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사모’ 7만2756명, ‘문사모’ 1만5790명(2012년 12월 15일 기준), ‘안사모’ 3만7084명
(2012년 11월 30일 기준)
⊙ 안철수 예비후보 사퇴하자 ‘안사모’는 홈페이지에 문 후보 사퇴하라는 성명서 게시하기도
⊙ 안 예비후보 사퇴 후에도 여전히 팬들의 관심사는 ‘安의 행보’
취재멘토 : 배진영 月刊朝鮮 기자
(2012년 11월 30일 기준)
⊙ 안철수 예비후보 사퇴하자 ‘안사모’는 홈페이지에 문 후보 사퇴하라는 성명서 게시하기도
⊙ 안 예비후보 사퇴 후에도 여전히 팬들의 관심사는 ‘安의 행보’
취재멘토 : 배진영 月刊朝鮮 기자
- 2012년 8월 5일, 20대 정책토크에 참석한 박근혜 대선후보가 젊은이들과 손을 잡고 있다.
대통령선거전은 길고 지루한 것만이 아니다. 지지자들 사이에 오가는 뜨거운 공방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지지의 강도가 높을수록 ‘후보들의 전쟁’ 못지않게 지지자들의 전쟁 또한 불꽃 튀게 마련이다.
대선에 ‘참여’하는 사람은 여러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후보의 직접적인 참모로 뛰어들어 일하는 캠프 요원이 있고, 캠프에 잠시 일하러 가는 자원봉사자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말없이 묵묵히 지지하거나 중도적 입장을 취하는 유권자도 있다. 이들의 중간쯤에 바로 열성팬이 있다. 이들은 선거운동에 직접 나선 사람 못지않은 열정을 갖고 있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인터넷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 중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http://cafe.daum.net/parkgunhye)은 벌써 7년째 인터넷에서 활동중이다. 2012년 12월초 기준 7만2756명이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도 ‘박사모’는 특유의 조직력을 발휘해 가며 열성적으로 활동, 같은 당의 이명박 후보 진영을 괴롭혔다. 그런가 하면 도를 넘은 지지활동으로 일반 유권자들로부터 눈총을 받는 일도 많았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영욕(榮辱)이 교차한다고나 할까.
이에 비하면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문사모·http://cafe.daum.net/moonjaein)은 2004년에 문을 열었으나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2011년 2월이다. ‘안철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안사모·http://ahnsamo.kr)은 만든 지 1년 안팎으로 길지 않다. ‘문사모’는 12월초 기준 1만5790명, ‘안사모’는 2012년 11월 30일 기준 3만7084명으로 집계됐다.
일반 유권자들은 박·문·안 3인의 경쟁을 신문·방송을 통해 죽 지켜봤다. 기억나는 장면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팬클럽들의 반응과 주장은 어땠을까. 편의상 12월 19일 대선일로부터 역산해 100일간 주요 사건별로 팬클럽들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대선 과정의 고비가 되는 주요 사건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어떤 치열한 ‘전투’를 벌였을까.
언론을 통해 본 선거전보다 더 뜨거웠던 이들의 ‘전장(戰場)’ 상황을 이슈별로 정리했다.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가급적 그들의 언어를 원문 그대로 전달한다. 괄호안에 설명을 넣은 것도 있다.
안철수의 대선 출마 선언(9월 19일)
출마선언 전의 ‘문사모’, “철수표는 재인표”
출마선언 후의 ‘문사모’, “안철수는 행동하지 않았던 상식”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장고 끝에 출마를 선언하자 ‘안사모’는 열렬히 환영하며 각종 논평을 쏟아냈다.(끝의 괄호안은 인터넷 공간에서 쓰는 닉네임.)
“정치에 나의 작은 의견도 수용될 수 있겠다.”(끌레디)
“그간 나름대로 생각해 왔던 바람을 정확히 언급해 주셔서 감사하다.”(별을 보며)
“안철수님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보고 든든하다는 생각을 했다.”(담양아산국민)
안 예비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기 전 “철수표가 재인표”(코스모스), “철수야 꼭 같이 가자. 기대해 본다”(구름이)던 ‘문사모’ 회원들은 출마 선언을 한 안 후보가 문 후보 대신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호남 출신 인사들이 많은 듯하다.
“연애는 철수씨와 결혼은 재인씨와. 추석을 거치면서 호남민심 달님께 옵니다.”(새벽™)
“호남에서도 2030 철부지 애들이 부모한테 전화해서 안철수 지지하라고 로비한다네요.”(대호가문)
“더더욱 안철수를 흠집 내고 트집 잡고 의심하고 분탕질(을) 해야 한다.”(문통령)
“문재인 후보가 행동하는 양심이었던 반면, 안철수는 행동하지 않았던 상식이다.”(북산객)
그렇다면 이를 쳐다보는 ‘박사모’ 회원들의 심경은 어땠을까. 애매모호한 용어 구사에 비판적 견해가 많았다.
“안철수 이 사람은 언제까지 국민을 우롱하면서 혼란을 부추길 건가. 지금까지는 출마할까 안 할까, 이제부터는 단일화를 할까 안 할까라니 참 요상한 선거판이다.”(내가 젤 잘 나가)
“들어보니 평이했고 감동을 주지 못하였다. 역시 부족한 사람임을 만천하에 드러내게 되었다.”(어우동)
“다 아리송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양다리 걸치기 식 응답.”(법일)
“열 받을까 스스로 겁나 티비 꺼버렸다.”(임진용)
“안철수의 급조된 대선출마는 나라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파렴치한 행동임을 대선결과로서 보여주어야 한다.”(나일준)
안철수의 대선 完走 시사(9월 25일)
‘문사모’, “민주당에 짐이 되는 듯”
‘안사모’, “생사를 같이할 거다”
안 후보는 출마 선언을 한 직후부터 대선 완주(完走) 여부에 대한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그가 과연 독자적으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나온 것인지, 아니면 야권단일화 이벤트용으로 출마 선언을 한 것인지가 언론은 물론 유권자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안 후보는 9월 25일 “완주할 거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강을 건넜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단일화 공세 속에서도 정치인의 삶을 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런 언급은 “야권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사로 받아들여져 파장을 몰고 왔다. 팬클럽 사이트를 뜨겁게 달군 이슈임에 틀림없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곳은 단연 야권 후보단일화에 목을 매고 있던 ‘문사모’였다. “안 후보와 뜻을 함께해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어 내야 한다”는 의견과 “단일화 뜻이 없는 안 후보를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처음에는 안(철수)이 야권단일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면 지금은 조금씩 민주당에 짐이 되는 듯하다.”(최고의 하루)
“문사모에서 안철수를 공격하면 안 된다. 10월 달까지는 각자 움직이고 11월중으로 단일화해야 할 연대대상이다.”(팀로빈스)
‘안사모’ 회원들은 할 말 다하는 안 후보를 닮고 싶다면서 ‘생사를 같이하겠다’, ‘뜻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님의 성공은 국민의 공감을 얻은 정치 대변혁이고 이미 그 변화의 물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Sunny)
“우리 안철수님 사랑 안 할 수가 없다. 어쩌면 순수. 그러면서 하실 말씀을 다 하시고. 배웠으면 좋겠다. 좋아하면 닮아 가겠지. 계속 완주하시겠느냐고 김미화씨 질문에 이미 다리를 건넜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습니다! 우리도 끝까지 응원한다. 생사를 같이할 거다.”(나수사)
“안철수가 모든 걸 다 저버리고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하여 대통령후보까지 나와야 했는지. 그리하여 이제 건너온 다리를 불살라 버렸다고까지 장엄한 이야기를 한 우리의 안철수 대통령후보를 국민이 올곧게 세운다는 것. 그리하겠다는 것. 안철수의 국민으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것. 꿈이 아니라는 것. 12월 19일 바로 확인시켜 주겠다는 것 명심할지어다. 안철수화이팅.”(행복해)
“마지막 내용이 가슴 뭉클합니다. ‘건너온 다리를 불살라 버렸다’ 현 상황에서의 단일화는 민주당 배만 불리는 꼴입니다.”(소서노)
‘박사모’는 요리조리 간만 보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는 왜 항상 답이 애매하고 돌려 말할까?”(새누리청년)
“간재비는 정말 속을 들여다볼 수가 없다. 요리조리 간만 보는 게 넘 우습다.”(왕솔개)
“최근 이 사람의 얼굴이 변했다. 돌아갈 다리를 불사르고 왔단다. 얼굴에 욕망의 그림자가 보인다.”(놀부아빠)
안철수의 정책 발표(10월 7일)
‘안사모’, “정책비전 감동적”
‘박사모’, “희한한 독백”
안 후보는 국정운영 경험이 없는 것이 단점이라는 정치권의 비판 속에서 10월 7일 정책비전을 발표했다. “낡은 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가겠다”고 밝힌 안 후보는 정치개혁과 북핵폐기를 주장했다.
‘안사모’는 감동적인 발표였다고 평하면서 안 후보를 응원했다.
