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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진의 여의도 포커스

6·1 지방선거 승부처 경기·충청 판세 ‘안갯속’

17개 市·道 중 與野 경합 지역 경기·세종·충남 3곳이 승부 가른다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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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역단체장 17곳 중 국민의힘 9곳, 더불어민주당 8곳 목표
⊙ 광역단체장 중 영호남과 서울은 이미 여론조사상 1-2위 지지율 차이 커
⊙ 최대 승부처 경기, 캐스팅보트 충청 판세는?
⊙ 경기 김동연 vs 김은혜, 明(이재명)心과 尹(윤석열)心의 박빙 대결
⊙ 국민의힘 과반 달성 못 하면 ‘이준석 책임론’ 불거질 가능성
⊙ 안철수-이재명, 보궐선거 통해 원내 입성하면 벌어질 일은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선대위 회의(위쪽)를, 더불어민주당이 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있다. 사진=조선DB
  6월 1일 제8회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5월 12~13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5월 19~31일이며 사전투표는 5월 27~28일이다. 대통령 선거 이후 두 달 만, 새 정부 출범 후 22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가 초반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아니면 거대 야당에 끌려갈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제8회 지방선거의 특징은 판세가 여야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탄핵 사태의 여파로 전국 광역단체장 중 경북과 대구 단 두 곳밖에 차지하지 못하는 참패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번처럼 ‘싹쓸이’가 될 가능성은 적은 가운데 광역단체장 17곳 중 국민의힘은 9곳 승리, 더불어민주당은 8곳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권안정론과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더불어민주당은 조직력의 우세와 정권견제론을 토대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목표치는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9곳 이상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국회 내 여소야대 정국으로 총리 인준 문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정부마저 과반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국정 안정을 위한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현직 원내대표인 김기현 전 원내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를 선임하고 원내 전략과 연계한 지방선거 체제를 가동 중이다.
 
  과반을 달성하려면 현재 국민의힘 내부 여론조사상 오차범위 밖으로 우세한 것으로 분석되는 서울과 영남 지역(대구·부산·울산·경북·경남) 6곳을 빼고 경기, 인천, 강원, 제주, 충청 지역 4곳(세종·대전·충남·충북) 등 총 8곳 중 3곳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5월 들어 후보 확정 후 여론조사가 계속되면서 국민의힘은 인천과 강원은 우세, 경기는 경합 지역으로 보고 있다. 충청 4곳은 2곳(대전·충북)은 우세, 2곳(세종·충남)은 경합 양상인 만큼 8곳 중 3~4곳은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이 대세다. 국민의힘 한 고위 관계자는 “5월 초 여론조사 지지율은 후보 지지율보다는 정권 초반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게 반영된 결과”라며 “현재로서는 광역단체장 두 자릿수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개 광역단체장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광주·전남·전북·제주·세종 5곳을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으며, 경기와 충남 등 경합 지역을 포함해 8곳에서 승리하면 이겼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애초 반 이상인 9곳을 목표로 했지만 최근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8곳을 차지하면 승리”라고 밝힌 바 있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4곳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공동총괄선대본부장인 김민석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6~7곳을 승리하면 선전, 8곳을 이기면 승리, 9곳을 넘기면 민주당이 완승한 것”이라며 “경기지사를 포함해 광역단체 8곳에서 당선되면 언론이 민주당의 승리라고 보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3월 대선에서 17개 시·도 중 10곳에서 패배했다. 지방선거까지 패배할 경우 정권견제론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정계 개편 등 총체적 위기가 다가올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선 패배를 설욕하고 정권 초반 기선 제압을 하는 것이 목표다.
 

 
  최대 승부처는 경기지사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후보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장 선거는 경기지사 선거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양당 후보가 확정된 4월 말~5월 중순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는 어느 정도 드러난 상태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영남 5곳(대구·부산·울산·경남·경북)과 인천·강원·대전·충북 지역에서 우세하다고 파악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3곳(광주·전남·전북)과 제주·세종 등 5곳에서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직 시·도지사들이 우세를 보이지 못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허태정 대전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양승조 충남지사는 각각 국민의힘 후보인 유정복 전 인천시장, 이장우 전 국민의힘 의원,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김태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쉽지 않은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는 경합 지역을 경기·세종·충남 등 3곳으로 보고 있는데,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역시 1300만 인구를 보유한 경기도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메인 이벤트’는 서울시장 선거였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장 선거가 큰 시선을 끌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을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표2 참조)
 
