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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지금

與 당권경쟁 스타트… 사공 많은 배, 어디로 갈까

親文 “문재인 정부 중반기 국정운영 힘 실어 줘야” vs. 非文 “모든 게 청와대 주도, 여당 존재감 없어”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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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선출될 당 대표, 남북관계와 2020년 총선 등 책임져야… 대권 지름길?
⊙ 6·13 각 지역 후보경선 결과 “親文 안심할 수 없다” 기류 팽배… 원내대표 선거에서 한숨 돌려
⊙ 지방선거 후 당내 역학구도 바뀔 가능성… 박원순·이재명 승리하면 非文 힘 얻어
⊙ 계파색 약한 송영길·김진표·김두관 당권 도전, 강성 친문 최재성은 6·13 재선거 결과가 관건
⊙ 이해찬 의원과 김부겸 장관 등판 여부에 관심 쏠려
⊙ 親文 “대표주자 세워 반드시 승리, 문재인 정부 중반기 국정운영 힘 실어 줘야”
  여당 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를 3개월여 앞두고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 내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 6·13 지방선거에서 이변이 없는 한 여당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에 선출되는 대표는 임기가 2020년 8월까지다. 2020년 4월 21대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를 가능성도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직에 올랐고, 2016년 총선을 통해 당을 장악했으며 2017년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아직 차기 대권주자군이 형성되지 않은 만큼 이번 당 대표 선거를 노리는 당내 중진이 10여명에 달하며 청와대, 정부 등에서 거론되는 이름을 합치면 숫자는 더 많아진다. 6·13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5월 말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출범하고 당헌당규 분과위원회를 설치,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다. 권역별 최고위원제도는 폐지되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선출할지 별개로 선출할지 전준위에서 논의하게 된다.
 
 
  원내대표 경선 親文 완승
 
2016년 8월 2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추미애 대표는 오는 8월 2년 임기를 마친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친문 핵심인사인 홍영표 의원을 원내대표로선출했다. 홍 의원과 3선 비문 노웅래 의원의 양자대결이었던 이날 경선에서 총 116표 중 홍 의원이 78표, 노 의원이 38표로 큰 표 차이를 보였다. 친문의 승리였다.
 
  원내대표 경선은 애초 친문 홍영표 의원이 유리한 것으로 보였지만 6·13 지방선거 경선에서 친문세력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데다 “당청관계가 지나치게 청와대 주도로 돌아가고 있다”, “여당의 존재감이 희미하다”는 당내 의견도 있어 노웅래 의원의 추격 여부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비주류(비문)가 주류(친문)를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노 의원은 경선 전 정견발표에서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로, 이제는 국정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만 바라보며 이대로 갈 수는 없다. 민주당이 단지 개혁의 구경꾼, 방관자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네편 내편 가르지 않는 원팀 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 문재인계 의원들이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홍 의원이 원활한 당청 소통을 위한 적임자로 꼽혀 승리를 거두게 됐다.
 
 
  6·13 후보경선에서 친문 위기감
 
지난 11일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문 홍영표 의원이 비문 노웅래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 총선과 19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여러 계파가 모인 정당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당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그러나 친문이 완전히 득세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6·13 지방선거 후보경선에서 주요 지역을 친문이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는 친문의 지지를 받은 우상호 의원이 박원순 시장에게 패배했고, 경기도지사 후보경선에서도 친문세력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전해철 의원이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게 후보자리를 내줬다.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대표적 비문인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대선주자 1순위라고 불리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자리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또 이들이 승리하면 당내 비주류였던 비문 세력이 박 시장 또는 이 전 시장을 중심으로 더 큰 세력을 형성할 가능성도 생긴다.
 
