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분기 K7이 그랜저 판매 눌러
⊙ K7, 기아차의 사활 걸린 준대형 세단…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가 개발 초기부터 디자인 주도
⊙ 현대차, ‘투싼ix'로 40대 아저씨 이미지 변신
⊙ K7, 기아차의 사활 걸린 준대형 세단…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가 개발 초기부터 디자인 주도
⊙ 현대차, ‘투싼ix'로 40대 아저씨 이미지 변신
'잘 팔리는 차는 이유가 있다.‘
미국발 글로벌 악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CUV ‘투싼’과 기아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K7’이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출시된 ‘투싼’은 올 1분기까지 총 4만516대가 팔렸다. ‘K7'은 지난해 12월에 출시됐는데, 올 1분기까지 총 1만8411대가 팔렸다. 'K7'의 판매 기록은 놀랄 만한 수준이다. 지난 1~3월의 판매대수가 총 1만3409대로, 준대형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현대차의 ‘그랜저’(1만2654대)를 넘어섰다.
이 두 차종은 현대기아차 그룹이 ‘국내 최초’의 시도를 했던 제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투싼’은 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안전성을 결합해 개발한 국내 최초의 도심형크로스오버(CUV) 자동차다. ‘K7'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차폭등(헤드라이트를 둘러싼 등)은 국내 최초로 면발광 간접 조명 방식(LED에서 발산한 빛을 안정적이고 균일하게 확산시켜 주는 시스템으로 점으로 직접 빛을 내는 기존의 1세대 LED조명의 눈부심과 심한 빛의 편차를 개선한 2세대 방식)을 적용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시도가 소비자들에게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사실 기아자동차는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이렇다할 인기 차종을 개발하지 못해 왔다. ‘K7'은 기아차가 그간의 시련을 딛고, 전 직원이 사활을 걸고 준비한 자동차다. 기아차의 야심은 차량 이름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K7'의 ’K'는 기아(KIA)와 대한민국(KOREA)의 첫 글자를 따서 지었다”고 했다.
정성은 기아차 부회장은 “K7은 동급 최고의 안정성과 주행성능으로 준대형 세단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다. 기아차가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 갈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데 발판을 마련하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7'의 선전(善戰)에 누구보다도 기뻐할 사람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의 사장을 지냈던 시절부터 개발이 시작됐고, 그가 이 차종의 성공에 누구보다 애착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애착 보인 ‘K7'
기아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이 차종을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기아차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했다. 연구 개발진을 자주 불러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현대차 관계자들은 이 세단이 인기를 끄는 첫 번째 요인으로 젊고 세련된 차체의 이미지를 꼽는다. ‘K7’은 준대형 세단이지만, 타깃 공략층이 30대(代) 중반이후의 소비자다. 현대차의 구형 그랜저가 40대 이후를 타깃으로 했던 것과 다르다. ‘K7'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디자인을 총괄해온 사람은 피터 슈라이더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다. 독일 ’아우디‘의 책임 디자이너였던 그는 ‘세계의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지난 2006년에 슈라이더 부사장을 영입했다. 자동차 한 대를 디자인하는 데 통상 2년 반~3년이 걸리는데, ‘K7’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는 5년6개월이 걸렸다.
강인한 이미지 위해 ‘호랑이코 그릴’ 디자인
기아외장디자인 2팀 박기홍 책임 연구원의 얘기에 따르면, 기아차는 ‘K7’의 연구 개발 초기부터 젊은 준대형 세단을 준비해 왔다고 한다.
박기홍 연구원의 얘기다.
“벤츠, BMW 등 럭셔리 세단의 디자인이 젊은 추세로 가고 있는데, K7 역시 연구개발 초기부터 ‘젊고 강인한, 세련된 세단’으로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차량의 대략적인 콘셉트가 결정되고 나면, 보통 차량 앞 부분의 이미지를 만듭니다. ‘K7’의 전면부에 호랑이 코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넣었습니다. 일명 ‘호랑이 코 그릴’이라 불리는 라디에이터 그릴입니다. 강인하고 진취적이며, 당당한 기아차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였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면발광 간접조명 장치가 장착됐다고 하던데요.
