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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전모 드러난 ‘최순실 태블릿PC’

최순실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 검찰 포렌식 보고서 全文 입수 (1/3)

jtbc는 무단으로 그 태블릿을 가져다 잠금장치(패턴)를 풀고 들어가 문서와 사진 파일을 만들었다 지웠다
이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마저 풀어 태블릿을 헤집어 놓은 뒤 국정농단의 ‘스모킹 건’으로 몰고 갔다

글 :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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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가 보도한 ‘최순실 태블릿’, 1년 되도록 모습도 볼 수 없었다
⊙ 처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유력 증거라던 검찰은 증거 채택도 안 해
⊙ 검찰 전문가, 2016년 10월 25일 1시간15분 만에 ‘최순실 태블릿’ 정체 밝혀놓고도 1년 동안 그 결과 공개 안 하며 침묵
⊙ ‘최순실 태블릿’의 패턴은 L자… jtbc는 어떻게 알고 풀었나?
⊙ ‘최순실 태블릿PC’ 안에는 멀티미디어/문서 모두 272개… 정상적인 것 147개, 삭제된 것 13개, 내용을 알 수 없는 것 112개
⊙ 유의미한 문서는 86개, 그나마 중요한 것은 11개뿐
⊙ 최순실이 미리 받아봤다는 2013년 7월 23일 아침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자료, 검찰 분석으로는 그날 밤 10시 넘어 파일 생성 확인
⊙ jtbc “해당 문건 작성된 PC 아이디가 ‘유연’”이라며 최순실 딸 정유연(정유라) 연상케 해… ‘최순실 태블릿’에는 ‘유연’이란 이름 등장하지 않아
⊙ 문제의 2014년 3월 27일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 최순실에게 사전에 누출됐나? 검찰 보고서엔 7개 파일이 모두 2014년 3월 27일 오후 7시20분대로 통일돼 있어… 그러나 같은 보고서의 ‘한컴뷰어-히스토리’에 따르면, 위 7개 파일의 열람 날짜는 jtbc가 태블릿 갖고 있던 2016년 10월 18일부터 10월 25일 오전 7시41분경 생긴 것으로 완전히 상이(相異)
⊙ jtbc, 시종일관 “국가 기밀 유출됐다”며 몰아가다 결정적인 순간에 “물론 이게 최순실씨가 받아서 수정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라며 발뺌
⊙ 계속 달라지는 jtbc, 처음에는 PC, 나중에는 태블릿PC… 입수 경위도 거짓으로 드러나
⊙ ‘최순실 태블릿PC’에 남아 있는 파일 272개 가운데 jtbc가 114개, 검찰이 42개 등 156개를 만들어… 순수한 ‘최순실 태블릿PC’의 멀티미디어/문서 파일은 116개에 불과
⊙ “‘최순실 태블릿’ 안의 사진은 모두 1876장… 수백 개 사진 파일의 생성 및 액세스 날짜는 2012년 6월경인데, 검찰 보고서를 보면 수정 날짜가 2016년 10월 22일경이며 일부 사진파일은 생성, 수정, 액세스 날짜가 모두 2016년 10월 18일 내지 2016년 10월 22일로 태블릿PC가 jtbc의 지배권 아래 있던 시기였다”
⊙ 1876장 중 최순실 사진은 2종류 10장… 딸·손자·가족사진도 하나 없고 야구선수·축구선수·애니메이션·캐릭터·프라이팬·옷가지 등 온통 쇼핑몰 사진뿐
⊙ 누군가가 아이폰으로 찍어 컴퓨터에서 수정해 보내준 ‘오방낭’ 사진 달랑 한 장 갖고 박근혜-최순실 ‘주술적 의존관계’로 몰아가… 대다수 언론 확인도 안 한 채 기사 베껴
⊙ 검찰 보고서에 따르면 jtbc가 ‘최순실 태블릿’ 갖고 있던 2016년 10월 20일경에서 2016년 10월 25일 포렌식 전까지 전방위의 앱(애플리케이션) 접속 기록이 존재하며, 그중에는 카카오톡, 이메일 등 대표적인 앱도 포함… 박근혜 변호인 “이것은 jtbc와 검찰에 의해 공통으로 무결성이 심하게 훼손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최순실 태블릿’ 안 전화번호 ‘010-4080-5783’, 최씨 것 아냐… 그런데도 jtbc는 ‘최순실 대포폰’인 양 몰면서 검찰에 구속 촉구
⊙ ‘최순실 태블릿’ 속 카카오톡 대화명 ‘선생님’은 최순실이 아닌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
⊙ jtbc, 처음에는 ‘최순실 태블릿PC’ 아이디가 ‘유연’→그뒤론 “최씨의 태블릿PC의 아이디는 ‘연이’이고요. 이 안에 있던 일부 문건의 최종 수정자 PC의 아이디는 ‘유연’입니다”→실제로는 ‘최순실 태블릿’ 안 이메일 아이디가 ‘연이’, 그렇다면 jtbc는 어떻게 ‘최순실 태블릿’ 이메일 아이디-비밀번호 알아냈나?
⊙ ‘최순실 태블릿PC’의 연락처 기록에는 4명뿐… 최순실의 큰언니 최순득의 아들로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절친한 이병헌,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 춘차장(고 이춘상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관), 김 팀장(김휘종 전 청와대 행정관)
⊙ ‘최순실 태블릿PC’ 안의 카카오톡-채팅방 목록에는 445개 기록이 남아 있는데 검찰이 상당한 분량을 숫자로 암호화해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처리…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될 경우, 태블릿PC의 실소유주가 밝혀지기 때문에 알아보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
⊙ 사진파일에 53번 등장한 젊은 여성은 대선 캠프에서 잠시 일했던 여성
왼쪽 사진은 검찰이 2016년 10월 25일 분석한 ‘최순실 태블릿PC’ 분석 보고서 표지다.
오른쪽의 사진은 최초로 공개되는 ‘최순실 태블릿PC’의 실물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와중에서 ‘최순실 태블릿PC’란 말이 등장한 것은 2016년 10월 19일이다. jtbc가 “고(영태)씨는 최(순실)씨의 말투나 행동 습관을 묘사하며 평소 태블릿PC를 늘 들고 다니며 연설문이 담긴 파일을 수정했다고 말했습니다”라고 보도한 이후 ‘최순실 태블릿’은 가공할 위력으로 정국을 강타했다.
 
