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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 이재용 뇌물죄 팩트체크 (2/3)

A4용지 120장 분량 김종 전 문체부 차관 검찰 신문조서 전문(全文) 입수

글 :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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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은 걸핏하면 거짓말… 그런 김종의 진술을 이재용 1심 재판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공범 ‘증거’로 채택했다

김종은 관심법(觀心法) 혹은 독심술(讀心術)의 대가(大家)인가?…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끌어다 대고 자기 추측을 사실인 양 말해

‘영혼 없는 공직자’의 표상… 문재인 정부에도 제2의 김종이 있을 것이다


⊙ 보유 재산만 최소 110억원 이상… 임대수입만 월 4000만원 넘어
⊙ “김기춘 비서실장이 최순실 소개했다” 거짓말→ “순천향대 교수로부터 소개받았다”로 바꿔
⊙ “2013년 최순실 소개받을 때부터 정윤회의 부인인 것 알았다”
⊙ 김 실장이 소개했다고 거짓말한 이유는 “제가 김기춘 실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김기춘 실장으로부터 최순실을 소개받은 것처럼 허위로 진술한 것”
⊙ 2014년 초부터 최순실 하수인으로 전락… “쓰레기 같은 일감도 검토해 줬다” 자백
⊙ 최순실과 주차장(장시호가 모는 최순실 차)에서 은밀하게 접선
⊙ “(최순실 하수인 된 대가로) 나도 덕을 봤다”
⊙ 최순실에 국가예산 타내는 법, 기업에서 금품 협조받는 법도 코치
⊙ 실세(實勢) 차관은커녕 호가호위(狐假虎威)의 전형… 3년간 대통령 딱 한 번 만났을 뿐
⊙ K스포츠와 늘품체조 등의 배후도 사실은 김종
⊙ 대통령이 정유라 이름 언급한 것은 딱 한 번
⊙ 삼성 영재센터 관련 거짓말 드러나자 “대갈통을 부숴버리고 싶을 정도로 기억이 안 난다” 딴소리
⊙ 직접 컴퓨터로 작성한 문서를 최순실에게 건네준 대한민국 정부의 차관
⊙ ‘정유라가 최순실 딸인 줄 몰랐다’면서 파문 일자 스스로 호위무사 자처
⊙ 최순실-장시호의 동계올림픽 영재센터에 깊숙이 개입… 대통령은 KBS 9시 스포츠뉴스 보고 영재센터 출범한 것 알았다
⊙ 삼성에 영재센터 후원금 내라고 압박한 것도 김종… 대통령이나 비서실장에게 보고도 안 했다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조직도도 제멋대로 바꿔… 조양호 위원장(대한항공 회장) 사퇴에도 간여한 정황
⊙ 삼성 박상진은 김종이 실세인 줄 알았고 김종은 “박상진이 나를 대통령과 자주 면담하는 힘 있는 차관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굳이 사실이 아니라고 먼저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진술
⊙ “제가 대통령을 단독으로 만난 적이 단 한 번밖에 없었기 때문에 보고드릴 기회도 없었고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별도로 삼성의 정유라 승마훈련 재정지원에 대하여도 보고한 적이 없습니다”
⊙ 모든 것이 기억 안 난다더니 검찰이 묻지 않는데 돌연 “박상진으로부터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정유라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박 대통령 엮어
⊙ “대통령이 삼성에 정유라 말을 사주라고 했다”더니 검찰이 안종범 수첩 보여주자 “안종범 수석이 대통령 뜻을 전달한 것 같다”고 말 바꿔
  최순실에게 “사업비는 국가예산으로 충당하되, 운영비는 기업의 협조를 받는 게 좋겠다” 코치
 
  김종의 국가예산 낭비
 
  “제가 영재센터 설립 때부터 최순실에게 사업비는 국가예산으로 충당하되, 운영비는 기업의 협조를 받는 게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고 2015년 7월 (동계올림픽) 영재센터가 설립된 후로 전화로 장시호와 대화하던 중에 누가 먼저 GKL(그랜드레저코리아)을 특정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GKL 공익재단 이야기가 나왔고 장시호가 ‘차관님이 GKL로부터 후원을 받게 해달라’고 했었습니다. 그 후에 2016년 1월경 최순실이 저에게 GKL로부터 후원을 받게 해달라고 했었고 제가 이기우(GKL) 사장에게 도와달라고 제안했습니다.”
 
  →※이제 김종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국가예산을 최순실의 개인사업에 유용하는 ‘방법’을 코치하고 기업에서 협조라는 명목으로 돈을 뜯는 구체적인 수법까지 가르쳐주기 시작한다. 김종은 스스로 GKL에 압력을 가해 GKL이 최순실에게 돈을 빨리 송금하도록 했다.
 
