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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 그룹인터뷰 | ‘조국 사태’는 2030의 票心에 변화를 가져왔을까

20대는 反文 인식 높아졌고, 30대는 지지 정당 견고해져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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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사태, 20대에는 ‘입시비리’ vs 30대에는 ‘정의不在’ 사건
⊙ 최저임금·취업난·탈원전에 지친 20대 조국 사태로 폭발… ‘민주당·한국당 다 싫다’
⊙ ‘보수는 더욱 보수화’ vs ‘진보는 더욱 진보화’(30대)
⊙ 과거 민주당 지지자 10명 중 2명은 한국당, 8명은 투표장에 안 갈 듯(20대)

[편집자 註]
《월간조선》은 2019년 9월호에 ‘2030은 왜 자유한국당을 싫어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2030세대가 바라보는 자유한국당의 이미지는 ‘막말’ ‘꼰대’ ‘꼴통’ ‘낡음’ ‘적폐’ ‘호통’ ‘수구(守舊)’ ‘극우(極右)’ ‘친일(親日)’ 등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미지는 ‘정의’ ‘공정’ ‘공공(公共)’ ‘세련’ ‘선(善)을 추구하는’ ‘아마추어’ ‘바보’ 등이었다. 2030세대들의 자유한국당에 대한 반감(反感)은 앞으로도 희석되지 않을 것 같았다. 얼마 뒤 이른바 ‘조국 사태’가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다. 조국 일가(一家)의 부도덕한 모습과 이를 감싸는 청와대와 여당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에 보수층은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해 10월 9일 열린 광화문 집회장에 보수층이 대거 집결하면서 조국 사태로 인한 분노를 여실히 드러냈다.
한국갤럽은 지난 1월 다섯째 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젊은 층의 민주당 지지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해 조국 사태 때 36%까지 하락했다가 회복해 40% 수준이었는데, 이 주에 34%대로 주저앉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긍정 41%, 부정 50%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여성과 20대, 30대 성향의 진보층 등에서 긍정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분석했다. 조국 사태는 2030세대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졌을까.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지지를 보내던 그들의 마음은 변했을까. 《월간조선》은 ‘2030은 왜 자유한국당을 싫어하나’ 취재에 응해준 학생과 직장인 중 절반을 6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인터뷰에 응한 2030세대를 합쳐 총 27명이 취재에 참여했다. 그들의 대화 속 정치인의 호칭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직함을 삭제한다.
2020년 1월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조국 사태 때 ‘에타’(에브리타임의 준말로 전국 대학생들이 시간표 짤 때 애용하는 사이트)에 완전 난리났잖아요. 자유게시판이 익명인데 그날 공감을 가장 많이 받은 게시물을 ‘핫게’(핫게시물)라고 불러요. ‘조국 장난 아니다’ ‘저런 사람을 임명하는 청와대 쩐다(대단하다)’ ‘이게 정의냐’ 등의 글이 정말 많았어요. 여당에 대한 반감, 실망한 글로 도배가 됐어요.”
 
  ― 20대는 기본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지난번 인터뷰에서 말했죠.
 
  “관심 없죠. 성적 신경 써야죠, 스펙 쌓아야죠, 알바(아르바이트) 해야죠, 정치에 신경 쓸 시간이 어디 있어요? 우리가 관심 가진다고 아저씨들이 들어줄 것도 아니고, 그냥 노(No) 관심이죠. 쉬는 시간에 유튜브로 롤게임(롤플레잉 게임) 보거나 영국 프리미어 축구 보면서 스트레스 풀고 그러죠.”
 
  ― 조국 사태 때는 분위기가 달랐나요.
 
  “완전 달랐습니다. 조국 사태 핵심은 입시 문제잖아요. 대학입시를 치른 지 몇 년 안 된 학생들이 많다 보니 조국 딸 얘기가 나와 무관한 얘기가 아닌 거예요. 조국 딸 처지랑 내 처지가 자꾸 오버랩되는 거죠. 나는 원하는 학교에 들어가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저렇게 인생을 쉽게 사는 애도 있구나…. 이건 뭐 박탈감 정도가 아닌 거죠. 정유라 때하고 분위기가 비슷했습니다. 정유라가 ‘부자 부모를 둔 것도 능력’이라고 할 때 아마 모든 20대가 분노했을 거예요. 그 분노가 이번에는 조국 딸한테 간 거예요. 저뿐 아니라 우리 부모님한테도 열패감을 줬죠, 조국은.”
 
  ― 어떤 열패감이요.
 
