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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자문위원장 최재성 의원

“文 대통령 임기 안에 비핵화와 종전선언, 평화협정까지 마쳐야”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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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지지율 답보는 경제 때문…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남북문제에 달렸다
⊙ “힘내라 김경수” “손혜원은 억울하다”
⊙ 유시민, 매우 유력한 대권 후보
⊙ 21대 총선은 與野 인재영입 전쟁 될 것… 영입의 ‘키워드’가 중요
⊙ 민주당은 낭떠러지냐 엘리베이터냐, 한국당은 낭떠러지냐 계단이냐의 갈림길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친노-비노 갈등의 중심 “당시 계파갈등 너무 심했다”

崔宰誠
1966년생. 서울고·동국대 졸업 / 동국대 총학생회장, 17~19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대변인,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총무본부장, 19대 대선 문재인 캠프 종합상황1실 실장 역임. 現 20대 국회의원, 국방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자문위원장
사진=조현호
  ‘당내 전략통’ ‘강성(強性) 친문(親文)’ ‘문재인 호위무사’….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에 대한 수식어들이다.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작년 6월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4선 의원으로 부활한 그가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앞두고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 1월 7일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자문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전직 전략기획위원장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문위는 내년 총선과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해 중장기 전략을 구상하고, 당 대표가 자문하기 위한 조직이다. 자문위 신설은 ‘20년 집권론’을 주장한 이해찬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위원장 최재성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사무총장으로 호흡을 맞춘 사이다. 총선 8개월 전 사무총장에 취임한 그는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제시, 외부 인재 영입에 앞장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분당(分黨)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더문캠(문재인 대선 캠프) 종합상황1실 실장을 맡아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 의원이 대선 전 제시해 성공을 거둔 ‘온라인 10만 당원’ 전략은 시대를 앞서나가는 전략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 10만 당원’ 전략은 문재인 지지자들을 대거 끌어들여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을 사실상 ‘친문당’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런 ‘전략통’ 최재성 의원이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어떤 전략을 제시할까. 2월 7일 국회에서 만난 최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승리했듯 내년 총선의 키워드를 찾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20년 집권은 희망일 뿐”
 
  최재성 의원은 작년 6월 13일 서울 송파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로 복귀한 뒤, 작년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후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최 의원은 당 전략기획자문위원장이 되면서 당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 이해찬 대표가 전략기획자문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자문위는 어떤 전략을 논의합니까.
 
  “사실 전략이라는 게 인위적인 느낌이 나는 만큼 본질적인 표현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치기술이나 이벤트에 의존하면 여지없이 깨지는 시대입니다. 정치는 민심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 저는 ‘민심부흥위원회’로 부르고 싶습니다. 우리 당이 민심을 어떻게 잡을지 논의하는 거죠.”
 
  ― 이해찬 대표가 ‘20년 집권론’을 목표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해찬 대표가 요구한 것이 있습니까.
 
  “특별히 요구한 건 아니고… 20년 집권론이란 건 ‘바라는바’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몇 년이면 세상이 완전히 바뀌는데 20년 후를 어떻게 설정할 수가 있겠어요. 이 빠른 세상에 20년 집권이라는 건 바람이고 희망이지, 현실적으로 그렇게 기획할 수가 없습니다. 당면과제는 21대 총선인데 총선의 키워드를 준비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최재성 의원은 4선의 중진급임에도 당내에서 ‘디지털 마인드’가 가장 앞서나가는 의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온라인 당원 10만 명 모집’을 기획해 민주당 외연 확장에 기여했고, 작년 전당대회에서는 ‘시스템 여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 ‘온라인 10만 당원’ 등 시대를 앞서나가는 전략으로 민주당 지지율을 높이는 데 기여해 왔습니다.
 
  “그때 한 달 만에 14만명이 입당했어요. 정치 이벤트가 성공했다는 말도 있었는데, 그건 이벤트가 아니라 시대의 코드에 맞춰 준비했던 겁니다. 온라인입당법이 통과되기 전 준비를 시작해 입당시스템을 설계하고 만드는 데 몇 개월이 걸렸어요. 이벤트로는 불가능한 겁니다.”
 
  ― 반대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까.
 
