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의 보수 진영 출신 민선 경기교육감, “교육의 균형과 자율성 회복하고 미래로 나아갈 것”
⊙ 대통령비서실장·고용노동부 장관·3선 국회의원 출신이 보는 대한민국의 교육은
⊙ 유네스코 교육 포럼에서 ‘K-교육’ 전 세계에 전파 “모든 학생에게 공교육으로 소외 없이 교육 기회 보장”
⊙ 20대 대선 윤석열 후보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 ‘김건희 사과’ 주장했다가 선대위에서 밀려나
⊙ “정치도, 교육도 사람(人)이 하늘(天)이다”
任太熙
서울대 경영학과·경영대학원 졸업, 행정고시 24회 / 재정경제원 산업경제과장, 16·17·18대 국회의원(경기 성남분당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대표비서실장·여의도연구소장, 고용노동부 장관, 청와대 대통령실 실장, 한경국립대학교 제7대 총장, 제20대 대선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본부장, 現 경기도교육청 제21대 교육감
⊙ 대통령비서실장·고용노동부 장관·3선 국회의원 출신이 보는 대한민국의 교육은
⊙ 유네스코 교육 포럼에서 ‘K-교육’ 전 세계에 전파 “모든 학생에게 공교육으로 소외 없이 교육 기회 보장”
⊙ 20대 대선 윤석열 후보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 ‘김건희 사과’ 주장했다가 선대위에서 밀려나
⊙ “정치도, 교육도 사람(人)이 하늘(天)이다”
任太熙
서울대 경영학과·경영대학원 졸업, 행정고시 24회 / 재정경제원 산업경제과장, 16·17·18대 국회의원(경기 성남분당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대표비서실장·여의도연구소장, 고용노동부 장관, 청와대 대통령실 실장, 한경국립대학교 제7대 총장, 제20대 대선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본부장, 現 경기도교육청 제21대 교육감
- 사진=조준우
경기도 수원시 광교 경기도교육청 청사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만난 것은 지난 12월 5일,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틀 후였다. 임 교육감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 대통령비서실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관(政官)계에서 최고위직을 맡아온 관록의 보수 진영 정치인으로, 계엄 사태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20대 대통령 선거 때는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다.
― 계엄 사태로 사회 전반이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전직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이번 사태를 어떻게 봅니까.
“국민만 보고 가는 정치를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대통령이 어떤 인물인지 알면서도 주변 사람들이 이런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임 교육감은 윤 대통령이 정치에 막 입문한 정치 신인 시절 가까운 거리에서 윤 대통령을 도왔다. 2021년 하반기 구성된 윤석열 후보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아 선거 최전방에서 뛰다가 2022년 1월 초 이른바 ‘선대위 개편’으로 2선으로 물러났다. 이는 윤 후보가 직접 선대위 규모 축소를 발표하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등을 물러나게 하고 김 위원장과 사실상 결별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임 교육감도 본부장직을 내놓았다.
20대 대선 윤석열 후보 선대위 비하인드
―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에 선거 전반을 지휘하는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었는데요, 본부장직을 끝까지 수행하지는 못했습니다. 사연이 있었다고요.
“간단히 말하자면 후보 눈 밖에 나서 밀려난 거죠. 2021년 12월 26일 김건희 여사가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김 여사가 공개 사과를 한 유일한 케이스인데요, 그 사과가 어떻게 이뤄졌겠습니까.”
― 지금 시점에서 생각하면 윤 대통령이 아내의 공개 사과를 용인했다는 점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물론 그 전에도 저를 포함해 주변인이 여러 차례 김 여사의 사과를 요청했지만 후보가 듣지 않았죠. 그러다 제가 사과 이틀 전인 24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 사과의 형식에 대해 의논 중’이라고 처음으로 언급했고, 그 발언을 모든 언론이 주목했습니다.”
― 발언이 나가자마자 선거 일정 중이던 윤 후보에게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죠.
“윤 후보의 반응이 참… ‘나는 모르는 내용이다.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 양반이 왜’ ‘불쾌하다’는 말도 했어요. 보도된 건 상당히 순화된 톤이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선대위 개편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 후보가 직접 뭐라고 하지는 않던가요. 당시 후보는 측근들에게 ‘내가 사과를 하면 했지 어떻게 아내를 카메라 앞에 세우냐’라고 강하게 얘기했다던데요.
