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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선(大選)

대권 시동 거는 홍준표(洪準杓) 경상남도지사

“大選은 내 인생의 終着點… 문재인 되면 ‘그리스’처럼 돼”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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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분야 참모는 2~3명이면 충분… 정책은 내 머릿속에 다 있어”
⊙ “대선은 내 정치 인생의 종착점… 모든 여건 고려해 시작하겠다”
⊙ “노무현 탄핵 반대했지만 남상태 투신자살 이후 급격하게 진행돼… 박근혜 탄핵은 과도한 공격”
⊙ “TK(영남)발 동남풍으로 수도권 공략하면 대선 치러볼 만해”
⊙ “문재인의 일자리 정책은 그리스처럼 세금 나눠 먹고 망하자는 것”
⊙ “대선 주자들의 안보관 염려스러워… ‘본질’ 검증 피하지 말아야”
⊙ “나는 ‘서민 대통령 꿈꿔’… 국가와 국민에 도움된다면 좌파 정책도 쓸 수 있다”
⊙ “초임 검사 시절 황교안과 청주지검에서 같이 근무… 황교안은 정의롭고 훌륭한 사람”
⊙ “김종인은 훌륭한 학자… 자유경제 질서 해치지 않는 범위의 경제민주화에 동의”
⊙ “문재인, 좋은 사람이지만 ‘내용’ ‘내공’은 없어”
⊙ “국민들, 탄핵 국면 진정되면 좌파 집권은 국가 미래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낄 것”
  홍준표(洪準杓) 경상남도지사가 대권 도전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한동안 언론에 등장하지 않았던 홍 지사 관련 기사가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는 고(故) 성완종(成完鍾)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던 그가 최근 2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기 때문이다.
 
  홍 지사는 재판 직후 “검찰이 내세우는 법률적 쟁점을 항소심 재판부가 전부 받아들였기 때문에 법률심인 상고심(대법원)에서 결과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최순실(崔順實) 게이트’ 또는 ‘고영태 게이트’ 이후 사실상 대선 출마 명분이 적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만이 15%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할 뿐 보수를 자처하는 여타 후보의 지지율은 1~2%에 불과해 사실상 궤멸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 지사는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아 지지율이 3~4%에 불과하지만, 단기간에 우파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대선은 진영 싸움… 반전의 기회는 반드시 온다”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는 2월 16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진=조선일보
  — 요즘 계속 서울에 머물고 있죠.
 
  “월·화·수요일엔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 2심 재판 선고 이전엔 서울에 자주 안 왔죠.
 
  “안 왔어요. 이제 뭐 활동한 지는 10일 정도밖에 안 됐지.”
 
  — 신문, 방송과 자주 접촉하는 것 같은데요.
 
  “상황이 급박해서 그래요. 탄핵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 오늘(3월 8일)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과 점심을 먹었는데,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지금 자유한국당은 초상집이잖아요. 기가 많이 죽었죠. 초선 의원들이 한 번 보자고 하기에 가서 ‘기죽지 마라. 반전의 계기가 반드시 온다. 정치판에 일방적인 게임은 절대 없다. 언제나 5:5 게임이다’라고 당부하고 왔습니다.”
 
  — 대선은 진영 싸움이라고도 했죠.
 
  “선거 중 전국 단위로 치르는 대통령 선거는 진영 싸움일 수밖에 없습니다.”
 
  — 그동안 대선을 비롯한 각종 선거를 많이 겪어보셨죠.
 
  “1997년 대선, 2002년 대선, 2007년 대선을 치러봤습니다.”
 
  — 2007년엔 경선에 출마도 하셨잖습니까.
 
  “2007년도엔 연습한 거죠. 이명박(李明博), 박근혜(朴槿惠) 후보가 워낙 싸워대니까 당이 쪼개질 것 같아서 중재하러 들어간 거죠. 내가 그 역할 잘했습니다. 무사히 경선 마쳤잖아요.”
 
  — 그때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아니에요. 확신이 없었죠.”
 
  — 당시 지지율이 1% 남짓이었는데요.
 
  “3%까지 나올 때도 있었죠.”
 
  — 당시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회의원 중 인지도는 1위였는데, 왜 대선 주자 지지율은 낮았을까요.
 
  “에이, 국민들 보기에 아직 대통령감이 아니니까. 인지도는 그때나 지금이나 제가 상당히 높을걸요. 광적 지지 계층도 있고. 아마 반대파도 무지하게 많을 거예요. 나는 정치하는 사람 입장에서 그거 나쁘지 않다고 봐요.”
 
