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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조국이냐, 경제냐”로 세 번째 총선 지휘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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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전만 해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합류할 줄 일반인들은 예상치 못했다. 아무리 그가 ‘선거판의 미다스’ ‘여의도의 차르’라고 해도 말이다. 무엇보다 80세 고령이다. 선거환경은 코로나19로 열악했다. 게다가 선거란 젊은 사람도 감당하기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선거 막판, 경합지가 늘면서 SOS를 타진하는 곳이 늘어났다. 강원, 광주, 제주, 부산, 전주, 대전 등 하루 평균 6~7곳을 찾았다. 시·도·당 선대위 회의, 민생현장 방문, 기자 간담회도 빠지지 않았다.
 
  유세차에 오른 김 위원장을 유심히 보면 연설을 잘한다고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핵심 키워드가 있었다. 예컨대 이런 식이었다.
 
  “조국을 살려야겠습니까, 경제를 살려야겠습니까?”
 
  “‘탄돌이’가 와서 ‘코돌이’를 지원하라 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탄돌이는 2004년 노무현 탄핵 당시 총선에서 대거 당선된 열린우리당 의원을, 코돌이는 코로나19 사태를 틈타 국회에 들어오려는 ‘청와대 출신들’을 의미한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고민정 후보가 되면 재난지원금을 100% 준다”고 하자, 김 위원장이 그런 비유를 한 것이었다.
 
  김 위원장은 2012년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고 152석의 과반을 차지하며 승리했다. 2016년에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았다. 그해 총선에서 민주당은 새누리당보다 1석을 더 가져간 123석으로 1당이 됐다. 이번에는 ‘삼세판 완결’을 위해 황교안 대표가 내민 손을 덥석 잡았다.
 
  “웬만했으면 다시는 선거판에 안 나오려고 했는데…, 또 제 전문 분야인 경제가 너무 어려워지는데 나라 꼴을 이대로 볼 수가 없어서 나왔습니다.”
 
  그가 말은 ‘나라 꼴’이라 했지만, ‘미래통합당 꼴’이 걱정돼 뛰어든 것인지 모른다. 감(感) 하나는 지금도 여전했다. 노인 비하 발언과 30~40대 비하 발언이 불거진 서울 관악갑의 김대호 후보를 신속하게 제명한 이가 김 위원장이다. 부천병 차명진 후보 제명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당이 김 위원장을 따라가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4월 14일 최대 격전지인 서울 유세에 집중했다. 선거 결과를 예상했던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제가 올해 나이가 80세”라며 “왜 내가 이 선거에 뛰어들었느냐. 이 나라의 장래가 너무나 한심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나서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우리가 항상 최선을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차선을 택하고, 차선이 안 되면 차차선을 택해야 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이 사회의 정의와 공정이 무너져버렸습니다.”
 
  황 대표와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어깨에 무임승차해 성과를 공유하기를 기대했다. 무임승차 효과(free-ride effect)라고 할까. 그러나 남들 이상의 열정을 후보들에게서 끌어내지 못했다. 그의 등판이 너무 늦었고, 미래통합당에선 ‘김종인 카드’ 사용법을 아는 이가 없었다.
 
  21대 총선은 통합당의 참패로 막이 내렸다. 김 위원장의 행보도 여기서 끝일까.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정(失政)을 감안하면 ‘김종인 카드’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보수 재건 과정에서 그의 역할을 다시 기대하는 전망이 나온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황교안 대표가 사퇴한 당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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