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나라의 대통령이 정말 모든 걸 걸고 한 결심 믿는다”(강원대 학생)
⊙ “이런 젊은이들이 많아지면 우리는 맘 놓고 죽을 수 있지”(김수철·70)
⊙ “민주당의 29번의 탄핵 시도는 민주적이라고 단언할 수 있나”(정우진 자유와책임 대표)
⊙ “탄핵 반대 SNS 페이지 만들어… 4일 만에 팔로워 1000명 이상”(권예영 탄핵을 반대하는 청년모임 대표)
⊙ 시위 현장에서 만난 중국 학생들, “단순히 구경하러 왔다”
⊙ “이런 젊은이들이 많아지면 우리는 맘 놓고 죽을 수 있지”(김수철·70)
⊙ “민주당의 29번의 탄핵 시도는 민주적이라고 단언할 수 있나”(정우진 자유와책임 대표)
⊙ “탄핵 반대 SNS 페이지 만들어… 4일 만에 팔로워 1000명 이상”(권예영 탄핵을 반대하는 청년모임 대표)
⊙ 시위 현장에서 만난 중국 학생들, “단순히 구경하러 왔다”
‘좌파MZ VS 우파MZ’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아는가. 2025년 새해 첫날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40초가량짜리 영상 제목이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일주일 만인 1월 8일 기준 32만 명을 넘었다. 영상에서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한 젊은 여성은 “대통령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든 상황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고 ‘한미일 동맹을 유지’하면서 우리나라 내(內) 간첩을 잡아내고 공산주의를 몰아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계엄령”이었다고 역설한다. 반대로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한 여고생은 “윤석열이 탄핵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울먹이며 “민주주의…”를 언급하곤 말을 잊지 못한다. “계엄령을 지지하는 여성 쪽이 더 논리적” “우파는 이성(理性)에, 좌파는 감성(感性)에 호소한다”는 등 댓글이 뒤따랐다. 반면 “아직 학생인데 말을 잘 못했다고 이렇게 욕먹을 일이냐, 너무 가혹하다”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기자는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는 2030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탄핵 반대 시위가 진행되는 한남동, 안국역 인근 등을 다녀왔다. 또 탄핵 반대를 외치는 MZ 시민단체 대표들을 만나봤다. 그들의 입장은 무엇일까?
“尹, ‘캐삭빵’ 각오한 결심 믿는다”
지난 1월 6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에서는 “대통령 수호, 이재명 구속”이라는 구호가 쉴 새 없이 들렸다. 공수처가 제시한 대통령 체포영장 시한이 도래한 날이어서 현장은 분노와 고성으로 가득했다. 한 시민은 “대통령 지켜야 우리가 산다”며 소리를 지르다 주저앉기도 했다. 시위 현장 곳곳에서는 무료 컵라면과 커피를 나눠주고 있었다. 기자를 시위 참가자로 오해한 한 시민은 “젊은 친구가 와줘서 고맙다. 든든하게 컵라면 2개 먹으라”고 말을 걸기도 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 만난 강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재학생 A(28)씨와 B(26)씨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구국의 결단’이라고 하지 않았냐”며 “대통령이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A씨는 “요즘 말로 소위 ‘캐삭빵(온라인 게임에서 패배한 쪽이 본인의 캐릭터를 삭제하기로 하고 PvP를 하는 행위)’을 한 것 아닙니까. 한 나라의 대통령이 정말 모든 걸 걸고 한 결심을 믿겠다”며 “(이번 계엄령은) 과거의 계엄령과 다르다. 시대가 변했다면서 어떻게 계엄령을 바라보는 시각은 항상 과거에 머물러 있냐”고 비판했다. 그는 “선량한 시민들 잡아들이겠다고 계엄령 선포한 것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사(임기제 부사관)로 군(軍) 의무복무를 마쳤다는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북한이 정말 싫습니다. 단순히 군 출신이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하지만 북한에게 우호적인 정당, 전체주의적 행태를 보이는 정당을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상식’ 아닙니까.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고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한민국의 통수권자입니다. 윤 대통령은 적어도 국가안보를 위기에 빠뜨린 적은 없지 않습니까.”
탄핵 반대 현장의 모녀
대학생 B씨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이 최선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의 탄핵 시도만 29번입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여야가 협조하고 이후 결과에 대한 책임을 야당이 묻는다면 납득이 가요. 그리고 지금은 거대야권 체제 아닙니까. 지금 야당의 행태는 국정 운영을 마비시켰습니다. 툭하면 머릿수로 밀어붙이려는 시도가 빈번했잖아요. 화가 나는 것을 넘어서 어이가 없죠. 그리고 저는 지금의 민주당이 친(親)북중러 정책을 지향한다고도 생각해요. 대통령이 주장한 대로 ‘반국가세력’이 아니고 뭡니까.”
