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화상태 달한 세계 철강시장, 차세대 먹거리로 고품질·고부가가치인 에너지 관련 강재(鋼材)
집중한다
⊙ 포스코, 세계 에너지 강재 시장 점유율 현재 7%에서 8년 후 16%까지 확대
⊙ “중국, 철강산업은 따라와도 기술집약적인 에너지 강재는 쉽게 따라올 수 없어”
집중한다
⊙ 포스코, 세계 에너지 강재 시장 점유율 현재 7%에서 8년 후 16%까지 확대
⊙ “중국, 철강산업은 따라와도 기술집약적인 에너지 강재는 쉽게 따라올 수 없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회사’ 1위(철강전문분석기관 WSD 기준)를 3년째 지켜오고 있는 포스코가 전 세계적인 성장산업인 에너지 강재(鋼材·가공한 강철제품) 시장 세계 석권을 노리며 관련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강재는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의 개발, 생산, 수송, 저장 시설에 사용하는 강재를 뜻한다. 에너지 강재는 크게 플랜트와 라인파이프(Line-Pipe)로 구분할 수 있는데, 플랜트는 에너지원을 개발·수출·생산하는 것으로, 육상플랜트와 해양플랜트로 나뉜다. 해양플랜트에는 채굴선, 해상풍력개발시설 등이 포함되며 육상플랜트에는 개발·채굴시설, 저장탱크, 정제기 등이 있다. 라인파이프는 송유관 등 에너지를 수송하는 데 사용한다.
전망 밝은 에너지 산업
에너지 산업의 특성상 사업규모가 대규모로 진행되며 향후에도 에너지 산업은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에너지 강재 시장은 고수익의 설비투자 전망이 밝은 사업이라 할 수 있다.
포스코 측은 “쉘, 엑손모빌, BP 등 글로벌 에너지 상위 7개사의 전년 평균 영업이익이 39조원에 달할 만큼 고수익 사업이고, 세계 각국에서 초대형 에너지 자원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에너지 강재에 대한 설비투자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또 채굴이 쉬운 지역의 에너지 시설은 이미 노후화돼 추가 설비투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며, 새로운 개발 지역의 원유는 유황성분이 많아 고품질의 강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전 세계 에너지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650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선사와 건설사들도 미래성장동력을 에너지 산업에서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에너지 강재 시장은 현재 3150만 톤 규모지만 2020년에는 5120만 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채굴선 개발 등 해양플랜트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이 2020년까지 19%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고품질의 에너지 강재를 만들 수 있는 제철소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 일본의 신일본제철이나 독일의 딜링거 제철소 등 소수에 불과해 가격도 일반 강재 시장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다.
세계 철강시장은 포화상태
현재 세계 철강시장은 중국 등 신흥국의 급성장으로 시장이 계속 확대됐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중국의 조강생산량이 급격히 늘어 1억 톤 이상이 과잉생산되는 등 공급과잉현상이 벌어졌고, 이에 따라 가격이 떨어지는 등 세계 각국의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으로 변했다. 포스코 역시 중국과 기술력에 별반 차이가 없는 일반 철강제품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게 됐다. 철강업계의 위기가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에너지 강재 등 고부가가치를 지닌 강재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는 최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자동차 강재 개발에 주력해 왔고, 그 결과 전 세계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고부가가치 강재인 자동차 강재와 함께 향후 에너지 강재를 적극 육성한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올해 에너지 강재 판매전망은 230만 톤. 세계시장 점유율 7%를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후 2020년까지 판매 800만 톤, 시장점유율 16%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에너지 강재 연구개발에 집중해 자동차용 강재 못지않게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의 얘기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고갈 상태로 극지와 해양 지역 자원개발이 확대되면서 에너지 강재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너지 산업을 우리의 미래산업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데 우리 기업인들이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 강재에 비해 고강도 고성능의 에너지 강재는 부가가치가 높은 만큼 포스코는 이 분야의 미래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국내외 기업과 에너지 협약 줄이어
포스코는 국내외 기업과 적극적인 MOU를 통해 에너지 강재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을 만나 에너지 강재 개발 등 국내외 발전사업 공동개발, 신흥시장 인프라 사업 공동개발, 기술협력, 인재개발 등 5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MOU에 따라 포스코와 GE는 국내외 발전소 신설 및 증설 사업의 수주, 신흥시장 인프라 사업 등에 공동 참여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GE와의 MOU 체결은 최근 에너지 강재 시장과 플랜트 사업에 높은 관심을 기울여 온 포스코의 경영 전략이 한국기업과 장기적 성장 파트너십을 추진해 온 GE의 전략과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작년 9월에는 석유 메이저 기업인 쉘과 해양플랜트 후판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2016년까지 쉘이 발주하는 모든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후판(두께 6mm 이상의 강판)을 공급하게 된다. 해양플랜트용 후판은 가혹한 해양환경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엄격한 안전기준과 품질조건을 요구하며, 지금까지 유럽과 일본의 소수 철강회사들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해 왔다. 포스코 측은 “오일 메이저 기업이 후판에 대한 장기공급 권한을 특정 업체에 부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패밀리사(계열사)인 성진지오텍은 지난 5월 대우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싱가포르 업체로부터 2000만 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선 건조 사업을 수주했다.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작업지원선에 포스코의 강재를 사용하는 것이다. 해양플랜트 작업지원선이란 해양에너지 자원 개발 시 플랜트 설치 및 작업을 지원하는 선박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라고 성진지오텍 측은 설명했다.
