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치 인사이드

숨가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10월과 11월, 그 스케줄은?

“10월 중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그 이후 서청원·최경환 제명, 바른정당 의원 9명+α 복당, 12월 초 원내대표 선거로 흐트러진 보수진영 가다듬는다”

글 :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박 전 대통령 구속기간 6개월 연장되자 “더 이상 안고 갈 수 없다. 미루다간 내년 6월 지방선거 참패 불 보듯 뻔해”
⊙ 박 전 대통령 출당 후 서청원·최경환 ‘작업’ … 두 의원 제명은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복귀 선결 조건”
⊙ 김무성 전 대표 “10월 26일 전 자유한국당 복귀한다”고 데드라인 제시하며 유승민 의원 압박
⊙ 12월 초 원내대표 선거 끝나야 통합 보수당의 체질 바꾸기 완성
⊙ 원내대표 출마자 가운데 이주영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할 내년 경남도지사 출마설 혹은 국회부의장 기용설 떠돌아
⊙ 바른정당 의원 복귀 물밑에서 추진한 3선의 김성태 의원 급부상 … 홍 대표가 직접 ‘정치보복대책특위’ 위원장 맡기기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합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오후 양당 3선 의원들이 모인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가졌다. 바른정당 이영우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바둑의 격언(格言)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것이다. 많은 돌로 이뤄진 대마는 웬만하면 두 집을 낼 수 있어 잘 죽지 않는다는 말이다. 반대 격언도 있다. ‘대마필사(大馬必死)’가 그것으로, 미련하게 죽을 길만 정확히 골라서 밟아 가면 아무리 대마라도 두 집을 못 내고 절명(絶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치는 바둑과 다른데 최근 비슷해지고 있다. 일례로 그 위세등등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노(親盧)가 폐족(廢族) 소리까지 들을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지금은 친노처럼 친박이 거의 대마필사와 비슷한 수순(手順)을 밟아 가고 있다. 그 시발은 2016년 4월 13일 열렸던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직전부터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임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친박(親朴)은 공천을 앞두고 자폭(自爆)에 가까운 횡포를 부렸다. 그들은 아무리 ‘깽판’을 쳐도 보수층이 자신들을 밀어 줄 것으로 믿었다. 그것은 오산(誤算)으로 금세 판명났다. 새누리당은 탈당파의 이탈로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했고 이후 몇 명을 영입했지만 소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총선 후에도 새누리당은 친박·비박 간에 이전투구(泥田鬪狗)식 내분을 벌이다 분당(分黨)의 길을 걸었으며 최순실 국정농단의 광풍(狂風)에서 일방적으로 변변한 저항 한 번 못했다. 결국 대통령선거에서 참패했고 박 전 대통령은 탄핵당해 구치소에 수감됐다. 돌이켜보면 살길이 몇 번 있었지만 죽을 길만 골라 걸었다.
 
  이런 자유한국당이 비로소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갈라진 ‘정치적 친척’ 바른정당과 합당을 모색하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보수당이 계획하고 있는 정치적 스케줄은 다음과 같다.
 
 
  10월 셋째주에 박 전 대통령 출당 … 홍준표 대표가 진두지휘
 
지난 9월 28일 오전 자유한국당 최경환·유기준·정갑윤·윤상직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추가 발부 요청이 ‘전례 없는 편법’이라며 “불구속 수사로 신체의 자유를 허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먼저 10월 셋째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제명하고 당 최고위원회의 출당 의결을 받는다. 이 작업은 홍준표 대표가 직접 지휘한다. 일부 보수층에서 “정치적으로 사망한 박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剖棺斬屍)한다”는 반발이 예상되지만 홍 대표는 이 코스를 밀어붙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런 결단은 10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가 박 전 대통령을 앞으로 6개월 더 구속시키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나왔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일부 지지층의 동요가 있더라도 6개월을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묶여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박 전 대통령을 안고 간다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의 참패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1단계로 박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결별한 이후의 과제는 친박 8인방을 안고 가느냐 쳐내느냐의 문제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10월 14일자에서 ‘한국당,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출당하되 서청원·최경환 탈당요구 안할 듯’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 오보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 그에 따르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했던 김무성 전 대표는 10월 12일 “(합당) 논의가 시작된 이상 집중 논의를 해서 빠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당대당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은 김 전 대표가 공개선언을 하기 이전부터도 양당 안팎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공공연하게 제기돼 왔다.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적전(敵前)분열은 자칫 두 당 모두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절박감이 양쪽 모두에서 감지됐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일부 의원의 자유한국당 복귀 선결 조건이 서청원·최경환 제명
 