  ‘최순실 태블릿’의 등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측근인 최씨에게 국가 기밀사항을 누설하고 최순실이 청와대의 공식 문서를 최종적으로 손본 것 같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태블릿 보도 후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뉴스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박 전 대통령은 ‘허수아비’ 같은 존재로 전락해 탄핵됐고 지금은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최순실 태블릿PC’라는 말이 나온 지 1년이 다 되도록 실물이 공개되거나 안에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국정농단의 결정적 증거처럼 여겨졌던 ‘최순실 태블릿PC’를 검찰은 박 전 대통령 기소의 증거로도 채택하지 않았다. 《월간조선》은 검찰의 ‘최순실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 전문을 입수해 공개한다.
 


검찰의 분석 보고서에 나온 ‘최순실 태블릿PC’의 주요 내용이다.
 
  1.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의 공식 명칭
 
  검찰이 작성한 이 문서의 이름은 ‘의견서 첨부(3) 출력물-2016년 10월 25일 자 태블릿PC 분석 보고서’다. 포렌식(forensic)이란 단어는 고대 로마시대의 포럼(forum)에서 유래한 것으로 ‘법의학적인’ ‘범죄과학 수사’라는 뜻이다.
 
 
  2. 검찰의 포렌식 수사자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소속 S모 분석관으로 그는 첨단범죄수사 제2부 소속이다. ‘최순실 태블릿PC’의 사건번호는 ‘20161025_SHV-E140S’다.
 
검찰의 분석 보고서를 보면 문서와 사진의 개수가 나와 있다.
 
  3. ‘최순실 태블릿PC’의 제원과 개통자
 
  삼성전자에서 제조한 것으로 모델명은 SHV-E140S이며 속칭 갤럭시 탭 8.9 LTE라고 부른다. 이 태블릿을 개통한 사람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며 개통한 날짜는 2012년 6월 22일이다.
 