“네, 기존의 1세대 LED 조명보다 부드러운 빛을 발산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제공하는 조명입니다. 국내에서는 ‘K7’에 최초로 적용됐죠. 헤드램프의 강력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LED조명을 쓰자는 얘기가 나왔지만, 원가 부담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사내에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아차가 소비자에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서 과감하게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하고, 면발광 LED를 사용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인기가 있는데, 해외에서도 통할까요.
“미국, 유럽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국내의 디자인팀이 개발 초기부터 협업(協業)했습니다. 기아차가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차량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초기부터 세계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자동차를 출시하기 이전에 보통 5~6번의 품평회를 열지만, ‘K7’은 10번 이상 테스트 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 유럽의 디자인 스튜디오가 모두 흡족할 만한 차종이 개발됐다고 봅니다.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아차의 ‘K7’은 쎄타, 뮤우, 람다 등 가솔린 엔진과 LPI 엔진 등 총 네 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고,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연비가 특히 좋다고 한다. 스마트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차량에 접근하면 아웃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펴지는 등 하이테크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빛과 선이 돋보이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차체뿐 아니라, 차량 내 실내 공간에도 적용됐다.
올드한 현대차 이미지 바꾸는 데 一助
국내 최초의 CUV 차량인 ‘투싼ix’는 출시된 지 반 년이 넘었지만 인기가 여전하다. 지난 3월에는 출시 첫 달(5002대)과 거의 비슷한 4906대가 팔렸다. 차량 판매는 초기 론칭을 기준으로 점차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투싼ix’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 차는 지난 2004년에 출시된 SUV 차량 ‘투싼’의 후속 모델이다. ‘투싼’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월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라선 현대차의 대표 차종이다.
신영동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글로벌 위기의 침체기를 벗어나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경기 회복기를 대비해 신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며 “개성과 기능을 고려한 SUV 수요가 늘고 있는데, ‘투싼ix'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진보적인 스타일, 고급 편의사양을 갖춘 차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진가를 드러낼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들은 이 차종의 성공 요인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마케팅을 꼽는다. 사실 이 차는 다소 무거웠던 현대차의 이미지를 젊게 바꾸는 데 일조한 차종이다.
‘투싼ix'의 론칭 초기부터 관여했던 현대차 국내 상품팀 김윤수 과장의 얘기다.
“지난해 론칭한 이 차종은 기존의 SUV차보다 스타일리시한 것이 특징입니다.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날렵한 쿠페형의 디자인을 접목시켜 SUV 자동차지만 젊고 세련된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상품을 기획하면서 도시 남녀(男女)에게 어필하는 방법을 검토하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곳에 차량을 전시하고, 프로모션을 했습니다. 광고에서 세련되고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했고요.”
-섹시한 이미지는 현대차와 잘 오버랩 되지 않습니다만.
“이 차량이 출시됐을 때 내부에서 ‘40대의, 제조업에 몸담는, 무뚝뚝한 아저씨들이 타는’식(式)의 이미지가 강한 현대차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제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콘셉트를 ‘도시 위의 섹시코드’로 잡았을 때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현대차가 ‘섹시’를 강조해도 되나 말아야 하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경영진이 최종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이것이 성공 요인이 됐다고 봅니다. 출시 이후에 판매가 꾸준한 이유가 이 때문이겠지요. 실제로 차량을 모는 고객들의 연령층이 낮아졌고, 부정적인 얘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 자동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투싼ix'의 섹시 콘셉트는 요즘도 계속되고 있다.
‘친구였던 그녀가 오늘따라 여자로 보인다. 어떻게 하겠는가? 2초 이상 망설였다면, 당신은 아직 멀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은 TV광고가 이 차종의 광고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간혹 좋은 성능의 차량을 출시해 놓고도, 마케팅 콘셉트를 잘못 잡아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현대차의 발칙한 시도는 아직은 성공적인 셈이다.