“정책발표 굿! 존경하는 대통령후보님께서는 (기대를) 저버리시지 않았다.”(whiterose57)
“오늘 정책비전 발표에서 인간 안철수를 더욱 알게 되었다. 우리 민족은 위기 때에 기회가 늘 찾아왔다. 사람을 준비시키셨다가 2012년에 대통령으로 출마하시게끔 하신 분은 신일 것이다.”(청마)
“국민의 편에서 국민과 함께하면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 정약용이 그랬고, 전봉준이 그랬다. 그리고 세종대왕이 그랬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한다면 반드시 통할 것이다.”(창의맨)
“정책비전 감동적이지 않나?”(영희)
“티비로 잘 봤다. 이번 대선 승리는 무소속 안 후보님이 나오셔야 승리한다. 민주당 후보나 민주당 입당하면 새누리당 승리.”(탁상시계)
반면 ‘문사모’는 안 후보가 발표한 정책들이 문 후보의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10월 9일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한 송호창 의원의 예를 들며, 기존 정치인을 빼내 가는 안 후보가 정치개혁을 할 수 있겠냐는 의견도 있었다.
“민주당 정책에 약간 살을 붙인 느낌. 정책을 말하기 전에 어떤 세력과 같이하겠다는 것부터 먼저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그대생각)
“정치개혁을 하겠다. 무소속 대통령도 될 수 있고 잘할 수 있다는 사람이 남의 당 현역 의원을 빼 와 힘을 빌리려는 짓거리는 뭔가?”(두문불출)
‘박사모’ 회원들은 안 후보의 발표에는 구체적인 정책이 없다고 비난했다.
“저 정도의 정책비전이면 나라도 반나절이면 다듬어 발표할 수 있겠다.”(소중한 사람)
“무엇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건 아무것도 없고 그냥 좋은 것만 하겠다? 좋은 게 뭔지를 도통 모르는 아주 희한한 독백을 우리는 정책공약이라고 방송에서도 생방송을 한다.”(용굴산)
“지도자는 갖은 시련과 싸우며 고뇌하고, 인내하면서 대통합을 이루어 다양성을 인정하고 국민의 잠재능력을 일깨우는 화합의 기술자여야 한다. 모 후보는 한 십 년은 고뇌하기 바란다.”(미래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 파문(10월 초순)
‘박사모’, “문재인도 같이 넘겨주면 좋을텐데”
‘안사모’, “문재인은 빨리 단일후보 양보하라”
‘문사모’, “노 전 대통령님 존경”
10월 한 달 동안 팬클럽에서 가장 치열하게 논의되었던 것은 정책이 아닌 ‘NLL’이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상대 후보의 약점을 잡아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펼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10월 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2007년 10월 3일 오후 3시 백화원초대소에서 남북 정상은 단독회담을 가졌다”며 당시 회담 내용은 녹음됐다고 했다. 정 의원은 “대화록에서 노 전 대통령은 김정일에게 ‘NLL 때문에 골치 아프다. 미국이 땅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니까. 남측은 앞으로 NLL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며 공동어로 활동을 하면 NLL 문제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라며 구두 약속을 해 줬다”고 주장했다. ‘문사모’는 새누리당의 정치공작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도둑놈들. 정치 공작! 아니면 말고 식의. 이기기 위해서 수단 방법 안 가리네요! 노 전 대통령님 존경한다.”(외로운길)
“새눌당 족속들은 증거 없이 무조건 거짓말로 상대를 비방하는 짓에는 이력이 났다. 법적으로 확실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늘푸른강)
“걍(그냥) 노통님과 문후보를 빨갱이라고 하고 싶은 거 아니겠나. 무식한 자들은 티비만 보고?”(정의파)
‘박사모’는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은 대한민국의 안보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노무현 정부를 비판했다.
“뇌물현 정부 모두 훑어보아야 한다.”(얄밉이)
“NLL 옆에 해상영토 양보 넣어야 NLL 투표 전날까지 이슈화 먹힌다. NLL은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무지한 사람들은 잘 모른다. 전 국민이 다 알게 (해)놓아야 한다.”(꼭 당선)
“다 주자는 거다. 문재인도 같이 넘겨주면 좋을 텐데.”(임진용)
“안보가 무너지면 나라도 무너진다.”(아리랑99)
‘안사모’는 신뢰할 수 없는 민주통합당 대신 무소속 안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와야만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어로구역, 평화구역. 온갖 미사여구를 붙인다 해도 결국 NLL의 무력화가 본질이다.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서 그 당시 북한이 혹할 만한 당근을 던져준 거라고 생각한다. 총선 때 이석기 등 종북파가 주무르던 통진당과 손잡은 것을 봐도 느슨하고 안이하다. 새누리당의 부패와 구태의연함이 싫지만, 민주당은 포퓰리즘과 이런 느슨한 태도에 신뢰가 안 간다.”(bring)
“박근혜 측에선 문재인을 자신들의 밥으로 생각하고 잡아먹을 준비까지 다 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은 어서 빨리 박근혜를 이길 수 있는 안철수 후보에게 양보하여 역사의 죄인 되지 말아야 한다!”(김지현)
“정말 새누리당은 대단한 것 같다. 이슈를 늘 선점한다. 지난 대선 때 BBK, 올 대선은 NLL. BBK와 NLL 닮아 보인다. 그래서 단일화를 해야 하는 거다. 바꾸네가 무슨 짓을 해도. 40%는 먹고 들어가니까.”(진심이통하는세상)
정수장학회 문제(10월 하순)
‘박사모’, “털어도 먼지 나지 않는 야당의 단골메뉴”
‘안사모’, “강탈 재산 유가족에 돌려주라”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공방전도 10월 내내 펼쳐졌다.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를 설립한 고 김지태씨가 5·16 군부세력에게 주식을 넘겨주는 과정을 놓고 강탈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된 것이다. 야권은 사실상의 ‘장물’이라며 사회 환원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의 실질적인 주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해명하기 위해 10월 21일 박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정수장학회의 명칭 변경과 이사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정수장학회의 논란은 야당의 정치공세라며 강탈에 대해 부정하자 ‘문사모’는 박 후보를 비난했다.
“실망을 넘어 분노!”(SKY스카이)
“2조의 가치가 있는 정수장학회 포기하기가 쉽지 않을 거다.”(공기)
“날카로운 주진우 기자의 질문에 당황하는 기색이 참 아무리 보아도 그 아버지에 그 딸.”(aji4259)
‘박사모’는 정수장학회와 박 후보와는 현재 법적으로 상관이 없다며 NLL의 진실부터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근혜님의 장점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오히려 단점이 너무 없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다 보니 10년 전에도 정수장학회 털어도 털어도 먼지 나지 않는 야당의 단골메뉴가 되었다.”(성불지신)
“사실(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을 감추려고 말도 되지 않는 정수장학회니 뭐니 생떼를 쓰는 것 같다.”(정두섭)
“정수장학회는 근혜님의 흠결이 아니다. 문제 삼을 필요도 없다. 말려들어 시간 낭비하지 말고 NLL을 이슈로 더 끌고 가야 한다. 노무현 퇴임 시 가지고간 하드를 문제 삼아야지.”(계측기)
“NLL이 큰 문제인 거 같은데 자꾸 거론되는 것은 정수장학회. 역시 상대방은 언론 매체를 너무 잘 이용하는 거 같다.”(maria)
‘안사모’는 강탈한 장물은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며 박 후보를 비양심의 극치라고 ‘문사모’와 비슷한 논조를 펼쳤다.