 
  “대구에서 초·중·고교 나온 나는 TK의 진골이자 적자”
 
홍 지사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에 대해 “이명박(좌), 박근혜(우) 후보가 워낙 싸워대니까 당이 쪼개질 것 같아서 중재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조선일보
  — 상당히 바쁘게 움직이는데 대선 주자 지지율은 별로 오르지 않네요.
 
  “박근혜 대통령(인터뷰 2일 후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파면을 선고함) 실정을 놓고 탄핵을 하고 있는데, 여론조사를 해본들 우리를 지지하는 게 많이 나오겠습니까? 지금 지지율로 따지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대선 주자 지지율이라는 건 각 당 후보가 확정된 뒤에 조사하는 게 의미가 있습니다.”
 
  — 영남 민심을 얻고 나서 대선에 나가겠다고 했는데, 여론조사를 믿지 않으면 민심의 향방을 어떻게 압니까.
 
  “내가 선거를 오래 많이 했습니다. 그건 여론조사로 하는 게 아니고 후보자의 느낌으로 하는 겁니다.”
 
  — TK, PK 민심은 어떻습니까.
 
  “내가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는데, 초·중·고등학교는 대구에서 나왔어요. 내가 TK의 적자입니다. 대구 사람들은 ‘홍준표가 왜 경남지사로 가 있노?’라고 해요. TK 지역은 한번 움직이면 폭발적으로 움직입니다.”
 
  — 전라도랑 비슷한가요.
 
  “TK의 결집력은 거의 호남 수준입니다. 부산·경남은 다소 느슨한 면이 있지만, TK는 뭉치면 폭발적인 분위기가 생깁니다. 부산·경남이야 내가 현직 도지사를 하고 있으니까, TK 지역의 민심을 얻게 된다면…. 그걸 내가 동남풍이라고 해요.”
 
  — TK에서 수도권으로 바람이 분다?
 
  “그렇죠. 그리되면 대선을 한번 치러볼 기회가 생기는 거죠.”
 
  — 아직 TK 민심에 대한 확신이 안 섰습니까.
 
  “이제 활동한 지 불과 8일 됐어요.”
 
  — 그동안 선거를 많이 치른 입장에서….
 
  “에이, 그런 건 아니죠. TK에 가보면 탄핵 국면이라 사람들이 전부 위축돼 있어요. 마음을 둘 데가 없어. 그리돼 있는데, 8일 만에 그게 되겠어요?”
 
  — 직설적으로 얘기하던 예전과 달리 계산이 많아진 것 같은데요.
 
  “그건 다르죠. 대선은 내 정치인생의 종착점인데, 어떻게 섣불리 얘기할 수 있습니까? 그건 모든 여건을 고려하고 생각을 거듭하고서 시작하는 게 맞죠.”
 
  — 결심할 날이 얼마 안 남았죠.
 
  “탄핵 결정 여부를 본 뒤에 결정하려고 해요.”
 
  — 자신을 ‘TK 진골’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렇죠. 거기서 태어나지 않아서 성골은 아니지만….”
 
  — 정서상으로도 TK와 가깝다?
 
  “예, 그렇죠.”
 
  — TK 민심을 얻으려고 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TK 민심도 싸늘해요. 막상 박 대통령한테 무슨 일이 생길 때 TK 민심이 어떻게 변할지 그건 아무도 모르지만요.”
 
 
  “이명박과 호형호제하지만 ‘이명박 아바타’라고 할까 봐 찾아가진 않아”
 
홍 지사는 “이명박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지만, 계파 정치를 싫어해 ‘친이계’로 활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조선일보
  — 유권자 중 숨어 있는 우파는 얼마나 된다고 봅니까.
 
  “보수, 진보, 중도를 얘기할 때 4:4:2라고 언론에서 얘기하는데, 우파, 좌파로 따지면 6:2입니다. 실제로 좌파는 많지 않아요. 한 20% 정도? 많이 잡아도 25%는 안 될 거예요.”
 
  — 좌파가 더 많은 것 아닙니까.
 
  “지금은 좌파광풍 시대니까, 좌파들 세상으로 돼 있지만, 정권이 좌파로 가느냐는 별개의 문제예요.”
 
  — 우리를 제외하면 전 세계적으로 강성 우파가 득세하고 있는데요.
 