 
  김종, 정부 보고서도 적극 유출했다
 
  “최순실이 K스포츠재단이 할 수 있는 K스포츠클럽 관련 사업을 만들어내라고 계속 독촉하면서 자료를 달라고 요구하여 2016년 3월경 정준희로부터 받은 보고서를 최순실 차에서 만나 최순실에게 직접 전달하였고 컴퓨터 파일을 전송해 준 적은 없습니다. 일부 최순실에게 전달한 보고서 중에는 제가 직접 컴퓨터로 작성한 파일을 출력해서 준 것도 있습니다.”
 
  →※김종은 아예 스스로 정부 문서를 최순실에게 전달하는 ‘집사’ 역할도 했다. 대한민국 정부의 차관이 일개 개인에게 직접 컴퓨터로 작성한 파일을 출력해 주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김종 스스로 ‘정유라 비호’에 나섰다
 
  “2014년 4월경 언론과 국회에서 정유라가 대통령과 친밀하여 특혜를 받는 ‘공주 승마’라는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이는 2013년 4월경 경북 상주에서 개최된 승마대회와 관련하여 상주경찰서에서 관련자들을 수사하고 문체부에서 감사를 한 것과 관련하여 발생한 논란이었습니다. 2014년 4월 경우 국회 상임위 질의 과정에서 야당 국회의원들이 정유라가 부정한 방법에 의하여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하여 김기춘 실장님이 저에게 국회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하셔서 제가 처남 상중(喪中)에 있었지만 정부 대변인으로서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관하여 보도자료를 내고 언론 브리핑을 하는 등 적극 대응하였습니다. 대통령과 정유라의 의혹에 대한 해명 및 정유라의 국가대표 선발에 부정이 개입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정유라가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정윤회 및 최순실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종은 앞서 검찰에서 진술했듯 2013년 12월 최순실이 정윤회의 처임을 알았다. 그리고 2014년 초부터는 아예 최순실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매사 협력하고 국가예산이나 기업에 협조라는 명목으로 돈을 뜯는 수법도 지도해 주는가 하면 GKL 같은 곳에는 직접 압력을 넣어 최순실·장시호를 도왔다. 그런데도 김종은 “대통령과 정유라의 의혹에 대한 해명 및 정유라의 국가대표 선발에 부정이 개입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정유라가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정윤회 및 최순실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대통령을 자꾸 이 사건에 끌어들이려는 의도와 함께 자신과 최순실의 관계를 축소하려고 시도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차관으로 재직하는 약 3년 동안 개인적으로 대통령을 만난 적은 단 한 번밖에 없기 때문에 대통령으로부터 최순실에 관한 얘기를 들은 적은 없습니다”
 

  3년 동안 대통령 딱 한 번 만난 김종은 실세가 아니라 호가호위 차관이었다
 
  “저는 차관으로 재직하는 약 3년 동안 개인적으로 대통령을 만난 적은 단 한 번밖에 없기 때문에 대통령으로부터 최순실에 관한 얘기를 들은 적은 없습니다.”
 
  →※권력과의 친소(親疎)가 실세냐 아니냐를 가른다. 그런데 ‘실세 차관’이었다는 김종 스스로 3년 동안 대통령을 딱 한 번 만났으며 대통령으로부터 최순실에 관한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고 했다. 실세가 아니라 최순실을 앞세워 대통령 눈에 들어보려 애쓴 인물이었음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
 