“일단 사과도 그렇지만, 선대위 또한 개편하려고 생각했던 것 같았습니다. 사과를 하기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았지요. 다만 그때가 이재명 후보와 지지율 역전이 막 시작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지금 사과 안 하면 이재명 후보에게 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아무리 사과를 요구해도 듣지 않았는데 지지율 그래프를 보면서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죠.”
― 사과 열흘 후 윤 후보는 기존 선대위를 사실상 해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임 선대본부장은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영세 의원이 맡았고요.
“처음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던 저와 김 여사 설득에 나섰던 김종인 위원장 등 사과와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배제한 겁니다.”
김건희 사과 처음으로 공개 언급, 후폭풍은…
― 이명박 대통령 퇴임 후 한동안 정치권에서 보이지 않다가 대선 때 다시 활약을 하나 싶었는데요, 그렇게 다시 정치 최전방에서 한 발짝 물러나게 됐습니다.
“공적인 역할로 꾸준히 사회에 기여하고 싶었는데 공백기간이 있었죠.”
― 대통령비서실장, 장관, 3선 의원까지 사실상 대선 후보급의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인물들이 여러 분야에서 중용됐죠. 하지만 이명박 정부 핵심이었던 대통령비서실장이 새 정부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의문이긴 했습니다.
“선대위에서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요. 박근혜 정부 때도 초야(草野)에서 지냈는데 다시 돌아가야 하나 싶었습니다.”
― 친이(親李·친이명박)계라는 꼬리표가 붙어 박근혜 정부 시절 활동하지 못한 겁니까.
“제가 2012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때 ‘박근혜는 대통령보다는 킹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는데요, 이게 우리 정치권에서 큰 금기를 건드린 셈이 됐습니다.”
― 그 발언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나오면 야권은 공화당 출신이라고 공격할 것이고 유신체제를 떠올릴 것이라는 뜻이었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였겠군요.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정치 활동이 힘들어진 겁니까.
“그렇죠. 2013년부터 정치적으로 굉장히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2016년 20대 총선 때는 공천에서 컷오프됐는데, 이유가 ‘정책 역량이 부족하고 지역 관리가 소홀해서’라고 했습니다. 제가 정책조정위원장, 정책위원장, 여의도연구소장까지 지낸 정책통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말이지요. 그리고 지역구(경기 성남분당을)는 제가 16~18대까지 3선을 한 지역이고 18대 총선에서는 71.06%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지역입니다. 부당한 컷오프를 당하고 나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그래도 18%를 득표했습니다.”
보수 정당의 ‘휩쓸리는’ 습성
―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 친이계-친박계의 계파 갈등은 대단했죠. 그런데 지금도 국민의힘 내부에선 친윤계와 친한계의 계파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보수 정당이 계속 그랬습니다. 강력한 세력이 나타나면 다수의 사람이 휩쓸리는 성향이 있어요.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가 됐을 때도, 윤석열 후보가 대선 후보로 등장했을 때도, 지금 한동훈 대표까지 대세가 계속 권력을 잡은 쪽으로 옮겨가지 않습니까. 내부 사람들은 권력을 잡고 지키겠다는 의지가 가장 강해요. 당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보다는 권력에만 휩쓸리는 것 같습니다.”
― 그 보수 정당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지 않았습니까.