  이 같은 위기감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이 압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러 명의 당권 주자가 뛰고 있는 상황에서 친문계 내부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 “확실한 (친문) 대표주자를 내세워 당을 장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이 힘을 얻으려면 청와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당청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청간 조화를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대화와 외교안보문제 등은 전국민적인 지지를 얻고 있지만 국내 정세가 불안정하면 추진력을 얻기 어려운 만큼 당청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당권주자 송영길 김진표 김두관
 
문재인 대통령은 2015년 2월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당선된 후 20대 총선을 거쳐 당권을 장악했다.
  6·13 후보경선과 원내대표 선거 등 당내 경쟁이 무르익기 전인 3~4월부터 당 대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엔 송영길 의원(4선), 김진표 의원(4선), 김두관 의원(초선)이 있다. 대선 당시 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세 명이다. 김진표·김두관 의원은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송 의원은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을 각각 맡아 당의 결속을 이뤄 냈다.
 
  송영길 의원은 2년 전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경선에서 컷오프된 후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다. 인천시장을 지낸 송 의원은 과거 대표적인 비문 인사로 꼽혔었지만 작년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의 공신이 됐다. 정권 출범 직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송 의원은 현재 비문도 친문도 아닌 인사로 분류된다. 송 의원은 이미 당 대표 선거를 위해 전국을 돌며 표밭을 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4선의 김진표 의원도 당 대표로 유력한 후보다. 계파색이 거의 없는 데다 참여정부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를 역임하는 등 국정경험이 많고 원내대표를 맡아 국회 내 경력도 풍부하다. 총리설도 나오지만 정부 경력은 충분한 만큼 정치권 및 당내 세력 확대를 원한다는 분석도 있다. 또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맡아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00대 국정과제 수립을 주도했던 만큼 당청관계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장점이다.
 
  김두관 의원은 초선이지만 경남도지사를 지냈고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 등 정치적 중량감 덕에 당권 후보로 거론된다. 오는 7월 자신의 정치비전을 담은 책을 출간할 계획인데 이 자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장관을 역임한 ‘원조 친노’로 2012년 문재인 대통령과 대선 경선에서 맞붙으면서 친 문재인 세력과 각을 세운 바 있지만, 지금은 확실한 친문계로 분류된다.
 
  이 밖에 최고위원 선거에 나설 것으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5선 이종걸 의원, 4선 박영선 설훈 안민석 의원, 3선 윤호중 이인영 의원, 재선 박범계 의원이 있다. 비문에서 친문으로 전향한 이종걸 의원을 포함해 대부분 친문이며 박영선 이인영 의원이 비문 또는 비주류로 분류된다. 또 추미애 대표 연임설, 정세균 국회의장 임기만료 후 당권도전설도 나오는 등 거론되는 후보군이 10명이 훌쩍 넘는 상태다.
 
  그러나 선출 방식이 이달 말 구성되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어서 선출 방식이 집단지도체제인지 단일성 지도체제인지 따라 출마를 포기할 인사들도 있다. 집단지도체제는 출마자들이 한꺼번에 선거를 치러 1~5위까지 선출해 1등이 당대표를 맡고 나머지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방식으로, 도전자가 늘어날 수 있다. 반면 단일성 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 치르기 때문에 당 대표를 노리는 후보군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친문 당권주자, 좌장이냐 강성 친문이냐
 
당권후보 중 강성 친문인 최재성 전 의원은 6·13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다.
  기존 후보군 중 ‘강성 친문’ 후보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6·13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최재성 전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아 손발을 맞춘 바 있다. 특히 2015년 6월 당시 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노(비노무현) 세력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해 당내 친노-비노 간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후 최 전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대선 승리를 견인했다.
 