  ‘뭉쳐야 산다’는 절박감은 ‘보수통합’을 재촉하는 최대 명분이자 가장 현실적인 이유가 됐다. 잰걸음을 재촉하던 통합의 움직임이 본격적인 물꼬를 튼 계기는 9월 27일 만들어졌다. 두 당의 3선 중진들이 전격적인 만찬회동을 통해 본격적인 보수통합 모임을 구성하기로 하고 추석연휴 기간 몇 차례 모임을 가진 것이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10월 13일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장단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두 당 합당의 핵심적인 전제조건이 바로 친박 8인방, 그중에서도 친박의 상징적인 핵심인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처리 문제였다.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생각 같아서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제명을 동시에 처리하고 싶지만 의원 제명은 소속 의원 3분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단계별로 가야지 단번에 해결할 순 없다”고 말했다. 즉 바른정당 의원들의 자유한국당 복귀 선결조건이 서청원·최경환 의원이라는 뜻이다.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자유한국당 복귀는 언제쯤 될까. 그 시기가 바른정당의 전당대회가 열리는 11월 13일 이전에 끝나야 대표로 복귀할 것이 분명해 보이는 유승민 의원을 ‘미니 정당의 수장(首長)’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게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이 과정은 한 달 내에 숨가쁘게 진행될 것이다.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 “바른정당 의원 중 9명은 복귀 확정했고 최대 11명으로 늘어날 수도”
 
  그렇다면 바른정당에서는 몇 명의 의원이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할까.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김성태 의원은 “9명은 확정됐고 최대한 11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바른정당의 의원 수가 20명이니 9명이 빠지거나 11명이 빠지는 어떠한 경우든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자유한국당이 모처럼 박 전 대통령 출당, 서청원·최경환 제명, 바른정당 일부 의원의 복귀를 통한 보수 통합론을 향해 힘을 모으는 것은 대여(對與)투쟁 프레임을 통해 만들어졌다. 문재인 정권의 보수 궤멸을 노리는 ‘적폐청산’ 드라이브가 가속화되는 데 맞춰 야당은 ‘정치보복’ 프레임을 들고 나온 것이다.
 
  10월 11일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대책특위’를 구성하고 3선의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을 위원장으로 내세웠다. 야당의 투쟁본부장 격인 정치보복대책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은 “무능한 권력이 칼춤만 추는 상황을 당장에라도 멈추도록 하겠다”고 일성을 토해 냈다.
 
  노동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 의원에게 투쟁본부장 역할이 부여된 데 대해 당 안팎에선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이는 상황이다. 투쟁력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그의 전투력에 당 안팎의 분위기도 내심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이렇게 자유한국당이 덩치를 키우고 여당에 공세로 전환하게 된 것은 여당의 자업자득인 측면이 강하다.
 
  문재인 정부의 드라이브가 강화될수록 투쟁의 ‘단일대오’를 세워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야당의 절체절명의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보수통합과 대여투쟁력 강화는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는 상호 필요충분조건이 됐다. 여기에 김무성 전 대표가 10월 26일을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데드라인이라고 못 박으면서 보수통합은 기정사실이 되고 말았다.
 