“저도 그 안에 있을 때는 문제점을 잘 몰랐지요. 그저 공직자로서 사회와 정의를 위해 일한다는 신념이 컸으니까요. 그러다 정치권을 떠나 있으면서 만난 분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똑같은 얘기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들리기도 했죠. 어느 날은 한 지인이 ‘민심은 천심’이라는 얘길 했는데, 덧붙여서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국민에게 하늘은 말 그대로 하늘이지만, 정치인에게 하늘은 국민이어야 한다’고요. 그때 머리가 멍해지는 충격을 느꼈습니다. 나는 그동안 국민을 바라보는 것보다는 나 자신의 정의와 명분을 지키기 위해 정치를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 국민을 바라보며 이 사회에 이바지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 교육계 출신이 아니고 전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냈는데 2022년 경기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것은 의외였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2017년 국립대인 한경대 총장 후보에 올라 당선되면서 교육 현장에서 일하게 됐는데요, 학생과 교수, 교육계 관계자들을 다양하게 만나면서 내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여러모로 고민했습니다. 2022년 대선 전 선대위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역할을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앞서 말한 대로 밀려났고요, 주변의 권유와 도움으로 같은 해 6월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역대 민선 경기교육감 중 최초의 보수 진영 출신
임태희 교육감은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치러진 경기교육감 선거에서 54.79%를 득표해 역대 경기교육감 중 최다득표율을 기록했다. 또 2009년 민선 교육감 선거가 치러진 이래 최초의 보수 진영 출신 경기교육감이다. 경기도에서는 이전까지 김상곤·이재정 교육감이 각각 두 번씩 당선됐고, 경기도는 ‘진보 교육의 심장’으로 불릴 정도였다.
― 경기교육청은 15년간 진보 진영 출신 교육감이 이끌어왔습니다. 취임해 보니 바꿔야 할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이 있었습니까.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 교육계는 진보의 가치가 강하게 스며들어 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우리 사회가 1988년 민주화는 됐지만 그 이후 갈등 조정이나 타협의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원인을 교육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민주화로 세상을 바꾼 세력이 계속해서 교육을 이끌어왔고 그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보수는 교육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실감하지 못하고, 교육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취임 후 세 가지 가치를 내세웠습니다.”
― 경기교육청의 슬로건인 자율, 균형, 미래 말이죠.
“맞습니다. 저는 취임과 함께 획일, 편향, 현실 안주에 머물렀던 경기 교육을 진단하고 교육 정책의 기조를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려 했습니다. 첫 번째로 경기도가 자율적인 교육에 앞장서겠다는 것인데요, 자유와 책임이 균형을 이루는 자율을 기본 가치로 합니다. 두 번째는 균형입니다. 학생들의 지성과 심성, 체력의 균형을 뜻하기도 하고, 이념과 사회관 등의 균형도 의미합니다. 세 번째 가치인 미래는 디지털 교육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교육에 거부감을 느끼는 학부모들도 있지만, 지금 시대에선 디지털 환경을 자신이 컨트롤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게 더 바람직합니다. 학생이라고 해서 디지털기기를 배척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배움의 한 방법이기도 하고, 만약 학업에 방해가 된다면 자제력을 키우도록 해야 합니다.”
― 세 가지 중 특히 ‘균형’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데요, 첫 보수 교육감에 보수 세력이 거는 기대도 받지 않았습니까.
“그런 얘기도 많이 들었죠. 학생인권조례 폐지해라, 역사 교육 다시 하라는 얘기들이었습니다. 그동안 민주시민 교육이 사실상 강요돼 왔고 한쪽의 신념이 강조돼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극단과 극단을 오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밸런스를 맞추려 하고, 그 과정에서 주입식 교육보다 스스로 판단하고 성장하는 교육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4년 6월 서울시교육청,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토론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데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사실에 기반한 균형 있는 역사 교육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학생토론회와 교사워크숍 등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입니다.”
― 이 외에 교육감으로서 중점을 두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공교육의 책임을 확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기존 학교 외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경기공유학교와 경기온라인학교를 운영해 공교육 영역을 확장했고요, 학력 향상에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을 자체 개발해 AI 학습진단, 교사와 학생 상호작용, 데이터 기반 평가 등 학생 맞춤형 수업을 하고 있고,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교육인증)를 도입해 현재 164개교가 IB학교로 운영하면서 질 높은 경기 공교육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학교 안 갈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는 화해중재단,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경기교권보호센터 13개 센터 확대 등 교육 현장을 밀착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국제 포럼에서 K-교육 전파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2월 2~4일 사흘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교육부, 유네스코본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유네스코를 비롯한 국제기구 주요 인사와 국내외 교육전문가, 교육연구가, 교사 등 56개국 2800여 명이 참석했다.