경기지사 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사진=조선DB
  경기지사 선거는 지난 대선, 즉 이재명 대 윤석열 대결의 연장선으로 불린다. 명심(이재명의 心)과 윤심(윤석열의 心) 대결로 불리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직접 권유를 받고 출마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하고 있고,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과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는 등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동연 후보의 경제도지사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이재명 계승론’과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정성호 경기지사선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김동연 후보는 이재명 전 지사의 정책을 계승, 발전시키고 도민의 삶을 지켜낼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원팀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조직력의 뒷받침과 함께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현재 경기도 기초단체장은 민주당이 29명, 국민의힘이 2명이며 경기도의회는 민주당 114명, 국민의힘 7명이다. 경기도의 국회의원도 민주당 51명, 국민의힘 6명으로 경기도는 사실상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국민의힘은 “경기도가 무너지면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중 한 축이 무너지는 것”이라는 각오로 경기지사 탈환을 다짐하고 있다. 김은혜 후보는 최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대선에 내 모든 것을 갈아 넣었고, 최전선에 섰던 내가 전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마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어 김 후보는 “지금의 경기도는 소위 ‘이재명 패밀리’가 장악하고 있다”며 “비상식적인 경기도를 상식적으로 바꿔 도민들에게 안겨드릴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또 다른 승부처, 충청
 
여야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 지역을 두고 총력전에 나선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충북지사 후보,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사진=조선DB
  또 양당은 경기에 이어 충청권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윤심’으로 불리는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와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를 공천한 것도 과반 승리를 위한 충청권 필승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충청 지역 4곳(대전·세종·충북·충남) 중 더불어민주당 현역 단체장이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등 3명이지만 세종시를 빼면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보이지 못해 ‘현역 프리미엄’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특히 여론조사상 여야 후보가 경합세를 보이고 있는 충남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뺏길 수 없다는 각오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부친의 고향이 충남 논산이고 윤 대통령이 대선 당시 “충남의 아들”을 자처했던 만큼 충남은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원래 원내대표를 희망하던 김태흠 전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충남지사 후보로 나선 것도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직접 출마를 권유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세종시장. 사진=조선DB
  더불어민주당도 과반 승리를 위해 충청권 사수에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로 나선 양승조 현 지사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뿐 아니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중량급 인사들이 총출동하기도 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은 “(제가 출마한 보궐선거 지역) 계양에 집중해야 할 때인데 첫 번째 외부 공식 활동으로 이곳에 왔다”며 “반드시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충북지사 역시 양당의 중진급들이 나서 경쟁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장 출신인 노영민 후보가 오랜 기간 준비 끝에 후보로 나서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김영환 전 과기부 장관은 원래 보수 정당 출신이 아니지만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당내 후보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가 됐다. 두 사람 모두 청주 출신이며 대국민 인지도가 높은 편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방선거는 후보의 인물론이 상당 부분 작용하지만, 전국 단위 이슈도 간과할 수 없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에 돌입하면서 각각 정권안정론과 정권견제론을 앞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민주당이 초래한 부동산 문제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등 거대 야당의 횡포를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내각 인선과 대통령실 용산 이전 등 독선을 저지르고 있다며 공격에 나설 계획이다.
 
 
  선거 결과와 여야 지배구도 전망
 
지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안철수 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 사진=조선DB
  한편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여야 정당의 지배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성상납 의혹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의 논쟁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 승패 여부에 따라 지도부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목표를 초과 달성해 광역단체장을 두 자릿수(10곳 이상)로 차지하면 이준석 대표의 당내 입지는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의 임기는 2023년 6월까지다. 그러나 광역단체장 승리 지역이 8곳 이하이거나 경기와 충청 지역 광역단체장(총 5곳) 중 3곳 이상에서 패배하면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가 끝나면 대선 패배 이후 운영했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정리하고 오는 8월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지방선거에 승리하면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현 지도부에 힘이 실리게 되지만, 패배할 경우 86세대 용퇴론과 외부 인사 지도부 영입설 등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안철수-이재명 두 전직 대선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만큼 이들이 당선돼 원내로 들어오면 각 당의 지배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당선돼서 원내에 입성하면 국민의힘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당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 안 전 위원장은 대선 후 인터뷰에서 새 정부에서 국무총리 등 관직을 맡기보다는 정치권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고,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는 당선될 경우 처음으로 국회에 진출하게 되고, ‘친이재명계’가 다시 당내 주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후보는 대선 패배 후 지방선거는 지원에만 전념하고 8월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입후보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보궐선거에 출마하고 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맡으면서 당초 예상보다 더 유력한 당권 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 출신 한 전직 다선 의원은 “안철수-이재명 모두 자당(自黨)이 유리한 지역에 출마해 당선될 가능성이 큰 만큼 6월 1일 선거 후 양당은 지방선거 결과와 두 대선 후보의 선거 결과에 따라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당내 변화가 클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하면 정계 개편의 움직임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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