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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하는 한반도

“한 욕심 많은 여자가 불러온 ‘망신패가멸국혼천하(亡身敗家滅國混天下)’”

글 :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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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농단의 장본인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7월 12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출석해 어머니 최순실과 이 부회장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 냈다. 불출석 사유서까지 내 재판에 안 나올 것으로 보였던 정유라가 작심한 듯 재판 당일 특검(特檢)이 제공한 차를 타고 증언대에 선 것이다.
 
  정유라가 이 부회장 재판에서 한 증언의 요지는 두 가지다. ▲명마(名馬) ‘살시도’의 이름을 바꾼 것은 “삼성에서 지원한 것이 드러나면 안 된다”고 엄마가 지시했기 때문이며 ▲어머니 최순실이 박상진 삼성전자 전 사장 등과 만나 자신이 타던 말을 다른 말과 바꾸는 문제도 얘기했다는 말을 승마코치로부터 전해들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유라의 증언은 말 이름을 바꿨다거나 정유라가 타던 말을 다른 말로 교환하는 ‘말 세탁’이 없었다는 삼성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딸로부터 ‘배신’당한 최순실은 조카 장시호로부터 배신당한 데 이어 연타(連打)를 맞게 됐다. 정유라가 ‘살모사(殺母蛇)’ 같다는 말도 나왔다.
 
  딸에게 뒤통수를 강타당한 최순실은 자신의 변호사들에게 딸의 전날 법정 증언에 대해 묻는 등 관심을 보였으며 “딸에게 연락해서 정말 (나에게 불리한 증언을 계속 하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의중(意中)을 물어봐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최순실은 “변호인들이 그 아이의 변호를 그만둔다면 딸이 국선변호사를 써서라도 알아서 자기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변호인들에게 말했다고도 한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대학(大學)》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나온다. 유교에서 강조하는 올바른 선비의 길(道)을 이르는 것인데 ‘수신제가’의 반대말이 궁금해 논어등반학교 이한우 교장에게 물어보니 ‘패가망신(敗家亡身)’ 아니겠느냐는 답이 왔다. 그래서 다시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반대말은 ‘망신패가멸국혼천하(亡身敗家滅國混天下)’ 쯤 되지 않느냐고 묻자 ‘정확히 그대로’라는 답이 온 것이다.
 
  작년 10월부터 《월간조선》은 최태민·최순실·정유라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여러 문헌과 검찰 및 특검 신문조서, 공판기록 등을 꾸준히 보도해 왔다. 그런 자료들을 바탕으로 한 ‘국정농단 사건’의 골격은 이런 것이다.
 
  최순실은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인성(人性)도 그다지 바르지 못한 자기 딸 정유라를 어떻게든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승마를 시켰고 온갖 ‘백’을 동원해 정유라를 국가대표로 만들어 아시안게임에 출전시켜 메달을 획득했다. 그 과정에서 정유라보다 실력이 낫거나 딸의 ‘신분 세탁’에 문제가 되는 인물은 온갖 갑질을 해서 생매장시켰다.
 
  이렇게 해서 획득한 메달을 들고 이화여대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켰으며 그 과정에서도 대학 관계자들에게 특혜와 압력을 동시에 구사했다. 최순실은 딸을 일단 명문여대에 입학시킨 뒤 딸이 평생 먹고살 수 있도록 스포츠기획사를 차려주려 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고등학교 3학년생이던 정유라가 덜컥 임신을 한 것이다. 최순실은 이제 급해졌다.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딸’이었기에 제주도로 사람을 딸려보내 아이를 낳게 하고 독일로 보내 다시 승마를 시키려 한 것이다. 물론 정유라는 승마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최순실은 거의 단말마(斷末魔)처럼 ‘최후의 한탕’을 노렸다. 여러 재벌기업으로부터 강취한 돈으로 K스포츠재단을 설립했고 자기 딸에게는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 비슷한 것을 차려주려 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든든한 ‘백’을 믿고 한 것이다. 하지만 ‘갑질의 대명사’ 최순실은 그런 거친 행동을 하면서 고영태·노승일 등 수족(手足)들이 흑심(黑心) 혹은 배신(背信)을 기획하고 있는 걸 몰랐다.
 
  승마계에 유명한 격언이 있다. ‘말(馬)이 있는 곳에 말(言)이 많다’는 것인데 작년부터 국민들은 그 격언의 실증을 목도하고 있다. 한 욕심 많고 인성 나쁜 중년 여인과 그 못된 딸의 패가(敗家)가 결국 자유경제체제의 세 축을 뒤흔들고 있다. 보수당의 위기와 대표적인 기업에 망신 주기, 그리고 보수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으니 이 어찌 ‘망신패가멸국혼천하(亡身敗家滅國混天下)’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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