“강탈한 장물로 설립한 단체가 언론을 장악하고 그 조직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투자나 기여가 아닌 이 사회 암덩이 같은 존재가 되고 있으니, 도적 아비의 잘못을 인식조차 못하는 딸이 어찌 한 나라의 대통령에 출마한단 말인지 참으로 개탄할 노릇이다.”(소슬)
“부일장학회의 후신인 정수장학회는 이미 법원과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김지태 회장님의 유가족에게 돌려주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그들은 민사에 적용되는 시효소멸권을 악용하여 강탈한 재산을 지금까지 돌려주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비양심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강탈한 재산을 유가족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땅한 처사다.”(땅콩)
야당 단일화 협상 중단(11월 14일)
‘문사모’, “안철수, 정치적 맷집이 너무 약하다”
‘안사모’, “민주당 본질 절대 바뀌지 않아”
대선을 한 달 앞두고는 안 후보와 문 후보의 후보단일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양측은 11월 13일 첫 단일화 협상을 가졌다. 하지만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의견차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안 후보는 “깊은 실망을 느꼈다”며 민주당의 조직 동원 등을 문제 삼아 단일화 협상을 중단했다. 단일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사모’는 단일화 협상을 중단한 안 후보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지지율에 역전하자 불안해 무리수를 두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밀당(밀고 당기기)은 언제까지 하려나. 정치가 연애냐.”(예솔)
“철수야 남북통일이 더 빠르겠다.”(피안)
“안 캠(안철수 캠프)은 지금 지지율 역전으로 인해 불안해하고 있다. 그래서 단일화 협상 중단이라는 무리수를 두었던 거다. 이런 피 말리는 승부에서는 불안해하면 곧바로 지게 된다. 손에 땀이 나는 승부라고 해서 쉽게 포기하거나 긴장감을 늦추어서도 안 된다.”(공기)
“안 캠프 뻑 하면 벼랑 끝 전술 정말 짜증난다. 정치적 맷집이 너무 약하다. 안철수 후보는 공직에 나오는 분이 특정기업 수천억대 주식을 처분도 안 하면서 타이밍 맞추는 전술 정말 역겹다.”(감자바우)
‘안사모’는 단일화 협상이 중단된 원인은 민주통합당에 있다며 안 후보의 결정이 옳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본질 절대 바뀌지 않는다. 앞에서는 모든 걸 양보하는 척! 뒤돌아서서는 오만가지 언론플레이를 한다. 지금 시점에서라도 단일화 잠정 중단은 잘한 거다. 진심캠프 친구들 너무 순진했다.”(삼무)
“안철수의 분노는 일시적이 아니다. 겉으로는 펀드 양보, 통 큰 단일화를 이야기하면서 뒤로는 온갖 술수를 부리는 정당, 진정성은 없이 애드립만 하는 정당, 안철수는 국민과 함께 그래도 민통당을 구제 정당으로 보고 정권교체 희망이 없는 정당에 힘을 불어넣었지만 지난 총선에서의 패배 원인도 망각한 듯.”(이사부)
“오늘 단일화 중단 뉴스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울화가 치밀어 올라도 마침표를 찍지 말고, 더욱 냉정하게 이성을 가져야 할 시점 같다.”(아기공룡둘째)
‘박사모’에서는 두 후보를 모두 비난하며 앞으로도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잔꾀 부리는 것 같다. 소인배들의 꼴갑이다.”(운드레아)
“단일화 생각보다 안 뜨니 충격요법, 둘이 쇼하는 중 국민들이 니들 장난감이냐.”(새출발)
“이것도 간보기의 일종? 사퇴도 간보기로 하나?”(봄날여름날)
“서로 양보하길 바라지만 양보는 하지 않을테니 결국 두 사람이 대가리 터지게 싸우게 되겠지.”(파란들)
“이젠 어떤 결론을 내려도 국민은 식상하다. 30여일 남기고도 저러니 지치고 싫증나고 그러려니 하는 뉴스감이다.”(화단)
“단일화 중단으로 언론 주목 받고, 단일화 지연으로 검증기회 박탈하고 꼼수만 노리는 족속들.”(미래엔)
야권후보 단일화 토론(11월 21일)
‘안사모’, “특전사 모습 그대로. 아집, 고집불통”
‘문사모’, “웃음으로 배려. 진정 대통령감”
문 후보 측은 단일화 협상 재개를 위해 ‘지도부 총사퇴’와 ‘단일화 룰 안 후보 측 일임’을 내걸었고 단일화 중단 4일 만에 협상은 재개되었다. 11월 19일에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새정치 공동선언’을 발표하며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는 후보단일화를 이뤄 내겠다고 했다.
‘문사모’에서는 대인배인 문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감동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의 결정을 자랑스러워했다.
“이것이 대인배의 참 정치다. 몸소 행동으로 문 후보님이 보여주고 계시다. 이런 덕망 있고 든든한 대통령 후보가 문 후보님이라는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강물바다)
“아름다운 단일화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감동이 없는 단일화는 실패한다. 그래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근데 그 과정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감동조차도 문 후보께서 만들어 가고 있구나.”(메디치)
“연일 감동, 감동.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정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제 비로소 새 물결, 새 물꼬가 트인 기분.”(주말)
‘안사모’ 회원들은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단일화 방식을 위임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며 좋아했다.
“강한 안철수 후보다. 단일화의 유리한 고지를 쟁취했다. 단일화는 재개될 줄 알았고, 진통이 따르는 것뿐이다. 이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단일화가 이루어지는 일만 남았다.”(옥항아리)
“주도권은 안 후보한테 넘어온 것 같다. 생각보다 안 후보님 엄청 똑똑하심.”(탁상시계)
‘박사모’에서는 단일화 협상 중단은 국민에 대한 사기극이었다며 두 후보 모두를 비판했다. 또한 재개 후에 안 후보가 사퇴하고 양보할 것이라 예측하는 의견도 있었다.
“안철수가 단일화 협상 재개하자는 것은 후보사퇴(후보 양보)하겠다는 것임.”(미래를 향해)
“늑대 같은 문재인, 능구리 같은 안철수. 두 놈 다 단일화 한물갔다.”(신대장)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는 것이지요!”(경기사랑)
11월 21일에는 TV토론회를 진행해 단일화 협상을 둘러싸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이후 토론회 결과에 대해 ‘안사모’와 ‘문사모’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안사모’ 회원은 토론회에서 문 후보의 태도를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님은 너무 공격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한 것 같다.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다.”(해오름)
“문재인 후보 드디어 통 큰 형님 이미지를 훌훌 털었다. 오늘 TV토론회에서 그의 본모습은 특전사 그대로였음. 아집, 고집불통.”(skypool)
‘문사모’는 답답한 안 후보를 배려한 문 후보가 승리했다는 의견이었다.
“문 후보님 승리. 뚜렷한 정책 제시 막힘 없는 비전 제시. 감성에만 호소한 안 후보님보다 훨씬 준비된 후보임을 보여줬음.”(변사문)
“덜덜 떠는 철수씨 보셨지요?”(낭만애기씨)
“안 후보와의 토론이 참으로 답답하셨을 텐데도 불구하고 웃음으로 배려하시는 모습까지~진정 대통령감이십니다.”(준희맘)
‘박사모’ 회원은 내용이 없는 지루한 토론회였다며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문재인, 안철수 TV토론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내일 만나서 해결하자. 두 후보 간의 담판으로 해결한다는 내용이 전부다. 지루하다.”(biotech)
“시간이 아까워 자야겠다.”(바른소리A)
안철수 후보 포기(11월 23일)
‘안사모’, “若無哲秀 是無民意”
‘박사모’, “문재인 폐족들이 (철수를) 낚았다”
야권단일화는 두 후보의 불협화음 끝에 11월 23일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안 후보의 사퇴로 일단락되었다. 다음 날 ‘안사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성명서를 게시했다.
“현 제18대 대통령 선거 상황에 비추어 우리는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약무철수 시무민의(若無哲秀 是無民意). 만약 철수가 없었다면, 역시 국민의 뜻도 없었을 것이다.”
국민의 동의와 감동이 없는 단일화는 무효라며 문재인 후보에게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하라고 촉구했다. 11월 24일과 25일에는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있는 안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안사모’ 홈페이지에는 선거 날 안 후보의 이름을 쓰고 투표하겠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난 투표지에 안철수(를) 사인펜으로 쓰고 도장 꽝! 할거다. 안철수님을 계속 지지한다는 의미다.”(서라벌)
“철새 같은 지지자 철새 정치인과 다를 바 무엇이냐. 안 후보님은 절대로 민주(통합)당 밑으로 들어가는 일 있으면 안 된다. 국민이 용서 못한다.”(힐링)
‘문사모’에는 5년 뒤 다음 대권은 안 후보가 되어야 한다며 사퇴를 해 줘 고맙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사퇴를 보면서 다음 대권은 이분이구나 하고 점찍었다.”(모난돌)
“오늘은 행복한 날. 안철수 욕한 것 다 철수함. 이제 안철수 지지층 끌어안아야 할 일이 남았다.”(돌짱)
“안철수 후보님의 위대한 결단에 산천초목이 다 울었다. 님의 진정성은 차후 19대 대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믿는다. 문 후보님과 함께 새 정치, 새 복지국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합쳐 주십시오.”(사먼)
‘박사모’는 안 후보의 사퇴를 민주통합당과 문 후보의 문제로 보았다. 또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하고 선거유세를 돕는 상황을 염려하기도 했다.
“온실 속 순진하고 맷집 약한 안철수의 표를 얻기 위해 극악무도한 문재인 폐족들이 (안철수를) 낚았다, (안철수는) 악 소리 못하고 당한 거다.”(낮달)
“만약 안철수가 문재인을 후원하고 지원한다면 자신의 사퇴는 쇼로 보일 것 같아 문재인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지원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diamondpark)
첫 TV 토론(12월 4일)
‘문사모’, “이정희 예뻐 죽겠어”
‘박사모’, “토론전 국민의례 강추”
대선을 보름 앞둔 12월 4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초청으로 대선 후보들의 첫 TV토론이 열렸다. 박 후보, 문 후보뿐 아니라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후보까지 참여한 3자토론이었다. 이날 토론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대결로 보았으나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러 나왔다”는 이 후보의 발언이 논란을 가져오며 화제가 되었다.