원천기술 확보가 과제
포스코는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지닌 철강회사들을 조기에 따라잡고 품질을 확보하는 한편, 공정별로 에너지 강재 생산에 최적화된 기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파도가 심한 극한지에서도 깨지지 않는 해양용 강재 등 첨단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포스코 측은 “현재 영하 40도에서 성능을 보증할 수 있는 고강도 후판을 공급하고 있는데, 영하 60도에서도 보증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지 등 가혹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송유관도 개발 중이다.
정준양 회장은 최근 북극해 인접국인 아이슬란드와 핀란드를 방문했다. 포스코의 철강업계 위기 극복책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에너지 강재는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의 개발, 생산, 수송, 저장 시설에 사용하는 강재를 뜻한다. 에너지 강재는 크게 플랜트와 라인파이프(Line-Pipe)로 구분할 수 있는데, 플랜트는 에너지원을 개발·수출·생산하는 것으로, 육상플랜트와 해양플랜트로 나뉜다. 해양플랜트에는 채굴선, 해상풍력개발시설 등이 포함되며 육상플랜트에는 개발·채굴시설, 저장탱크, 정제기 등이 있다. 라인파이프는 송유관 등 에너지를 수송하는 데 사용한다.
전망 밝은 에너지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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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생산 중인 에너지 강재 중 하나인 후판(두꺼운 강판) 생산 공장 모습. |
포스코 측은 “쉘, 엑손모빌, BP 등 글로벌 에너지 상위 7개사의 전년 평균 영업이익이 39조원에 달할 만큼 고수익 사업이고, 세계 각국에서 초대형 에너지 자원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에너지 강재에 대한 설비투자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또 채굴이 쉬운 지역의 에너지 시설은 이미 노후화돼 추가 설비투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며, 새로운 개발 지역의 원유는 유황성분이 많아 고품질의 강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전 세계 에너지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650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선사와 건설사들도 미래성장동력을 에너지 산업에서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에너지 강재 시장은 현재 3150만 톤 규모지만 2020년에는 5120만 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채굴선 개발 등 해양플랜트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이 2020년까지 19%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고품질의 에너지 강재를 만들 수 있는 제철소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 일본의 신일본제철이나 독일의 딜링거 제철소 등 소수에 불과해 가격도 일반 강재 시장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다.
세계 철강시장은 포화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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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소재 포스코 전경. |
이에 따라 포스코는 에너지 강재 등 고부가가치를 지닌 강재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는 최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자동차 강재 개발에 주력해 왔고, 그 결과 전 세계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고부가가치 강재인 자동차 강재와 함께 향후 에너지 강재를 적극 육성한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올해 에너지 강재 판매전망은 230만 톤. 세계시장 점유율 7%를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후 2020년까지 판매 800만 톤, 시장점유율 16%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에너지 강재 연구개발에 집중해 자동차용 강재 못지않게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의 얘기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고갈 상태로 극지와 해양 지역 자원개발이 확대되면서 에너지 강재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너지 산업을 우리의 미래산업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데 우리 기업인들이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 강재에 비해 고강도 고성능의 에너지 강재는 부가가치가 높은 만큼 포스코는 이 분야의 미래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국내외 기업과 에너지 협약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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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5월 포스코 정준양 회장과 GE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업무협력 MOU를 체결했다. |
또 작년 9월에는 석유 메이저 기업인 쉘과 해양플랜트 후판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2016년까지 쉘이 발주하는 모든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후판(두께 6mm 이상의 강판)을 공급하게 된다. 해양플랜트용 후판은 가혹한 해양환경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엄격한 안전기준과 품질조건을 요구하며, 지금까지 유럽과 일본의 소수 철강회사들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해 왔다. 포스코 측은 “오일 메이저 기업이 후판에 대한 장기공급 권한을 특정 업체에 부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패밀리사(계열사)인 성진지오텍은 지난 5월 대우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싱가포르 업체로부터 2000만 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선 건조 사업을 수주했다.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작업지원선에 포스코의 강재를 사용하는 것이다. 해양플랜트 작업지원선이란 해양에너지 자원 개발 시 플랜트 설치 및 작업을 지원하는 선박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라고 성진지오텍 측은 설명했다.
원천기술 확보가 과제
포스코는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지닌 철강회사들을 조기에 따라잡고 품질을 확보하는 한편, 공정별로 에너지 강재 생산에 최적화된 기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파도가 심한 극한지에서도 깨지지 않는 해양용 강재 등 첨단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포스코 측은 “현재 영하 40도에서 성능을 보증할 수 있는 고강도 후판을 공급하고 있는데, 영하 60도에서도 보증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지 등 가혹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송유관도 개발 중이다.
정준양 회장은 최근 북극해 인접국인 아이슬란드와 핀란드를 방문했다. 포스코의 철강업계 위기 극복책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