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참배나 역사 왜곡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 정부나 언론이 여기에 제대로 주목을 하나요? 아베가 이런 효과를 노리고, 신사도 가고 망언도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어요.”
얼마전 만난 재일교포 사업가 A씨의 얘기다. A씨가 역사 왜곡보다 중요한 문제로 든 건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이었다. 일본에서 청춘을 다 보내 이제는 일본 사람이나 진배없는 노사업가가 한탄할 만큼 상황이 심각할까.
아베 정부는 필사적으로 엔화 가치를 낮추고 있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형태다. 이를 위해 집행하는 돈만 260조 엔가량이다. 우리 돈으로 2600조원을 중앙은행이 시중에 살포하고 있다는 얘기다.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일본 기업의 경쟁력은 올라가고 한국 기업의 경쟁력은 떨어진다. 아시아금융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10%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약 3% 떨어진다”고 추산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해 19% 떨어졌고, 올해에도 약 10%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 때문에 줄어든 한국의 수출액이 약 400억에서 500억 달러가량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진짜 그럴까? 현실을 보자. 당장 3분기부터 주요 기업의 어닝 쇼크가 이어져 왔다.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 교수는 “삼성전자 어닝 쇼크의 절반 정도는 엔저의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기업은 어떨까.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당장 일본 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도요타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10%에 이를 전망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중소기업이다. 대기업은 엔저의 터널을 버틸 연료라도 있다. 전문가들은 손익분기점이 되는 원-엔 환율을 1190원으로 본다. 이보다 내려가면 손해다. 1월 14일 기준 엔화 환율은 1024원이다. 수출을 할수록 손해인 상황이 된 거다.
금융전문가들은 국제금융은 단순한 경제 현상이 아닌 ‘국가 간의 전략 사안’이라 말한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어필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본의 엔저 정책은 내치 문제가 아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주변국의 돈을 훔치는 행위라고 국제사회에 강하게 어필해야 한다.⊙
얼마전 만난 재일교포 사업가 A씨의 얘기다. A씨가 역사 왜곡보다 중요한 문제로 든 건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이었다. 일본에서 청춘을 다 보내 이제는 일본 사람이나 진배없는 노사업가가 한탄할 만큼 상황이 심각할까.
아베 정부는 필사적으로 엔화 가치를 낮추고 있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형태다. 이를 위해 집행하는 돈만 260조 엔가량이다. 우리 돈으로 2600조원을 중앙은행이 시중에 살포하고 있다는 얘기다.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일본 기업의 경쟁력은 올라가고 한국 기업의 경쟁력은 떨어진다. 아시아금융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10%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약 3% 떨어진다”고 추산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해 19% 떨어졌고, 올해에도 약 10%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 때문에 줄어든 한국의 수출액이 약 400억에서 500억 달러가량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진짜 그럴까? 현실을 보자. 당장 3분기부터 주요 기업의 어닝 쇼크가 이어져 왔다.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 교수는 “삼성전자 어닝 쇼크의 절반 정도는 엔저의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기업은 어떨까.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당장 일본 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도요타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10%에 이를 전망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중소기업이다. 대기업은 엔저의 터널을 버틸 연료라도 있다. 전문가들은 손익분기점이 되는 원-엔 환율을 1190원으로 본다. 이보다 내려가면 손해다. 1월 14일 기준 엔화 환율은 1024원이다. 수출을 할수록 손해인 상황이 된 거다.
금융전문가들은 국제금융은 단순한 경제 현상이 아닌 ‘국가 간의 전략 사안’이라 말한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어필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본의 엔저 정책은 내치 문제가 아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주변국의 돈을 훔치는 행위라고 국제사회에 강하게 어필해야 한다.⊙
독자
(201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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