  “제가 무조건 60일 안에 시스템 설계를 끝내야 한다고 하니 절차나 시간 부족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죠. 그런데 그게 조금만 늦어졌어도 수포가 될 수 있었어요. 시스템 갖추고 며칠 후에 안철수 의원이 탈당했습니다. 한 달 늦었으면 이미 정계개편은 끝나고 민주당이 재기하긴 힘들었을 겁니다.”
 
 
  20대 총선 키워드는 ‘공감’
 
  2016년 초, 총선을 몇 개월 앞두고 국민의당 탈당으로 위기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외부 인재들을 영입했다. ‘문재인 키즈’라고 불리는 이들이다. 김병기·김병관·김정우·서형수·박주민·조응천·표창원 의원 등 영입 인재들이 국회에 진출했다.
 
  ―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영입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이죠.
 
  “분당으로 당이 계속 어려워지는 상태에서 문재인 대표에게 ‘영입에 콘셉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고, 키워드로 ‘공감’을 이야기했습니다.”
 
  ― 공감이 구체적으로 어떤 뜻입니까.
 
  “영입 대상인 사람의 인생에 다른 사람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과거 영입 관성으로 보면 지명도와 스펙이 중요했잖아요. 그런데 그때 영입한 분들은 지명도 같은 게 없었습니다. 그나마 알려진 분은 표창원 의원 정도였고요. 그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한 얘기가 있습니다. ‘민주당 영입 인재라고 오는 사람 정도면 우리는 열 트럭도 한다’고. 그게 바로 관성과 새로운 키워드의 차이입니다. 결국 그쪽은 종편 변호사들 영입했는데 거의 실패했죠.”
 
  ― 20대 총선 때도 영입에 앞장섰고, 21대에서도 나설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도 있는데요.
 
  “영입의 키워드를 찾으려고는 하지만 제가 직접 영입하는 건 다시는 안 할 겁니다. 대선은 후보를 한 명 세워 같이 일할 사람들이 오면 되는 거지만, 총선은 자신이 출마해야 하니 한 사람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겁니다. 어찌 보면 당에 인생을 맡기는 건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마음의 빚이 생깁니다. 특히 20대 총선 때는 시스템 공천을 한다고 천명한 만큼 제가 영입 대상들에게 지역구니 비례대표니 약속할 수가 없었어요.”
 
  ― 영입인사 비례대표도 많지 않았습니까.
 
  “공천 전권을 갖고 있던 김종인 대표가 자신이 데려온 사람들에게 다 비례대표를 줬죠. 그들 중 한 명도 지역구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의 말투에는 김종인 전 대표에 대한 원망이 섞여 있었다.
 
 
  김경수와 손혜원
 
  ― 지금 여당은 대권 주자들의 잇따른 악재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경수 지사에 대해서는 소셜미디어에 ‘힘내라 김경수’라고 밝히기도 하고 적극적인 응원을 하고 있는데요, 어쨌든 사법부가 유죄를 선고한 상황 아닙니까. 여당 내에선 법관 탄핵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당은 김 지사 건과 별개로 쭉 사법개혁을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입법부와 행정부는 탄핵 등 견제의 방법이 있는데, 사법부만 독립성 운운하며 문제 제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 사법부만이 신성불가침한 영역으로 아무도 견제하지 못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3권분립 및 균형과 견제의 원리에 맞지 않는 건데, 관행으로 그렇게 돼왔던 거죠. 사법개혁에 대해서는 계속 목소리를 낼 겁니다.”
 
  ― 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당이 김경수 지사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있습니다. ‘대권 주자들 다 죽일 거냐’는 얘기도 나오고요.
 
  “당이 법관 탄핵까지 이야기한 건 유례없이 강하게 발언한 겁니다. 과거엔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라는 성명 정도가 최고 수위였죠.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 집권에 역할이 컸고, 소위 핵심이라는 사람인데 그분을 보호하지 않거나 일부러 방치한다는 건 소설에 불과합니다.”
 