 
  4. ‘최순실 태블릿PC’ 수사기간
 
  S 분석관이 ‘최순실 태블릿PC’ 속의 자료를 조사한 것은 2016년 10월 25일 오후 5시14분18초부터 같은 날 오후 6시29분34초까지로 총 1시간15분16초가 소요됐다.
 
 
  5. ‘최순실 태블릿PC’ 보고서의 구성
 

  ‘최순실 태블릿PC’ 보고서는 〈박스1〉과 같은 양식으로 구성됐다.
 
 
  6. ‘최순실 태블릿PC’의 패턴
 
jtbc는 ‘최순실 태블릿PC’의 패턴을 풀고 안으로 들어가 각종 정보를 들여다봤다.
  ‘최순실 태블릿PC’를 열려면 영문 L자 혹은 한글 ‘ㄴ’자 모양의 패턴을 그려야 한다. 번호는 1-2-3-4-5 순으로 보안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패턴이라고 볼 수 있다.
 
 
  7. ‘최순실 태블릿PC’에서 찾아낸 멀티미디어/문서
 
‘최순실 태블릿PC’에 있는 문서 가운데 유의미한 것들을 《월간조선》이 요약해 봤다. 당시 언론은 엄청난 기밀이 새어나간 것처럼 보도했으나 보는 바와 같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표시한 부분이 문제의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이다.
  ‘최순실 태블릿PC’ 안에는 모두 272개의 멀티미디어/문서가 남아 있었다. 이 가운데 정상적인 것은 147개, 삭제된 것은 13개, 내용을 알 수 없는 것이 112개였다. 정상적인 멀티미디어/문서 가운데 유의미한 것은 86개로 날짜별로 정리하면 〈박스2〉와 같았다.
 
  2012년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12년 12월 19일까지 작성된 게 45개, 대통령 당선인 시절부터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 만들어진 게 41개였다. 대통령 선거 이전의 것은 국정농단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당선자 시절부터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 만들어진 41개 멀티미디어/문서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은 2012년 12월 28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 2012년 12월 29일 만들어진 홍보SNS본부운영안, 2013년 7월 23일의 제32회 국무회의 말씀자료, 2013년 8월 5일의 국무회의 말씀자료, 그리고 2014년 3월 27일의 이름 없는 한글파일(1, 2, 3, 4, _) 7개 등 11개였다.
 
 
  8. jtbc의 2016년 10월 24일 보도
 
jtbc는 태블릿PC를 최순실의 소유인 것처럼 보도했다. ‘최순실 태블릿’의 등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측근인 최씨에게 국가 기밀사항을 누설하고 최순실이 청와대의 공식 문서를 최종적으로 손본 것 같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사진=jtbc 방송 캡처
  jtbc는 2016년 10월 24일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 보도의 제2탄으로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jtbc의 보도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서 검찰의 ‘최순실 태블릿’ 포렌식 보고서에서 드러난 차이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jtbc 앵커]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지금부터는 이른바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하겠습니다. 지난주 jtbc는 최순실씨의 최측근이라고 하는 고영태씨를 취재한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습니다. ‘최순실씨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는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이 내용을 보도하자 청와대 이원종 비서실장은 ‘정상적인 사람이면 믿을 수 있겠나.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다’라고 말했습니다. jtbc가 고씨의 말을 보도한 배경에는 사실 또 다른 믿기 어려운 정황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jtbc 취재팀은 최순실씨의 컴퓨터 파일을 입수해서 분석했습니다.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받아봤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씨가 연설문 44개를 파일 형태로 받은 시점은 모두 대통령이 연설을 하기 이전이었습니다.”

 
  ☞ jtbc는 연설문 개수를 44개로 특정했지만 앞서 열거한 멀티미디어/문서를 보면 그보다 더 많다. jtbc는 마치 “최순실씨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는 것이다”며 최순실이 받았다는 연설문 44개를 전부 손본 것 같은 뉘앙스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에서 발견된 연설문들은 고 육영수 여사 추모식 기념사, 서울 및 지방 유세, 전국 축산인 한마음 전진대회 축사 등 일반적인 행사였다.
 