‘투싼ix'에는 동급 최강의 성능을 실현한 2.0R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184ps, 최대토크 40kg 등 탁월한 동력 성능을 갖고 있다. 또 최상의 동력 전달 성능을 위해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고, 전자식 4WD 시스템은 노면의 조건과 주행상태를 알아서 판단한다. 현대차 ’투싼ix'와 기아차 ‘K7’의 인기는 기업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할 때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미국발 글로벌 악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CUV ‘투싼’과 기아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K7’이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출시된 ‘투싼’은 올 1분기까지 총 4만516대가 팔렸다. ‘K7'은 지난해 12월에 출시됐는데, 올 1분기까지 총 1만8411대가 팔렸다. 'K7'의 판매 기록은 놀랄 만한 수준이다. 지난 1~3월의 판매대수가 총 1만3409대로, 준대형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현대차의 ‘그랜저’(1만2654대)를 넘어섰다.
 |
| 1세대 LED 조명 방식을 적용한 아우디 헤드램프. |
‘투싼’은 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안전성을 결합해 개발한 국내 최초의 도심형크로스오버(CUV) 자동차다. ‘K7'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차폭등(헤드라이트를 둘러싼 등)은 국내 최초로 면발광 간접 조명 방식(LED에서 발산한 빛을 안정적이고 균일하게 확산시켜 주는 시스템으로 점으로 직접 빛을 내는 기존의 1세대 LED조명의 눈부심과 심한 빛의 편차를 개선한 2세대 방식)을 적용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시도가 소비자들에게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
| 2세대 LED 방식의 K7 전조등. |
기아차 관계자는 “‘K7'의 ’K'는 기아(KIA)와 대한민국(KOREA)의 첫 글자를 따서 지었다”고 했다.
정성은 기아차 부회장은 “K7은 동급 최고의 안정성과 주행성능으로 준대형 세단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다. 기아차가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 갈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데 발판을 마련하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7'의 선전(善戰)에 누구보다도 기뻐할 사람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의 사장을 지냈던 시절부터 개발이 시작됐고, 그가 이 차종의 성공에 누구보다 애착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애착 보인 ‘K7'
기아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이 차종을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기아차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했다. 연구 개발진을 자주 불러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현대차 관계자들은 이 세단이 인기를 끄는 첫 번째 요인으로 젊고 세련된 차체의 이미지를 꼽는다. ‘K7’은 준대형 세단이지만, 타깃 공략층이 30대(代) 중반이후의 소비자다. 현대차의 구형 그랜저가 40대 이후를 타깃으로 했던 것과 다르다. ‘K7'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디자인을 총괄해온 사람은 피터 슈라이더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다. 독일 ’아우디‘의 책임 디자이너였던 그는 ‘세계의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지난 2006년에 슈라이더 부사장을 영입했다. 자동차 한 대를 디자인하는 데 통상 2년 반~3년이 걸리는데, ‘K7’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는 5년6개월이 걸렸다.
강인한 이미지 위해 ‘호랑이코 그릴’ 디자인
 |
| 기아차의 야심작, 준대형 세단 K7. |
박기홍 연구원의 얘기다.
“벤츠, BMW 등 럭셔리 세단의 디자인이 젊은 추세로 가고 있는데, K7 역시 연구개발 초기부터 ‘젊고 강인한, 세련된 세단’으로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차량의 대략적인 콘셉트가 결정되고 나면, 보통 차량 앞 부분의 이미지를 만듭니다. ‘K7’의 전면부에 호랑이 코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넣었습니다. 일명 ‘호랑이 코 그릴’이라 불리는 라디에이터 그릴입니다. 강인하고 진취적이며, 당당한 기아차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였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면발광 간접조명 장치가 장착됐다고 하던데요.