  ― 지금은 탈당한 손혜원 의원도 당에는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손혜원 의원은 정말 억울할 것 같습니다. 투기가 아닌 건 확실한데 정치인 개인의 사건이 저렇게 커진 사례가 별로 없다 보니 억울함이 있겠죠. 하지만 목포에서 기자회견해서 더 이상 언론과 싸우지 않고 법률적 대응을 잘 하겠다고 한 게 옳은 것 같습니다.”
 
  ― 국민의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한 이용호·손금주 의원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는데요, 의석수 확보에 반대한 건데 당내에서 비난은 없었습니까.
 
  “옛날 기준으로 보면 ‘2석 받아서 나쁠 게 뭐 있냐’는 시각도 있겠죠. 하지만 제 생각은 일단 인위적이고, 국민들이 싫어하는 일이라는 겁니다. 20대 총선 때는 분당하면서 국회에 진출해 놓고, 세월이 가서 그쪽 지지율이 떨어지고 차기 당선이 불가능해지니까 움직인다? 국민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계산도 안 맞고 명분도 안 맞는 겁니다.”
 
  ― 여당 지지율은 왜 하락세일까요.
 
  “제일 큰 게 경제 아니겠습니까. 사실 선방하고 있는 지표들도 있는데, 몇 가지 점 때문에 선방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죠. 또 세계경제는 어렵고 미중(美中) 무역 분쟁에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도 줄어들고 하니 체감경기는 나쁠 수밖에요.”
 
  ― 추미애 대표 시절부터 당청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당내 불만도 있었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습니까.
 
  “집권 초기에는 당청관계를 안착시키기 어려웠을 거고 지금은 정기회동도 하고 특별히 지적할 것은 없다고 봅니다. 더 분발해야죠. 그리고 총선이 다가오면서 당 중심성이 더 강화될 거라고 봅니다.”
 
  ― 당내 차기 대권 주자를 키워야 할 때 아닙니까.
 
  “지금 여론조사를 하고 있으니 지켜보는 거죠. 누군가를 인위적으로 띄우거나 키우는 시대는 끝났다고 봅니다. 어떤 사람이 등장하든 국민들이 모르는 게 있습니까. 정보의 격차가 없어요.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결정하게 될 겁니다. 지금 여론조사 보기에 나온 사람도 내년 지나면 아예 사라지는 사람도 있고 새로 나올 사람도 있을 거고요.”
 
  ― 본인은 생각이 없다지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지도나 호감도가 높다 보니 결국 정치를 하게 되지 않을까요. 안철수 전 의원이 그랬듯이 말이죠.
 
  “본인의 생각은 단정할 수 없지만 한다면 매우 유력한 후보죠.”
 
  ― 총선 전 정계개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실적으로 정계개편 수요가 옵니다. 야권에서는 당연히 수요가 있을 것이고, 여권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면 민주평화당과 통합 얘기가 나오겠죠.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합칠 가능성은 있습니다.”
 
  ― 자유한국당은 어떻게 보십니까.
 
  “잘못 디디면 낭떠러지고 잘 디디면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야당이 내놓을 콘텐츠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오로지 정부의 경제 실패, 중간평가만 얘기하고 있어요. 국민에게 보여줄 사람, 세력, 콘텐츠가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국민에게 우리를 다수당으로 만들어 달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까.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문제죠.”
 
 
  문재인이라는 사람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시절 최재성 의원(왼쪽)과 문재인 대표.
  원래 ‘정세균계’로 원조 친노가 아니었던 최재성 의원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친노-비노 계파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문재인 대표는 공석인 사무총장에 ‘범친노(汎친노무현)’ 최 의원을 임명하려 했고, 비노 계열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결국 문 대표는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했고,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 공식회의에 불참하는 등 노골적으로 반발했다. 이 갈등은 결국 분당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최재성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초선 의원으로 계파싸움에 시달릴 때 문 대표를 지킨 ‘호위무사’로도 주목받았다.
 
  ― 사무총장 할 때만 해도 당에 계파갈등이 있지 않았습니까.
 
  “엄청났죠.”
 
  ― 원래 정세균계로 불렸고 원조 친노·친문이 아니었는데, ‘강성 친문’이 된 계기가 있습니까.
 
  “함께 일하다 보니 그분의 정치에 동의하게 된 거지 인위적으로 그렇게 된 건 아닙니다.”
 