오후 6시가 되자 해가 져 주변은 어둑해졌다. 퇴근한 직장인들이 합류해 탄핵 반대 인파는 더 몰렸다. 모녀간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모녀는 ‘윤석열 탄핵 반대’ 피켓을 들고 서있었다.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말을 잘 못하지만 해보겠다”며 응했다. 직장인 C(28)씨는 “시위에 나오려고 연차를 쓰고 3일째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어머니와 함께 시위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묻자 “부모님께서 평소 보수를 지향하셨고 저 역시 관심이 갔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계엄령을 왜 선포했을까 자연스레 궁금해서 그 배경을 찾아보니 민주당의 탄핵 폭주, 입법 문란, 포퓰리즘 정책 등 많은 것들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어머니 D(55)씨는 “20대들이 너무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딸과) 함께 나오게 됐다”면서 “이제는 정말 나라가 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중국에 이 나라를 내줄 순 없다”
1월 7일, 안국역 5번 출구 주변에서도 탄핵 반대 시위가 열렸다. 현장에는 ‘엄마부대’ 주옥순(朱玉順) 대표도 보였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만세”를 외치며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도 참여를 독려했다.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 피켓을 들고 서있는 장신(長身)의 건장한 남성이 눈에 띄었다. 농업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이태강(李汰剛·33)씨였다. 그는 “작금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져 현장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반국가세력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픕니다. 절대 북한과 중국에 이 나라를 내줄 수는 없습니다. 저는 단순히 대통령을 지지해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대통령을 지지하는 겁니다. 지금 민주당의 ‘헌법 유린, 입법독재, 탄핵 남발’이야말로 내란 획책 행위입니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있는 그대로 보더라도 현 민주당을 지지할 수 있겠습니까.”
이씨는 민주당의 ‘헌법 유린과 입법독재’ 사례로 ▲국회법 개정안 ▲국회증언감정법 ▲농업 4법(양곡관리법, 농업재해대책법, 농산물가격안정법, 농업재해보험법) 등을 꼽았다.
이씨는 “탄핵 찬성을 외치는 시민들도 많은 것은 선동된 부분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탄핵 찬성 시위 주도하는 세력이 ‘민노총’ 아닙니까. 한 민노총 국장급 인사는 ‘이태원 사고를 세월호 분위기와 같이 만들라’는 북한 문화교류국의 지령을 받고 활동한 혐의로 작년에 징역 15년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이번이라고 다를까요?”
그는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탄핵 찬성 입장을 언론에서 보여준다면 탄핵 반대 목소리도 동등하게 담아야 합니다. 언론은 벌써부터 내란죄가 성립된 것마냥, 대통령을 내란 수괴 운운하고 있지 않습니까. 소위 말하는 조중동도 ‘내란’ ‘내란죄’ ‘셀프 쿠데타’라는 표현을 쓰고 있고요. 지금 내란이라고 사법부 판단이 났습니까? 언론은 표현에 신중해야 합니다.”
‘MZ우파청년결사대’
시간이 흐르며 안국역 주변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다. 탄핵 반대 자유발언대에 오르는 사람들 대부분은 탄핵 찬성 주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주된 내용은 계엄령 타당론,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여당 의원들을 향한 비판, 대통령 경호처장을 향한 지지, 민주당을 향한 분노 등이었다. “한 마디라도 하고 내려가겠다”며 당차게 말하는 발언자도 있었지만 “말을 잘 못해서 발언하기가 떨린다”며 준비해 온 문구를 미리 연습하는 발언자도 있었다. 발언 시간에 제한이 없어서 발언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지만, 차분하게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한 시위 참여자는 기자에게 “너도 한마디 하고 내려가라. 조선 쪽 기자 아니냐”고 외치기도 했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젊은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MZ우파청년결사대’ 사람들이었다. 20대 초부터 30~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 종사자로 구성된 260명가량의 조직이라고 한다. 이 단체 대표와 금융계 종사자 E(25)씨, 당진에서 올라온 주부 F(33)씨, 백석예대 재학생 G(22)씨 등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왜곡 없이 실어달라”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여사 논란’에 대해 E씨는 이렇게 말했다.
“먼저 ‘쥴리’ 논란의 경우,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또 인신 공격성 내용이 다수였고요. 이와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로 처벌을 받은 사람도 있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도 마찬가지예요. 4년 6개월가량의 조사 끝에 김여사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해당 수사는 문재인 정부 때 시작된 수사 아닌가요. ‘디올 백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사가 최재형 목사에게 선물을 받은 것은 잘못했죠. 하지만 최 목사는 북한을 다녀온 사람이고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책도 낸 사람이에요. 그리고 김여사와 대통령은 별개입니다. 부인을 인질 삼아 대통령에게 탄핵을 들이미는 민주당의 공작에도 화가 납니다.”
F씨는 “대통령 지지율은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면서 자신은 대통령이 ‘내란죄’를 저질렀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해서 놀랐어요. 하지만 그 배경을 알게 되니 보수를 더 지지하게 됐습니다. 저는 원래 중도였어요. 비상계엄 선포로 오히려 저와 같은 국민이 각성하고 정치에 더 관심을 갖도록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봅니다.”
‘MZ우파청년결사대’ 이지안(李持安·38) 대표는 “계엄령을 계기로 만들어졌지만 누군가의 후원과 지원을 받는 단체는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과거에는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헌신했고 해방 후에는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 재건과 발전을 위해 힘썼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면서 “두 번 다시 자유 대한민국을 잃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탄핵 반대 MZ가 꼽은 보수 정치인
탄핵 반대 현장을 돌며 2030세대 30여 명에게 그들이 기대하는 보수 쪽 정치인이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상당수가 국민의힘 박충권(朴沖綣) 의원과 윤상현(尹相現) 의원을 꼽았다. 박 의원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왔으니 진정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아는 사람” “소신 있고 젊은 정치인” “속 시원하게 말 잘한다”는 점을 들었다. “탈북한 박충권 의원도 간첩을 언급하는데 정작 민주당은 간첩에 대해 말 못 하는 게 웃기다”는 사람도 있었다. 윤 의원에 대해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 “윤 대통령의 마지막 충신” “계엄에 대해 가장 논리 있게 대응하는 사람”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탄핵 반대 시위에 나온 몇 안 되는 국민의힘 의원 중 하나라는 것을 지지 이유로 꼽는 이도 있었다.