  [jtbc 기자]
  “최순실씨 사무실에 있던 PC에 저장된 파일들입니다. 각종 문서로 가득합니다. 파일은 모두 200여 개에 이릅니다. 그런데 최씨가 보관 중인 파일의 대부분이 청와대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취재팀은 특히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최씨의 측근 고영태씨의 진술과 관련해 연설문에 주목했습니다. 최씨가 갖고 있던 연설문 또는 공식 발언 형태의 파일은 모두 44개였습니다.
  대선 후보 시절 박 대통령의 유세문을 비롯해 대통령 취임 후 연설문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씨가 이 문건을 받아 열어본 시점은 대통령이 실제 발언했던 것보다 길게는 사흘이나 앞섰습니다.
  상당수 대통령 연설문이 사전에 청와대 내부에서도 공유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설문이 사전에 청와대와 무관한 최씨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은 이른바 ‘비선 실세’ 논란과 관련해서 큰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 jtbc는 “‘최순실 태블릿PC’에 있는 파일이 모두 200여 개에 이른다”고 했지만, 검찰의 ‘최순실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에는 모두 272개의 멀티미디어/문서가 남아 있었다. 앞서 밝혔듯 정상적인 것은 147개, 삭제된 것은 13개, 내용을 알 수 없는 것이 112개였다. 왜 jtbc가 ‘200여 개에 이른다’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
 
  [jtbc 기자]
  “21차 수석비서관회의라는 제목의 문건입니다. ‘어려운 국정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민생해결에 전념’이라는 부제도 달려 있습니다. 곳곳에 밑줄이 쳐져 있고, 내용 순서를 바꾸는 등 수정 흔적이 역력합니다. ‘마무리 말씀’으로 소개된 창조경제의 경우 ‘미래수석 보고 사항’이라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해당 문건이 마지막으로 수정된 건 2013년 10월 31일 오전 8시19분. 실제 대통령 서유럽 순방을 앞두고 개최된 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린 시간은 오전 10시로 문서가 수정된 직후입니다. 회의가 열리기 전에 수정된 겁니다. 해당 문서 정보에 따르면 문건이 작성된 PC의 아이디는 ‘유연’입니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개명 전 이름으로 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이름도 ‘유연’을 썼습니다. 최씨 측이 수정한 파일을 받은 누군가가 다시 최씨에게 보낸 겁니다. 누가 이 파일을 수정했는지 수정된 파일은 어떻게 이용했는지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 검찰의 분석 보고서에 나오는 ‘2013년 7월 23일의 제32회 국무회의 말씀자료’가 바로 jtbc가 보도한 ‘21차 수석비서관회의’라는 문건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의 분석 보고서를 보면 곳곳에 밑줄이 쳐져 있고 내용 순서를 바꾸는 등 수정 흔적이 역력한지 아닌지를 전혀 알 수 없다.
 
  검찰의 분석 보고서는 해당 파일을 만든 날짜, 수정한 날짜, 액세스한 날짜순으로 기록이 나오는데 2013년 7월 23일 자료는 파일을 만든 날짜, 수정한 날짜, 액세스한 날짜가 모두 2013년 7월 23일 오후 10시17분19초다.
 
  즉 검찰 분석 보고서만으로 보면 이 파일은 2013년 7월 23일 오전에 21차 수석비서관 회의가 끝난 지 한참 후인 밤 10시 이후에 파일이 만들어졌고 그 이후 한 번도 누군가가 파일에 접근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더구나 검찰 보고서에는 jtbc 보도처럼 해당 문건이 2013년 10월 31일 최종 수정됐거나 “해당 문서 정보에 따르면 문건이 작성된 PC의 아이디는 ‘유연’”이라는 점을 전혀 확인할 수 없다.
 