― 경기도에서 포럼을 개최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한국유네스코위원회가 경기 교육에 주목해 포럼을 제안했습니다. 유네스코는 2021년 발간한 〈교육의 미래 보고서〉에서 ‘교육받을 권리, 공동재로서 교육’을 제안했는데요, 유네스코가 경기도의 공교육 시스템을 해당 보고서에서 지향하는 교육의 모델로 판단하고 첫 국제 포럼이 열리는 장소로 경기도를 선택한 겁니다.”
― 유네스코는 경기 교육의 어떤 점을 가장 주목했나요.
“지역사회와 연계한 경기공유학교, 경기온라인학교 등으로 모든 학생이 소외됨 없이 충분히 배움의 기회를 보장받는 공교육 시스템이라는 점입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공교육을 학교 밖으로 확대하고 교육의 책무성을 확장해 모든 학생이 소외받지 않고 필요한 교육을 받도록 하는 공교육 시스템 변혁을 전 세계에 소개했습니다. 또 참석자들의 현장 방문을 통해 미래 교육 방향과 실천을 확인하고 세계 교육 전문가들과 그 결과를 토대로 토론해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앞으로 경기 교육에서 소개한 정책에 대해 세계 여러 나라가 관심을 갖고 협력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임 교육감은 공교육 확대와 함께 대학입시제도 개편도 강조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적극적으로 구체적인 대입제도 개편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 대입제도는 우리 사회에서 쉽게 손대기 힘든 조심스러운 부문인데요.
“반드시 개선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나서는 겁니다. 우리나라 공교육은 유치원에서 초등-중등까지는 창의력, 문제해결력, 자기주도력을 기르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입을 만나는 순간, 즉 고등학교에서 모든 노력이 허상이 됩니다. 우리가 지킬 것, 바꾸고 버릴 것, 새롭게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교육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려면 대입제도 개선 없이는 어려워요.”
― 구체적으로 어떤 개선 방안입니까.
“수학능력시험(수능)을 버려야 합니다. 평가 방식을 대학에 맡기고 고민하게 해야 합니다. 새롭게 도입해야 할 것은 논술형 평가, 그리고 공정성을 극복하는 방안입니다. 기업 등 민간 부문은 이미 인재 선발 방식을 개선했는데 공공 및 교육 부문은 아직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극복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고 대학의 교육과정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수능이 끝났으니 시도교육감들과 대학총장들이 모여 입시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공론화해서 논의하려 합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협의 일정을 조정 중입니다.”
“보수의 위기 안타까워”
임태희 교육감은 계엄 및 탄핵 사태로 보수 진영이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친이계가 배척당했고, 박 전 대통령 탄핵 후에는 친박계가 자취를 감춰야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고위 공직자들이 다수 등용된 것도 친박계가 발 디딜 여지가 없어 어쩔 수 없었던 것”이라며 “이제 보수 진영에 남은 사람이 없을 지경”이라고 했다.
임 교육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에 참여한 국회의원(16대)으로 탄핵 사태를 직접 경험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무소속 원외 정치인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탄핵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문재인-박근혜 정부에서 정치적 공백기를 가졌던 임 교육감은 국가 지도자의 인성과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국민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다. 기자의 “현재 수행 중인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총괄책임자도 중요한 일이지만, 더 폭넓은 범위에서 일을 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평생을 공직에서 사회와 국가에 도움이 되려 했고 나름 발전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계엄 사태로 사회 전반이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전직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이번 사태를 어떻게 봅니까.
“국민만 보고 가는 정치를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대통령이 어떤 인물인지 알면서도 주변 사람들이 이런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임 교육감은 윤 대통령이 정치에 막 입문한 정치 신인 시절 가까운 거리에서 윤 대통령을 도왔다. 2021년 하반기 구성된 윤석열 후보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아 선거 최전방에서 뛰다가 2022년 1월 초 이른바 ‘선대위 개편’으로 2선으로 물러났다. 이는 윤 후보가 직접 선대위 규모 축소를 발표하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등을 물러나게 하고 김 위원장과 사실상 결별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임 교육감도 본부장직을 내놓았다.