  ― 당시 중진과 원로들 사이에서는 문 대표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문재인이라는 정치인의 정치적 태도, 문법, 해석법, 언어 이런 것들은 선수(選數)가 많을수록 이해가 안 갔을 겁니다. 고전적이고 관행적인 생각과는 다르니까요. 정치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비난도, 권력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난도 있었습니다. 문재인이라는 존재의 새로움이 기존 정치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고 봤어요.”
 
  ― 그때 함께 적지 않은 시달림을 당했죠. 당이 갈라질 때도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옛날 정치에 무릎 꿇지 않았습니다. 결국 상상 밖의 (좋은) 결과가 나왔잖아요.”
 
  2016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을 차지했다는 의미다.
 
  ―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대표를 비호하는 강성 친문으로 불렸는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죠. 여당은 대통령과 운명공동체입니다. 밀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다 친문인 거죠.”
 
  ― 요즘 송영길 의원이나 우상호 의원, 박영선 의원 등 중진들이 당론과 다른 얘길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당내에서 다른 의견이 하나도 없으면 되겠습니까. 조용하면 조용하다고, 입을 열면 분열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문제죠. 이견이 있을 때 어떻게 잘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역구 자신 있어
 
  그는 작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4선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초기 높은 정권 지지율에 의한 ‘바람’으로 당선돼 지역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가 3선을 지낸 경기 남양주갑 지역구는 20대 총선에서 영입 인사인 조응천 의원이 차지했다.
 
  ― 앞으로도 계속 송파에서 출마할 계획입니까.
 
  “물론이죠.”
 
  ― 재선거 당시 상황이 특별했고, 사실 민주당 입장에선 어려운 지역구인데요.
 
  “물론 그땐 우리 당에서 누가 나와도 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지역의 유불리를 떠나 결국 국민에게 뭘 보여줄 것인지가 중요한 거죠. 그리고 서울 지역은 유권자들이 지역구의 문제보다는 전체적으로 보고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집권당이 민심에 부응한다면 지역 성향을 떠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고, 민주당은 역대 선거 경험을 통해 위기관리 및 수습 능력이 있습니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는 유튜브 채널 ‘최재성TV’를 운영 중이지만 동영상을 자주 올리는 편은 아니다. 그는 “유튜브 자체가 야당에서 하기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당은 유튜브가 가짜뉴스를 생산한다고 보고 있죠.
 
  “제가 국방위 소속이다 보니 남북군사합의 관련 영상을 봤는데, 왜곡된 사실과 허위 사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법적으로 해결하는 건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왜곡된 사실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순방향으로 우리도 뭘 어떻게 제시할지 고민하는 중입니다.”
 
 
  정부 여당의 최대 과제는 남북관계
 
  ― 지금의 여당은 잘 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상대적으로 과거 민주당보다 분명히 나아졌다고 봅니다. 우선은 정쟁은 있어도 계파 격돌이 없잖아요. 그전에는 오직 기준이 그거고 계파로 뉴스가 나왔습니다. 갈등의 뉴스였죠. 하지만 국민들이 진화하는 속도에 비하면 멀었어요. 정당은 혁신을 통해 그 속도를 따라가야 하는 것이 숙제입니다.”
 
  ― 여당 의원들은 모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외치는데,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남북문제죠. 그런데 경제문제보다 더 풀어내기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중국의 방정식이잖아요.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가 없으니 외교력과 정치력이 총동원돼야 하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 지금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 운동권 출신이고, 친북 사상이 있기 때문에 근거 없는 낙관론이 퍼져 있다거나 북한에 끌려가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과거 386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사실이 아니니까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북한과 기본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어떻게 핵문제를 풀어요. 결국 모두가 비핵화와 평화를 원하는 건데, 제재는 안 풀고 먼저 비핵화를 해야 한다면 북한이 하겠어요? 아니면 북한 주장대로 제재 해제부터 하라면 미국이 하겠어요? 그 과정을 잘 관리해야 하고 협상과 줄다리기를 어떻게 잘 해야 하느냐가 과제인 거죠. 그래서 남북 간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자는 건데, 자유한국당은 북한이 꼼짝도 안 하는데 무슨 군사적 신뢰냐고 공격하는 거고. 비핵화를 신뢰 있게 검증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교환 가치를 줄 건지 우리가 신중한 논의를 해야 합니다. 이걸 국내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겁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한국당 전당대회를 북한과 문재인 정부가 방해한다고 주장하는데, 그게 말이 됩니까. 우리가 그럴 정도면 한반도 운명이 이렇게 되지도 않았겠죠.”
 
