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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黨名 바꾼다고 黨이 바뀌나?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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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 미래를위한전진4.0(전진당) 등과 통합해 ‘미래통합당’으로 거듭난다. 2017년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명(黨名)을 바꾼 지 2년 만이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 이래 대한민국의 보수계(保守系) 정당은 신한국당(1995년)-한나라당(1997년)-새누리당(2012년)-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꿔왔다.
 
  현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개명사(改名史)는 더 현란하다. 1992년 김대중 총재의 신민주연합과 ‘꼬마민주당’이 통합하면서 민주당이 출범한 이래 새정치국민회의(1995년)-새천년민주당(2000년)-열린우리당(2003년·친노세력의 분당)-대통합민주신당(2007년)-통합민주당(2008년)-민주당(2008년)-민주통합당(2011년)-민주당(2013년)-새정치민주연합(2014년)-더불어민주당(2015년)으로 쉴 새 없이 개명해왔다.
 
  우리나라에서 정당이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대개 총선·대선을 앞두고, 혹은 총선·대선에서 참패한 후 당 이미지를 확 바꾸기 위해서였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니다. 일본도 2009년 민주당에 정권을 잃은 자유민주당 내에서 잠깐이지만 당명을 바꾸자는 논의가 나왔다. 그때 자민당의 원로(元老)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根 康弘) 전 총리는 자신의 책 《보수의 유언》을 통해 이렇게 호통을 쳤다.
 
  “당명을 바꾸자는 극히 일천한 논의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는 매우 단순하고 안일한 생각이다. 선거에서 한 번 대패(大敗)한 정도로 당의 이름을 변경하려고 하는 나약한 근성은 잘못된 것이다. 당에 대한 자부심을 망각한 채 이름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문제다. 자민당은 보수정당이다. 역사와 문화, 전통을 계승해가는 입장에 있다. 창당 정신을 부정하는 것과 같이 자신감 없는 행동은 용납할 수가 없다.”
 
  나카소네의 호통은,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기 위해 화장발을 고쳐야겠다 싶으면 당 이름부터 바꾸려 드는 한국 정치인들에게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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