  “지금 전 세계가 좌파 몰락 시대죠. 한국만 유일하게 좌파광풍이 불고 있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국민들이 각성할 겁니다. 탄핵 국면이 진정되고 나면 좌파 정부가 탄생하는 건 한국의 앞날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낄 겁니다.”
 
  — 숨어 있는 우파 중 몇%나 홍준표를 지지할 거라고 봅니까.
 
  “그걸 예상하면 내가 미아리에 가서 점을 치지, 여기 앉아 있겠어요?”
 
  —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에 나올 수 있을까요.
 
  “그건 내가 답변을 못 하겠습니다.”
 
홍 지사는 초임 검사 시절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검사와 청주지검에서 1년간 같이 근무했다. 홍 지사는 황 권한대행에 대해 “훌륭하고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평했다. 사진=조선일보
  — 탄핵이 인용되면 권한대행으로서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요.
 
  “보수가 궤멸한 상태에서 황 대행이 우파 지지 세력을 잡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황 대행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건 곤란합니다. 황 대행과는 청주지방검찰청 초임 검사 때 1년 동안 같이 근무했어요. 훌륭한 사람이에요. 정의로운 사람이고.”
 
  — 누구를 훌륭하다고 얘기하는 성격은 아닐 것 같은데, 평가가 후하네요.
 
  “나는 사람 평가가 좀 인색한 편이에요. 그럼에도 황 대행은 훌륭한 사람이에요.”
 
  — 서로 교류가 있었나요.
 
  “친했지요.”
 
  — 4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당 최고위원, 원내대표, 대표를 했고, 현재 재선 경남지사인데도 황 대행보다 지지율이 많이 낮은 이유는 뭡니까.
 
  “당연한 겁니다. 황 대행은 현재 우파의 중심이 돼 있어요. 황 대행은 관료이고, 나는 정치인인데, 그걸 수평 비교하는 건 곤란하지요.”
 
  — 대선에 출마하려면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가서 바른정당과 후보단일화를 해야 할 텐데요. 지지율이 다들 너무 낮아서 경선이나 단일화 과정이 흥행할 수 있을까요.
 
  “옛날에 DJ하고 정대철씨가 붙었을 때 흥행이 됐습니까? 흥행 안 돼도 DJ가 대통령 됐잖아요? 진영 대표 뽑아놓고 대결을 붙이는 게 제대로 된 거지, 인기투표 식으로 10명 불러주는 그런 여론조사 방식은 코믹한 거죠.”
 
  — 무죄 선고를 받은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락했습니까.
 
  “내가 사람을 시켜서 했어요. 찾아가면 또 저 사람들이 ‘이명박 아바타’라고 할 거 아니에요? 박근혜하고 잘 지내면 박근혜 아바타라고 하고. 나도 그래 이야기하잖아요. 문재인(文在寅), 안희정(安熙正) 후보를 갖다가 저건 ‘노무현(盧武鉉) 정부 2기’에 불과하다고…. MB하고는, 1999년 김대중 정권 때 MB하고 내가 워싱턴으로 도망갔잖아요. 8개월 동안 둘이서 매일같이 만났어요. ‘형님’ ‘동생’ 하고. 내가 형님으로 모십니다. 그래도 MB가 집권할 때 나보고 친이계라고 안 했어요. 적어도 내가 어릴 때부터 어렵게 살고 해도 자존심 하나로 버티고 산 사람이에요. 정치판에서도 누구 밑에 고개 숙이고 들어가지 않으니까 ‘독고다이(특공대의 일본어, 조직 없이 혼자 활동하는 사람을 일컫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라고 하잖아요. 국회의원 4선, 원내대표, 당대표, 도지사 2선은 독고다이로 했는데, 큰 선거를 앞두고는 그리할 수가 없어요. 요즘은 ‘나는 이제 독고다이 안 합니다’라고 얘기하러 의원님들 만나고 다녀요.”
 
 
  “탄핵 사태는 최순실과의 인연 끊지 못한 박근혜의 업보”
 
  — 전직 검사, 국회의원으로 국회 탄핵 소추 과정을 어떻게 봤습니까.
 