‘문사모’는 토론회 후 이 후보가 토론을 잘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으나 일부에서는 표를 갉아먹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정희 예뻐 죽겠어요. 어쩌면 그렇게 작정을 하고 나왔는지. 독을 품었더군요.”(조수아)
“이정희 후보가 알아서 잘 처리해 줄 듯.”(박문안)
“(문재인 후보는) 마치 여자들 싸움에 끼여서 뻘쭘해진 점잖은 신사의 조용한 태도 같아 보였다.”(하니)
“나쁘진 않았다는 생각과 동시에 표 갉아먹고 있다는 걱정도 된다.”(칠지도)
‘박사모’ 회원들은 이 후보를 종북좌파, 간첩이라고 규정하고 비난했다. 통합진보당의 국민의례 거부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요즘 빨갱이가 어디 있냐고요, 토론을 지켜보신 시청자라면 이제 분명히 깨달았을 거다.”(유토피아)
“토론전 국민의례를 강(력)추(천).”(금빛누리)
‘안사모’에서는 토론회에 안 후보가 참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문죄인만 아니었어도 안철수님이 저기 나가서 토론회의 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었을 텐데.”(Jenny)
“문재인은 오늘 시어머니와 며느리 싸움에 낀 무능한 남편처럼 멍청해 보였다.”(저녁바람)
“볼수록 문씨는 우리 안님 따라하시더군요. 말할 때 단어선택이나 뭐 자세 태도. 그러면 우리 안님처럼 될 줄 아나. 단일화 토론 때 그 모습 어디 갔나. 다혈질에 코풀고 눈 치켜뜨며.”(지유지유)
안철수의 문재인 지지 유세(12월 7일 이후)
‘안사모’, “문이 울어야 안이 탄탄대로”
‘박사모’, “안철수 효과는 철수했다”
안 전 예비후보는 12월 3일 대선캠프 해단식에 참여해 “새 정치의 희망을 간직하고 담대하게 정진하겠다”며 앞으로의 행보를 예고했다. 문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난 11월 23일 이제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드렸었다”며 “저와 함께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들께서 이제 큰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 주실 것으로 믿는다”는 표현으로 지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의사가 아니라며 안 후보의 진의에 대한 여러 사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문사모’는 안 후보의 발언은 모두가 예상했던 정도라며 당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자는 분위기였다. “그 성격에 큰 것 바라지 않았다. 그만하면 문 후보님 응원군 충분하다고 본다. 긍정적으로 뛰어 보자. 문재인 화이팅”(준희맘), “딱 안철수 스타일. 물에 술탄 듯, 술에 물탄 듯. 쿨한 모습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 그냥 이정도로 만족하고 앞만 보고 내달립시다”(뜰에모아), “안철수 오늘 문 후보님 아침에 그냥 보낸 건가요? 욕 나와요. 지가 뭐라고. 뭐 대단한 인물인 양?”(슈르르까) 등의 이야기가 주였다.
이에 대해 ‘안사모’는 문 후보에 대해 충분히 성원을 보냈다고 했다. 이들은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보다는 5년 뒤 대권을 준비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늘 해단식에서도 사퇴 기자회견 내용을 인용하여 또 한 번 성원을 보냈다. 이래도 대선에서 패하면 문재인은 더 이상 대선 자격이 없다. 안철수는 해 줄 만큼 해 줬다”(고구려사랑), “우리는 이미 새로운 시작이다. 그래서 아쉬움보다 기쁨이 더 크다”(오년아빨리가라), “해단식의 의미보다 출정식의 의미가 더 크다는 말에 절대 공감한다. 문재인에게 성원을 보내고 실제로는 선거판 전체의 진흙탕 싸움을 꼬집으신 것은 진정 정치인으로서의 변화라고 생각된다. 오늘 하루는 새로운 희망을 품기에 충분한 날이었다”(장난꾸러기) 등의 의견이 올랐다.
며칠 후인 12월 6일 안 후보는 “아무 조건 없이 제 힘을 보탤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 지원을 전격 선언했다. 12월 7일에는 부산에서 첫 공동유세를 가졌다. 문 후보는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대선 후에도 새 정치를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부산시민 여러분, 아름다운 단일화 이제 완성된 거죠?”라고 했고, 이어 안 후보는 “새 정치를 위한 염원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새 정치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사모’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오히려 문 후보가 애매모호하고 우유부단한 안 후보를 도왔다는, 다시 말해 안 후보를 비꼬는 견해도 있었다.
“따로 또 같이 마지막 날엔 광화문에서 함께하면 그림이 좋을 것 같다.”(뜰에모아)
“문 후보님께는 많은 힘이 될 거라 믿는다. 같이 다니면서 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겨울바다)
“대선을 2주 앞두고도 정권교체가 되든 말든 여전히 자신의 계산기만 두드리기 바빴던 안철수에게 실망하고 돌아서는 국민이 더 많아지고 있었는데 사실 그런 안철수의 도움 없이도 문후보님은 박그네를 누르고 당선이 되셨을 텐데. 빈손으로 홀로 무인도에 갇힐 위기에 있던 안철수를 대인배 문재인 후보님이 살려 주셨다.”(거봉)
“뭐든지 진심이다. 진심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문재인은 그런 진심이 있기에 안철수를 얻은 것이다.”(없음)
“안철수는 더 이상 늘 보아 오던 그런 분이 아님을 느꼈다. 세태에 휘둘렸지 않나 생각한다. 애매모호함과 우유부단함이 항상 때를 놓치고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안타깝다. 그래도 문 후보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바다로)
‘안사모’에는 문 후보의 유세를 다녀야 하는 안 후보를 안타까워하는 의견이 많았다.
“안 후보님을 뵐 때마다 느끼는 건데 해맑은 순수함이 느껴지는 안 후보님 모습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시민들 포즈 요구에도 미소 지으며 응해 주시고 때 묻지 않은 정갈함이 느껴진다. 저런 순수한 분을 정치판으로 불러내어 엎어 치고 가슴 아프다. 내 마음의 대통령 안 후보님 사랑 존경 신뢰합니다. 응원 지지합니다.”(사마르칸트)
“요 며칠 선거유세를 보면서 사뭇 안타까움만 더한다. 유세는 하고 있으되 자신을 위한 유세가 아닌 다른 이를 위한 유세, 자신을 위한 유세의 자리였다면 더욱 열광적이고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과 더하여 이 추운 엄동설한에 남을 위하여 유세현장에 나서야만 하는 안타까움이 나를 시리게 한다.”(아휘)
“5년 뒤에 더 크게 갚아 줍시다.”(보견)
“문이 울어야 안의 미래가 탄탄대로입니다. 실용적 선택을. 죄인은 지하감옥으로.”(우선인간)
“어제 부산 유세에서 부산 시민 여러분들 아름다운 단일화 맞죠? 하니까 다 조용.”(안철수후보님돌아와주세요)
‘박사모’는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도 지지율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았다. 또한 공동유세에서 본 안 후보가 불쌍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안철수가 불쌍하다. 이제 정치가 무엇인지 학습효과로 알레르기 번지는 모습. 애처로운 안철수구나. 순딩이 안철수가 이렇게 망가지는가.”(백성민)
“안철수 효과는 철수했다.”(백두리)
“안 철 새.”(축구전도사)
대선 투표일 전야(12월 18일)
‘박사모’, “광화문 유세에서 승리 직감”
‘문사모’, “내일이면 모두가 꿈꾸던 사람이 먼저인 대한민국”
‘안사모’, “5년이 길다고 생각하지 말고 당장 전열을 가다듬어 실행해야”
박근혜 후보는 광화문 광장에서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마무리 유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투표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날이 바로 내일이다. 이제 책임 있는 변화를 위해 또 한 번 힘을 모아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에서 부는 바람이 서울도 뒤집어 놨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투표를 해 달라고 독려했다. 문 후보의 지원에 나선 안 후보는 강남역에서 시민들을 만나 “투표 참여로 상식이 이기게 하자”고 밝히며 선거운동을 마쳤다.
광화문 유세에 참여한 ‘박사모’ 회원은 승리를 직감했다고 했다. 선거 후 미국으로의 출국을 밝힌 안 후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좋은 결과 있을 거다. 이렇게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모두 한마음이다. 반드시 이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일 여섯시까지만 좀 더 노력하자.”(교동)
“내일 6시까지 겸손하고 초심처럼 선거에 임해야 된다.”(하사백♥)
“근혜 누나 목소리는 뇌리에 아직도 생생하다. 목소리가 좀 쉬었더군요. 여자의 몸으로서 20일간 전국을 돌아다니는 강행군. 최측근을 보내야만 했던 가슴 아픈 날. 그러나 오늘 피날레유세 광화문에서 승리를 직감해 보았다.“(사랑혜유)
“어이 간철수 철수하지 마오. 온 국민을 조롱하고 속이고 뜸들이고, 왔다 갔다 정신줄 빼 놓고 어디를 가, 가지마.”(오진식)
“광화문유세 마치고 집에 가는 중. 박근혜님 생각에 눈물 나더군요. 아까 유세장에 오셔서 단상에 오르실 때 얼마나 울었는지 고생 많으셨어요. 박근혜 대통령님!”(애절한사랑)
‘문사모’ 회원들도 들떠 있었다. 선거유세를 도와준 안 후보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근혜랑 저랑 상관없고 제 연락처 가르쳐 준 적 없는데 박근혜가 제 연락처를 어찌 알고 문자를 보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 전화 받고 기분 좋았는데 박근혜가 망쳐버리네요. 이거 신고할까요?”(하늘아래땅위)
“안철수 전 대표님 정말 고생 많으셨다. 투표 끝나고 출국하신다니 왠지 섭섭하고 보고 싶을 것 같다. 잘 다녀오세요.”(행운의네잎크로바)
“오늘 정치 관심 없는 친구들 4명 투표 독려. 누나하고 매형 이미 설득. 새누리당 광 지지자인 어머니 아버지 설득 중. 엄마는 설득했으나 아버지는 실패.”(앞으로디테)
‘안사모’는 5년 후를 기약했다.