김문수(金文洙) 고용노동부장관과 홍준표(洪準杓) 대구시장을 지지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 장관에 대해서는 “대쪽 같은 성격,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할 만큼 보수의 가치를 아는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다수였다. 홍 시장을 지지하는 이들은 “만약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認容)된다면 민주당에 대응할 정치인은 홍준표” “탄핵 정국을 이미 경험한 중진 정치인”이라는 점을 꼽았다.
반면 “이 시국을 극복할 보수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때 이탈 표가 나온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 시민은 “민주당의 강점이 무엇인지 아느냐. 바로 전과자를 지지할 만큼의 조직력과 단결력”이라며 “국민의힘이 민주당 단결력의 절반만 됐어도 이 지경까지는 안 왔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이후 당의 입장이 아닌 개인의 소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당의 조직력을 와해시킬 만큼 중요한 소신은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소신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탈당하라”는 날 선 목소리도 있었다.
“이 상황을 극복할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본인 말고는 없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 시민은 “윤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할 결단력이 있었고, 실제 비상계엄 명분도 충분했으니 탄핵은 당연히 기각될 것”이라며 “이후 그가 돌아오면 국정 운영이 신속히 정상화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야말로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최고의 정치인”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양쪽으로부터 비난받는 보수 언론
하루 뒤 1월 8일 다시 한남동을 찾았다. 탄핵 반대 집회와 불과 200m 떨어진 곳에서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경찰이 펜스를 쳤지만 시위 초반에는 비교적 손쉽게 양쪽을 오갈 수 있었다. 아직 이른 오후여서 탄핵 찬성 집회 참석자는 반대 집회보다 적었다. 한 탄핵 반대 시위 참여자가 기자에게 “저쪽도 오후에 참여자가 더 올 것”이라고 했다.
기자는 조용히 뒤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시민이 기자증을 보고 항의하며 “내란 동조 ‘조선’이 어디라고 여기를 오냐” “조중동은 양심도 없냐”며 기자에게 나가라고 했다. 기자가 “어떤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지 차분히 설명해 달라”고 재차 요청하자 성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탄핵 찬성 시위에 참여한 H(29·자영업)씨는 “지난 여의도 시위 때도 그랬고 보수 언론은 현장의 목소리를 실어주지 않았다”면서 “사실상 대통령 편 아니냐”고 했다. 기자가 “보수 언론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비판이 크다”고 항변하니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건 비판이 아닙니다. 원론적인 기사만 쓰지 않나요? 보수 언론은 결국 ‘국민의 편’이 아닌 ‘기득권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상계엄은 좌우를 떠나서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시도였어요. 그렇다면 언론이 나서서 권력을 견제해야죠.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을 두둔할 수 있습니까. 이러니 보수 언론이 욕을 먹는 겁니다.”
반면에 탄핵 반대 집회 쪽에서는 “조중동 쪽 기자 한 명이라도 여기 와있는지 보라” “이 망할 언론들은 비겁하게 이럴 때는 한마디도 못한다”는 볼멘소리들이 터져나왔다. “계엄을 내란이라고 하는 등 대통령 입장과 계엄의 배경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비겁한 언론사들”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또 “이 언론사들 구독하고 있다면 애국 시민들은 바로 절독하라”며 곧바로 ‘밟아, 밟아, 밟아’라는 탄핵 반대 응원곡이 나왔다. 주변 육교에 올라 하늘을 보니 이미 해가 진 지 오래였다.
“각오하고 시작했다”
지난 1월 초 대학생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에 ‘탄핵을 반대하는 청년들 모여야 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올라왔다. 해당 대자보는 연세대학교 학생이자 ‘탄핵에 반대하는 청년모임(탄대청)’ 대표 권예영(28)씨 가 만들었다. 탄대청은 4일 만에 인스타그램 팔로워 1000명, 회원 수 100명을 넘겼다. 대자보 관련 게시물에도 600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다. 지난 1월 8일 저녁, 권 대표를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봤다. 100명가량의 직장인들로 구성된 ‘자유와 책임’이라는 단체를 이끄는 대미 수출 관련 종사자 정우진(丁祐鎭·30) 대표도 함께했다. 실명을 공개해도 되겠느냐고 묻자 “각오하고 시작했다. 괜찮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권예영 대표는 탄대청을 만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때 한창 코로나가 유행했을 당시에 ‘백신 패스’ 기억하나요? 전 당시에 정말 백신을 맞기 싫었어요. 정말 반감이 컸습니다. 백신 접종이 사실상 강제적이었던 만큼,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그저 안전을 위해 백신을 맞도록 하는 것이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제게는 보수의 가치가 맞다고 느꼈습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를 ‘자유민주주의 수호’라 밝혔습니다. 또 계엄의 배경에는 민주당의 입법독재가 있었습니다. 계엄 후에는 탄핵 정국이 들이닥쳤고, 탄핵 찬성을 주장하는 청년들은 결집이 됐지만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청년들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탄핵 반대의 구심점이 되고 싶어 탄대청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민주당이 ‘자유와 법치주의’ 가치를 훼손하며 나라를 어지럽히는데, 미래 세대인 청년들이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정우진 대표는 계엄령이 위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계엄이 상당히 반민주적인 행태로 보이지만, 저는 냉정하게는 민주적 절차라고 봅니다. 계엄은 대통령이 선포하는 겁니다. 즉, 대통령제에서 계엄은 비상 상황에 대한 대통령이라는 하나의 ‘헌법기관’이 판단을 하는 겁니다. 그 배경을 냉정히 바라보면 민주당의 급진적인 선동에 독립적일 수 있습니다.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죠. 또 ‘계엄이 내란죄’라는 논리가 성립하려면 내란죄 구성요건이 충족돼야 해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인한 일련의 현상들이 내란죄 요건을 깔끔하고 오해 없이 충족시키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역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민주당이 시도한 29번의 탄핵 시도는 민주적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까? 오히려 ‘국정을 마비시키고 국민 분열을 일으키는 죄’라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명색이 여당 의원들 조직력이 이것밖에 안 되나”
권예영 대표는 “탄대청 내에도 계엄령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계엄 지지론’과 ‘계엄 신중론’ 등 각자의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표로서 ‘공동의 목적’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가면 거의 북한과 중국 등 공산 세력에게 나라를 내주는 것’이라는 데는 모두가 공감합니다. 앞서 말했듯 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한다면, 민주당의 행태도 엄중하게 따져야 한다는 거죠. 단순히 계엄만 문제 삼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 배경도 알아야죠.”