  “노무현 대통령 때도 탄핵이 있었습니다. 최병렬 대표, 홍사덕 원내대표 때 내가 전략본부장을 했어요. 나는 그때 탄핵을 반대했어요. 시점이 아니라고 했어요.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탄핵 안 하고 선거를 치르면 한나라당하고 민주당이 2/3 이상 의석을 점할 수 있다. 지금은 탄핵 시기가 아니다. 놔두면 노무현 대통령이 계속 선거법을 위반할 거다. 선거 끝나고 첫 소집에서 보내버리자’고 주장했는데, 상황이 달라졌어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 간담회를 하면서 대우조선 남상태 사장을 비난했어요. 대한민국에서 배웠다는 사람이 시골 노인인 자기 형님한테 가서 연임을 위해 굽실거렸다고 하니까 그 모욕감에 남상태 사장이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렸어요. 그거 보고 당시 JP의 자민련도 ‘이건 아니다’라고 등을 돌렸고, 갑자기 탄핵이 진행됐습니다.”
 
  — 노무현 탄핵은 정당했습니까.
 
  “할 수는 있다고 보는데, 그 정도 갖고 탄핵 사유가 되느냐? 과도한 공격이었습니다.”
 
  — 국회의 박근혜 탄핵 소추는요.
 
  “정치적으로는 할 수 있는 결정이죠.”
 
  — 국회의원이었다면 탄핵에 찬성했겠습니까.
 
  “심정적으로야 대통령이 난잡한 애들하고 노는 허접한 여자한테 인사와 정책을 물어본 것만으로 탄핵당해도 싸지만, 탄핵까지 가는 건 과도한 공격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을 가리켜 “춘향인 줄 알았는데 향단이었다”라고 했죠.
 
  “그건 내가 작년 연말에 농담 삼아서 얘기한 거죠.”
 
  — 능력이 없다고 쫓아내는 건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박정희 딸이니까 그 반 정도는 하지 않겠나 했는데, 지금까지 나온 걸 보면 관저에서 안 나왔다는 거 아닙니까? 국민들이 화가 나지요. 춘향이로 보고 찍었는데, 향단이를 뽑았다고요.”
 
  —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선 억울한 면이 많지 않을까요.
 
  “그건 자기 업보지…. 선거 때는 누구와도 어울려야 해요. 도와주는 사람하고는. 그런데 대통령이 되면 관계를 끊어야 하는데 그걸 못했으니까 자기 업보지요.”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친박에게 핍박당했다”
 
홍 지사는 3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조선일보
  — 박근혜 정부로부터 험한 일을 많이 당했다고 주장하죠.
 
  “많이 당했죠.”
 
  —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내가 얘기해 줄까요? 2012년에 경남지사 보궐선거 경선을 하는데 친박들이 내 공천 안 주려고 똘똘 뭉쳐서 친박 후보(박완수 당시 창원시장) 하나 내세워서 공작했어요. 내가 당대표를 지냈던 사람인데도. 2013년도에 진주의료원 사태 벌어졌을 때 내가 여당인데도 국회에서 친박들이 주동해서 국정조사위원회를 만들고, 나를 핍박했어요. 내가 ‘진주의료원 사무는 지방사무라서 국정조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는데도 만들어서 그렇게 핍박을 했어요.”
 
  — 그건 야당이 주도한 거 아닙니까.
 
  “새누리당이 반대를 해야지! 2014년도 지방선거 때 도지사 후보 경선을 하는데, 이번에는 청와대가 나서서 국회의원들을 협박했어요. 홍준표 밀면 공천 안 준다고…. 나 도와주는 사람이 3명 있었는데, 겁이 나서 서울에서 못 내려왔어요.”
 
  — 박근혜 정부가 홍준표를 못살게 굴 이유가 있습니까.
 
  “그건 그 사람들한테 물어봐야지요. 내 추론은 있지만, 얘기는 안 해요.”
 
  홍준표 지사는 인터뷰 자리에선 이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이미 그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추론을 언급한 바 있다. 홍 지사는 2016년 9월 9일 경남도청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내가 대권 출마 의사를 드러내니 (보이지 않는 손이)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을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꽃가마 태우기 위해 걸림돌이 될 나를 미리 가지치기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며 “그들(친박)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영입해 결코 경선에 내보내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 자유한국당엔 일부 ‘양아치 같은 친박(양박)’이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이들과 함께할 생각입니까.
 
  “내가 오늘 기자들한테 그 이야기를 했어요. ‘임명직이라면 얼마든지 쳐낼 수 있는데, 선출직은 국민이 뽑은 건데 어떻게 쳐낼 수 있나. 그건 선거 때 국민이 하는 것이지, 우리가 하긴 어렵다. 단지 그들이 이번 선거에서 전면에 나서는 건 안 된다’고…. 그렇죠?”
 