“새 정치 새 나라는 누구든 어차피 5년 안에는 다 이룰 수 없다. 처음과 마무리 어느 쪽이 창대하든 또 누가 시작하고 마무리하든 결국 그분이 이루는 것이다. 그분에게 더 큰 기대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5년이 길다고 생각하지 말고 당장 전열을 가다듬어 계획하고 실행해야 합니다.”(인연따라)
“단일화 사퇴 후 그동안 문재인 후보가 미웠던 마음이 이제야 사르르 가라앉았다. 추운 겨울 날 전국을 돌며 안철수 후보님께서 하시는 말씀 속에는 숨소리 하나 거짓됨이 없었고, 저 또한 그 진심의 외침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기적)
“오늘 대선이 안님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면 좋겠다.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변화의 기틀을 마련하지 않으면 5년이든 10년이든 바뀌는 것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변화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 정권교체를 염원한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옥항아리)
박근혜 당선 후(12월 19일 밤)
‘박사모’, “이정희 지금 어떤 표정을 지을까”
‘문사모’, “안철수 야비함 결코 잊지 않을 것”
‘안사모’, “안철수면 거뜬히 승리했을 텐데”
‘박사모’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박빙이지만 여기까지 오기가 결코 쉽지 않은 고난의 길이었고 50프로가 넘는 희대의 부녀대통령, 여성대통령이 탄생되었다. 위대한 승리이다.”(사육신)
“아무리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이 불리하다고 하지만 젊은 보수들은 정치적 활동을 최소로 하면서 투표로 대답한다!” (depravity)
“박근혜이었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오늘 같은 날, 좀 울어도 괜찮을 거 같다.”(강호촌부)
“저도 안 되면 이민 가려고 했다. 당선되니 대한민국에 다시 살렵니다.”(조감초)
“전여옥, 이정희, 지금 어떤 표정을 지을까? 되게 궁금하다. 그래도 어쩌겠나. 대통합의 큰마음으로 품어야지.”(어래산)
‘문사모’ 회원들은 투표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안 후보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문재인 당신은 나의 대통령이다.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다. 문님의 가슴이 어떨지는 상상도 되지 않네요. 당신을 언제나 지지하겠다.”(시고니)
“안철수 당신의 그 야비함 결코 잊지 않을 거다.”(우루사친구)
“이런 세상을 애들에게 물려주게 되어서 가슴이 아프다. 나이 든 세대들 때문에. 버릇없다 욕해도 노인들 탓하게 되네요.”(나는나에요!)
“정말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70% 투표율 이상 야권 유리 이거 어디 갔습니까? 결국 80% 투표율이 넘어야 했던 것일까. 특히 경기도 실망을 넘어 허탈함이.”(블렉위치)
“안철수 지지하느니 유시민으로 갈란다. 이정희만도 못한 안철수의 언어구사. 투표합시다? 수구새끼들이 그래 투표하마. 기다려라 했을 뿐.”(jiyoung[천기누설])
“철수가 미국으로 뜬 이유 미리 예감했고 날아올 화살을 피하고 싶었겠지. 결국 그런 사람이었어.”(봉봉쥬스)
‘안사모’는 안 후보로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야권이 패했다고 주장했다.
“투표도 했고, 나름대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애를 썼는데 문재인이 미울 뿐이다. 안철수로 아름다운 단일화만 이뤘다면 거뜬히 승리했을 텐데.”(미개인)
“민주당의 아집이 불러온 결과라는 걸 깨달아야 하는데 아직도 모르고 있겠지.”(차칸남자)
“지들이 도와 달라 해서 도와줬건만. 그렇게 도와줬는데도 안됐으면 지 자신을 탓해야지. 지고 나니까 욕하는 건 또 뭔지.”(귀찮은하루)
“안철수님의 길에 민주당이 걸림돌이 되었네요. 민주당 지지자 분들이 이미 안철수님 악플 달기 시작했다. 도와준 은혜도 모른다고 하더니 바로 저분들이군.”(아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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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전 후보가 지난 2012년 10월 25일, 울산대학교 앞에 몰려든 대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이들 중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http://cafe.daum.net/parkgunhye)은 벌써 7년째 인터넷에서 활동중이다. 2012년 12월초 기준 7만2756명이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도 ‘박사모’는 특유의 조직력을 발휘해 가며 열성적으로 활동, 같은 당의 이명박 후보 진영을 괴롭혔다. 그런가 하면 도를 넘은 지지활동으로 일반 유권자들로부터 눈총을 받는 일도 많았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영욕(榮辱)이 교차한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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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후보가 첫 대선 투표를 앞둔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일반 유권자들은 박·문·안 3인의 경쟁을 신문·방송을 통해 죽 지켜봤다. 기억나는 장면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팬클럽들의 반응과 주장은 어땠을까. 편의상 12월 19일 대선일로부터 역산해 100일간 주요 사건별로 팬클럽들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대선 과정의 고비가 되는 주요 사건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어떤 치열한 ‘전투’를 벌였을까.
언론을 통해 본 선거전보다 더 뜨거웠던 이들의 ‘전장(戰場)’ 상황을 이슈별로 정리했다.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가급적 그들의 언어를 원문 그대로 전달한다. 괄호안에 설명을 넣은 것도 있다.
안철수의 대선 출마 선언(9월 19일)
출마선언 전의 ‘문사모’, “철수표는 재인표”
출마선언 후의 ‘문사모’, “안철수는 행동하지 않았던 상식”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장고 끝에 출마를 선언하자 ‘안사모’는 열렬히 환영하며 각종 논평을 쏟아냈다.(끝의 괄호안은 인터넷 공간에서 쓰는 닉네임.)
“정치에 나의 작은 의견도 수용될 수 있겠다.”(끌레디)
“그간 나름대로 생각해 왔던 바람을 정확히 언급해 주셔서 감사하다.”(별을 보며)
“안철수님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보고 든든하다는 생각을 했다.”(담양아산국민)
안 예비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기 전 “철수표가 재인표”(코스모스), “철수야 꼭 같이 가자. 기대해 본다”(구름이)던 ‘문사모’ 회원들은 출마 선언을 한 안 후보가 문 후보 대신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호남 출신 인사들이 많은 듯하다.
“연애는 철수씨와 결혼은 재인씨와. 추석을 거치면서 호남민심 달님께 옵니다.”(새벽™)
“호남에서도 2030 철부지 애들이 부모한테 전화해서 안철수 지지하라고 로비한다네요.”(대호가문)
“더더욱 안철수를 흠집 내고 트집 잡고 의심하고 분탕질(을) 해야 한다.”(문통령)
“문재인 후보가 행동하는 양심이었던 반면, 안철수는 행동하지 않았던 상식이다.”(북산객)
그렇다면 이를 쳐다보는 ‘박사모’ 회원들의 심경은 어땠을까. 애매모호한 용어 구사에 비판적 견해가 많았다.