두 사람에게 ‘보수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권 대표는 “제발 당 차원에서 인재 양성 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꾸 외부 인력으로 당을 운영하려고 하니 단결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정통 보수 좀 육성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학생회도 아니고 명색이 여당 의원들인데 조직력이 이것밖에 안 됩니까? 민주당보다 의석이 적으면 단결력이라도 강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결국 이탈 표로 탄핵 소추가 가결됐잖아요.”
정 대표는 “나라 살릴 생각을 해야지, 이 와중에 정치적 계산부터 우선하는 분이 있었다는 게 너무 실망”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탄핵 반대 시위 좀 적극적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민주당은 뭐만 있다 하면 의원들이 죄다 국회로 달려가서 언론에 얼굴 비추려고 노력하지 않습니까.”
정 대표와 권 대표는 “단순히 탄핵만이 정의라고 오판하는 국민들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꾸준히 알리고 공산 세력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인들 “구경하러 왔다”
이번 사태의 와중에 ‘탄핵 찬성 시위 참여자 중에 중국인들이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우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위 현장의 중국인들’이라는 사진이 올라오거나 목격담이 공유되고 있다. 소문은 사실일까? 광화문, 여의도, 안국역, 한강진역 등 탄핵 찬성 혹은 반대 시위 현장을 돌면서 중국인을 찾아봤다.
1월 10일 오후 6시경 한강진역 구내에서 낮은 목소리로 중국어가 들렸다. 기자가 기자증을 보여주며 영어로 ‘시위에 참여하러 오는 길인지, 참여했다가 귀가하는 길인지’ 묻자 그들은 “학생, 학생”이라며 황급히 자리를 뜨려고 했다. 기자가 “잠깐만 시간을 내달라”며 10분 정도 쫓아다닌 끝에 그들은 익명을 조건으로 입을 열었다. 서울 소재 K대와 S대에 교환학생으로 와있다는 그들 3명은 “단순히 탄핵 찬성 시위를 ‘구경’하기 위해 왔다”고 계속 강조했다. ‘구경’ 나온 이유에 대해 유학생 I(22)씨는 이렇게 말했다.
“진짜 궁금해서 왔다. 최근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있다는 것을 안다. 호기심이 가장 컸다.”
시위 현장에서 나오는 ‘자유민주주의 수호, 공산 세력 척결’ 같은 구호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한국인들을) 존중하지만, 중국을 너무 악마화하는 구호 같다”며 “한중 간 좋은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유학생 J(24)씨도 “나는 한국을 존중한다. 한국에 유학을 온 이유도 한국이 좋아서다. 그러니 한국도 중국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탄핵 찬성 시위도 가봤는지 묻자 유학생 K(22)씨는 “우리 중에서는 나만 가봤다”며 “콘서트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비슷한 느낌이었다. 신기했다”고 말했다. “탄핵을 지지해서 간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한국 정치 상황을 모르니 지지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대통령의 탄핵을 원한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그들에게 ‘시위 독려 중국인 단톡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K씨는 “그런 단톡방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면서 “하지만 시위 현장이 위험할 수 있으니 관련 현장을 피하라는 내용이 ‘중국인 유학생 단톡방’에서 공유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주한 중국 대사관의 시위 관련 지침(한국 내 중국인 정치활동 금지)을 알고있는지 묻자 그들은 “(시위 참여를 금지하는) 중국 정부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답했다.
“다 하나같이 손녀 같고…”
“기자 선생, 내가 틀딱 같죠?”
지난 1월 7일 안국역에서 한창 취재 중인 기자에게 한 노인이 불쑥 던진 말이다. 그는 기자에게 핫팩을 건넸다. 이름을 김수철이라고 밝힌 그는 “1955년 경남에서 태어나 20대까지 보냈고, 서울로 올라와 결혼 후 조그마한 국숫집을 하며 아들 2명을 장가보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요즘 세상 사람들이 나 같은 노인을 ‘틀딱’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기자가 웃으니 “당신도 태극기부대 싫어하는 거 아니냐”며 “나도 당신처럼 젊었을 때는 세상이 다 틀린 것 같았고, 내가 옳은 줄만 알았다”고 했다.