  — 인위적으로 제거할 수는 없다?
 
  “못 쳐내죠. 어떻게 쳐내요?”
 
  — 태극기 집회에 가보면 친박 의원들이 연단에 올라 구국 열사인 것처럼 얘기하는데요. 헌재에서 탄핵 결정을 내리면 소위 ‘탄핵 역풍’의 수혜자는 그들이 될 것이고, 기각해도 ‘충성스런 친박’으로 행세할 텐데요.
 
  “탄핵이 기각된다고 해서 대통령이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까요? 그 사람들 입장에선 그렇게 하는 게 정상이라고 봅니다. 박근혜 덕에 국회의원 하고 있으니까 그거라도 해야죠. 안 하는 게 이상하지.”
 
  — 그들이 정말 충신이라면 처음부터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래, 나도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탄핵이 되자마자 거품 물고 나올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 나왔어요.”
 
  — 여기저기 눈치 보다가 태극기 집회 규모가 커지니까 나온 거잖습니까.
 
  “정치하는 사람들 다 그래요. ‘첩사이 자슥도 아닌데 눈치만 발달했다’란 경상도 속담이 있어요. 첩사이가 뭔고 하면 첩입니다. 옛날에 첩의 자식들은 어려서부터 눈치를 보잖아요.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상당수가 그래요. 그러니까 그걸 이상하게 생각할 것도 없어요. 원래 그래요.”
 
 
  “한국인은 ‘중간’ ‘회색’ 싫어해… 제3지대 어려울 것”
 
홍 지사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훌륭한 학자”라고 평한 뒤 “자유시장경제 질서 범위 안에서의 경제민주화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사진=조선일보
  — 대선 출마를 하려면 참모 조직과 정책들이 있어야 하는데, 준비는 하고 있습니까.
 
  “어느 후보는 교수를 1000명, 어느 후보는 500명 하는데요. 2007년 대선 나갈 때 나는 보좌관 1명 데리고 정책 토론을 했어요. 그래도 그때 내가 제일 잘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대선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국회의원을 네 번 하면서 12개 상임위원회를 돌아다녔어요. 국방, 외교, 경제, 환경·노동, 정보위 등을 다니면서 국정을 다 봤어요. 대선 준비를 한다면, 교수들 500명, 1000명 필요 없어요. 분야별로 2~3명만 있으면 돼요. 정책은 내 머릿속에 다 있어요.”
 
  —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까.
 
  “2007년 대선 경선 때 제 구호가 ‘서민 대통령’입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꿈과 희망이 없어서 불행한 것입니다. 청년과 서민들이 꿈을 갖고 살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힘들고,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그런 사회체제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이회창 총재 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고 했는데, 지금도 이 구호는 유효하다고 봅니다. 그때보다 현재 상황이 더 안 좋거든요.”
 
  — 다른 후보들의 정책을 간단하게 평가한다면요.
 
  “대선 나간다는 사람들이 청년 일자리 정책을 발표하는데 난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에는 공공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했어요. 결론적으로 그건 그리스처럼 하자는 거예요. 그리스는 좌파 노조가 워낙 세서 제조업이 없으니까 대학 졸업해도 취업할 데가 없어. 그러다 보니까 공공 일자리를 늘려놨는데, 한 사람이 해도 되는 일을 네 사람이 하게 해놨어요. 말하자면 세금 나눠 먹기지요.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이끌겠다고 설치는 세상이 됐으니 참 암담하다는 겁니다.”
 
  — 여러 분야 중 특히 경제와 홍준표는 잘 어울리지 않는데요.
 
  “내가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알 만큼 압니다. 내가 법과대학 행정학과를 나왔는데, 그때 ▲경제학 ▲재정학 ▲행정 ▲인사 다 공부했어요. 국회 12개 상임위를 돌면서 기획재정위원회에도 있었어요. 대통령은 경제 총론만 알면 됩니다.”
 
  — 경제 분야 참모들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 대선에 나간다면 예전에 내놨던 ‘반값 아파트’를 다시 들고나올 겁니까.
 
  “그게 좌파 법안이죠.”
 
  — 포퓰리즘 논란이 있었죠.
 
  “그때 그 법안이 통과는 됐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네가 대통령 되거든 실행해라’라면서 하나도 집행을 안 했어요.”
 
  — 공약으로 다시 내세울 건가요.
 
  “서민 주거 대책으로서는 참 좋은 제도죠.”
 
  — 기존 발언들을 보니까 현재 대기업 지배구조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듯한데요.
 
