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9일 개봉한 영화 <레미제라블>(감독 톰 후퍼, 휴 잭맨·러셀 크로우 주연)이 개봉 한 달 만에 국내 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가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작년 대선(大選)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이, 영화 속의 좌절한 혁명파들과 자신들을 동일시하면서 위로(힐링·healing)받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꼭 그런 해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영화 <레미제라블>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영화는 툴롱 형무소의 죄수들이 비바람 속에서 강제노역을 하면서 ‘Look down!’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짓밟힌 자들의 절규를 담은 이 노래는 듣는 이의 폐부를 후벼파는 듯하다.
이 노래는 영화 중간에 가사를 달리해 다시 한번 나온다. 파리의 빈민(貧民)들이 부자들이 탄 마차를 둘러싸고 이 노래를 부를 때, 그들의 눈은 분노로 이글거린다. 부자들은 그 눈길을 피하느라 어쩔 줄을 모른다.
가진 자들이 이러한 절규에 응답하지 않을 때, 그 다음에 오는 것은 혁명이다.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라는 노래는 바로 민중의 봉기를 선동하는 노래다.
전에 뮤지컬로 봤을 때도 그랬지만, 이 두 노래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서늘해진다. 인터넷 공간의 날 선 분노의 소리들이, 지하보도의 노숙자들이. 하루에 7시간씩 매일 일하고 한 달에 90만원을 번다는 40대 여자 피아노 강사가 생각난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자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48%의 유권자 가운데 적지 않은 수는 현실 속에서 아무런 재미도 의미도 찾지 못하는, 그래서 속으로 “Look down!”이라고 절규하는 원민(怨民)들일지도 모른다.
박근혜 당선자는 ‘국민대통합’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각료 인선 등에서 지역안배를 하는 것이 ‘국민대통합’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Look down!’을 외치는 원민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박 당선자나 측근들, 가족들이 매사에 삼가서 그들의 마음에 상처 줄 일을 하지 않는 것—그게 바로 진정한 국민대통합의 시작일 것이다.⊙
이 영화가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작년 대선(大選)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이, 영화 속의 좌절한 혁명파들과 자신들을 동일시하면서 위로(힐링·healing)받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꼭 그런 해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영화 <레미제라블>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영화는 툴롱 형무소의 죄수들이 비바람 속에서 강제노역을 하면서 ‘Look down!’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짓밟힌 자들의 절규를 담은 이 노래는 듣는 이의 폐부를 후벼파는 듯하다.
이 노래는 영화 중간에 가사를 달리해 다시 한번 나온다. 파리의 빈민(貧民)들이 부자들이 탄 마차를 둘러싸고 이 노래를 부를 때, 그들의 눈은 분노로 이글거린다. 부자들은 그 눈길을 피하느라 어쩔 줄을 모른다.
가진 자들이 이러한 절규에 응답하지 않을 때, 그 다음에 오는 것은 혁명이다.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라는 노래는 바로 민중의 봉기를 선동하는 노래다.
전에 뮤지컬로 봤을 때도 그랬지만, 이 두 노래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서늘해진다. 인터넷 공간의 날 선 분노의 소리들이, 지하보도의 노숙자들이. 하루에 7시간씩 매일 일하고 한 달에 90만원을 번다는 40대 여자 피아노 강사가 생각난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자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48%의 유권자 가운데 적지 않은 수는 현실 속에서 아무런 재미도 의미도 찾지 못하는, 그래서 속으로 “Look down!”이라고 절규하는 원민(怨民)들일지도 모른다.
박근혜 당선자는 ‘국민대통합’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각료 인선 등에서 지역안배를 하는 것이 ‘국민대통합’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Look down!’을 외치는 원민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박 당선자나 측근들, 가족들이 매사에 삼가서 그들의 마음에 상처 줄 일을 하지 않는 것—그게 바로 진정한 국민대통합의 시작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