“안철수 이 사람은 언제까지 국민을 우롱하면서 혼란을 부추길 건가. 지금까지는 출마할까 안 할까, 이제부터는 단일화를 할까 안 할까라니 참 요상한 선거판이다.”(내가 젤 잘 나가)
“들어보니 평이했고 감동을 주지 못하였다. 역시 부족한 사람임을 만천하에 드러내게 되었다.”(어우동)
“다 아리송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양다리 걸치기 식 응답.”(법일)
“열 받을까 스스로 겁나 티비 꺼버렸다.”(임진용)
“안철수의 급조된 대선출마는 나라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파렴치한 행동임을 대선결과로서 보여주어야 한다.”(나일준)
안철수의 대선 完走 시사(9월 25일)
‘문사모’, “민주당에 짐이 되는 듯”
‘안사모’, “생사를 같이할 거다”
안 후보는 출마 선언을 한 직후부터 대선 완주(完走) 여부에 대한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그가 과연 독자적으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나온 것인지, 아니면 야권단일화 이벤트용으로 출마 선언을 한 것인지가 언론은 물론 유권자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안 후보는 9월 25일 “완주할 거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강을 건넜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단일화 공세 속에서도 정치인의 삶을 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런 언급은 “야권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사로 받아들여져 파장을 몰고 왔다. 팬클럽 사이트를 뜨겁게 달군 이슈임에 틀림없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곳은 단연 야권 후보단일화에 목을 매고 있던 ‘문사모’였다. “안 후보와 뜻을 함께해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어 내야 한다”는 의견과 “단일화 뜻이 없는 안 후보를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처음에는 안(철수)이 야권단일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면 지금은 조금씩 민주당에 짐이 되는 듯하다.”(최고의 하루)
“문사모에서 안철수를 공격하면 안 된다. 10월 달까지는 각자 움직이고 11월중으로 단일화해야 할 연대대상이다.”(팀로빈스)
‘안사모’ 회원들은 할 말 다하는 안 후보를 닮고 싶다면서 ‘생사를 같이하겠다’, ‘뜻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님의 성공은 국민의 공감을 얻은 정치 대변혁이고 이미 그 변화의 물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Sunny)
“우리 안철수님 사랑 안 할 수가 없다. 어쩌면 순수. 그러면서 하실 말씀을 다 하시고. 배웠으면 좋겠다. 좋아하면 닮아 가겠지. 계속 완주하시겠느냐고 김미화씨 질문에 이미 다리를 건넜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습니다! 우리도 끝까지 응원한다. 생사를 같이할 거다.”(나수사)
“안철수가 모든 걸 다 저버리고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하여 대통령후보까지 나와야 했는지. 그리하여 이제 건너온 다리를 불살라 버렸다고까지 장엄한 이야기를 한 우리의 안철수 대통령후보를 국민이 올곧게 세운다는 것. 그리하겠다는 것. 안철수의 국민으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것. 꿈이 아니라는 것. 12월 19일 바로 확인시켜 주겠다는 것 명심할지어다. 안철수화이팅.”(행복해)
“마지막 내용이 가슴 뭉클합니다. ‘건너온 다리를 불살라 버렸다’ 현 상황에서의 단일화는 민주당 배만 불리는 꼴입니다.”(소서노)
‘박사모’는 요리조리 간만 보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는 왜 항상 답이 애매하고 돌려 말할까?”(새누리청년)
“간재비는 정말 속을 들여다볼 수가 없다. 요리조리 간만 보는 게 넘 우습다.”(왕솔개)
“최근 이 사람의 얼굴이 변했다. 돌아갈 다리를 불사르고 왔단다. 얼굴에 욕망의 그림자가 보인다.”(놀부아빠)
안철수의 정책 발표(10월 7일)
‘안사모’, “정책비전 감동적”
‘박사모’, “희한한 독백”
안 후보는 국정운영 경험이 없는 것이 단점이라는 정치권의 비판 속에서 10월 7일 정책비전을 발표했다. “낡은 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가겠다”고 밝힌 안 후보는 정치개혁과 북핵폐기를 주장했다.
‘안사모’는 감동적인 발표였다고 평하면서 안 후보를 응원했다.
“정책발표 굿! 존경하는 대통령후보님께서는 (기대를) 저버리시지 않았다.”(whiterose57)
“오늘 정책비전 발표에서 인간 안철수를 더욱 알게 되었다. 우리 민족은 위기 때에 기회가 늘 찾아왔다. 사람을 준비시키셨다가 2012년에 대통령으로 출마하시게끔 하신 분은 신일 것이다.”(청마)
“국민의 편에서 국민과 함께하면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 정약용이 그랬고, 전봉준이 그랬다. 그리고 세종대왕이 그랬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한다면 반드시 통할 것이다.”(창의맨)
“정책비전 감동적이지 않나?”(영희)
“티비로 잘 봤다. 이번 대선 승리는 무소속 안 후보님이 나오셔야 승리한다. 민주당 후보나 민주당 입당하면 새누리당 승리.”(탁상시계)
반면 ‘문사모’는 안 후보가 발표한 정책들이 문 후보의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10월 9일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한 송호창 의원의 예를 들며, 기존 정치인을 빼내 가는 안 후보가 정치개혁을 할 수 있겠냐는 의견도 있었다.
“민주당 정책에 약간 살을 붙인 느낌. 정책을 말하기 전에 어떤 세력과 같이하겠다는 것부터 먼저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그대생각)
“정치개혁을 하겠다. 무소속 대통령도 될 수 있고 잘할 수 있다는 사람이 남의 당 현역 의원을 빼 와 힘을 빌리려는 짓거리는 뭔가?”(두문불출)
‘박사모’ 회원들은 안 후보의 발표에는 구체적인 정책이 없다고 비난했다.
“저 정도의 정책비전이면 나라도 반나절이면 다듬어 발표할 수 있겠다.”(소중한 사람)
“무엇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건 아무것도 없고 그냥 좋은 것만 하겠다? 좋은 게 뭔지를 도통 모르는 아주 희한한 독백을 우리는 정책공약이라고 방송에서도 생방송을 한다.”(용굴산)
“지도자는 갖은 시련과 싸우며 고뇌하고, 인내하면서 대통합을 이루어 다양성을 인정하고 국민의 잠재능력을 일깨우는 화합의 기술자여야 한다. 모 후보는 한 십 년은 고뇌하기 바란다.”(미래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 파문(10월 초순)
‘박사모’, “문재인도 같이 넘겨주면 좋을텐데”
‘안사모’, “문재인은 빨리 단일후보 양보하라”
‘문사모’, “노 전 대통령님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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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1월 23일, 대학생들이 “NLL무력화는 제2의 연평포격으로 이어진다”며 대선 후보자들에게 안보공약을 묻고 있다. |
“새누리당 도둑놈들. 정치 공작! 아니면 말고 식의. 이기기 위해서 수단 방법 안 가리네요! 노 전 대통령님 존경한다.”(외로운길)
“새눌당 족속들은 증거 없이 무조건 거짓말로 상대를 비방하는 짓에는 이력이 났다. 법적으로 확실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늘푸른강)
“걍(그냥) 노통님과 문후보를 빨갱이라고 하고 싶은 거 아니겠나. 무식한 자들은 티비만 보고?”(정의파)
‘박사모’는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은 대한민국의 안보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노무현 정부를 비판했다.
“뇌물현 정부 모두 훑어보아야 한다.”(얄밉이)
“NLL 옆에 해상영토 양보 넣어야 NLL 투표 전날까지 이슈화 먹힌다. NLL은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무지한 사람들은 잘 모른다. 전 국민이 다 알게 (해)놓아야 한다.”(꼭 당선)
“다 주자는 거다. 문재인도 같이 넘겨주면 좋을 텐데.”(임진용)
“안보가 무너지면 나라도 무너진다.”(아리랑99)
‘안사모’는 신뢰할 수 없는 민주통합당 대신 무소속 안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와야만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어로구역, 평화구역. 온갖 미사여구를 붙인다 해도 결국 NLL의 무력화가 본질이다.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서 그 당시 북한이 혹할 만한 당근을 던져준 거라고 생각한다. 총선 때 이석기 등 종북파가 주무르던 통진당과 손잡은 것을 봐도 느슨하고 안이하다. 새누리당의 부패와 구태의연함이 싫지만, 민주당은 포퓰리즘과 이런 느슨한 태도에 신뢰가 안 간다.”(bring)
“박근혜 측에선 문재인을 자신들의 밥으로 생각하고 잡아먹을 준비까지 다 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은 어서 빨리 박근혜를 이길 수 있는 안철수 후보에게 양보하여 역사의 죄인 되지 말아야 한다!”(김지현)
“정말 새누리당은 대단한 것 같다. 이슈를 늘 선점한다. 지난 대선 때 BBK, 올 대선은 NLL. BBK와 NLL 닮아 보인다. 그래서 단일화를 해야 하는 거다. 바꾸네가 무슨 짓을 해도. 40%는 먹고 들어가니까.”(진심이통하는세상)
정수장학회 문제(10월 하순)
‘박사모’, “털어도 먼지 나지 않는 야당의 단골메뉴”
‘안사모’, “강탈 재산 유가족에 돌려주라”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공방전도 10월 내내 펼쳐졌다.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를 설립한 고 김지태씨가 5·16 군부세력에게 주식을 넘겨주는 과정을 놓고 강탈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된 것이다. 야권은 사실상의 ‘장물’이라며 사회 환원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의 실질적인 주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해명하기 위해 10월 21일 박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정수장학회의 명칭 변경과 이사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정수장학회의 논란은 야당의 정치공세라며 강탈에 대해 부정하자 ‘문사모’는 박 후보를 비난했다.