  “그때 뉴스만 틀면 조국 얘기가 나왔잖아요. 부모님이 뉴스를 보다가 ‘아들, 아빠 찬스 못 줘서 미안’이라고 하시는데 진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겁니다. 우리 부모님이 뭐를 잘못해서 자식한테 이런 소리를 해야 하나 싶은 거죠. 그렇게 만든 게 조국 아닙니까. 서울대 법대 대학교수로 혼자 온갖 잘난 척은 다 하더니…. 20대 초·중반은 비슷한 심정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익명 게시판인 ‘에타’ 사이트가 폭발한 거죠.”
 
  ― ‘아빠 찬스가 뭐가 나쁘냐’는 반응은 있었나요.
 
  “그런 말은 못 하죠. 아주 가끔 ‘부럽다’는 식(式)의 글이 올라오면 완전 생매장을 당했죠. ‘니가 지성인 맞냐’면서요.”
 
  6개월 만에 만난 A씨는 쉼없이 말을 이어갔다. 그의 표정과 말투, 제스처를 보면서 지난해 연말 대학가 분위기가 어떠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20대, 제1저자와 SGI급 논문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지난 2019년 9월 19일 저녁 서울대학교 아크로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군대’와 ‘대학입시’는 ‘부정(不正)’이란 단어와 결탁될 때 유달리 파워풀해진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기 위해 불법 또는 편법적인 방법을 동원했다거나, 석연치 않은 루트로 대학에 들어갔다는 루머만으로도 한국 사회는 휘청인다. 1990년에서 2000년 사이 태어난 오늘날의 20대들은 유독 대학입시에 예민하다. 이들이 갓 스무 살을 넘어 성인으로서 첫 번째로 목격한 정치적 사건이 ‘박근혜 탄핵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최순실(최서원)과 그의 딸 정유라가 있다. 이들은 긴 입시 터널을 거친 20대들의 마음에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조국 사태가 정치에 관심 없는 20대를 정치의 장(場) 비슷한 곳으로 부른 것도 입시에 대한 분노 때문이다. 20대 그룹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보자.
 
  B: 조국 일가 얘기는 정말 대박이었죠.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거짓이고 위조고, 오히려 진짜를 찾기 어려운 거 아닌가요.
 
  C: 저는 재수를 했거든요, 돈 몇천만원 써가면서. 대학 들어올 때 무척 힘들게 공부했는데 이게 뭔가 싶은 거죠. 제 여자친구는 정말 정치에 관심이 1도 없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D: 논문 제1저자, 그건 진짜 말도 안 되는 거지. 대학생들은 그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 다 알걸요.
 
  B: 그래요. 처음에 ‘에타’ 게시판에 누가 ‘나경원 아들도 논문 저자로 이름 올렸대’라는 글을 올렸어요. 그러자 그 밑에 댓글이 자세하게 달리더라고요. 대학생, 대학원생들이 아무래도 논문을 직접 쓰는 사람들이니 제1저자, 제4저자, SGI급 논문이 뭔지 자세히 알고 있어요. 그게 본인들 일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밖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논문 문제만큼은 더 자세히 알거든요. 댓글에 조국의 딸이 제1저자가 된 것과 나경원의 아들 논문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정확하게 분석해서 올리더라고요.
 
  C: 저도 본 것 같아요. 나경원 아들보다는 정유라랑 묶여서 많이 논했죠. ‘정유라는 금메달이라도 땄지, 조국 딸은 뭘 했느냐’고. 예전에 정유라는 20대 사이에서 ‘정말 이보다 나쁠 수 없다’였는데, 조국 딸도 비슷하게 됐죠.
 
  D: 우리나라에서 입시 건드리면 끝나는 거야. 솔직히 부모나 학생이나 10년 이상 입시에 묶여 인생을 저당 잡히는 건데, 거기에 어떤 꼼수를 썼다는 건 뭐 끝났다는 거죠.
 
 
  “다른 정치인들도 조국이랑 똑같지”(30대 여성)
 
지난 2019년 10월 1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검찰개혁 고위 당정협의회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입장하고 있다. 30대들은 조국 사태는 ‘정의의 부재’로 인식했다.
  조국 사태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20대는 유독 ‘입시 문제’로 이 사건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30대가 받아들이는 조국 사태의 본질은 입시 문제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정의로움, 공정, 평등에 집중돼 있었다. 취재를 위해 30대는 두 그룹으로 나눠서 토의했는데, 조국 사태를 입시로 연결시키는 그룹은 없었다. 이에 대해 20대가 ‘분노’를 쏟아냈다면, 30대는 훨씬 관대했으며 ‘무덤덤’했다. 30대 그룹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보자. 사회자는 기자다.
 