 
  대통령 입에서 나온 딱 한 번의 ‘정유라’ 이름을 들은 뒤 상상의 나래 펴다
 
2017년 6월 20일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정유라가 서울 중앙지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저는 대통령으로부터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은 사실만 있습니다. 제가 2015년 1월경 청와대에서 김종덕 장관과 함께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대통령은 체육계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유라같이 운동 열심히 하는 미래의 메달 유망주는 정책적으로 잘 키워줘야 한다, 이런 선수를 기죽이는 안민석 의원은 나쁜 사람이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대통령이 체육계 개혁을 강조하면서 정유라를 언급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통령은 체육계 개혁 중 특히 체육단체장 선임 과정의 개혁을 말씀하셨습니다. 태권도 진흥재단 이사장, 체육산업개발 주식회사 사장, 한국스포츠개발원 원장 등 체육단체장 선임에 있어서 안민석 의원 같은 정치인으로부터 추천받지 말라는 취지로 말씀하셨고 안민석 의원을 거론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유라에 대한 말씀이 있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진술인은 대통령으로부터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정책적으로 잘 키워야 한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유라가 승마훈련을 하는 데 있어 진술인이 신경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떠한가요?) 당연합니다. 당시 대통령이 직접 최순실의 딸 이름까지 거명하니까 저로서는 대통령이 최순실을 많이 아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저도 정유라의 승마훈련 지원을 위하여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진술을 보면 첫째,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딱 한 번 정유라의 이름을 거명했으며, 둘째 안민석 의원이 체육단체장 인사와 관련해서 김종 등에게 청탁을 했거나 사람을 추천한 정황이 엿보이고, 셋째 김종이 검찰의 유도신문임을 알면서도 대통령이 최순실의 딸을 위해 직접 나섰다 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김종이 최순실을 만난 것은 2013년 12월이며, 최순실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것은 2014년 초이고 박 대통령의 입에서 정유라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2015년 1월 초다. 과연 김종이 1년 넘게 최순실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최순실이 정윤회의 처였던 것을 알면서도 정유라라는 이름을 듣지 못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동계스포츠 영재센터에 처음부터 개입했나
 
  “(피의자는 영재센터를 누가 설립하여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가요?) 박재혁 회장, 이규혁, 전이경 등이 이사로서 영재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피의자가 2015년 2월경 영재센터와 같은 목적의 법인 설립을 상의했던 최순실, 장시호, 김동성이 영재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한 것은 아닌가요?) 이규혁을 만나서 영재센터 지원을 요청받았을 때 장시호가 관여되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2015년 5월경에 장시호를 만났을 때도 장시호가 저에게 사단법인 설립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피의자는 영재센터가 문체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사실을 알고 있는가요?) 예, 알고 있습니다. 문체부에서 영재센터에 2015년 9월 24일 4천만원….”
 
  “(피의자가 영재센터에 보조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검토를 지시한 사실도 없다는 말인가요?)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2015년 8월경 서울 사무실에서 이규혁을 만난 후에 제가 올림픽 지원과장에게 검토해 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2015년 10월 26일경 첫 행사가 이루어진 후 KBS 9시 스포츠뉴스에서 행사가 소개되었는데 김상률 교문수석이 체육을 담당하는 차관인 저에게 전화로 ‘대통령이 보시고 사업현황을 파악하라고 지시를 했으니 보고를 해달라’라는 연락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구두로 보고를 드린 후 제가 2015년 11월 3일 및 11월 7일 교문수석에게 보고를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김상률 수석이 VIP관심사항이라고 하면서 잘 챙기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통령이 KBS 9시 스포츠뉴스를 보고 영재센터에서 주관하는 사업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말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KBS 9시 스포츠뉴스를 보는가요?) 저야 보시는지 안 보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교문수석이 저에게 그렇게 말을 해주었습니다.”
 
  →※김종의 허위진술은 끝이 없다. 김종은 늦어도 2015년 2월에는 영재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으며 최순실·장시호 등과 함께 협의했고 문체부에서 지원금이 나가는 것도 알고 있었다. 박 대통령은 생뚱맞게도 2015년 10월 26일 방송을 보고 영재센터 이야기를 처음 접했다.
 
 
  삼성에 영재센터 관련 금품 협조 압력을 넣은 것은 김종이었다
 
  “(피의자는 삼성전자에서 영재센터로 후원금 명목으로 송금한 사실을 알고 있는가요?) 이번에 언론보도를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확인한 결과 삼성전자에서 영재센터로 2015년 10월경부터 2016년 3월경까지 합계 16억2800만원(2015년 10월 2일 5억5000만원-2016년 3월 3일 10억7800만원)을 송금하였는데 그 사실을 알고 있는가요?) 전혀 몰랐습니다.”
 
  “(피의자는 이와 같은 송금이 이루어지게 된 경위를 알고 있는가요?) 전혀 알지 못합니다.”
 
  “(피의자는 삼성전자의 영재센터에 대한 후원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가요?) 전혀 관여한 바가 없습니다.”
 
  “(피의자는 삼성전자의 영재센터에 대한 후원에 관여하고도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는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전혀 관여한 적이 없습니다.”
 
  “(16억2800만원의 후원금은 상당한 규모가 아닌가요?) 굉장히 큰 금액입니다.”
 