  “우리나라 재벌이란 게, 자기 지분율은 많이 봐줘야 5%입니다. 5% 미만의 지분을 갖고 황제처럼 행세하는 건 옳지 않다고 옛날부터 얘기했어요. 그들의 권한은 주주들이 위임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전횡을 하지 않고 경영하는 게 옳죠.”
 
  — ‘경제민주화’에 동의합니까.
 
  “헌법 119조 1항이 자유민주적 경제질서이고, 2항이 경제민주화 조항입니다. 우리나라 경제 기본구조는 자유민주적 시장경제 질서입니다. 경제민주화는 보완의 의미를 갖습니다. 정치권에선 마치 이게 주된 경제체제인 양 얘기하는데, 이건 본말이 전도된 겁니다.”
 
  — 김종인 의원처럼 경제민주화를 표방하는 세력과 연대할 수 있습니까.
 
  “아니, 그분은 훌륭한 학자시죠. 국내 빈부격차가 심하니까 그분이 경제민주화를 하자는 것이지, 경제민주화가 헌법상 기본원칙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자유경제 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분배의 평등을 위해 경제민주화를 하자는 것 아니겠어요?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헌법 질서나 제 생각하고 똑같은 거죠.”
 
  — 김종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는데, 정치권 지각 변동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요.
 
  “한국 정치에서 제3지대라는 건 어렵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가부만 좋아해요. 중간 지대, 회색분자는 좋아하지 않아요. 이론과 달리 실제로 제3지대가 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 안 되면 독자 핵무장 나서야”
 
  — 평소 우파 가치관을 강조하는데 그게 뭡니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북한 문제, 모든 분야에 다 관련이 있죠. 우파의 가장 근본적 가치는 ‘자유’, 좌파는 ‘평등’이에요.”
 
  — 전 분야에서 우파적 가치를 지향합니까.
 
  “그렇죠.”
 
  — 홍준표의 이념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럼 내가 운동권 서적 읽고, 그렇게 해야만 정치를 합니까? 그건 아니죠. 나는 정책적 판단 기준을 국익에 둡니다.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기준으로 판단하니까 내가 추진한 정책 중엔 좌파 정책도 있습니다. 반값 아파트,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우파긴 하지만, 국익에 합당하다고 판단이 되면 좌파 정책도 쓸 수 있어요.”
 
  — 그런 걸 두고 홍준표가 오락가락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죠.
 
  “무슨 오락가락입니까? 국익 기준으로 판단하면 그리할 수도 있죠.”
 
  — 대통령이 되면 중국에 먼저 가겠다고 했죠.
 
  “그게 맞죠.”
 
  — 우리 입장에선 미국에 가장 먼저 가야 하지 않습니까.
 
  “중국과 불화가 있고 관계가 느슨하니까 중국에 먼저 가는 게 맞죠.”
 
  — 박근혜 정부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참여했고,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 때 천안문 위에 올라가 손도 흔들었는데 한·중 관계는 좋아지지 않았죠. 중국은 여전히 북한 편을 들고요.
 
  “중국을 설득해야죠. 우리가 기본적으로 중국을 적대시할 수는 없어요. 물론 미국의 양해를 얻어야겠죠. 미국은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리라고 봅니다. 어차피 여기는 친구니까.”
 
  — 중국에 치우친 사람들이 정부 요직에 있으면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과의 정보 교류 등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닙니까.
 
  “중국 편향적으로 하겠다는 게 아니잖아요. 중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우니 그것부터 해결하는 게 먼저 아니냐 그거지요.”
 
  — 박근혜 정부가 그리하다가 소위 ‘중국 경사론’이 나왔잖습니까.
 
  “에이, 미국은 어떤 경우라도 양해를 할 겁니다.”
 
  — 2004년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 때 대체 입법을 주장했죠.
 
  “대체입법이 아니라 국가보안법 개정이 우리 당의 당론이었어요. 박근혜 당대표 때 내가 TF팀장이었어요. TF팀에서 김용갑(金容甲), 김기춘(金淇春), 그분들 다 모시고 했어요. 그때 국가보안법 개정이 왜 당론이었느냐 하면 노무현 정부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고 했어요. 폐지하느니 개정을 하자는 거였죠. 당시에 가장 극우적인 의원들도 동의하는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중에 열린우리당에서 폐지를 철회하는 바람에 없던 일이 됐죠.”
 
  — 현행 국가보안법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까.
 