  E: 그 뉴스에서 시달린 잘생긴 아저씨, 그 사람 관련해서 얘기하라는 거죠.
 
  F: 맞아, 맞아. 그 아저씨. 나는 처음에 ‘조국’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말하는 줄 알았잖아. 그런데 그 아저씨는 왜 그렇게 시달린 거예요? TV만 틀면 나오니까 불쌍하더라고요.
 
  E: 내 말이. 그 아저씨 딸이 대학을 뒷문으로 들어갔나,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서류 같은 거 위조해서 좋은 학교 들어간 게 문제였을 거예요. 위조까지는 모르겠는데, 부모가 힘이 있으면 자식이 대학 가는 데 힘 좀 보태주고 그럴 수 있지 않나?
 
  G: 내가 힘이 없어서 그렇지, 나라도 힘있으면 그렇게 하겠는데요. 잘했다는 건 아닌데, 그게 그렇게까지 난리가 날 일이었는지는 모르겠다는 거죠. 나경원 아들도 비리로 대학 갔다면서요? 맞아요, 기자님?
 
  사회: 좀 다른 내용입니다. 나경원 아들은 입시 부정은 아니었고요, 논문에 이름을 올리는 과정에서….
 
  E: 아, 뭐 그렇게 복잡한 내용은 모르겠고요. 아무튼 조국도 잘못하고 나경원도 잘못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동안 조국은 굉장히 정의롭고 멋진 아저씨였는데 그 느낌이 빛바랬다는 거고, 그런 거죠?
 
  F: 그런 내용이었던 거 같아요. 다 썩어서 거기가 거긴데, 조국은 잘생겼으니까 사람들 기대치가 더 있었겠죠. 그래서 더 실망했다는 거 같은데.
 
  사회: 그런 내용은 아니고요. 조국 딸의 입시 비리, 가족들의 사학 비리, 사모펀드 등 다양한 비리 의혹이 있었습니다. 좀 전에 만난 20대들은 입시 비리에 대해 유독 광분하던데요.
 
  E: 그건 20대들이 순진해서 그런 거지요. 결혼하고 사회생활하고 30대 중반 넘어가면 얼마나 사회가 부조리한지 알잖아요. 다른 정치인들이 걸리지 않아서 그렇지, 그 정도 비리는 다 나와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는 건데, 뭘 저렇게까지 하나 생각이 들죠.
 
  F: 수능시험 본 지 하도 오래돼서 기억도 안 나네요. 대학입시 치른 지 얼마 안 된 애들은 좀 더 흥분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조국이 벌인 사안에 비해 언론이 과도하게 집착했다는 생각은 들죠.
 
  H: 저는 달라요. 꼭 조국이 아니라도 청문회를 하면 후보자들의 면면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사회적으로 용인될 만한 흠집도 있고 절대 용납 안 되는 것도 있다고 봅니다. 조국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울 정도의 의혹이었습니다. 더구나 정의로움, 공정, 평등을 얘기한 문재인 정부와는 정면 배치되는 일이었습니다. 30대도 이 일로 마음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兩非論에 빠진 20대
 
  사람은 누구나 세상의 많은 일을 자신의 관점에서 받아들이고 해석한다. 똑같은 문제라고 해도 나와의 연관도에 따라 중요도도 달라진다. 그런 차원에서 20대와 30대가 ‘조국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은 판이하게 달랐다.
 
  연령대에 못지않게 이들이 경험한 정치도 달랐다. 20대는 대한민국 정치를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시대’로 기억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자유한국당 등 보수 세력은 이명박·박근혜 같은 기득권이자 탄핵 사태를 불러일으킨 부정한 세력으로 여겨졌다. 반대편에 서 있던 문재인은 보수 세력보다 약자(弱者)이자 선(善)의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랬기에 이번 조국 사태가 20대에게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조국 타도 집회’에 나간 적이 있는 20대 대학생의 얘기다.
 
  “이번 사태로 20대는 양비론(兩非論)에 빠졌습니다. 처음에는 조국 사태가 개인의 잘못이지 문재인의 잘못은 아니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설마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겠어’라는 시선이었는데, 막상 임명을 강행하자 이건 잘못됐다는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올바름, 깨끗함, 정의로움 그 모든 것이 척했던 거짓임이 드러나서 실망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 전체에 대한 위선, 불신(不信)으로 넘어갔습니다. 당초 싫어한 한국당에 이어 이제는 민주당도 싫다, 즉 양쪽 다 싫다는 겁니다.”
 