20대 대선 윤석열 후보 선대위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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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 포럼’ 개회식에서 샤흘레 워크 쥬드 에티오피아 전 대통령,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스테파니아 지아니니 유네스코 교육사무총장보,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 각국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
“간단히 말하자면 후보 눈 밖에 나서 밀려난 거죠. 2021년 12월 26일 김건희 여사가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김 여사가 공개 사과를 한 유일한 케이스인데요, 그 사과가 어떻게 이뤄졌겠습니까.”
― 지금 시점에서 생각하면 윤 대통령이 아내의 공개 사과를 용인했다는 점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물론 그 전에도 저를 포함해 주변인이 여러 차례 김 여사의 사과를 요청했지만 후보가 듣지 않았죠. 그러다 제가 사과 이틀 전인 24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 사과의 형식에 대해 의논 중’이라고 처음으로 언급했고, 그 발언을 모든 언론이 주목했습니다.”
― 발언이 나가자마자 선거 일정 중이던 윤 후보에게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죠.
“윤 후보의 반응이 참… ‘나는 모르는 내용이다.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 양반이 왜’ ‘불쾌하다’는 말도 했어요. 보도된 건 상당히 순화된 톤이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선대위 개편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 후보가 직접 뭐라고 하지는 않던가요. 당시 후보는 측근들에게 ‘내가 사과를 하면 했지 어떻게 아내를 카메라 앞에 세우냐’라고 강하게 얘기했다던데요.
“일단 사과도 그렇지만, 선대위 또한 개편하려고 생각했던 것 같았습니다. 사과를 하기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았지요. 다만 그때가 이재명 후보와 지지율 역전이 막 시작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지금 사과 안 하면 이재명 후보에게 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아무리 사과를 요구해도 듣지 않았는데 지지율 그래프를 보면서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죠.”
― 사과 열흘 후 윤 후보는 기존 선대위를 사실상 해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임 선대본부장은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영세 의원이 맡았고요.
“처음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던 저와 김 여사 설득에 나섰던 김종인 위원장 등 사과와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배제한 겁니다.”
김건희 사과 처음으로 공개 언급, 후폭풍은…
― 이명박 대통령 퇴임 후 한동안 정치권에서 보이지 않다가 대선 때 다시 활약을 하나 싶었는데요, 그렇게 다시 정치 최전방에서 한 발짝 물러나게 됐습니다.
“공적인 역할로 꾸준히 사회에 기여하고 싶었는데 공백기간이 있었죠.”
― 대통령비서실장, 장관, 3선 의원까지 사실상 대선 후보급의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인물들이 여러 분야에서 중용됐죠. 하지만 이명박 정부 핵심이었던 대통령비서실장이 새 정부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의문이긴 했습니다.
“선대위에서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요. 박근혜 정부 때도 초야(草野)에서 지냈는데 다시 돌아가야 하나 싶었습니다.”
― 친이(親李·친이명박)계라는 꼬리표가 붙어 박근혜 정부 시절 활동하지 못한 겁니까.
“제가 2012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때 ‘박근혜는 대통령보다는 킹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는데요, 이게 우리 정치권에서 큰 금기를 건드린 셈이 됐습니다.”
― 그 발언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나오면 야권은 공화당 출신이라고 공격할 것이고 유신체제를 떠올릴 것이라는 뜻이었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였겠군요.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정치 활동이 힘들어진 겁니까.
“그렇죠. 2013년부터 정치적으로 굉장히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2016년 20대 총선 때는 공천에서 컷오프됐는데, 이유가 ‘정책 역량이 부족하고 지역 관리가 소홀해서’라고 했습니다. 제가 정책조정위원장, 정책위원장, 여의도연구소장까지 지낸 정책통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말이지요. 그리고 지역구(경기 성남분당을)는 제가 16~18대까지 3선을 한 지역이고 18대 총선에서는 71.06%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지역입니다. 부당한 컷오프를 당하고 나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그래도 18%를 득표했습니다.”