  문재인 당 대표가 당내 친노-비노 갈등 등으로 정치적 위기에 처할 때면 ‘문재인 비호’ 최전방에 나섰던 인물이 최재성 전 의원이다. 대선 전 ‘온라인 당원 10만명 모집’을 기획해 성공시키는 등 기획력도 인정받는 등 6·13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국회 재입성에 성공할 경우 4선 의원으로 당내 입지는 확고해진다. 이 때문에 친문계에서 ‘강성 친문 당 대표’로 최 전 의원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최 전 의원도 당권 도전의 뜻을 보이고 있다. 그는 5월 초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재보선에서 성공하면 8월 당권에 도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집권당 구성원은 이제 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정치를 해야 된다는 생각”이라며 “필요하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7선이며 ‘친문 좌장’으로 불리는 이해찬 의원 출마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친노 좌장, 지금은 친문 좌장으로 불리는 이 의원은 당초 국회의장 선거에 관심이 있었지만 최근 문희상 의원으로 의견이 정리되면서 당권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이해찬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다른 친문 주자들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 국무총리 등 풍부한 국정 경험을 보유한 이 의원이 ‘관리형 당 대표’로 문재인 정부 중반을 받쳐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이 나서면 친문계 내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져야 한다. 이 의원을 지지하는 측은 친문의 결집력을 유지하면서도 당이 지나친 강성 이미지를 보이지 않을 수 있어 보수세력과 야권을 어우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상왕’, ‘수렴청정’의 이미지가 있어 원활한 당청관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비문 대표주자 김부겸?
 
  정치권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등판 여부가 전당대회의 키 포인트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지방선거 이후 소폭 개각으로 김부겸 장관이 국회로 돌아온 후 당권에 도전한다는 시나리오다. 차기 대권주자로 불리고 있는 김부겸 장관은 5선으로 당 대표에 선출되면 또다른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박원순 서울시장보다 대권가도에서 훨씬 앞서 가게 된다. 지금은 비문계여서 당내 세력이 크지 않지만 당 대표로 21대 총선 공천에 관여할 수 있게 되면 당내 세력도 충분히 구축할 수 있다.
 
  김 장관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비문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문은 현재 구심점이 없는 상태로 박원순 시장이나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6월 당선돼 임기를 시작하면 당에 신경 쓸 겨를이 없고 8월 전당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친문당’이 되는 것을 우려하는 의원들이 김부겸 장관을 중심으로 뭉치려 할 가능성이 높다. 김 장관 입장에서도 당내 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선 예비후보가 되는 것조차 어렵다는 것을 지난 대선에서 체감한 상태다.
 
  김 장관 측근들은 당권 도전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벌써 장관직을 그만두고 나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견과 “지금 나서지 않으면 당내에서 영원한 비주류”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어 김 장관의 행보는 당분간 안갯속일 공산이 크다.
 
 
  김부겸 안 나오면 비문계는
 
비문계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부터).
  비문계는 “한 계파가 당을 장악하고 청와대에 종속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재 비문 세력은 비주류에 해당하지만 6·13 지방선거 이후 비주류가 결집하고 약진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비문 입장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선되고 친문 최재성 전 의원이 송파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낙선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그러나 비주류인 비문이 당 대표 후보를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만큼 김부겸 장관이 나서지 않는다면 친문 성향이 덜한 온건한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강성 친문인 최재성 전 의원이 나선다면 그에 대항하기 위해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여당이 강성으로 가는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정권 초기라 청와대와 여당 지지율이 높지만 내년부터 실질적인 국정운영 성과를 내놓고 평가받아야 한다”며 “보수야당을 아우르는 포용력을 가진 인사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6·13 지방선거 및 재보선 결과에서 민주당이 선전하지 못할 경우 비문이 결집하고 당내 역학구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문재인, 김무성은 당권을 어떻게 활용했나
 
  차기 당 대표의 행보는 차기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한 원로급 정치인은 “정치인이 당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낙선 이후 초선의원으로 조용히 살다가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친노와 비노로 끊임없는 대립을 하고 있었고 문 대표는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표창원 등 ‘문재인 키즈’를 영입해 키워 내면서 ‘물갈이’에 성공하고 총선에서도 승리했습니다. 이후 친노는 사라지고 친문이 당을 장악하면서 결국 당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상향식 국민공천에 집중한 나머지 자기 사람을 심지 못했어요. 뿐만 아니라 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에 밀려서 희대의 막장공천이 이뤄지는 바람에 총선에서 참패하고 대권 1순위 후보였던 김무성 대표도 주저앉지 않았습니까. 어느쪽이 꼭 맞다고 할 순 없지만 당 대표가 되려는 사람은 이 같은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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