“네, 기존의 1세대 LED 조명보다 부드러운 빛을 발산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제공하는 조명입니다. 국내에서는 ‘K7’에 최초로 적용됐죠. 헤드램프의 강력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LED조명을 쓰자는 얘기가 나왔지만, 원가 부담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사내에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아차가 소비자에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서 과감하게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하고, 면발광 LED를 사용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인기가 있는데, 해외에서도 통할까요.
“미국, 유럽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국내의 디자인팀이 개발 초기부터 협업(協業)했습니다. 기아차가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차량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초기부터 세계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자동차를 출시하기 이전에 보통 5~6번의 품평회를 열지만, ‘K7’은 10번 이상 테스트 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 유럽의 디자인 스튜디오가 모두 흡족할 만한 차종이 개발됐다고 봅니다.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아차의 ‘K7’은 쎄타, 뮤우, 람다 등 가솔린 엔진과 LPI 엔진 등 총 네 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고,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연비가 특히 좋다고 한다. 스마트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차량에 접근하면 아웃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펴지는 등 하이테크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빛과 선이 돋보이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차체뿐 아니라, 차량 내 실내 공간에도 적용됐다.
올드한 현대차 이미지 바꾸는 데 一助
국내 최초의 CUV 차량인 ‘투싼ix’는 출시된 지 반 년이 넘었지만 인기가 여전하다. 지난 3월에는 출시 첫 달(5002대)과 거의 비슷한 4906대가 팔렸다. 차량 판매는 초기 론칭을 기준으로 점차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투싼ix’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 차는 지난 2004년에 출시된 SUV 차량 ‘투싼’의 후속 모델이다. ‘투싼’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월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라선 현대차의 대표 차종이다.
신영동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글로벌 위기의 침체기를 벗어나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경기 회복기를 대비해 신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며 “개성과 기능을 고려한 SUV 수요가 늘고 있는데, ‘투싼ix'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진보적인 스타일, 고급 편의사양을 갖춘 차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진가를 드러낼 것이다”고 말했다.
 |
| 현대차 이미지 바꾼 투싼ix의 외관. |
‘투싼ix'의 론칭 초기부터 관여했던 현대차 국내 상품팀 김윤수 과장의 얘기다.
“지난해 론칭한 이 차종은 기존의 SUV차보다 스타일리시한 것이 특징입니다.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날렵한 쿠페형의 디자인을 접목시켜 SUV 자동차지만 젊고 세련된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상품을 기획하면서 도시 남녀(男女)에게 어필하는 방법을 검토하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곳에 차량을 전시하고, 프로모션을 했습니다. 광고에서 세련되고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했고요.”
 |
| 투싼ix의 내장. |
“이 차량이 출시됐을 때 내부에서 ‘40대의, 제조업에 몸담는, 무뚝뚝한 아저씨들이 타는’식(式)의 이미지가 강한 현대차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제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콘셉트를 ‘도시 위의 섹시코드’로 잡았을 때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현대차가 ‘섹시’를 강조해도 되나 말아야 하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경영진이 최종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이것이 성공 요인이 됐다고 봅니다. 출시 이후에 판매가 꾸준한 이유가 이 때문이겠지요. 실제로 차량을 모는 고객들의 연령층이 낮아졌고, 부정적인 얘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 자동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투싼ix'의 섹시 콘셉트는 요즘도 계속되고 있다.
‘친구였던 그녀가 오늘따라 여자로 보인다. 어떻게 하겠는가? 2초 이상 망설였다면, 당신은 아직 멀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은 TV광고가 이 차종의 광고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간혹 좋은 성능의 차량을 출시해 놓고도, 마케팅 콘셉트를 잘못 잡아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현대차의 발칙한 시도는 아직은 성공적인 셈이다.
‘투싼ix'에는 동급 최강의 성능을 실현한 2.0R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184ps, 최대토크 40kg 등 탁월한 동력 성능을 갖고 있다. 또 최상의 동력 전달 성능을 위해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고, 전자식 4WD 시스템은 노면의 조건과 주행상태를 알아서 판단한다. 현대차 ’투싼ix'와 기아차 ‘K7’의 인기는 기업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할 때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