“실망을 넘어 분노!”(SKY스카이)
“2조의 가치가 있는 정수장학회 포기하기가 쉽지 않을 거다.”(공기)
“날카로운 주진우 기자의 질문에 당황하는 기색이 참 아무리 보아도 그 아버지에 그 딸.”(aji4259)
‘박사모’는 정수장학회와 박 후보와는 현재 법적으로 상관이 없다며 NLL의 진실부터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근혜님의 장점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오히려 단점이 너무 없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다 보니 10년 전에도 정수장학회 털어도 털어도 먼지 나지 않는 야당의 단골메뉴가 되었다.”(성불지신)
“사실(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을 감추려고 말도 되지 않는 정수장학회니 뭐니 생떼를 쓰는 것 같다.”(정두섭)
“정수장학회는 근혜님의 흠결이 아니다. 문제 삼을 필요도 없다. 말려들어 시간 낭비하지 말고 NLL을 이슈로 더 끌고 가야 한다. 노무현 퇴임 시 가지고간 하드를 문제 삼아야지.”(계측기)
“NLL이 큰 문제인 거 같은데 자꾸 거론되는 것은 정수장학회. 역시 상대방은 언론 매체를 너무 잘 이용하는 거 같다.”(maria)
‘안사모’는 강탈한 장물은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며 박 후보를 비양심의 극치라고 ‘문사모’와 비슷한 논조를 펼쳤다.
“강탈한 장물로 설립한 단체가 언론을 장악하고 그 조직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투자나 기여가 아닌 이 사회 암덩이 같은 존재가 되고 있으니, 도적 아비의 잘못을 인식조차 못하는 딸이 어찌 한 나라의 대통령에 출마한단 말인지 참으로 개탄할 노릇이다.”(소슬)
“부일장학회의 후신인 정수장학회는 이미 법원과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김지태 회장님의 유가족에게 돌려주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그들은 민사에 적용되는 시효소멸권을 악용하여 강탈한 재산을 지금까지 돌려주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비양심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강탈한 재산을 유가족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땅한 처사다.”(땅콩)
야당 단일화 협상 중단(11월 14일)
‘문사모’, “안철수, 정치적 맷집이 너무 약하다”
‘안사모’, “민주당 본질 절대 바뀌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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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화 협상에 나선 안철수 전 후보가 2012년 11월 15일,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협상 중단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왼쪽). 문재인 후보가 같은 날, 기자들에게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중단된 것에 대해 사과 발언을 하고있다(오른쪽). |
‘문사모’는 단일화 협상을 중단한 안 후보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지지율에 역전하자 불안해 무리수를 두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밀당(밀고 당기기)은 언제까지 하려나. 정치가 연애냐.”(예솔)
“철수야 남북통일이 더 빠르겠다.”(피안)
“안 캠(안철수 캠프)은 지금 지지율 역전으로 인해 불안해하고 있다. 그래서 단일화 협상 중단이라는 무리수를 두었던 거다. 이런 피 말리는 승부에서는 불안해하면 곧바로 지게 된다. 손에 땀이 나는 승부라고 해서 쉽게 포기하거나 긴장감을 늦추어서도 안 된다.”(공기)
“안 캠프 뻑 하면 벼랑 끝 전술 정말 짜증난다. 정치적 맷집이 너무 약하다. 안철수 후보는 공직에 나오는 분이 특정기업 수천억대 주식을 처분도 안 하면서 타이밍 맞추는 전술 정말 역겹다.”(감자바우)
‘안사모’는 단일화 협상이 중단된 원인은 민주통합당에 있다며 안 후보의 결정이 옳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본질 절대 바뀌지 않는다. 앞에서는 모든 걸 양보하는 척! 뒤돌아서서는 오만가지 언론플레이를 한다. 지금 시점에서라도 단일화 잠정 중단은 잘한 거다. 진심캠프 친구들 너무 순진했다.”(삼무)
“안철수의 분노는 일시적이 아니다. 겉으로는 펀드 양보, 통 큰 단일화를 이야기하면서 뒤로는 온갖 술수를 부리는 정당, 진정성은 없이 애드립만 하는 정당, 안철수는 국민과 함께 그래도 민통당을 구제 정당으로 보고 정권교체 희망이 없는 정당에 힘을 불어넣었지만 지난 총선에서의 패배 원인도 망각한 듯.”(이사부)
“오늘 단일화 중단 뉴스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울화가 치밀어 올라도 마침표를 찍지 말고, 더욱 냉정하게 이성을 가져야 할 시점 같다.”(아기공룡둘째)
‘박사모’에서는 두 후보를 모두 비난하며 앞으로도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잔꾀 부리는 것 같다. 소인배들의 꼴갑이다.”(운드레아)
“단일화 생각보다 안 뜨니 충격요법, 둘이 쇼하는 중 국민들이 니들 장난감이냐.”(새출발)
“이것도 간보기의 일종? 사퇴도 간보기로 하나?”(봄날여름날)
“서로 양보하길 바라지만 양보는 하지 않을테니 결국 두 사람이 대가리 터지게 싸우게 되겠지.”(파란들)
“이젠 어떤 결론을 내려도 국민은 식상하다. 30여일 남기고도 저러니 지치고 싫증나고 그러려니 하는 뉴스감이다.”(화단)
“단일화 중단으로 언론 주목 받고, 단일화 지연으로 검증기회 박탈하고 꼼수만 노리는 족속들.”(미래엔)
야권후보 단일화 토론(11월 21일)
‘안사모’, “특전사 모습 그대로. 아집, 고집불통”
‘문사모’, “웃음으로 배려. 진정 대통령감”
문 후보 측은 단일화 협상 재개를 위해 ‘지도부 총사퇴’와 ‘단일화 룰 안 후보 측 일임’을 내걸었고 단일화 중단 4일 만에 협상은 재개되었다. 11월 19일에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새정치 공동선언’을 발표하며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는 후보단일화를 이뤄 내겠다고 했다.
‘문사모’에서는 대인배인 문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감동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의 결정을 자랑스러워했다.
“이것이 대인배의 참 정치다. 몸소 행동으로 문 후보님이 보여주고 계시다. 이런 덕망 있고 든든한 대통령 후보가 문 후보님이라는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강물바다)
“아름다운 단일화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감동이 없는 단일화는 실패한다. 그래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근데 그 과정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감동조차도 문 후보께서 만들어 가고 있구나.”(메디치)
“연일 감동, 감동.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정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제 비로소 새 물결, 새 물꼬가 트인 기분.”(주말)
‘안사모’ 회원들은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단일화 방식을 위임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며 좋아했다.
“강한 안철수 후보다. 단일화의 유리한 고지를 쟁취했다. 단일화는 재개될 줄 알았고, 진통이 따르는 것뿐이다. 이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단일화가 이루어지는 일만 남았다.”(옥항아리)
“주도권은 안 후보한테 넘어온 것 같다. 생각보다 안 후보님 엄청 똑똑하심.”(탁상시계)
‘박사모’에서는 단일화 협상 중단은 국민에 대한 사기극이었다며 두 후보 모두를 비판했다. 또한 재개 후에 안 후보가 사퇴하고 양보할 것이라 예측하는 의견도 있었다.
“안철수가 단일화 협상 재개하자는 것은 후보사퇴(후보 양보)하겠다는 것임.”(미래를 향해)
“늑대 같은 문재인, 능구리 같은 안철수. 두 놈 다 단일화 한물갔다.”(신대장)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는 것이지요!”(경기사랑)
11월 21일에는 TV토론회를 진행해 단일화 협상을 둘러싸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이후 토론회 결과에 대해 ‘안사모’와 ‘문사모’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안사모’ 회원은 토론회에서 문 후보의 태도를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님은 너무 공격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한 것 같다.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다.”(해오름)
“문재인 후보 드디어 통 큰 형님 이미지를 훌훌 털었다. 오늘 TV토론회에서 그의 본모습은 특전사 그대로였음. 아집, 고집불통.”(skypool)
‘문사모’는 답답한 안 후보를 배려한 문 후보가 승리했다는 의견이었다.
“문 후보님 승리. 뚜렷한 정책 제시 막힘 없는 비전 제시. 감성에만 호소한 안 후보님보다 훨씬 준비된 후보임을 보여줬음.”(변사문)
“덜덜 떠는 철수씨 보셨지요?”(낭만애기씨)
“안 후보와의 토론이 참으로 답답하셨을 텐데도 불구하고 웃음으로 배려하시는 모습까지~진정 대통령감이십니다.”(준희맘)
‘박사모’ 회원은 내용이 없는 지루한 토론회였다며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문재인, 안철수 TV토론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내일 만나서 해결하자. 두 후보 간의 담판으로 해결한다는 내용이 전부다. 지루하다.”(biotech)
“시간이 아까워 자야겠다.”(바른소리A)
안철수 후보 포기(11월 23일)
‘안사모’, “若無哲秀 是無民意”
‘박사모’, “문재인 폐족들이 (철수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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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 이후 안철수 캠프 옆 건물에서 한 남성이 안 후보 사퇴 철회를 요구하며 투신자살 소동을 벌이고 있다. |
“현 제18대 대통령 선거 상황에 비추어 우리는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약무철수 시무민의(若無哲秀 是無民意). 만약 철수가 없었다면, 역시 국민의 뜻도 없었을 것이다.”