보수 정당의 ‘휩쓸리는’ 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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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취임 당일인 2022년 7월 1일 취임식 대신 소통콘서트를 가졌다. 이날 경기 남양주시 이패동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경기교육 소통콘서트’에서 학생들과 합창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
“언젠가부터 보수 정당이 계속 그랬습니다. 강력한 세력이 나타나면 다수의 사람이 휩쓸리는 성향이 있어요.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가 됐을 때도, 윤석열 후보가 대선 후보로 등장했을 때도, 지금 한동훈 대표까지 대세가 계속 권력을 잡은 쪽으로 옮겨가지 않습니까. 내부 사람들은 권력을 잡고 지키겠다는 의지가 가장 강해요. 당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보다는 권력에만 휩쓸리는 것 같습니다.”
― 그 보수 정당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지 않았습니까.
“저도 그 안에 있을 때는 문제점을 잘 몰랐지요. 그저 공직자로서 사회와 정의를 위해 일한다는 신념이 컸으니까요. 그러다 정치권을 떠나 있으면서 만난 분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똑같은 얘기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들리기도 했죠. 어느 날은 한 지인이 ‘민심은 천심’이라는 얘길 했는데, 덧붙여서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국민에게 하늘은 말 그대로 하늘이지만, 정치인에게 하늘은 국민이어야 한다’고요. 그때 머리가 멍해지는 충격을 느꼈습니다. 나는 그동안 국민을 바라보는 것보다는 나 자신의 정의와 명분을 지키기 위해 정치를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 국민을 바라보며 이 사회에 이바지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 교육계 출신이 아니고 전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냈는데 2022년 경기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것은 의외였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2017년 국립대인 한경대 총장 후보에 올라 당선되면서 교육 현장에서 일하게 됐는데요, 학생과 교수, 교육계 관계자들을 다양하게 만나면서 내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여러모로 고민했습니다. 2022년 대선 전 선대위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역할을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앞서 말한 대로 밀려났고요, 주변의 권유와 도움으로 같은 해 6월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역대 민선 경기교육감 중 최초의 보수 진영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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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 고용노동부 장관,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사진=조선DB |
― 경기교육청은 15년간 진보 진영 출신 교육감이 이끌어왔습니다. 취임해 보니 바꿔야 할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이 있었습니까.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 교육계는 진보의 가치가 강하게 스며들어 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우리 사회가 1988년 민주화는 됐지만 그 이후 갈등 조정이나 타협의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원인을 교육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민주화로 세상을 바꾼 세력이 계속해서 교육을 이끌어왔고 그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보수는 교육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실감하지 못하고, 교육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취임 후 세 가지 가치를 내세웠습니다.”
― 경기교육청의 슬로건인 자율, 균형, 미래 말이죠.
“맞습니다. 저는 취임과 함께 획일, 편향, 현실 안주에 머물렀던 경기 교육을 진단하고 교육 정책의 기조를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려 했습니다. 첫 번째로 경기도가 자율적인 교육에 앞장서겠다는 것인데요, 자유와 책임이 균형을 이루는 자율을 기본 가치로 합니다. 두 번째는 균형입니다. 학생들의 지성과 심성, 체력의 균형을 뜻하기도 하고, 이념과 사회관 등의 균형도 의미합니다. 세 번째 가치인 미래는 디지털 교육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교육에 거부감을 느끼는 학부모들도 있지만, 지금 시대에선 디지털 환경을 자신이 컨트롤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게 더 바람직합니다. 학생이라고 해서 디지털기기를 배척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배움의 한 방법이기도 하고, 만약 학업에 방해가 된다면 자제력을 키우도록 해야 합니다.”
― 세 가지 중 특히 ‘균형’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데요, 첫 보수 교육감에 보수 세력이 거는 기대도 받지 않았습니까.
“그런 얘기도 많이 들었죠. 학생인권조례 폐지해라, 역사 교육 다시 하라는 얘기들이었습니다. 그동안 민주시민 교육이 사실상 강요돼 왔고 한쪽의 신념이 강조돼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극단과 극단을 오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밸런스를 맞추려 하고, 그 과정에서 주입식 교육보다 스스로 판단하고 성장하는 교육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4년 6월 서울시교육청,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토론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데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사실에 기반한 균형 있는 역사 교육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학생토론회와 교사워크숍 등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입니다.”
