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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 재벌의 숙명(宿命)과 소명(召命)

글 : 김정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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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에는 두 가지의 ‘절대가치’가 존재한다. 하나는 ‘매출’이고 다른 하나는 ‘고용창출’이다. 매출은 먹고살기 위해 필요한 생활비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 버는 가장들의 운명. 이것이 기업의 숙명(宿命)이다.
 
  고용창출은 기업을 존속하게 하는 동력이자 복지다. 좋은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어떤 경제학자도 부인할 수 없는 최고의 복지정책이다. 국민이 기업에 요구하는 소명(召命)인 셈이다.
 
  이 두 가지의 가치를 운명처럼 짊어지고 가는 것이 한국의 대기업들이다. 삼성, 현대, 기아 3기업의 브랜드 가치총액만 세계 5위다. 현재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있게 만든 기업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일부 정치인들은 이들을 규제해 개혁하자고 한다. 이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대기업 규제 정책이 적용되고 있는데 더 옥죄자고 한다.
 
  한국 경제사에 한 획을 그은 한국무역협회 김인호 회장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사의 3가지의 신화에 대해 언급했다. 고속성장의 신화, 경제제일주의 신화, 주식회사의 신화다. 김 회장은 “고속성장과 경제제일주의는 끝난 신화인데 아직 끝나지 않은 신화는 주식회사 신화”라며 “한국의 대기업들은 아직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김 회장의 말처럼 한국의 대기업은 한국을 먹여 살려야 하는 숙명과 한국인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소명이 있다. 정부는 대기업이 이 두 가지를 잘하도록 돕는 역할만 하면 된다.
 
  한국 대기업이 국제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 대기업이 갖는 특징이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한국의 대기업은 일본의 대기업처럼 철저한 전문 경영인 체제도 아니고 미국의 대기업처럼 높은 배당금을 주지도 않는다. 오너십 체제를 기반으로 둔 ‘가문경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성장해 왔다.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정부가 끌어주면 국가 예산만으로는 할 수 없는 국가산업을 도와 동반성장 했다는 특징도 있다. 어떤 기업이든 지속적인 혁신과 개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규제는 결코 답이 될 수 없다. 혁신과 개혁은 기업이 스스로 하게 맡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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