 대비 성능비의 줄임말로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것을 뜻한다. 물건을 살 때 주로 사용하는 단어다. 자동차처럼 가격이 비싸고, 한번 구매하면 오랫동안 사용하는 물건일수록 가성비를 따지는 게 보통이다. 자동차 업계에서 이런 가성비 좋은 자동차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국산차들은 날이 갈수록 가격이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의 경우 해외에서는 동일 모델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국내에 들어오는 순간 가격이 배가 되는 게 다반사다. 가성비를 논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국내와 달리 해외 자동차 시장에서는 가성비가 우수한 차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런 차들을 국내에도 팔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언제 판매될지 알 수는 없지만 어떤 차들이 있는지 알아나 보자.
 
 
  50만 대 이상 판매한 2인용 후륜구동 오픈카, 마쓰다 MX-5
 
마쓰다 MX-5 미아타 RF. 사진=미국 마쓰다 홈페이지
  첫 번째로 소개할 가성비 갑은 마쓰다의 MX-5다. 미아타(Miata)로도 불리는 이 차는 마쓰다의 역작이자, 최고 히트작이다. MX-5는 2인승 오픈카다. 사실 이런 자동차는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극소수만이 찾는 차다. 마치 미혼의 젊은 남성, 돈 많은 중년의 남성 정도만을 타깃으로 삼고 만든 것 같은 차다. 상품성으로만 보자면, 제작사에서 크게 이윤을 낼 차라기보다는 곁가지로 만들 만한 차다.
 
  그런데 마쓰다는 소수만이 찾을 것 같은 이 차를 단돈 1500만~2000만원에 판매해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나는 고객층까지 끌어모았다. 마쓰다는 이 차를 미국에서 판매해 대히트를 쳤다. 실제 MX-5의 오너들을 보면 나이와 성별이 다양하다. 남녀노소라는 말을 적용해도 될 만큼 갓 면허를 딴 10대 청소년(미국 기준), 20~30대 젊은이에서부터 40대 이상 중년, 60대 이상 백발의 할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 차를 탄다.
 
  이 차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일단, 가격적으로 거부감이 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지붕이 열린 자동차를 타고 달리고픈 로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꿈을 이루기에는 시중에 판매되는 오픈카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 웬만한 오픈카의 가격은 5000만원 이상이고 럭셔리 브랜드는 1억 원 이상을 한다.
 
  그런데 2000만원 내외라면 ‘한 대 정도 사볼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특히 미국처럼 1인 가구당 소유 차종이 2대 이상이고 용도별로 차를 사는 환경에서 세컨카로 오픈카 한 대 정도는 고려해 볼 만하다. 차량 신차 가격 자체가 저렴하다 보니, 차량의 유지비도 저렴했다.
 
  부품가격과 수리비용이 비싸지도 않았다. 마쓰다 MX-5는 2000년 기네스북에 가장 많이 팔린 2인용 오픈카로 등재되기도 했다. 2000년까지 판매대수는 53만1890대였다. 보통 2인용 오픈카의 경우 연간 판매대수가 1000대 이상 되기 힘들다.
 
  마쓰다는 저렴한 오픈카를 만들었다고 해서, 허접한 오픈카를 만든 것도 아니었다. 마쓰다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고 할 만큼 뛰어난 성능의 차를 완성했다. 물론 최고출력이 100마력을 조금 넘는 정도지만 소형의 경량차이기 때문에 공차중량이 1000kg이 넘지 않는다.
 
  고성능 스포츠카라기보다는 데일리 펀카(fun car)라고 불린다. 말 그대로 재미있게 몰 수 있는 차를 말한다. 마쓰다의 MX-5가 사실 이러한 펀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여러 장점 때문에 1989년 만들어진 MX-5의 명맥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MX-5의 4세대 모델(ND)이 2015년부터 생산에 들어간 것이다. 모델연식은 2016이 붙는다.
 
  새로 선보인 MX-5는 2.0 4기통 엔진의 경우 160마력을 뿜어내 1세대보다는 강해졌지만 2세대나 3세대와는 거의 동일한 출력을 보인다. 무게도 1000kg대로 비슷하게 유지해 여전히 MX-5만의 펀카를 지향한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 중 RF 버전은 하드톱을 가지고 있어 기존 천으로 된 소프트톱과 차별화했다.
 
  새로 출시한 MX-5는 여러 자동차 전문지에서 평가하기를 최고의 명기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격은 과거보다는 올랐지만 여전히 2500만~3000만원 정도에서 판매되고 있어 접근장벽이 낮다. 국내에 판매가 되었으면 하는 차 중 하나다. 일부 자동차 마니아들은 미국에서 직수입하기도 해 국내에도 몇 대가 들어온 상태다. 올해 안에 마쓰다 브랜드가 한국에 문을 열 것이라는 업계 소식이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나온 게 없다.
 