“우리가 살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 ‘틀딱’이래도 상관없고 ‘산송장’이라고 불려도 괜찮지만, 우리 같은 소시민들이 열심히 살아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임을 젊은 세대가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기자가 “젊은 세대들이 현장에 꽤 보인다”고 하니 그는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사실 세대 차이가 꽤 나니, 젊은이들은 우리가 미울 수도 있는데…. ‘ 방에나 있지 왜 나왔나’ 싶기도 할 거고요. 그들과 말은 못 해봤지만, 다 하나같이 손녀 같고… 괜히 추운 데 나와서 고생하는 것 같아서 마음도 아프기도 하고…. 어린 친구들 보면 나 어릴 때가 생각나요. 아까 어느 친구는 연설도 참 잘하더라고. 이런 젊은이들이 많아지면 우리는 맘 놓고 죽을 수 있지. 우리나라 미래가 밝잖아요.”
“과거에 계엄령을 직접 경험한 세대 아니냐”고 묻자 그는 “그때랑 지금이랑 세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있는데, 옛날처럼 막 총 쏘고 그러면 금방 다 아니까. 난 대통령이 정말 큰 결심을 한 거라고 생각해요. 대단한 대통령이지. 딱 반국가세력 잡겠다고 했는데, 그걸 왜 국민들이 내란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나라 살리려고 한 계엄이지, 정권 잡겠다고 한 독재가 아니라고 봐요.”
김씨는 “우리나라에 간첩이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 민주당 하는 걸 봐. 이재명이는 ‘중국에 셰셰’ 한다는데 어떻게 믿고 대통령으로 뽑냐고. 또 중국은 공산국가 아니야? 대한민국의 가치를 훼손하는 정치인은 정치가 아니라 간첩질 하는 거지. 문재인도 북한이랑 소통하겠다고 그렇게 노력했지만 성과가 없었잖아요. 판문점 회담 할 때는 USB에 기밀도 넘겼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러면 되나.”
그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정치야 진보와 보수가 다 있을 수 있지만,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국정을 마비시키는 정치는 절대 안 된다”면서 “국가를 위해서는 정치적 성향과 별개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우리나라를 발전시키고 젊은이들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는 2030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탄핵 반대 시위가 진행되는 한남동, 안국역 인근 등을 다녀왔다. 또 탄핵 반대를 외치는 MZ 시민단체 대표들을 만나봤다. 그들의 입장은 무엇일까?
“尹, ‘캐삭빵’ 각오한 결심 믿는다”
지난 1월 6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에서는 “대통령 수호, 이재명 구속”이라는 구호가 쉴 새 없이 들렸다. 공수처가 제시한 대통령 체포영장 시한이 도래한 날이어서 현장은 분노와 고성으로 가득했다. 한 시민은 “대통령 지켜야 우리가 산다”며 소리를 지르다 주저앉기도 했다. 시위 현장 곳곳에서는 무료 컵라면과 커피를 나눠주고 있었다. 기자를 시위 참가자로 오해한 한 시민은 “젊은 친구가 와줘서 고맙다. 든든하게 컵라면 2개 먹으라”고 말을 걸기도 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 만난 강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재학생 A(28)씨와 B(26)씨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구국의 결단’이라고 하지 않았냐”며 “대통령이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A씨는 “요즘 말로 소위 ‘캐삭빵(온라인 게임에서 패배한 쪽이 본인의 캐릭터를 삭제하기로 하고 PvP를 하는 행위)’을 한 것 아닙니까. 한 나라의 대통령이 정말 모든 걸 걸고 한 결심을 믿겠다”며 “(이번 계엄령은) 과거의 계엄령과 다르다. 시대가 변했다면서 어떻게 계엄령을 바라보는 시각은 항상 과거에 머물러 있냐”고 비판했다. 그는 “선량한 시민들 잡아들이겠다고 계엄령 선포한 것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사(임기제 부사관)로 군(軍) 의무복무를 마쳤다는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북한이 정말 싫습니다. 단순히 군 출신이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하지만 북한에게 우호적인 정당, 전체주의적 행태를 보이는 정당을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상식’ 아닙니까.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고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한민국의 통수권자입니다. 윤 대통령은 적어도 국가안보를 위기에 빠뜨린 적은 없지 않습니까.”
탄핵 반대 현장의 모녀
대학생 B씨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이 최선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의 탄핵 시도만 29번입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여야가 협조하고 이후 결과에 대한 책임을 야당이 묻는다면 납득이 가요. 그리고 지금은 거대야권 체제 아닙니까. 지금 야당의 행태는 국정 운영을 마비시켰습니다. 툭하면 머릿수로 밀어붙이려는 시도가 빈번했잖아요. 화가 나는 것을 넘어서 어이가 없죠. 그리고 저는 지금의 민주당이 친(親)북중러 정책을 지향한다고도 생각해요. 대통령이 주장한 대로 ‘반국가세력’이 아니고 뭡니까.”
오후 6시가 되자 해가 져 주변은 어둑해졌다. 퇴근한 직장인들이 합류해 탄핵 반대 인파는 더 몰렸다. 모녀간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모녀는 ‘윤석열 탄핵 반대’ 피켓을 들고 서있었다.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말을 잘 못하지만 해보겠다”며 응했다. 직장인 C(28)씨는 “시위에 나오려고 연차를 쓰고 3일째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어머니와 함께 시위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묻자 “부모님께서 평소 보수를 지향하셨고 저 역시 관심이 갔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계엄령을 왜 선포했을까 자연스레 궁금해서 그 배경을 찾아보니 민주당의 탄핵 폭주, 입법 문란, 포퓰리즘 정책 등 많은 것들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어머니 D(55)씨는 “20대들이 너무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딸과) 함께 나오게 됐다”면서 “이제는 정말 나라가 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중국에 이 나라를 내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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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7일 안국역 일대에서 시위에 참여한 금선 이태강씨. 사진=백재호 |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 피켓을 들고 서있는 장신(長身)의 건장한 남성이 눈에 띄었다. 농업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이태강(李汰剛·33)씨였다. 그는 “작금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져 현장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반국가세력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픕니다. 절대 북한과 중국에 이 나라를 내줄 수는 없습니다. 저는 단순히 대통령을 지지해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대통령을 지지하는 겁니다. 지금 민주당의 ‘헌법 유린, 입법독재, 탄핵 남발’이야말로 내란 획책 행위입니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있는 그대로 보더라도 현 민주당을 지지할 수 있겠습니까.”