  유승민 의원은 반발하고 있지만 판세는 이제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이 집단 탈당한 후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느냐, 아니면 아예 당대당(黨對黨) 통합이냐는 방법론상의 문제만 남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걸림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이른바 ‘작은집’인 바른정당에서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자강파와의 관계정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둘째는 ‘큰집’ 격인 자유한국당에서는 박근혜 탄핵을 둘러싸고 척을 지고 싸웠던 친박과 비박의 어색한 해후가 남은 것이다. 비록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쳐내더라도 이른바 친박 8인방의 주력부대는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만나게 된 ‘친박’과 ‘비박’
 
  자유한국당 내에서 친박과 비박이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이정현·이장우 의원 등을 ‘친박 8적’으로 규정했던 비박계가 어떻게 입장을 정리할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다시 만나게 된 친박과 비박의 어색한 해후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자연스레 홍준표 대표의 정치력도 주목을 받게 됐다. 대선을 치르면서 “지게작대기라도 가져다 써야 한다”며 친박을 끌어안았던 홍 대표가 ‘보수통합’의 명분을 걸고 친박청산과 화해통합을 어떤 방식으로 가져가게 될지, 홍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홍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그가 구상하는 그림을 완성하는 데 있어서 친박과 비박,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의 가교역할도 중요해졌다. 다수의 정치권 관계자들은 물밑접촉을 통해 사실상 가교역할을 해 온 이가 바른정당 복당파의 대표 격인 3선의 김성태 의원일 것이라고 귀띔하고 있다.
 
  실제로 홍 대표는 ‘정치보복대책특위’를 구성하면서 김성태 의원에게 대표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그가 지난 7월 당내 의원들에게 <이제는 야당이어야 한다>는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대여 투쟁에 그만한 전투력을 가진 사람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야당의 역할은 무엇인지, 어떤 스탠스로 집권여당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일종의 ‘싸움의 기술’을 전수하는 투쟁교본과도 같은 이 책자를 통해서 김 의원은 진지한 정세분석과 치밀한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문재인 정권이 내놓는 중요 정책현안들에 대해서 비판하고 논평하는 코멘트를 그때그때 당내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배포해 왔다.
 
 
  12월 초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야 새로운 보수당 진영 완성된다
 
  박 전 대통령 출당, 친박 핵심 2인방 제명, 바른정당과의 합당 이후 12월 초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는 오랜 여당의 관성에 젖은 자유한국당이 비로소 야성(野性)을 회복하는 반환점이 될 것이다. 때문에 자유한국당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새 원내대표 후보군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맨먼저 거론되는 이는 홍 대표와 사이가 가까운 이주영 의원(5선)이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이주영 의원은 능력이나 인품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대여 강경 노선에는 적합지 않은 면이 있다”면서 “더구나 이주영 의원은 경상남도 지사를 지켜야 하는 당내 사정상 원내대표로 뺄 수 없는 자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자유한국당이 내년 치를 지방선거의 당면 과제는 낙동강 전선 사수이며 그중에도 경남지사는 반드시 지켜야 할 요충이다. 그런데 출마설이 나도는 민주당의 김경수 의원이 워낙 강해 어떤 인물을 갖다놓고 지지율 조사를 해도 민주당 김 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 경남지사 출신의 홍 대표는 고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홍준표 대표가 11월 초로 예정된 방미(訪美)의원단에 이주영 의원과 동행한다”며 “그 자리에서 이 의원에게 경남도지사 출마를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부의장에 기용할 것이라는 말도 돌고 있다.
 
  그렇다면 원내대표는 친박의 홍문종 의원(4선), 선거 단골출마자 나경원 의원(4선), 홍 대표가 신뢰하는 김성태 의원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당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이 가운데 홍문종 의원은 친박이라는 멍에가 부담스럽고 나경원 의원은 몇 차례 원내대표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더구나 대여 강경투쟁의 시절에 그 같은 스타일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201712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정기구독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