― 이 외에 교육감으로서 중점을 두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공교육의 책임을 확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기존 학교 외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경기공유학교와 경기온라인학교를 운영해 공교육 영역을 확장했고요, 학력 향상에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을 자체 개발해 AI 학습진단, 교사와 학생 상호작용, 데이터 기반 평가 등 학생 맞춤형 수업을 하고 있고,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교육인증)를 도입해 현재 164개교가 IB학교로 운영하면서 질 높은 경기 공교육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학교 안 갈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는 화해중재단,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경기교권보호센터 13개 센터 확대 등 교육 현장을 밀착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국제 포럼에서 K-교육 전파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2월 2~4일 사흘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교육부, 유네스코본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유네스코를 비롯한 국제기구 주요 인사와 국내외 교육전문가, 교육연구가, 교사 등 56개국 2800여 명이 참석했다.
― 경기도에서 포럼을 개최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한국유네스코위원회가 경기 교육에 주목해 포럼을 제안했습니다. 유네스코는 2021년 발간한 〈교육의 미래 보고서〉에서 ‘교육받을 권리, 공동재로서 교육’을 제안했는데요, 유네스코가 경기도의 공교육 시스템을 해당 보고서에서 지향하는 교육의 모델로 판단하고 첫 국제 포럼이 열리는 장소로 경기도를 선택한 겁니다.”
― 유네스코는 경기 교육의 어떤 점을 가장 주목했나요.
“지역사회와 연계한 경기공유학교, 경기온라인학교 등으로 모든 학생이 소외됨 없이 충분히 배움의 기회를 보장받는 공교육 시스템이라는 점입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공교육을 학교 밖으로 확대하고 교육의 책무성을 확장해 모든 학생이 소외받지 않고 필요한 교육을 받도록 하는 공교육 시스템 변혁을 전 세계에 소개했습니다. 또 참석자들의 현장 방문을 통해 미래 교육 방향과 실천을 확인하고 세계 교육 전문가들과 그 결과를 토대로 토론해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앞으로 경기 교육에서 소개한 정책에 대해 세계 여러 나라가 관심을 갖고 협력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임 교육감은 공교육 확대와 함께 대학입시제도 개편도 강조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적극적으로 구체적인 대입제도 개편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 대입제도는 우리 사회에서 쉽게 손대기 힘든 조심스러운 부문인데요.
“반드시 개선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나서는 겁니다. 우리나라 공교육은 유치원에서 초등-중등까지는 창의력, 문제해결력, 자기주도력을 기르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입을 만나는 순간, 즉 고등학교에서 모든 노력이 허상이 됩니다. 우리가 지킬 것, 바꾸고 버릴 것, 새롭게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교육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려면 대입제도 개선 없이는 어려워요.”
― 구체적으로 어떤 개선 방안입니까.
“수학능력시험(수능)을 버려야 합니다. 평가 방식을 대학에 맡기고 고민하게 해야 합니다. 새롭게 도입해야 할 것은 논술형 평가, 그리고 공정성을 극복하는 방안입니다. 기업 등 민간 부문은 이미 인재 선발 방식을 개선했는데 공공 및 교육 부문은 아직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극복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고 대학의 교육과정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수능이 끝났으니 시도교육감들과 대학총장들이 모여 입시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공론화해서 논의하려 합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협의 일정을 조정 중입니다.”
“보수의 위기 안타까워”
임태희 교육감은 계엄 및 탄핵 사태로 보수 진영이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친이계가 배척당했고, 박 전 대통령 탄핵 후에는 친박계가 자취를 감춰야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고위 공직자들이 다수 등용된 것도 친박계가 발 디딜 여지가 없어 어쩔 수 없었던 것”이라며 “이제 보수 진영에 남은 사람이 없을 지경”이라고 했다.
임 교육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에 참여한 국회의원(16대)으로 탄핵 사태를 직접 경험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무소속 원외 정치인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탄핵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문재인-박근혜 정부에서 정치적 공백기를 가졌던 임 교육감은 국가 지도자의 인성과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국민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다. 기자의 “현재 수행 중인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총괄책임자도 중요한 일이지만, 더 폭넓은 범위에서 일을 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평생을 공직에서 사회와 국가에 도움이 되려 했고 나름 발전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