  ― 진보 세력에 대한 실망이었다는 거죠.
 
  “진보에 대한 실망이자, 보수에 대한 실망이었죠. 문재인이 싫어졌다고 해서 황교안이 좋아진 건 아니죠. 둘 다 싫은 거죠.”
 
  ― 정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더 심해졌다는 거죠.
 
  “그렇죠. 진성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은 여전히 민주당을 지지하고요. 평범한 20대들은 ‘얘도 싫고 쟤도 싫어’라는 분위기입니다. 조국 타도 집회에 나가자고 하면 주위에서 ‘조국 타도 외치는 거나 태극기 우파나 다를 게 없다’면서 불참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조국을 막 욕하는 사람들도 ‘그래 봐야 한국당도 잘한 건 없다’고 합니다.”
 
 
  유시민, 김제동, 강성태 OUT!
 
(왼쪽부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방송인 김제동, 고교교육 사이트 운영자 ‘공부의 신’ 강성태씨.
  지난해 10월 9일 ‘보수 집회’에 나갔던 20대 대학교 휴학생의 얘기다.
 
  “한국당은 참 제 표를 깎아먹는 정당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텐데, 황당한 일을 벌인다고 할까요? 이번 우한폐렴 때 박원순이 악수 대신에 팔을 맞대자고 했거든요. 그때 친구들이 박원순이 카메라 한번 더 받아보려고 쇼를 한다면서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한국당 의원이 하트 손 모양으로 악수를 대신하자고 하는 겁니다. 와, 그때 진짜…. 박원순을 비웃던 친구들이 하트 인사 앞에서는 하도 황당해서 아예 말도 꺼낼 수 없는 거죠. 박원순이 그날로 묻혀버렸잖아요. 한국당이 가만히 있으면 박원순만 우스워지고 말았을 텐데 그들이 더 황당한 소리를 하는 겁니다. 늘 그런 식이죠.”
 
  ― 조국 사태에 대한 수습도 그랬다는 건가요.
 
  “20대가 한국당에 호의적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봅니다. 한국당은 메시지가 문제가 아니라 메신저가 문제였어요.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해도, 그것을 전달하는 사람이 참신하지 않으면 관심을 갖지 않잖아요. 그런데 20대가 그렇게 싫어하는 사람들만 골라서 ‘조국을 옹호하는 민주당이 이래서 틀렸다’고 하니 누가 듣기나 하나요?”
 
  ― 조국 사태로 민주당을 떠난 20대가 한국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을 거라는 거죠?
 
  “저는 조국 사태로 마음이 돌아선 10명 중의 2명은 한국당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문(反文) 세력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은 확실하거든요. 그런데 나머지 8명은 투표일에 놀러 갈 것 같아요. 20대가 확실한 것을 좋아합니다. 내가 찍고 싶은 후보가 없지만 차선(次善)을 선택한다거나 최악(最惡)을 피하는 결정을 하지 않습니다. 내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안 찍으면 되니까요.”
 
  ― 6개월 전에는 김제동이 인기 좋아 20대는 빈말이라도 그에게 위로받고 싶다고 했죠.
 
  “김제동이요? 완전히 쓱 사라진 느낌인데요. 최순실 때는 그렇게 떠들어대더니 조국 때는 한마디도 안 했잖아요. 대학생들은 이제 김제동한테 관심이나 호의 같은 거 없어요. 그냥 완전 사라졌죠.”
 
  ― 20대가 좋아하는 정치인이 누구예요? 그때는 표창원, 유시민… 뭐 그런 얘기했던 거 같은데요.
 
  “유시민, 끝났죠. 조국 때 말하는 거 보면서 헐…. 국회의원이 아니라 정치권 언저리 통틀어 20대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요. 예전에도 정치인이 싫었는데 조국 사태 나고 더 싫어진 거죠.”
 
  ― 혹시 황교안, 나경원, 안철수, 유승민 지지한다는 사람은 없나요.
 
  “없는데요. 황교안 좋아한다고 말해도 똑같이 매장당할 텐데요.”
 
  20대들이 좋아했다는 유시민, 김제동 등에 대해 다른 대학생에게 똑같이 질문했다. 그들의 답도 같았다.
 
  “완전 아웃,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죠. 조국 초기에 김어준 완전 웃기더라고요. 어떻게든 조국을 엄호하려고 끼워 맞추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유시민도 비슷한 거예요. 애당초 ‘조국을 지키겠다’고 정해놓고 거기에 끼워 맞추다 보니까 나중에는 스스로 말이 꼬이고,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 줄도 모르잖아요. 김제동은 사라졌고요. 얼굴 한번 보고 싶네요, 그렇게 설쳐대더니. 저는 강성태 방송 열심히 봤거든요. 그런데 조국 때 ‘구독’ 취소했잖아요.”
 
