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자유인’ 꿈꿨지만 평생 대중의 ‘관심 대상’으로 살며 절제된 생활 해
⊙ “성인기 자폐증 환자는 타인과 감정 공유 못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해”
(황상민 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어릴 때 학대받거나, 억압되고 통제된 환경에서 성장하면 자유의지 잃어”
(신의진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
⊙ “성인기 자폐증 환자는 타인과 감정 공유 못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해”
(황상민 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어릴 때 학대받거나, 억압되고 통제된 환경에서 성장하면 자유의지 잃어”
(신의진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
- 사진=조선일보
국회는 2016년 12월 9일 박근혜(朴槿惠)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박 대통령이 이 같은 정치적 위기를 맞은 건 최태민(崔太敏)·최순실(崔順實) 부녀와의 연을 끊지 못한 데서 출발한다. 최태민의 기이한 이력과 각종 횡령 의혹, 육영재단 내에서의 전횡 등은 국가기관을 비롯해 박 대통령의 혈육인 근령(槿姈)지만(志晩) 남매를 통해 온 세상에 공개됐지만, 박 대통령은 최태민 부녀를 옹호했다.
이와 관련해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직후 “박 대통령이 사이비 교주로 알려진 최태민과 그 ‘영성’을 승계한 최순실에게 홀린 것 아니냐” “박 대통령이 샤머니즘을 숭배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박 대통령이 최태민 부녀를 챙긴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을 통해 박 대통령의 심리를 분석했다.
박근혜, ‘평범한 삶’ 원해
박근혜 대통령은 1952년에 태어났다. 만 9세 되던 1961년 5월 16일, 당시 육군 제2군 부사령관이었던 박정희(朴正熙) 소장은 ‘5·16’을 일으키고 권좌에 앉았다. 이후 박 대통령은 최고 권력자의 딸로서 18년 동안 살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딸’이라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꼈던 듯하다. 박 대통령의 수필집 《고난을 벗 삼아 진실을 등대 삼아(1998)》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평범한 삶’을 원했다.
〈평범하게 산다 해도 행과 불행은 있게 마련이겠으나 평범한 인생이 부럽기만 하다. TV를 통해서라도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보면 마음까지 편해진다. 보람, 성취, 다 좋은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마음의 평온만 할 수는 없다. 항상 폭풍우, 비바람, 번개 등 바람 잘 날 없이 불안하고 위태위태하여 마음 한 번 푸근하게 가져보기 힘든 것이 내 운명인가 하고도 생각해 본다.〉 -1989년 11월 29일
박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도 2010년 6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언니는 자유인으로 살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귀국하고 나서 (언니가) ‘나는 뭐가 제일 하고 싶은지 아느냐?’고 그래요. ‘뭐냐?’고 물으니까, ‘자유인으로 살고 싶다’고 했어요. 언니는 ‘프랑스 그레노블에서 공부할 때 가끔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아무도 나를 못 알아보고 그냥 지나가 편하고 좋았다’고 했어요. ‘너무 편해서 난 다음에 이거(영부인 대행) 끝나면 프랑스에 있다 와야겠다’고 했어요.”
박 대통령이 1993년 펴낸 일기 모음집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엔 ‘배신’에 관한 내용이 다수 있다.
이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1981년 8월 14일 일기에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슬프고 우울하게 만든다. 아예 처음부터 마음을 달리 먹고 배신을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진정으로 충성을 맹세했지만, 어차피 약한 인간이기에 차츰차츰 권세와 명예와 돈을 따라 마음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고 썼다.
청와대에서 통제된 청소년기 보낸 박근혜
1991년 2월 20일 일기엔 〈옛 사진을 정리하면서 다시 한 번 느꼈다. 당시 내가 알고 있던 그들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그들이 한결같은 경우가 그야말로 드물었다. 지금의 내 주변도 몇 년 후 어찌 변해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허무하게만 느껴진다〉며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역대 대통령 자제 중 유아기·청소년기 대부분을 청와대에서 보낸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삼 남매가 유일하다. 이들은 대통령 자제란 ‘특수 신분’ 때문에 절제되고 통제된 환경에서 성장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성장환경이 박 대통령 인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얘기한다.