  [jtbc 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최순실씨는 무려 44개의 대통령 연설문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발표하기 전에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연설문이었는지 그 내용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지금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이른바 ‘드레스덴 연설문’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철학이 가장 잘 녹아 있다고 평가받는 연설문이기도 하지요.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이른바 통일대박론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놨던 겁니다. 대북관계 로드맵이기도 해서 극도의 보안 속에 내놨던 자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최순실씨가 이 드레스덴 선언문 역시 하루 전에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jtbc 기자]
[박근혜 대통령/신년 기자회견(2014년 1월 6일) :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대박론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2개월 뒤 독일 드레스덴 연설에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내놓습니다.”
[독일 드레스덴 연설(2014년 3월 28일) : 한국의 자본, 기술과 북한의 자원, 노동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의미하며, 장차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수 있을 겁니다.]
  “당시 연설은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지지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만큼 극도의 보안 속에 작성됐던 걸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jtbc 취재팀이 입수한 최순실 파일에 따르면 최씨는 박 대통령 연설이 있기 하루 전, 드레스덴 연설문의 사전 원고를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대통령 연설이 시작된 건 한국시각으로 3월 28일 오후 6시40분쯤. 최씨가 파일 형태로 전달된 원고를 열어본 건 3월 27일 오후 7시20분입니다. 하루가 빠릅니다. 그런데 최씨가 미리 받아본 원고 곳곳에는 붉은 글씨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박 대통령이 실제로 읽은 연설문에서 일부 내용이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 이 부분이 jtbc 보도의 핵심이다. jtbc가 말한 파일은 2014년 3월 27일의 이름 없는 한글파일(1, 2, 3, 4, _) 등 7개다. 7개의 파일은 모두 동일한 것이다. 이 파일 7개 가운데 첫 번째 파일은 2014년 3월 27일 오전 7시20분52초에 만들어졌고 수정됐으며 액세스됐다. 즉 파일이 만들어진 뒤 한 번도 수정하거나 재차 액세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파일은 같은 날 오전 7시21분6초, 세 번째 파일은 같은 날 오전 7시21분32초, 네 번째 파일은 오전 7시23분14초, 다섯 번째 파일은 오전 7시25분1초 등 7개의 파일은 모두 같은 날 7시20분대에 파일 생성 기록이 나와 있다.
 
  박 전 대통령 측 도태우 변호사는 이에 대해 “2016년 10월 25일 자 포렌식 보고서 제20쪽 내지 제21쪽에 따르면 드레스덴 연설문 한글파일 7개의 생성, 수정, 액세스 날짜는 모두 2014년 3월 27일 오후 7시20분대로 통일되어 있다.
 
  그러나 위 보고서 제399쪽 내지 제401쪽, ‘한컴뷰어-히스토리’에 따르면, 위 7개 파일의 열람 날짜가 2016년 10월 18일 오전 8시16분대에서(-3. -4.의 경우), 2016년 10월 24일 오전 10시에서 11시경(-. -2. -6. -1.의 경우) 및 2016년 10월 25일 오전 7시41분경으로(-5.의 경우) 완전히 상이하다”고 말했다. 10월 18일부터 25일은 jtbc가 ‘최순실 태블릿’을 가지고 있던 시기다.
 
  도 변호사는 “대북통일 정책이라는 국가 최상기밀이 담긴 위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이 실제 연설 전날 최서원(최순실) 피고인에게 유출되었다고 나라가 뒤집어질 듯 종일 보도되면서 대규모 촛불시위와 탄핵소추의 격발탄이 되었던 사정을 고려해 볼 때, 해당 파일 날짜를 둘러싼 의문은 무결성과 동일성 확인 여부를 넘어 철저하게 해명되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jtbc 앵커]
  “박근혜 정부 연설문 가운데 백미라고까지 평가하는 드레스덴 연설문도 보시는 것처럼 최순실씨는 미리 받아봤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드레스덴 연설문을 포함해서 다른 연설문과 대통령이 직접 스피치한 연설문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최순실씨가 미리 받아본 연설문이 사실 한두 개가 아닙니다. 드레스덴 연설문을 비롯해서 몇몇 개만 공개본과 비교를 해볼까요?”
 
[jtbc 기자]
  “네, 우선 최순실씨가 연설문 원고를 받은 시점부터 다시 정리해 드리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최씨가 이 연설문을 받아본 시점은 2014년 3월 27일 오후 7시20분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실제 연설한 시점은 다음날인 28일 오후 6시40분으로, 하루 전 미리 받아봤습니다.”
 