  “(삼성전자가 신설법인인 영재센터로 2회에 걸쳐 16억2800만원 상당을 후원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요?) 글쎄요, 그것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1억~2억 정도면 적당할 텐데 그렇게 많은 액수를 후원한 것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이 부분은 김종 거짓말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한다. 다음에서 김종은 검찰이 증거를 들이밀자 180도로 다른 태도를 보이며 이 진술서 사상 최고의 발언을 한다.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
  “(피의자는 삼성전자 이영국 상무를 알고 있는가요?) 예, 알고 있습니다. 김재열 회장과 한 번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이영국 상무는 ‘김재열 사장님이 저를 불러 김종 문체부 차관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시면서 김종 차관이 BH관심사다, 잘 좀 부탁한다고 하였으니 후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듣고 영재센터로 9억8000만원 상당을 후원했다고 진술했는데 피의자는 그런 사실이 있는가요?)
 
  (이때 피의자는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고개를 들어 한숨을 쉬고 천장을 계속 바라보다) 저는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
 
  “(이영국 상무는 ‘이청용 상무에게 문체부와 그 위쪽 요청이라 후원 안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취지로 이야기해 주었다’라고 하는데 피의자는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요?) 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어젯밤에 검찰에서 삼성 후원과 관련된 질문을 할 것 같아서 곰곰이 생각을 정리하는 가운데 삼성에서 영재센터에 왜 후원을 했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김재열 사장이 국제빙상경기연맹 집행위원으로 출마해서 당선이 되면 빙상연맹 회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에서 서울 모 행사장에서 만난 저에게 ‘무보수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으로 봉사하고 싶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직원들을 시켜서 검토해 보니 가능할 것 같아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협의를 했는데 여형구 사무총장이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그 후에 제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조직도를 변경해서 김재열 사장이 국제부위원장 직함을 쓸 수 있도록 계획하여 BH 김상률 교문수석, 김소영 문화체육비서관에게 보고를 했는데 대통령이 김재열 사장에게 국제분과 부위원장 조직을 불리고 더 힘을 실어주라고 하셨다고 해서 최종적으로 김재열 사장이 국제부위원장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조양호 회장이 물러나고 이희범 현 회장이 취임했습니다.”
 
  “(피의자가 어젯밤에 혼자 삼성전자에서 영재센터로 후원한 부분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면 삼성전자가 영재센터에 10억원을 후원한 사실을 알았던 것 아닌가요?) 예, 사실은 알았습니다. 나중에 장시호가 저에게 삼성으로부터 큰 액수를 후원받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금액이 굉장히 큰돈이었는데 10억원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피의자는 어제 검찰 조사에 대비하여 삼성전자에서 영재센터로 후원한 부분에 대하여 생각을 정리하였음에도 10억원의 후원 사실을 모른다고 진술했다가 다시 장시호로부터 최순실이 10억원을 삼성전자로부터 받아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으며 다시 피의자가 왜 장시호와 그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을 하고 있습니다. 피의자가 이와 같이 진술을 번복하고 납득이 되지 않는 진술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때 김종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한참 동안 아래를 쳐다보다) 진짜 대갈통을 부숴버리고 싶을 정도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저는 10억원에 관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김재열 사장에게 ‘BH관심사다,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말을 한 기억이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최순실이 대통령께 부탁을 하고 대통령이 안종범 수석에게 지시해서 안종범 수석이 직접 김재열 사장에게 10억원을 영재센터로 지급하라고 요구한 것 같습니다.”
 
  “(이영국은 조사 시 ‘김종 차관이 자기 소관 업무와 관련해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한다는 사실은 체육계 인사라면 공공연하게 알려진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대한승마협회 부회장,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을 지내면서 그런 이야기를 들어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순실을 모르지만 최순실이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실세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고 김종 차관의 배후에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공공연하게 접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최순실이 실세이고 최순실이 김종 차관의 배후라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라 김종 차관이 김재열 사장에게 영재센터 후원을 ‘BH관심사다’라고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라고 진술했는데 피의자는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요?) 제가 조금 더 분수에 맞게 차관직을 수행했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6년 12월 15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제4차 청문회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이규혁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와 얘기하고 있다.
  “(이규혁은 조사 시 ‘장시호가 이영국 상무를 만나 영재센터에 관심과 후원을 해달라는 말을 하라고 해서 2016년 2월 22일경 평소 알지 못하던 이영국 상무를 만난 겁니다. 저는 영재센터의 캠프활동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을 드렸고 주로 이영국 상무가 말씀을 많이 하였는데 주로 제 개인사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가 저에게 김종 차관을 아는지 물어서 제가 행사나 시상식에서 김종 차관을 뵌 적이 있고 또 영재센터 일 때문에 만나 뵌 적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이영국 상무가 ‘아 그래’ 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라고 진술했는데 피의자는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가요?) 전혀 모르는 사실입니다.”
 