  ― 김정은 정권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신뢰가 마음으로 되는 건가요? 제도와 조치로 확인하면서 가는 거죠. 어려운 문제에서 냉엄한 현실에서 인간적으로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북한은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체제라 우리가 정상적으로 보지 않는 겁니다.”
 
  ― 총선 전 의미 있는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진다면 여당에는 매우 유리하겠군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건 총선 호재를 넘어서는 거죠. 제가 당선된 송파을 재선거일(6월 13일)이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다음 날이어서 유리할 거라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어차피 회담 한 번으로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에요. 총선 전에 의미 있는 일이 생긴다면 좋겠지만 그걸 국내 정치에 이용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 그럼 대통령 임기 끝나기 전에 의미 있는 진전을 목표로 한다고 보면 됩니까.
 
  “비핵화와 종전선언, 평화협정까지 최소한 대통령 임기를 넘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빠르면 2~3년 내 예상합니다.”
 
 
  차기 총선 여야 전망은
 
  그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인위적”이라고 평가했다.
 
  ― 그래도 9년간 집권했던 제1 야당의 저력이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 김병준 체제에서 당협위원장을 수십 명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전당대회 끝나면 또 바뀌겠죠. 외피적이고 인위적인 겁니다. 혁신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세력 재편을 위한 칼자루 쥔 사람들의 행위죠. 시스템 정당이 된다면 저런 인위적인 행동은 안 나올 텐데 그러지 못하니까 불안정하고, 사람 바뀌면 칼질하고 그러는 겁니다.”
 
  ― 시스템 정당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거죠. 리더십이 필요할 때도 있는 것 아닌가요.
 
  “지금은 정치의 대표성이 퇴조한 시대입니다. 과거엔 전문성과 대표성이 인정을 받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권력 의지를 가진 후보, 인기 있는 후보면 된다는 생각은 시대에 안 맞습니다. 황교안 후보도 그런 생각으로 고무돼 있는 것 같은데 이젠 안 맞는 거예요.”
 
  ― 카리스마 리더십의 시대는 간 겁니까.
 
  “저는 (카리스마 리더십이) 별로라고 봅니다. 문재인 당 대표 시절 문재인 같은 사람은 권력 의지가 부족해서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고 당내에서 말이 많았는데, 제가 ‘우리는 좋은 대통령, 착한 대통령 있으면 큰일 나냐’고 말했습니다. 목숨 걸고 감옥 갔다 사형선고 받고 그래야 대통령 될 자격 있는 겁니까. 우리도 이제 좋은 대통령 한번 찾아보자고 했죠.”
 
  ― 21대 총선은 어떻게 보십니까. 여당 과반수는 가능할까요.
 
  “모르는 겁니다.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죠. 급격히 변하는 민심을 예측하기도 어려운데 1년 넘게 남은 선거를 어떻게 예측하겠습니까. 위기가 오기 전 준비해야 합니다. 위기를 느낄 때는 이미 늦었고 복구가 안 되는 겁니다.”
 
  ― 민주당이나 한국당이나 민심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잘못 디디면 낭떠러지고 잘 디디면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 거고, 한국당은 잘못 디디면 낭떠러지고 잘 디디면 계단 올라가는 거라고 봅니다.”
 
  ― 무슨 의미입니까.
 
  “양쪽 다 추락하기는 쉬운데 한국당은 사람과 세력과 콘텐츠가 없다 보니 잘해야 한 계단씩 회복할 수 있는 거고, 우리 당은 극과 극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 곧 원내대표 선거가 있고 출마한다는 설이 있습니다.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2015년 원내대표 선거, 2018년 당 대표 선거에서 낙선한 경험이 있다. 그에게는 수장 자리보다는 ‘전사(戰士)’ ‘야전사령관’의 역할이 더 어울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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