[jtbc 앵커]
  “시차를 다 감안한 거죠?”
 
[jtbc 기자]
  “네, 한국시간 기준으로 말씀드린 겁니다.”
 
[jtbc 앵커]
  “알겠습니다. 최씨가 받은 연설문 원고가 작성된 시점도 중요할 텐데 언제 만들어진 건가요?”
 
[jtbc 기자]
  “이게 최씨가 받아본 연설문은 한글파일 형태인데요. 문서 정보를 보면 마지막으로 수정한 날짜가 2014년 3월 27일 오후 6시33분이라고 나옵니다. 실제 최씨가 이를 읽은 건 7시20분으로 수정된 연설문을 최씨가 한 시간도 안 돼 열어본 겁니다. 최씨가 연설문 자체를 받은 시점은 더 빠를 수 있는 거죠. 누군가 연설문 작성을 완료한 직후 최씨에게 보낸 겁니다.”
 
[jtbc 앵커]
  “최순실씨가 사전에 받은 원고에는 붉은색이 눈에 띄네요?”
 
[jtbc 기자]
  “최씨가 받아본 연설문은 총 13페이지 분량입니다. 30여 곳에서 붉은색 글씨가 발견됐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문단 전체부터 일부 문장은 조사에만 붉은 글씨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붉은 글씨로 돼 있는 문단의 경우 이를 드러내도 문맥이 이어집니다.”
 
[jtbc 앵커]
  “대통령이 읽은 최종 원고에는 물론 붉게 표시돼 있지는 않았을 텐데, 최씨가 받아본 연설문과 박 대통령의 실제 연설 내용은 어떻습니까?”
 
[jtbc 기자]
  “대략 20여 군데가 다릅니다. 어미가 바뀌거나 표현이 달라진 부분들이 있는데요. 박정희 대통령 당시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된 일화가 대표적으로 내용이 보완된 부분입니다. 또 ‘단순히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북한 핵개발 추진 시 본격적인 외자 유치는 불가능하다’ 등의 문장은 실제 연설에선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붉은 글씨 가운데 북측에 제안하는 3가지 제안은 모두 표현이 달라집니다. 물론 이게 최순실씨가 받아서 수정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jtbc 앵커]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jtbc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최씨가 원고를 미리 받아봤고 그 가운데 붉은 글씨로 된 부분 등이 있는데 대통령이 읽은 내용은 아무튼 받은 것과는 달라져 있었다, 그런 얘기입니다. 이게 왜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추가로 확인이 돼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 jtbc 보도와 검찰의 ‘최순실 태블릿’ 조사 보고서의 시점은 완전히 다르다. 또한 검찰 보고서에는 jtbc 보도처럼 어떤 부분이 어떻게 수정됐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jtbc는 이날 보도에서 줄곧 의혹을 부추겼다.
 
  ◆“최순실씨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는 것이다.”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받아봤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jtbc) 취재팀은 특히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최씨의 측근 고영태씨의 진술과 관련해 연설문에 주목했습니다. 최씨가 이 문건을 받아 열어본 시점은 대통령이 실제 발언했던 것보다 길게는 사흘이나 앞섰습니다.”
 
  ◆“상당수 대통령 연설문이 사전에 청와대 내부에서도 공유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설문이 사전에 청와대와 무관한 최씨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은 이른바 ‘비선 실세’ 논란과 관련해서 큰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문서 정보에 따르면 문건이 작성된 PC의 아이디는 ‘유연’입니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개명 전 이름으로 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이름도 ‘유연’을 썼습니다. 최씨 측이 수정한 파일을 받은 누군가가 다시 최씨에게 보낸 겁니다. 누가 이 파일을 수정했는지 수정된 파일은 어떻게 이용했는지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이른바 통일대박론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놨던 겁니다. 대북관계 로드맵이기도 해서 극도의 보안 속에 내놨던 자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최순실씨가 이 드레스덴 선언문 역시 하루 전에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씨가 미리 받아본 원고 곳곳에는 붉은 글씨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박 대통령이 실제로 읽은 연설문에서 일부 내용이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jtbc는 결정적인 순간에 “물론 이게 최순실씨가 받아서 수정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분명한 건 최씨가 원고를 미리 받아봤고 그 가운데 붉은 글씨로 된 부분 등이 있는데 대통령이 읽은 내용은 아무튼 받은 것과는 달라져 있었다, 그런 얘기입니다. 이게 왜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추가로 확인이 돼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며 모호하게 얼버무리는 결론을 내렸다. 계속 ‘확인됐습니다’ ‘보입니다’ ‘관심이 모아집니다’라고 하다 막판에 비겁한 보도 태도를 보인 것이다.
 