  ― 강성태요?
 
  “‘공부의 신’이라고 20대들이 유튜브 진짜 많이 봤거든요. 구독자가 100만명은 될 거예요. 조국 딸의 논문 제1저자 문제가 불거졌을 때, 강성태가 ‘아홉 살 때 미적분 마스터한 폰 노이만 같은 분도 계시니까. 폰 노이만은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면서 조국을 옹호하더라고요. 기분 나빠서 바로 ‘구독’ 끊었습니다. 그때 저같이 탈퇴한 사람이 10만명쯤 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문재인 정부 정책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20대)
 
지난 2019년 7월 12일,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이 최종 결정된 최저임금을 발표하고 있다. 20대 대학생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줄였다고 느끼고 있다.
  ‘조국 사태’는 20대의 심경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들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감은 집권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분위기였다. 분노의 기저에는 최저임금제 인상, 최악의 취업난, 탈원전 폐해,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다양한 것이 있었다. 20대 그룹의 대화다. 사회자는 기자다.
 
  H: 최저임금 올린다고 했을 때 알바비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G: 그건 아니고, 결국에는 우리가 잘릴 거라고 했죠. 알바를 오히려 쓰지 않을 거라고요.
 
  H: 그러니까, 그땐 몰랐는데 최저임금이 시행된 후 알바 잘리고 24시간 편의점이 없어지는 것을 보면서 알게 된 거예요. 최저임금 인상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요즘은 ‘꿀알바’(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라는 말이 사라졌어요. 알바 할 수 있으면 그게 다 ‘꿀알바’라는 거죠. 문재인 정부가 우리를 위하는 척했던 경제정책들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날아온다는 것을 느낀 거예요.
 
  G: 학교 근처 오피스텔 월세가 6개월 만에 폭등했어요. 부동산 정책을 망쳐서 대학생들이 피해 보는 거라고 합니다. 우리가 집을 구매할 것도 아니어서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나와 상관없을 것 같은 부동산 정책이 내게 칼날이 된 거죠.
 
  사회: 20대들이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의 폐해를 몸소 체험하고 있군요.
 
  I: 대학생들이 조별 모임할 때 서로 시간 맞추기 힘들어서 24시간 카페에서 자주 모이거든요. 최저임금 인상 부담 때문에 문 여는 카페가 없어서 종로, 마포로 찾아 나가는 형편이에요. 거기다 탈원전을 한다면서 공대생들 일자리도 뺏어갔죠.
 
  H: 공대생들은 취업이 잘 된다고 했는데 그것도 옛말입니다. 대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안 뽑아요. 취업난이 최악으로 몰리고 있고, 거기에다 탈원전까지 결정해서 그나마 있는 자리도 없어졌고요. 이번에 ‘조국 타도’ 대학생 집회에 나간 학생들 중 60~70%는 공대생이었을걸요.
 
  사회: 공대생이요? 과거 공대생들은 집회와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는데.
 
  I: 자기 일자리랑 직접 상관이 있잖아요. 특히 원자핵공학과에 있는 대학생들은 조국 사태 이전부터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는데, 아주 딱 맞아떨어진 것이죠. 사회계열 학생들은 거의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어요. 아직도 진보적인 성향이 강해요. 그런데 공대는 여학생보다 남학생 비중이 월등히 높고, 문재인 정부 정책 중에 자신의 앞날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 많아서 이번에 다 쏟아져 나왔죠.
 
  J: 그럼에도 아직 ‘대깨문’이 있더라고요. 정확히는 ‘대깨조’(대가리가 깨져도 조국)가 새로 생겼어요. 그런데 예전보다 여대생이 더 많이 돌아선 것 같기는 해요. ‘에타’ 중 이화여대나 숙명여대 사이트에 문재인 욕이 더 많더라고요.
 
  사회: 6개월 전 인터뷰할 때는 ‘문재인과 조국, 강경화가 커피 들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인이스프리(이니스프리를 빗대어 문재인 하고 싶은 거 다하라는 뜻)’라는 단어까지 있다고 했잖아요.
 
  H: 그런 말 사라진 지 오래예요. 문재인이나 조국 멋있다는 사람, 이제 없지 않을까요?
 
  G: 사람이 관상이 달라진다니까. 요즘은 간사해 보여. 여기 게시판에 이런 글도 있잖아요. ‘문재인씨가 왜 문제가 되지? 뒤에 XXX라고 욕을 안 붙여서 문제인가?’라고요. 진짜 엄청 싫어해요.
 