  “(이규혁은 10억원 후원과 관련하여 ‘장시호가 평소에도 김종 차관과 영재센터 문제를 서로 자주 상의하고 미팅도 여러 번 하였다고 했고 또 장시호가 김종 차관이 삼성 쪽에 힘 써주고 있다는 말을 하였기 때문에 저는 삼성전자가 영재센터를 추가로 후원한 것 역시 장시호를 위해서 김종 차관이 삼성전자에 후원해 달라고 이야기를 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라고 진술하였는데 피의자는 그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요?) 장시호가 실제로는 최순실을 통해서 삼성전자로부터 후원을 받았음에도 이규혁에게는 저를 통해서 후원을 받은 것처럼 거짓말을 한 것 같습니다.”
 
  “(장시호가 이규혁에게 굳이 피의자를 통해 후원을 받는다고 거짓말을 할 이유가 무엇인가요?) 최순실이라는 존재를 이규혁에게 드러내기 싫어서 거짓말을 한 것 같습니다.”
 
  →※이 긴 검사와 김종의 대화를 보면 김종의 스타일이 드러난다.
 
  첫째, 무조건 잡아떼다, 둘째 사안과 관련이 없는, 즉 김재열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이 되고 싶다는 부탁을 했고 자신이 조직도를 바꿔가면서까지 그에게 특혜를 베풀었다는 뜬금없는 진술을 한다. 셋째, ‘대통령이 김재열 사장에게 국제분과 부위원장 조직을 불리고 더 힘을 실어주라고 하셨다고 해서 최종적으로 김재열 사장이 국제부위원장이 되었습니다’라고 걸핏하면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넷째 거짓말이 들통나 말이 막히자 ‘진짜 대갈통을 부숴버리고 싶을 정도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라고 해 질문자의 어안을 벙벙케 한 것이다.
 
  특히 “제 생각에는 최순실이 대통령께 부탁을 하고 대통령이 안종범 수석에게 지시해서 안종범 수석이 직접 김재열 사장에게 10억원을 영재센터로 지급하라고 요구한 것 같습니다”라는 진술에서 볼 수 있듯 김종은 툭하면 대통령을 최종적인 범죄의 기획자로 지목하고 안종범 수석 같은 이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모두가 ‘제 생각으로는’이라는 전제가 들어 있다.
 
  사실 김종의 진술을 살펴보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특혜를 베풀거나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김재열)을 위해 조직도를 바꾸는 등의 위법행위가 드러나고 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돌연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난 이유의 일단도 김종의 진술에서 엿볼 수 있다. 다만 이 사안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간의 뇌물죄 재판과는 관련이 없어 기록만 해둘 뿐이다.

 
 
  K스포츠와 늘품체조 등의 배후에도 김종이 있었다
 
2014년 11월 26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미스코리아 출신 헬스 트레이너 정아름(오른쪽)씨를 따라 ‘늘품 건강체조’를 하고 있다.
  “(문체부 소속 강대금 체육진흥과장은 2014년 10월경 피의자가 ‘늘품체조’ 제안서와 김상범(차은택의 고교 동창이자 최순실의 존앤룩컴퍼니 직원)의 연락처를 주면서 김상범을 한번 만나보도록 지시하여 강대금 과장이 김상범을 만난 후 이에 대해 피의자에게 보고하였다고 진술하는데 사실인가요?) 예, 그런 사실이 있습니다.”
 
  “(피의자는 누구로부터 새로운 체조가 나왔다는 말을 들었는가요?) 최순실로부터 들었습니다.”
 
  “(차은택은 최순실의 계획에 따라 피의자의 주도로 문체부에서 ‘늘품체조’ 개발과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시연회 등이 추진되었는데 최순실은 피의자를 통해 전국에 산재한 기존의 30여 개 스포츠클럽을 전면 개편하여 K스포츠재단이 중앙지원센터 역할을 하고 더블루케이가 K스포츠재단의 경영 및 마케팅 컨설팅 역할을 하며 전국에 5~6개 거점의 광역 스포츠클럽을 마련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각 광역 스포츠클럽을 통해 전 국민에게 ‘늘품체조’를 보급하려 하였다는데 피의자도 이러한 사실을 아는가요?)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최순실은 겉으로는 피의자를 내세워 ‘스포츠클럽 지원 전면 개편 방안’을 추진하면서 요소요소마다 사익을 추구하거나 이를 계획했던 것으로 확인되는데 대통령과 장관을 보좌하여 한 나라의 차관으로서 문화체육 관련 국가정책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지위에 있는 피의자가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의 사적 이익을 위해 부역하였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최순실이 사익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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