이씨는 민주당의 ‘헌법 유린과 입법독재’ 사례로 ▲국회법 개정안 ▲국회증언감정법 ▲농업 4법(양곡관리법, 농업재해대책법, 농산물가격안정법, 농업재해보험법) 등을 꼽았다.
이씨는 “탄핵 찬성을 외치는 시민들도 많은 것은 선동된 부분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탄핵 찬성 시위 주도하는 세력이 ‘민노총’ 아닙니까. 한 민노총 국장급 인사는 ‘이태원 사고를 세월호 분위기와 같이 만들라’는 북한 문화교류국의 지령을 받고 활동한 혐의로 작년에 징역 15년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이번이라고 다를까요?”
그는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탄핵 찬성 입장을 언론에서 보여준다면 탄핵 반대 목소리도 동등하게 담아야 합니다. 언론은 벌써부터 내란죄가 성립된 것마냥, 대통령을 내란 수괴 운운하고 있지 않습니까. 소위 말하는 조중동도 ‘내란’ ‘내란죄’ ‘셀프 쿠데타’라는 표현을 쓰고 있고요. 지금 내란이라고 사법부 판단이 났습니까? 언론은 표현에 신중해야 합니다.”
‘MZ우파청년결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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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우파청년결사대’ 회원들이 집회 참여자들의 자유발언을 응원하고 있다. |
삼삼오오 모여있는 젊은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MZ우파청년결사대’ 사람들이었다. 20대 초부터 30~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 종사자로 구성된 260명가량의 조직이라고 한다. 이 단체 대표와 금융계 종사자 E(25)씨, 당진에서 올라온 주부 F(33)씨, 백석예대 재학생 G(22)씨 등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왜곡 없이 실어달라”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여사 논란’에 대해 E씨는 이렇게 말했다.
“먼저 ‘쥴리’ 논란의 경우,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또 인신 공격성 내용이 다수였고요. 이와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로 처벌을 받은 사람도 있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도 마찬가지예요. 4년 6개월가량의 조사 끝에 김여사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해당 수사는 문재인 정부 때 시작된 수사 아닌가요. ‘디올 백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사가 최재형 목사에게 선물을 받은 것은 잘못했죠. 하지만 최 목사는 북한을 다녀온 사람이고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책도 낸 사람이에요. 그리고 김여사와 대통령은 별개입니다. 부인을 인질 삼아 대통령에게 탄핵을 들이미는 민주당의 공작에도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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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 MZ우파청년결사대 대표. |
“처음에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해서 놀랐어요. 하지만 그 배경을 알게 되니 보수를 더 지지하게 됐습니다. 저는 원래 중도였어요. 비상계엄 선포로 오히려 저와 같은 국민이 각성하고 정치에 더 관심을 갖도록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봅니다.”
‘MZ우파청년결사대’ 이지안(李持安·38) 대표는 “계엄령을 계기로 만들어졌지만 누군가의 후원과 지원을 받는 단체는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과거에는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헌신했고 해방 후에는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 재건과 발전을 위해 힘썼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면서 “두 번 다시 자유 대한민국을 잃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탄핵 반대 MZ가 꼽은 보수 정치인
탄핵 반대 현장을 돌며 2030세대 30여 명에게 그들이 기대하는 보수 쪽 정치인이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상당수가 국민의힘 박충권(朴沖綣) 의원과 윤상현(尹相現) 의원을 꼽았다. 박 의원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왔으니 진정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아는 사람” “소신 있고 젊은 정치인” “속 시원하게 말 잘한다”는 점을 들었다. “탈북한 박충권 의원도 간첩을 언급하는데 정작 민주당은 간첩에 대해 말 못 하는 게 웃기다”는 사람도 있었다. 윤 의원에 대해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 “윤 대통령의 마지막 충신” “계엄에 대해 가장 논리 있게 대응하는 사람”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탄핵 반대 시위에 나온 몇 안 되는 국민의힘 의원 중 하나라는 것을 지지 이유로 꼽는 이도 있었다.
김문수(金文洙) 고용노동부장관과 홍준표(洪準杓) 대구시장을 지지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 장관에 대해서는 “대쪽 같은 성격,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할 만큼 보수의 가치를 아는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다수였다. 홍 시장을 지지하는 이들은 “만약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認容)된다면 민주당에 대응할 정치인은 홍준표” “탄핵 정국을 이미 경험한 중진 정치인”이라는 점을 꼽았다.
반면 “이 시국을 극복할 보수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때 이탈 표가 나온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 시민은 “민주당의 강점이 무엇인지 아느냐. 바로 전과자를 지지할 만큼의 조직력과 단결력”이라며 “국민의힘이 민주당 단결력의 절반만 됐어도 이 지경까지는 안 왔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이후 당의 입장이 아닌 개인의 소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당의 조직력을 와해시킬 만큼 중요한 소신은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소신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탈당하라”는 날 선 목소리도 있었다.