 
  9. ‘최순실 PC’에서 ‘태블릿PC’로 슬그머니 말이 바뀌었다
 
  문제의 2016년 10월 24일 보도에서 jtbc는 “최순실씨의 컴퓨터 파일을 입수해서 분석했습니다” “최순실씨 사무실에 있는 PC에 그 모든 게 들어 있었다는 거고요”라고 보도했다. 즉 정상적인 데스크톱 PC에서 파일을 확보했다는 것이었다. 이 말은 하루 뒤인 2016년 10월 25일 보도 초반에는 ‘최순실 파일’로 변했다가 보도 말미에 슬그머니 말이 달라진다.
 
  “일단 취재진이 확보했던 최순실 파일의 문건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이메일로 받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이 이메일의 경우에는 현재 계정이 정지돼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운영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이 파일들을 이 태블릿PC에서 봤다면 그 파일들을 그대로 갖고 있을 것이냐, 아니면 삭제했을 것이냐, 이런 문제가 생길 수가 있겠고요. 또 이 태블릿PC에는 메신저가 있는데요. 이 메신저 내용들을 복원을 해본다면 더 많은 내용들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한술 더 떠 앵커는 “그건 저희가 할 일은 아닌 것 같고 검찰이 해야 되는데, 검찰이 거기까지 할 것이냐를 지켜봐야 되는 문제가 남고요”라고 검찰에 ‘공’을 넘기려는 태도를 보인다. 2016년 10월 27일 jtbc의 보도는 더욱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jtbc 앵커]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봤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된 건 바로 최씨의 태블릿PC였습니다. 그런데 최씨는 오늘(27일) 인터뷰에서 이 태블릿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심지어 ‘쓸 줄도 모른다’ 이렇게까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으로 연설문을 받아봤다는 것인가… 그런 얘기는 없이 무조건 ‘태블릿은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 문제가 또 중요한 문제라서, 지금부터는 이 해명에 대해서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알기로 ‘태블릿이 이 사람 것이 아니지 않으냐’라는 반론이 시중에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특히 최순실씨의 인터뷰에 의해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서복현 기자와 함께 이 문제를 여러분들께 확인시켜 드리겠습니다. 2부가 아니라 바로 봐야 되는데 제가 아까 조금 착각을 했습니다. 서 기자, 최순실씨는 이 태블릿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이렇게 일단 부인을 하고 나왔습니다.”
 
[jtbc 기자]
  “네, 최씨의 발언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해 드리면요. ‘나는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것을 쓸 줄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다…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jtbc 앵커]
  “그런데 어제 jtbc는 이 태블릿PC에서 최씨가 스스로 찍은 사진도 있다, 흔히 얘기하는 셀카, 이 내용까지 집중적으로 다 보도해 드렸습니다.”
 
[jtbc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일보》와의 인터뷰가 어제 jtbc 보도 이전에 이뤄진 게 아닌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jtbc 앵커]
  “일단, 그 부분은 두도록 하고 다시 짚어보지요. 최씨의 PC라는 근거 내지 정황들을 좀 짚어봐야 하는 건데, 일단 해명 표현 자체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었죠.”
 
[jtbc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태블릿PC를 쓸 줄도 모른다,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하면서도 ‘제가 그런 것을 버렸을 리도 없고 그런 것을 버렸다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또 ‘취득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내용을 정리를 해보면 본인은 아니고 쓸 줄도 모르는데 그것을 만약에 버렸다면 그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안 썼다면 그냥 안 쓴 것인데, ‘버렸을 리가 없지 않나’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jtbc 앵커]
  “자신의 것도 아니고 쓰지도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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