 
  동급 최저가로 최고의 성능을 선사하는 포드 포커스 RS
 
포드 포커스 RS의 옆모습, 브레이크가 브렘보다. 사진=포드 미국 홈페이지
  두 번째 가성비 갑은 포드 포커스 RS다. 국내에 포드가 들어와 있음에도 팔지 않는 모델이다. 그래서 더 끌리는 차다. 언제나 팔까 하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 차를 팔지 않는 건 아마도 트랜스미션이 수동 기어박스밖에 없어서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특이할 정도로 99% 정도가 오토매틱 차량이다. 실제 국내 한 수입차 업체에서 스포츠카 모델을 가져오면서 수동 기어 차량을 들여왔는데, 몇 년 동안 아무도 사지 않았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과거 국내 포르쉐에서는 수동차량을 전시장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오토매틱(PDK, 듀얼클러치 타입)만 들여오는 실정이다. 이 포드 포커스 RS의 미국 판매가격은 약 3만7000달러로 한화로는 4000만원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사실 40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수입차가 많은 거 같지만, 막상 구매를 고려하면 많지도 않다. 대부분 준중형 이하이고 성능으로 봐도 출력도 200마력 내외다.
 
  시동을 걸고 주행을 하기 시작하면 4000만원 이상의 값어치를 바로 느끼게 된다. 차의 보닛 아래서 맹수가 울부짖기 시작하고 시트 안에 몸이 박힐 듯한 가속력을 느끼게 된다. 포커스 RS는 최고출력이 350마력이고 항시 4륜구동을 탑재하고 있다.
 
  차량의 시트는 이탈리아의 유명 시트 제작사 레카로(Recaro)의 버킷시트가 달려 있고, 브레이크는 ‘멈춤의 대명사’인 이탈리아의 브렘보(Brembo) 브레이크가 탑재되어 있다. 포드 포커스 RS와 비슷한 성능의 차를 찾아보면 아우디 RS3 스포트백, 벤츠 A45 AMG 등이 있다. 이 차들의 가격은 최소 6000만~70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그럼에도 일부분 성능은 오히려 포커스 RS보다 떨어진다. 이 차가 가성비 갑인 이유다. 독일산 차보다 저렴하면서도 동일하거나 더 나은 성능을 내기 때문이다.
 
  그럼 혹자는 말할 것이다. ‘포드는 미국 차니까 당연히 독일 차보다 싼 거지’라고. 그런데 놀라운 비밀 하나가 있다. 포드 포커스 RS는 포드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이 특수한 모델만은 전량 독일에서 제작한다. 즉 브랜드만 미국일 뿐 생산은 독일이기에 엄연히 ‘Made In Germany’다. 이를 종합하자면 포커스 RS는 독일산 고성능의 바겐세일인 셈이다. 참고로 이 차에는 드리프트 모드도 있다. 모드를 활성화하면 차를 쉽게 미끄러트릴 수 있다.
 
 
  전륜구동의 최고봉, 혼다 시빅 타입 R
 
혼다 시빅 타입 R.사진=혼다 영국 홈페이지
  마지막 가성비 갑은 혼다 시빅 타입 R이다. 이 차도 앞서 포커스 RS와 유사하게 국내에 혼다가 들어와 있음에도 팔지 않는다. 혼다코리아는 타입 R의 수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역시 타입 R도 수동 기어박스만 탑재하고 있다. 차량의 해외 판매가를 국내 한화로 환산하면 포커스 RS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4000만~4300만원 정도다. 타입 R은 독일의 유명 서킷인 뉘르부르크링에서 양산 전륜차가 깨기 어렵다는 8분대 벽을 깬 차 중 하나다. 무려 7분50초대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출력은 310마력, 최대토크 40.8kg.m이며 제로백은 5초대다. 이번에 만든 타입 R은 2.0 VTEC엔진에 터보차저를 처음으로 장착했다. 이 차는 앞서 포커스 RS와 달리 전륜구동 차량으로 비슷한 성능을 내는 고성능 차다. 이 모델도 특수한 모델로 레이싱카 제작을 잘하는 영국에서 전량 생산한다. 영국산 고성능차를 사려면 배 이상의 돈이 든다. 영국 로터스나 애스턴마틴의 모델은 대부분 억대의 차들이다. 즉 타입 R은 영국산 고성능의 바겐세일이다. 앞으로 가성비 갑인 차들을 국내에서도 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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