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李貞鉉) 전 홍보수석을 처음 만난 것은 8년 전인 2006년이다. 당시 기자는 막 정당 출입을 시작한 신출내기였고, 이 전 수석은 한나라당 상근 부대변인이었다. 당시나 지금이나 이 전 수석의 형편은 넉넉지 않았다(올해 공개한 재산은 4억6028만원).
그럼에도 이 전 수석은 기자들에게 점심을 자주 사곤 했다. 김치 또는 된장찌개였는데, 그와의 식사자리는 늘 유쾌했다.
2007년으로 기억한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공보특보로 자리를 옮긴 이 전 수석과 점심을 하면서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비례대표’로라도 국회의원 할 것 같은데, 그거 끝나면 뭐하실 거예요? 호남에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 전 수석은 이렇게 답했다.
“뭐 ‘비례대표’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데 어쨌든 나는 끝까지 고향인 호남에 출마할 거야.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어.”
솔직히 고백하건대 기자는 당시 이 전 수석의 말을 믿지 않았다. ‘대선공신’이라고 몸집이 커지면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판단했다.
비례대표 22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18대)한 이 전 수석이 임기를 마친 뒤 19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할 때만 해도 그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최근 청와대 관계자들로부터 이 전 수석이 서울 동작을에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역시 내 판단이 맞았다고 자찬(自讚)했다.
그런데 며칠 후 《TV조선》은 이 전 수석이 호남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 후 이 전 수석이 주소를 자신의 고향인 전남 곡성군으로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아, 그때 이 전 수석이 진심을 이야기한 것이었구나.” 10년 가까이 이 전 수석의 진정성을 근거 없이 의심한 것 같아 민망했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만난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들은 “우리한테는 왜 김부겸 같은 사람이 없느냐”고 답답해한 것이 엊그제인데, 이제 그런 소리를 더는 듣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전 수석은 기자들에게 점심을 자주 사곤 했다. 김치 또는 된장찌개였는데, 그와의 식사자리는 늘 유쾌했다.
2007년으로 기억한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공보특보로 자리를 옮긴 이 전 수석과 점심을 하면서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비례대표’로라도 국회의원 할 것 같은데, 그거 끝나면 뭐하실 거예요? 호남에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 전 수석은 이렇게 답했다.
“뭐 ‘비례대표’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데 어쨌든 나는 끝까지 고향인 호남에 출마할 거야.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어.”
솔직히 고백하건대 기자는 당시 이 전 수석의 말을 믿지 않았다. ‘대선공신’이라고 몸집이 커지면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판단했다.
비례대표 22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18대)한 이 전 수석이 임기를 마친 뒤 19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할 때만 해도 그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최근 청와대 관계자들로부터 이 전 수석이 서울 동작을에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역시 내 판단이 맞았다고 자찬(自讚)했다.
그런데 며칠 후 《TV조선》은 이 전 수석이 호남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 후 이 전 수석이 주소를 자신의 고향인 전남 곡성군으로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아, 그때 이 전 수석이 진심을 이야기한 것이었구나.” 10년 가까이 이 전 수석의 진정성을 근거 없이 의심한 것 같아 민망했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만난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들은 “우리한테는 왜 김부겸 같은 사람이 없느냐”고 답답해한 것이 엊그제인데, 이제 그런 소리를 더는 듣지 않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