“이 상황을 극복할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본인 말고는 없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 시민은 “윤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할 결단력이 있었고, 실제 비상계엄 명분도 충분했으니 탄핵은 당연히 기각될 것”이라며 “이후 그가 돌아오면 국정 운영이 신속히 정상화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야말로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최고의 정치인”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양쪽으로부터 비난받는 보수 언론
하루 뒤 1월 8일 다시 한남동을 찾았다. 탄핵 반대 집회와 불과 200m 떨어진 곳에서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경찰이 펜스를 쳤지만 시위 초반에는 비교적 손쉽게 양쪽을 오갈 수 있었다. 아직 이른 오후여서 탄핵 찬성 집회 참석자는 반대 집회보다 적었다. 한 탄핵 반대 시위 참여자가 기자에게 “저쪽도 오후에 참여자가 더 올 것”이라고 했다.
기자는 조용히 뒤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시민이 기자증을 보고 항의하며 “내란 동조 ‘조선’이 어디라고 여기를 오냐” “조중동은 양심도 없냐”며 기자에게 나가라고 했다. 기자가 “어떤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지 차분히 설명해 달라”고 재차 요청하자 성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탄핵 찬성 시위에 참여한 H(29·자영업)씨는 “지난 여의도 시위 때도 그랬고 보수 언론은 현장의 목소리를 실어주지 않았다”면서 “사실상 대통령 편 아니냐”고 했다. 기자가 “보수 언론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비판이 크다”고 항변하니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건 비판이 아닙니다. 원론적인 기사만 쓰지 않나요? 보수 언론은 결국 ‘국민의 편’이 아닌 ‘기득권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상계엄은 좌우를 떠나서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시도였어요. 그렇다면 언론이 나서서 권력을 견제해야죠.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을 두둔할 수 있습니까. 이러니 보수 언론이 욕을 먹는 겁니다.”
반면에 탄핵 반대 집회 쪽에서는 “조중동 쪽 기자 한 명이라도 여기 와있는지 보라” “이 망할 언론들은 비겁하게 이럴 때는 한마디도 못한다”는 볼멘소리들이 터져나왔다. “계엄을 내란이라고 하는 등 대통령 입장과 계엄의 배경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비겁한 언론사들”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또 “이 언론사들 구독하고 있다면 애국 시민들은 바로 절독하라”며 곧바로 ‘밟아, 밟아, 밟아’라는 탄핵 반대 응원곡이 나왔다. 주변 육교에 올라 하늘을 보니 이미 해가 진 지 오래였다.
“각오하고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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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부정선거, 가짜국회’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
권예영 대표는 탄대청을 만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때 한창 코로나가 유행했을 당시에 ‘백신 패스’ 기억하나요? 전 당시에 정말 백신을 맞기 싫었어요. 정말 반감이 컸습니다. 백신 접종이 사실상 강제적이었던 만큼,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그저 안전을 위해 백신을 맞도록 하는 것이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제게는 보수의 가치가 맞다고 느꼈습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를 ‘자유민주주의 수호’라 밝혔습니다. 또 계엄의 배경에는 민주당의 입법독재가 있었습니다. 계엄 후에는 탄핵 정국이 들이닥쳤고, 탄핵 찬성을 주장하는 청년들은 결집이 됐지만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청년들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탄핵 반대의 구심점이 되고 싶어 탄대청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민주당이 ‘자유와 법치주의’ 가치를 훼손하며 나라를 어지럽히는데, 미래 세대인 청년들이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정우진 대표는 계엄령이 위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계엄이 상당히 반민주적인 행태로 보이지만, 저는 냉정하게는 민주적 절차라고 봅니다. 계엄은 대통령이 선포하는 겁니다. 즉, 대통령제에서 계엄은 비상 상황에 대한 대통령이라는 하나의 ‘헌법기관’이 판단을 하는 겁니다. 그 배경을 냉정히 바라보면 민주당의 급진적인 선동에 독립적일 수 있습니다.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죠. 또 ‘계엄이 내란죄’라는 논리가 성립하려면 내란죄 구성요건이 충족돼야 해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인한 일련의 현상들이 내란죄 요건을 깔끔하고 오해 없이 충족시키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역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민주당이 시도한 29번의 탄핵 시도는 민주적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까? 오히려 ‘국정을 마비시키고 국민 분열을 일으키는 죄’라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명색이 여당 의원들 조직력이 이것밖에 안 되나”
권예영 대표는 “탄대청 내에도 계엄령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계엄 지지론’과 ‘계엄 신중론’ 등 각자의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표로서 ‘공동의 목적’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가면 거의 북한과 중국 등 공산 세력에게 나라를 내주는 것’이라는 데는 모두가 공감합니다. 앞서 말했듯 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한다면, 민주당의 행태도 엄중하게 따져야 한다는 거죠. 단순히 계엄만 문제 삼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 배경도 알아야죠.”
두 사람에게 ‘보수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권 대표는 “제발 당 차원에서 인재 양성 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꾸 외부 인력으로 당을 운영하려고 하니 단결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정통 보수 좀 육성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학생회도 아니고 명색이 여당 의원들인데 조직력이 이것밖에 안 됩니까? 민주당보다 의석이 적으면 단결력이라도 강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결국 이탈 표로 탄핵 소추가 가결됐잖아요.”
정 대표는 “나라 살릴 생각을 해야지, 이 와중에 정치적 계산부터 우선하는 분이 있었다는 게 너무 실망”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탄핵 반대 시위 좀 적극적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민주당은 뭐만 있다 하면 의원들이 죄다 국회로 달려가서 언론에 얼굴 비추려고 노력하지 않습니까.”