  “국가보안법이 있어도 그걸로 수사를 합니까. 형해화돼 버렸잖아요. 수사하면 전부 색깔론 들고나오고, 소위 종북 단체가 촛불 들고 설치는 세상이 됐는데 국가보안법 개폐 논쟁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지금은 핵 문제를 얘기해야죠.”
 
  —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 독자 핵무장을 주장해 왔죠? 사드 하나 놓는데도 중국이 저 난리를 치는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내가 핵균형론을 얘기했죠. 핵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우리는 북한에 또 수십억 달러씩 갖다 바쳐야 하니까, 북핵 공갈에서 벗어나려면 우리도 핵이 있어야 한다. 1991년에 철수했던 주한미군 전술핵을 다시 들여오도록 하자. 미국이 동의하지 않으면 독자적 핵무장을 추진하자고 했죠. 며칠 전에 《뉴욕타임스》에서 미국이 한국 내 전술핵 재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기사를 봤어요. 전술핵이 배치되면 핵무장은 필요 없어요.”
 
  — 우리가 핵을 가진다고 해서 북한이 겁을 먹을까요.
 
  “핵을 가진 나라끼리는 전쟁을 못 합니다.”
 
  — 김정은(金正恩)이나 북한 노동당 자체가 주민들의 안위는 전혀 생각지 않는 집단이니까….
 
  “전쟁을 하면 자기들도 무너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 전쟁 없이 김정은 정권이 무너질 거라고 봅니까.
 
  “우리가 김정일 정권이 무너질 거라고 본 게 언제부터입니까?”
 
  — 1994년부터죠.
 
  “북한은 폐쇄적인 체제라서 민중 혁명이 어렵습니다. 정권이 해체될 것이다? 그건 너무 낙관적인 거죠.”
 
  — 우리가 그 방향으로 유도해야죠.
 
  “그렇게 하는 게 맞긴 한데, 대한민국 현실을 한번 보십시오. 종북좌파들이 공개활동을 하는 이 시점에 어느 정부가 들어와서 그 정책을 실행하겠습니까?”
 
 
  “‘저격수’ 출신인 나와의 네거티브 논쟁에서 이길 생각 하지 마라”
 
2015년 3월 18일, 문재인(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경남도청을 방문해 홍준표(우) 도지사와 무상급식을 주제로 논쟁을 벌였다. 홍 지사는 문재인 전 의원에 대해 “좋은 사람이지만, 내용과 내공이 없다”고 했다. 사진=조선일보
  — 다른 대선 주자들의 안보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국민들이 많이 염려하죠.”
 
  —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의원의 경우 ‘특전사를 갔다 온 내 안보관을 문제 삼는 사람이야말로 종북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잖습니까.
 
  “그리 주장을 해야 하겠죠. 안보관을 다시 물으면 좌파들이 뭘 들고나오는 줄 압니까? 색깔론이라고 하는데, 그건 색깔론이 아니고 본질론이에요. 그걸 왜 색깔론으로 피해 가는지….”
 
  —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일컬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하자 민주당에선 “인두겁을 썼다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일부러 논란을 일으킨 거죠.
 
  “일부러가 아니고, 내 재판을 갖고 공작을 하려 하고, 시비를 걸려고 하니 그러지 말라고 내가 한 소리입니다.”
 
  — 이게 문제가 되자 “노무현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했는데요. 정말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까.
 
  “아니, 돌아가신 대통령을 욕해 뭐합니까?”
 
  — 비판할 건 해야죠.
 
  “아니, 정책을 비판해야죠.”
 
  — “뇌물 먹고 자살했다”는 건 정책적 비판이 아니잖아요.
 
  “나한테 시비를 거니까 그렇게 말한 거죠. 이것저것 떠나서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잘한 게 있어요. 돈 안 드는 선거를 하게 해줬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덕분에 돈 걱정 하지 않고 대선에 나갈 수 있게 됐다?
 
  “펀드 이자만 마련하면 되니까요.”
 
  — 스스로 발언할 때 철저하게 계산한다고 말했는데,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도 계산된 말입니까.
 
  “앞으로 내 재판에 시비 걸지 마라. 당신들이 우상화하는 그 사람의 비서실장을 했는데, 옆에 있었는데 몰랐다면 ‘감’이 아니고, 알았다면 공범 아니냐. 그러니까 시끄럽게 굴지 말라는 겁니다. 나하고 네거티브 논쟁 붙어서 이길 수 없을 겁니다. 원래 내가 저격수 출신입니다.”
 