 
  한국당, 민주당 지지자들 각자 더 확고해져
 
지난 1월 29일, 서울대학교 학생회관 앞 게시판에 서울대 트루스포럼 회원들의 ‘조국교수 직위해제 및 파면촉구 국민서명’ 내용이 담긴 대자보가 붙어 있다.
  20대가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해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지만, 30대의 반응은 달랐다. 2030세대는 정치인 혹은 정치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자신에게 투영시켜 ‘1인칭 화법’으로 사안을 바라본다. 그런 차원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어지고, 대기업 취업의 문턱이 높아진 20대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갈수록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이미 대학입시를 치른 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직장인으로 월급을 따박따박 받고 있으며, 육아와 사회생활에 치인 30대는 문재인 정부에 훨씬 관대했다.
 
  6개월 전 2030세대 그룹 인터뷰를 하면서 ‘30대는 보수와 진보가 명확히 나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보수는 더욱 견고한 보수가 됐고, 진보는 더욱 확실한 진보가 됐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는 30대 중반 직장인 네 명이 모였다. 호남 출신인 1번은 뼛속까지 민주당 지지자이며, TK 출신 부모를 둔 2번은 자유한국당 지지자다. 3번은 자신이 중도 진보(지난 대선 때 유승민에게 투표)라고 생각하고, 4번은 정치에 별 관심이 없다.
 
  2번: 조국 보면서 하나도 놀랍지 않던데요. 좌파들의 ‘내로남불’이 어디 하루이틀인가요. 저들이 그럴 줄 알았고, 이번에 아주 싹 털리는구나 싶어서 통쾌했죠. 조국 일가는 그렇다 치고 거기에 ‘실드 치는’(보호하는) 민주당은 또 뭐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회견 땐가 ‘조국한테 심정적으로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하는 걸 보면서 죽어도 안 변하겠구나 싶었죠. 여태 그러고 살아왔는데 변하겠어요?
 
  1번: 아니, 그럼 자기 편을 끝까지 지켜야지, 흠집이 좀 드러났다고 해서 팽시키는 것이 정치인가요? 부정 선거한 사람들의 잔당이고, 차떼기한 사람들이 할 얘기는 아니죠. 자기들이 여태 역사에서 한 짓을 한번 보세요. 조국이 지은 죄가 발톱의 때라도 되겠어요? 이번에 비리가 좀 드러났다고 해서 물고 뜯는 것을 보니까 ‘뭐 묻은 개가 뭐 나무란다’는 말이 딱 맞던데요
 
  3번: 심하긴 하던데. 한국당이 그러면 그러려니 할 텐데 조국이 그동안 한 얘기가 있으니까. 오죽하면 ‘조적조’ ‘조스트라다무스’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한국당이 좋은 건 아닌데 자기들도 조국을 그렇게 탓하긴 어렵다는 거죠. 그래서 제3의 세력이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역사 앞에 떳떳한, 그리고 참신한 정당이요.
 
  4번: 그런데 조국 본인이 잘못한 건 없지 않나요? 와이프가 위조하고, 5촌인가가 펀드를 했다는데. 그건 엄밀히 따져서 자기 잘못은 아니지 않나요?
 
  1번: 내 말이 그거죠. 그런 잘잘못을 따져야 하는데 한국당에서 ‘조국 일가’ 운운했습니다. 사람 따로, 죄 따로, 사건 따로 해야지 무슨 갑자기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떠니까. 민주당이 아직도 힘이 약해서 그래요. 주위에서 친구들이랑 그랬죠. 아직도 한국당에 밀리는 거 보니까 우리가 더 표를 모아줘야 한다고요.
 
  2번: 그게 말이 안 되죠. 정치인이 겉과 속이 달라도 어지간해야지, 그렇게 맨날 거짓말하고 위선적인 사람들을 어떻게 지지합니까. 한국당이 욕 먹는 건 사실인데 그래도 자기 잘못은 아는 사람들이에요. 같은 편이라고 해서 무작정 감싸주지 않고요. 그 정도 이성은 갖춘 사람들이라야 정치를 하지, 이게 무슨 조폭 구역 싸움도 아니고요.
 
  1번: 우리나라 정치가 지역에 기반을 뒀고, 계파로 나눠졌다는 것을 인정해야죠. 물론 그게 올바른 정당 정치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게 우리 정치 역사이고 앞으로 바뀔 확률이 낮지 않습니까. 어차피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봤을 때, 민주당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겁니다. 자기 사람들을 더 보호할 수 있고 자기가 뜻한 바를 펼칠 수 있게, 지금처럼 한국당에 트집 잡혀서 일을 못 하지 않게요.
 