박 대통령의 경우 인격형성 이전인 9세 때부터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공관과 청와대에서 살면서 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생활을 했다. 또 육영수 여사의 가르침에 따라 다른 어린이와 달리 엄격하고 절제된 생활을 해야 했다. 모친 육 여사와 부친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당하고 측근들이 ‘배신’하는 걸 보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 시기에 박 대통령의 인간관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수필집 《결국 한 줌, 결국 한 점》에는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광고 문구도 있듯이 이 점 하나를 잘 찍느냐, 잘못 찍느냐에 따라 영원히 선인이 되기도 하고, 악인이 되기도 한다〉 〈상대의 믿음과 신의를 한번 배신하고 나면 그 다음 배신은 더 쉬워지며, 결국 스스로에게 ...
이와 관련해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직후 “박 대통령이 사이비 교주로 알려진 최태민과 그 ‘영성’을 승계한 최순실에게 홀린 것 아니냐” “박 대통령이 샤머니즘을 숭배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박 대통령이 최태민 부녀를 챙긴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을 통해 박 대통령의 심리를 분석했다.
박근혜, ‘평범한 삶’ 원해
박근혜 대통령은 1952년에 태어났다. 만 9세 되던 1961년 5월 16일, 당시 육군 제2군 부사령관이었던 박정희(朴正熙) 소장은 ‘5·16’을 일으키고 권좌에 앉았다. 이후 박 대통령은 최고 권력자의 딸로서 18년 동안 살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딸’이라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꼈던 듯하다. 박 대통령의 수필집 《고난을 벗 삼아 진실을 등대 삼아(1998)》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평범한 삶’을 원했다.
〈평범하게 산다 해도 행과 불행은 있게 마련이겠으나 평범한 인생이 부럽기만 하다. TV를 통해서라도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보면 마음까지 편해진다. 보람, 성취, 다 좋은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마음의 평온만 할 수는 없다. 항상 폭풍우, 비바람, 번개 등 바람 잘 날 없이 불안하고 위태위태하여 마음 한 번 푸근하게 가져보기 힘든 것이 내 운명인가 하고도 생각해 본다.〉 -1989년 11월 29일
박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도 2010년 6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언니는 자유인으로 살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귀국하고 나서 (언니가) ‘나는 뭐가 제일 하고 싶은지 아느냐?’고 그래요. ‘뭐냐?’고 물으니까, ‘자유인으로 살고 싶다’고 했어요. 언니는 ‘프랑스 그레노블에서 공부할 때 가끔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아무도 나를 못 알아보고 그냥 지나가 편하고 좋았다’고 했어요. ‘너무 편해서 난 다음에 이거(영부인 대행) 끝나면 프랑스에 있다 와야겠다’고 했어요.”
박 대통령이 1993년 펴낸 일기 모음집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엔 ‘배신’에 관한 내용이 다수 있다.
이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1981년 8월 14일 일기에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슬프고 우울하게 만든다. 아예 처음부터 마음을 달리 먹고 배신을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진정으로 충성을 맹세했지만, 어차피 약한 인간이기에 차츰차츰 권세와 명예와 돈을 따라 마음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고 썼다.
청와대에서 통제된 청소년기 보낸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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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대통령은 1977년 3월 2일 아들 지만씨의 육군사관학교 입교식에 근혜ㆍ근령 자매와 함께 참석했다. 역대 대통령 자제 중 유아기·청소년기 대부분을 청와대에서 보낸 이들은 박 대통령 삼 남매가 유일하다. 사진=조선일보 |
역대 대통령 자제 중 유아기·청소년기 대부분을 청와대에서 보낸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삼 남매가 유일하다. 이들은 대통령 자제란 ‘특수 신분’ 때문에 절제되고 통제된 환경에서 성장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성장환경이 박 대통령 인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얘기한다.
박 대통령의 경우 인격형성 이전인 9세 때부터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공관과 청와대에서 살면서 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생활을 했다. 또 육영수 여사의 가르침에 따라 다른 어린이와 달리 엄격하고 절제된 생활을 해야 했다. 모친 육 여사와 부친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당하고 측근들이 ‘배신’하는 걸 보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 시기에 박 대통령의 인간관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수필집 《결국 한 줌, 결국 한 점》에는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광고 문구도 있듯이 이 점 하나를 잘 찍느냐, 잘못 찍느냐에 따라 영원히 선인이 되기도 하고, 악인이 되기도 한다〉 〈상대의 믿음과 신의를 한번 배신하고 나면 그 다음 배신은 더 쉬워지며, 결국 스스로에게 ...
박혜연
(20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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