  — 문재인 전 의원을 ‘노무현의 아바타’라고 했는데요, 과거 ‘노무현 저격수’로서 대선에서 그를 어떻게 상대할 겁니까.
 
  “저격수는 DJ 때 했죠. 노무현 때는 전략본부장을 했는데 워낙 우리 대선자금만 파헤치니까 내가 한번 칼을 뺐을 뿐이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저격은 본격적으로 안 했죠.”
 
  — 2003년에 최도술 300억원 수수설을 주장하면서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이 알고도 묵인했다고 했다가 고소당했잖아요.
 
  “내가 고소당했나요?”
 
  — 2003년에 고소했고, 2004년에 취하했는데요.
 
  “난 몰라요. 고소당했는지도 몰라요.”
 
  — 노무현 정부 때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까.
 
  “민정수석 할 때 한 번 본 적은 있는데, 인상에 남는 건 없어요.”
 
  — 그랬던 문재인이 대세론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거라고 예상했습니까.
 
  “나는 남의 앞일까지는 생각 안 해요.”
 
  — 무상급식 문제로 문재인 전 의원과 토론한 적이 있죠.
 
  “경남도에 와서 25분 정도 한 적이 있죠.”
 
  — 그때 어떤 인상을 받았습니까.
 
  “좋은 사람인데, ‘내용’이 없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 정치적 내공은 있던가요.
 
  “초선 의원이니까 내공은 없죠.”
 
 
  “‘무게감 없다’는 비판 일리 있다”
 
  — 문재인 전 의원과 TV토론에서 맞붙는다고 해도 자신 있습니까. 네거티브에선 당할 자가 없다고 자부하셨으니까.
 
  “우리나라 TV토론은 묘한 국민감정이 숨어 있어요. 너무 잘하면 얄미워요. 토론할 때는 그걸 조심해야 해요.”
 
  — 대선에 나간다고 할 때 가장 상대하기 부담스런 후보는 누구입니까.
 
  “아직 그것까지는 생각 안 해 봤어요.”
 
  — 홍준표는 왜 항상 비주류에 있었습니까. 다른 사람과 융화가 잘 안 됩니까.
 
  “어릴 때부터 변방에서 살았으니까. 한국 사회의 주류는 아니죠, 내가.”
 
  — 왜 계파를 안 만들었습니까.
 
  “내가 계파 정치를 싫어합니다. 그건 내 자존심 때문입니다.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자존심 하나로 내 인생을 사는 사람이니까 누구 밑에 들어가 계파가 되고, 수장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싫었어요. 국회의원 네 번 하면서도 계파에 속한 일이 없습니다.”
 
  — 계파를 만들어야 더 높은 자리를 기대할 수 있지 않습니까.
 
  “계파가 아니라 협력하고 같이 일할 동지를 찾아야죠.”
 
  — 지금 그 동지들을 찾았습니까.
 
  “대선 같은 마지막 승부, 큰 승부는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협력할 동지들을 상당수 찾았고, 찾고 있습니다.”
 
  — 원래 독불장군이었는데요.
 
  “그건 김어준씨가 지어준 거예요.”
 
  — 독불장군이요?
 
  “독고다이. 그건 김어준씨가 10년 전인가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면서 나보고 ‘독고다이’라고 했어요.”
 
  — 무모하게 덤빈다고 해서 돈키호테라고도 불렸죠.
 
  “그건 1993년도 슬롯머신 수사할 때 《조선일보》에서 지어준 거고.”
 
  — 최근엔 홍 트럼프라고 불리는데, 어떤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듭니까.
 
  “난 별명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 홍준표는 말은 시원하게 하는데 무게감이 없다고 하는 비판이 많습니다.
 
  “일리 있어요. 한때 내 몸무게가 48kg이었으니까요.”
 
  — 직설적인 이재명과 비슷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건 내가 불쾌합니다.”
 
  — 셔츠 윗단추를 왜 안 잠급니까.
 
  “이걸 잠그면 답답하고, 생각이 안 나요. 내가 그래서 이걸 못 잠급니다.”
 
  — 빨간색 넥타이만 고집하는 이유는 뭡니까. 정말 홍(洪)씨라서 빨간색(紅)만 맵니까.
 
  “아이, 홍가라서 그래요. 그건 됐고.”
 
  — 누가 조언해 줬습니까.
 
  “나는 코디해 주는 사람도 없어요. 그런 거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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