  2번: 패거리 정치도 적당히 해야지, 이건 싫고 좋은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 아닙니까. 지금도 민주당의 힘이 센데 이 폭주를 막기 위해서는 한국당이 강해져야 합니다. 싫든 좋은 그 문제는 나중으로 미루고 일단 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우한폐렴 대처’에 대해 정반대로 보는 20대 vs 30대
 
  ‘2030은 왜 자유한국당을 싫어하나’라는 기사를 게재한 지난해 9월호 당시에도 30대 직장인들은 비슷했다. 한 직장인은 “30대의 특징은 중도가 약하다. ‘문빠’(문재인 지지자) 아니면 ‘문까’(문재인 반대자)만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조국 사태가 이들의 심경에 어떤 변화를 끼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이들은 확증편향의 모습을 보였다. 조국 사태와 더불어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우한폐렴에 대한 정부 대책에 대해서도 20대와 30대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대학교 4학년 학생의 얘기다.
 
  “20대에 반미(反美)는 잘 먹히지 않습니다. 미국에 대해, 미국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호감을 표시하는 계층이 많습니다. 일본은 싫어합니다. 자유한국당에 대해 ‘토착왜구’라는 단어를 스스럼없이 붙였죠. 반일(反日)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고, 일본이 과거 우리에게 한 짓 때문에 반감이 상당합니다. 지난해 정부가 일본과 싸울 때 ‘일본 여행 가지 말기’ ‘유니클로 구매 금지’ 같은 일에 20대가 앞장선 것은 그런 공감대가 있어서입니다. 그런데 20대는 또 반중(反中)이거든요.”
 
  ― 역사적인 이유에서인가요.
 
  “이게 좀 웃긴데, 대학교에 중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싫어해요. 예전에는 캠퍼스에서 외국인들 찾아보기가 어려웠다면서요? 그런데 요즘은 너무 많아요.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이 와서 학교를 헤집어요. 말도 안 통하고 조별 과제할 때 걸리적거리고, 오죽하면 대학교가 ‘차이나타운’이 됐다고 하겠습니까. 이런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중국인들이 싫어진 건데, 문재인 정부가 우한폐렴 때 중국인들을 막는 것은 고사하고 관광을 유치해야 한다는 둥 하니까요. 친구들끼리 ‘문재인이 드디어 환자도 수입하느냐’고 했습니다. 중국한테 꼼짝 못 하는 거 보면 화나는 거죠.”
 
  이번 ‘우한폐렴 대처법’에 대해서 30대들의 반응은 또 달랐다. 30대 여성 3명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보자. 사회는 기자다.
 
  가: 중국 사람들이 자꾸 (한국에) 오니까 싫은 거예요. 미국은 중국인 입국(入國) 금지 같은 거 한다는데 우리도 그런거 하면 좋겠는 거죠.
 
  나: 우리가 힘이 없는데 어쩔 수 없는 거지. 중국 사람들을 받고 싶어서 받는 게 아니라 힘에서 밀리니까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사회: 작년에 일본과는 무역전쟁을 벌였는데 중국에는 지나치게 저자세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나: 일본은 사이즈로 보나 한번 붙어볼 만했죠. 삼성전자 같은 데 있으니까 우리가 이긴다고도 하고요. 그런데 중국은 대국(大國)이잖아요. 우리가 덤벼 봐야 이길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저러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안타깝죠.
 
  다: 맞아, 맞아. 우리가 힘이 없는 것이 문제지, 그게 무슨 정부 탓인가요? 그 어떤 정부라도 중국에 함부로 덤비지 못했겠죠. 이게 어떤 정부라서의 문제가 아니라 국력(國力)의 차이라니까.
 
  가: 그런 거죠? 근데 우리가 중국 눈치만 본다고, 이제 미국보다 중국이 중요하다고 얘기를 하던데.
 
  나: 그게 그러니까, 일부러 정부 흠집내기인 거지, 무조건 반대하고 싫다고 하고.
 
 
  ‘反文연대’ 되면 몰표 받을 것(20대)
 
20대 유권자의 상당수는 ‘반문연대’를 앞세운 통합 보수당의 출범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과거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는 모습.
  4·15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젊은 유권자인 2030세대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인터뷰에 참석한 20대 중 대다수는 “20대 중 상당수가 투표장으로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조국 사태에도 불구하고 20대가 민주당에 표를 줄 것이다”는 답변이 전체의 20%, “조국 사태로 인해 자유한국당에 표를 줄 것이다”는 답이 전체의 20% 정도였다. ‘20대의 무(無)투표’가 절대적인 우위인 상황에서 한국당과 민주당 지지가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만약에 보수층이 ‘반문 세력’으로 합칠 경우 그 정당에 표를 주겠다는 의견이 굉장히 높았다. 20대의 대화다.
 