정 대표와 권 대표는 “단순히 탄핵만이 정의라고 오판하는 국민들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꾸준히 알리고 공산 세력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인들 “구경하러 왔다”
이번 사태의 와중에 ‘탄핵 찬성 시위 참여자 중에 중국인들이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우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위 현장의 중국인들’이라는 사진이 올라오거나 목격담이 공유되고 있다. 소문은 사실일까? 광화문, 여의도, 안국역, 한강진역 등 탄핵 찬성 혹은 반대 시위 현장을 돌면서 중국인을 찾아봤다.
1월 10일 오후 6시경 한강진역 구내에서 낮은 목소리로 중국어가 들렸다. 기자가 기자증을 보여주며 영어로 ‘시위에 참여하러 오는 길인지, 참여했다가 귀가하는 길인지’ 묻자 그들은 “학생, 학생”이라며 황급히 자리를 뜨려고 했다. 기자가 “잠깐만 시간을 내달라”며 10분 정도 쫓아다닌 끝에 그들은 익명을 조건으로 입을 열었다. 서울 소재 K대와 S대에 교환학생으로 와있다는 그들 3명은 “단순히 탄핵 찬성 시위를 ‘구경’하기 위해 왔다”고 계속 강조했다. ‘구경’ 나온 이유에 대해 유학생 I(22)씨는 이렇게 말했다.
“진짜 궁금해서 왔다. 최근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있다는 것을 안다. 호기심이 가장 컸다.”
시위 현장에서 나오는 ‘자유민주주의 수호, 공산 세력 척결’ 같은 구호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한국인들을) 존중하지만, 중국을 너무 악마화하는 구호 같다”며 “한중 간 좋은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유학생 J(24)씨도 “나는 한국을 존중한다. 한국에 유학을 온 이유도 한국이 좋아서다. 그러니 한국도 중국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탄핵 찬성 시위도 가봤는지 묻자 유학생 K(22)씨는 “우리 중에서는 나만 가봤다”며 “콘서트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비슷한 느낌이었다. 신기했다”고 말했다. “탄핵을 지지해서 간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한국 정치 상황을 모르니 지지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대통령의 탄핵을 원한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그들에게 ‘시위 독려 중국인 단톡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K씨는 “그런 단톡방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면서 “하지만 시위 현장이 위험할 수 있으니 관련 현장을 피하라는 내용이 ‘중국인 유학생 단톡방’에서 공유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주한 중국 대사관의 시위 관련 지침(한국 내 중국인 정치활동 금지)을 알고있는지 묻자 그들은 “(시위 참여를 금지하는) 중국 정부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답했다.
“다 하나같이 손녀 같고…”
“기자 선생, 내가 틀딱 같죠?”
지난 1월 7일 안국역에서 한창 취재 중인 기자에게 한 노인이 불쑥 던진 말이다. 그는 기자에게 핫팩을 건넸다. 이름을 김수철이라고 밝힌 그는 “1955년 경남에서 태어나 20대까지 보냈고, 서울로 올라와 결혼 후 조그마한 국숫집을 하며 아들 2명을 장가보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요즘 세상 사람들이 나 같은 노인을 ‘틀딱’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기자가 웃으니 “당신도 태극기부대 싫어하는 거 아니냐”며 “나도 당신처럼 젊었을 때는 세상이 다 틀린 것 같았고, 내가 옳은 줄만 알았다”고 했다.
“우리가 살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 ‘틀딱’이래도 상관없고 ‘산송장’이라고 불려도 괜찮지만, 우리 같은 소시민들이 열심히 살아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임을 젊은 세대가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기자가 “젊은 세대들이 현장에 꽤 보인다”고 하니 그는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사실 세대 차이가 꽤 나니, 젊은이들은 우리가 미울 수도 있는데…. ‘ 방에나 있지 왜 나왔나’ 싶기도 할 거고요. 그들과 말은 못 해봤지만, 다 하나같이 손녀 같고… 괜히 추운 데 나와서 고생하는 것 같아서 마음도 아프기도 하고…. 어린 친구들 보면 나 어릴 때가 생각나요. 아까 어느 친구는 연설도 참 잘하더라고. 이런 젊은이들이 많아지면 우리는 맘 놓고 죽을 수 있지. 우리나라 미래가 밝잖아요.”
“과거에 계엄령을 직접 경험한 세대 아니냐”고 묻자 그는 “그때랑 지금이랑 세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있는데, 옛날처럼 막 총 쏘고 그러면 금방 다 아니까. 난 대통령이 정말 큰 결심을 한 거라고 생각해요. 대단한 대통령이지. 딱 반국가세력 잡겠다고 했는데, 그걸 왜 국민들이 내란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나라 살리려고 한 계엄이지, 정권 잡겠다고 한 독재가 아니라고 봐요.”
김씨는 “우리나라에 간첩이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 민주당 하는 걸 봐. 이재명이는 ‘중국에 셰셰’ 한다는데 어떻게 믿고 대통령으로 뽑냐고. 또 중국은 공산국가 아니야? 대한민국의 가치를 훼손하는 정치인은 정치가 아니라 간첩질 하는 거지. 문재인도 북한이랑 소통하겠다고 그렇게 노력했지만 성과가 없었잖아요. 판문점 회담 할 때는 USB에 기밀도 넘겼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러면 되나.”
그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정치야 진보와 보수가 다 있을 수 있지만,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국정을 마비시키는 정치는 절대 안 된다”면서 “국가를 위해서는 정치적 성향과 별개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우리나라를 발전시키고 젊은이들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