  E: 저는 조국이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해요. 민주당 지지했던 친구들이 많이 돌아왔거든요. 아직까지 한국당에 투표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양비론이라도 갖게 된 것이 어디에요.
 
  F: 제 친구는 한국당 찍는다고 했어요. 한국당 싫은데 문재인 정부의 폭주가 더 싫대요. 제 주변에는 한국당 찍겠다는 친구들이 예전보다 많아졌어요.
 
  G: 조국 사태 때문에 ‘샤이(shy) 보수’ 20대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20대 사이에서 ‘나는 보수’라는 소리를 하면 거의 정신 나간 사람 취급당했거든요. ‘꼰대랑 너랑 딱 어울린다’는 빈정거리는 소리도 듣고요. 그런데 조국 사태 이후에는 그런 얘기는 없어요.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20대 보수들이 조금씩 소리를 내고 있어요. 그들이 소리를 내면 20대 투표 성향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I: 저는 투표 안 할 것 같아요. 진짜 하고 싶은데… 총선은 처음이라서요. 그런데 도저히 한국당은 못 찍겠는 거죠. 아직 두 달 남았으니까 기다리고 있어요, 반문연대가 나타나기를.
 
  E: 저도요. 선거가 반문연대로 가면 진짜 20대 표 중 상당수를 가져갈 것이라고 확신해요. 20대는 진짜 많이 돌아섰거든요. 그런데 20대가 돌아서도 한국당은 차마 못 찍고, 그렇다고 태어나서 처음 혹은 두 번째로 얻은 투표권인데 그냥 포기하고 싶지는 않고, 이런 마음을 좀 알아주면 좋겠어요.
 
  H: 그럼에도 민주당이 이기지 않을까 싶어요. 조국은 너무 심했기 때문에 차마 말을 못 하지만, 그래도 아직 ‘진성 대깨문’들은 있으니. 그들은 꼭 투표할 거거든요. 그런데 자칭 보수라는 20대들은 반문처럼 획기적인 사건이 아니면 투표일에 놀러 갈 것이 뻔해요. 그래서 민주당이 이기지 않을까요. 현재로서는 반문연대는 힘든 것 아닌가요?
 
  인터뷰에 참석한 30대 중 대다수는 “조국 사태로 인해 나의 성향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애당초 보수를 지지한 세력은 이번에 또 한국당에 투표하겠다고 했고, 진보를 지지한 세력 역시 마찬가지였다. 30대 직장인들은 서로의 정치적 성향이 정반대임에도 불구하고 다투거나 배척하는 느낌은 없었다. 심지어 한 직장인은 “투표할 때마다 와이프랑 다른 당(黨) 후보에게 투표를 한다. 그런 부분은 서로에게 강요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총선을 60여 일 앞둔 시점에서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역사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정치권도 바짝 긴장한 상태다.
 
  여론조사 기관은 각종 조사를 쏟아낸다. ‘리얼미터’의 2월 2주 차 조사에 따르면, 자유한국당(31.3%)과 더불어민주당(41.1%)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 격차로 좁혀졌다. 특히 이번 총선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적용되는 선거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 여부는 끊임없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의 최근 조사 결과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신당 창당을 전제로 한 비례대표 투표 정당 조사에서 ‘보수통합정당’(24.1%)은 민주당(25.8%)과의 차이를 좁혔다. ‘한국갤럽’이 4·15총선을 앞둔 여론조사에서 ‘정부심판론’보다는 ‘야당심판론’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전체 응답자의 76%가 “이번 총선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으며, “매우 관심 있다”는 응답은 20대 25%, 30대 44%, 40대 이상은 60% 내외였다. 20대의 관심도가 가장 낮았지만, ‘투표를 통해 우리나라 정치를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20대가 가장 관심을 보였다. 20대의 72%는 “투표가 정치를 바꾼다”고 답했다. 2030세대의 총선에 대한 관심은 이래저래 높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과연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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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철수    (2020-03-01) 찬성 : 5   반대 : 0
불쌍한 20/30대야 너희는 이제 죽었다. 너희의 미래는 없다. 조국이 손잡고 문재인이 우러러 보며 김정은이 아래에서 개처럼 살아라.

20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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