국민의 동의와 감동이 없는 단일화는 무효라며 문재인 후보에게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하라고 촉구했다. 11월 24일과 25일에는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있는 안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안사모’ 홈페이지에는 선거 날 안 후보의 이름을 쓰고 투표하겠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난 투표지에 안철수(를) 사인펜으로 쓰고 도장 꽝! 할거다. 안철수님을 계속 지지한다는 의미다.”(서라벌)
“철새 같은 지지자 철새 정치인과 다를 바 무엇이냐. 안 후보님은 절대로 민주(통합)당 밑으로 들어가는 일 있으면 안 된다. 국민이 용서 못한다.”(힐링)
‘문사모’에는 5년 뒤 다음 대권은 안 후보가 되어야 한다며 사퇴를 해 줘 고맙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사퇴를 보면서 다음 대권은 이분이구나 하고 점찍었다.”(모난돌)
“오늘은 행복한 날. 안철수 욕한 것 다 철수함. 이제 안철수 지지층 끌어안아야 할 일이 남았다.”(돌짱)
“안철수 후보님의 위대한 결단에 산천초목이 다 울었다. 님의 진정성은 차후 19대 대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믿는다. 문 후보님과 함께 새 정치, 새 복지국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합쳐 주십시오.”(사먼)
‘박사모’는 안 후보의 사퇴를 민주통합당과 문 후보의 문제로 보았다. 또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하고 선거유세를 돕는 상황을 염려하기도 했다.
“온실 속 순진하고 맷집 약한 안철수의 표를 얻기 위해 극악무도한 문재인 폐족들이 (안철수를) 낚았다, (안철수는) 악 소리 못하고 당한 거다.”(낮달)
“만약 안철수가 문재인을 후원하고 지원한다면 자신의 사퇴는 쇼로 보일 것 같아 문재인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지원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diamondpark)
첫 TV 토론(12월 4일)
‘문사모’, “이정희 예뻐 죽겠어”
‘박사모’, “토론전 국민의례 강추”
대선을 보름 앞둔 12월 4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초청으로 대선 후보들의 첫 TV토론이 열렸다. 박 후보, 문 후보뿐 아니라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후보까지 참여한 3자토론이었다. 이날 토론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대결로 보았으나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러 나왔다”는 이 후보의 발언이 논란을 가져오며 화제가 되었다.
‘문사모’는 토론회 후 이 후보가 토론을 잘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으나 일부에서는 표를 갉아먹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정희 예뻐 죽겠어요. 어쩌면 그렇게 작정을 하고 나왔는지. 독을 품었더군요.”(조수아)
“이정희 후보가 알아서 잘 처리해 줄 듯.”(박문안)
“(문재인 후보는) 마치 여자들 싸움에 끼여서 뻘쭘해진 점잖은 신사의 조용한 태도 같아 보였다.”(하니)
“나쁘진 않았다는 생각과 동시에 표 갉아먹고 있다는 걱정도 된다.”(칠지도)
‘박사모’ 회원들은 이 후보를 종북좌파, 간첩이라고 규정하고 비난했다. 통합진보당의 국민의례 거부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요즘 빨갱이가 어디 있냐고요, 토론을 지켜보신 시청자라면 이제 분명히 깨달았을 거다.”(유토피아)
“토론전 국민의례를 강(력)추(천).”(금빛누리)
‘안사모’에서는 토론회에 안 후보가 참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문죄인만 아니었어도 안철수님이 저기 나가서 토론회의 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었을 텐데.”(Jenny)
“문재인은 오늘 시어머니와 며느리 싸움에 낀 무능한 남편처럼 멍청해 보였다.”(저녁바람)
“볼수록 문씨는 우리 안님 따라하시더군요. 말할 때 단어선택이나 뭐 자세 태도. 그러면 우리 안님처럼 될 줄 아나. 단일화 토론 때 그 모습 어디 갔나. 다혈질에 코풀고 눈 치켜뜨며.”(지유지유)
안철수의 문재인 지지 유세(12월 7일 이후)
‘안사모’, “문이 울어야 안이 탄탄대로”
‘박사모’, “안철수 효과는 철수했다”
안 전 예비후보는 12월 3일 대선캠프 해단식에 참여해 “새 정치의 희망을 간직하고 담대하게 정진하겠다”며 앞으로의 행보를 예고했다. 문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난 11월 23일 이제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드렸었다”며 “저와 함께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들께서 이제 큰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 주실 것으로 믿는다”는 표현으로 지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의사가 아니라며 안 후보의 진의에 대한 여러 사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문사모’는 안 후보의 발언은 모두가 예상했던 정도라며 당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자는 분위기였다. “그 성격에 큰 것 바라지 않았다. 그만하면 문 후보님 응원군 충분하다고 본다. 긍정적으로 뛰어 보자. 문재인 화이팅”(준희맘), “딱 안철수 스타일. 물에 술탄 듯, 술에 물탄 듯. 쿨한 모습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 그냥 이정도로 만족하고 앞만 보고 내달립시다”(뜰에모아), “안철수 오늘 문 후보님 아침에 그냥 보낸 건가요? 욕 나와요. 지가 뭐라고. 뭐 대단한 인물인 양?”(슈르르까) 등의 이야기가 주였다.
이에 대해 ‘안사모’는 문 후보에 대해 충분히 성원을 보냈다고 했다. 이들은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보다는 5년 뒤 대권을 준비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늘 해단식에서도 사퇴 기자회견 내용을 인용하여 또 한 번 성원을 보냈다. 이래도 대선에서 패하면 문재인은 더 이상 대선 자격이 없다. 안철수는 해 줄 만큼 해 줬다”(고구려사랑), “우리는 이미 새로운 시작이다. 그래서 아쉬움보다 기쁨이 더 크다”(오년아빨리가라), “해단식의 의미보다 출정식의 의미가 더 크다는 말에 절대 공감한다. 문재인에게 성원을 보내고 실제로는 선거판 전체의 진흙탕 싸움을 꼬집으신 것은 진정 정치인으로서의 변화라고 생각된다. 오늘 하루는 새로운 희망을 품기에 충분한 날이었다”(장난꾸러기) 등의 의견이 올랐다.
며칠 후인 12월 6일 안 후보는 “아무 조건 없이 제 힘을 보탤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 지원을 전격 선언했다. 12월 7일에는 부산에서 첫 공동유세를 가졌다. 문 후보는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대선 후에도 새 정치를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부산시민 여러분, 아름다운 단일화 이제 완성된 거죠?”라고 했고, 이어 안 후보는 “새 정치를 위한 염원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새 정치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사모’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오히려 문 후보가 애매모호하고 우유부단한 안 후보를 도왔다는, 다시 말해 안 후보를 비꼬는 견해도 있었다.
“따로 또 같이 마지막 날엔 광화문에서 함께하면 그림이 좋을 것 같다.”(뜰에모아)
“문 후보님께는 많은 힘이 될 거라 믿는다. 같이 다니면서 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겨울바다)
“대선을 2주 앞두고도 정권교체가 되든 말든 여전히 자신의 계산기만 두드리기 바빴던 안철수에게 실망하고 돌아서는 국민이 더 많아지고 있었는데 사실 그런 안철수의 도움 없이도 문후보님은 박그네를 누르고 당선이 되셨을 텐데. 빈손으로 홀로 무인도에 갇힐 위기에 있던 안철수를 대인배 문재인 후보님이 살려 주셨다.”(거봉)
“뭐든지 진심이다. 진심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문재인은 그런 진심이 있기에 안철수를 얻은 것이다.”(없음)
“안철수는 더 이상 늘 보아 오던 그런 분이 아님을 느꼈다. 세태에 휘둘렸지 않나 생각한다. 애매모호함과 우유부단함이 항상 때를 놓치고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안타깝다. 그래도 문 후보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바다로)
‘안사모’에는 문 후보의 유세를 다녀야 하는 안 후보를 안타까워하는 의견이 많았다.
“안 후보님을 뵐 때마다 느끼는 건데 해맑은 순수함이 느껴지는 안 후보님 모습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시민들 포즈 요구에도 미소 지으며 응해 주시고 때 묻지 않은 정갈함이 느껴진다. 저런 순수한 분을 정치판으로 불러내어 엎어 치고 가슴 아프다. 내 마음의 대통령 안 후보님 사랑 존경 신뢰합니다. 응원 지지합니다.”(사마르칸트)
“요 며칠 선거유세를 보면서 사뭇 안타까움만 더한다. 유세는 하고 있으되 자신을 위한 유세가 아닌 다른 이를 위한 유세, 자신을 위한 유세의 자리였다면 더욱 열광적이고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과 더하여 이 추운 엄동설한에 남을 위하여 유세현장에 나서야만 하는 안타까움이 나를 시리게 한다.”(아휘)
“5년 뒤에 더 크게 갚아 줍시다.”(보견)
“문이 울어야 안의 미래가 탄탄대로입니다. 실용적 선택을. 죄인은 지하감옥으로.”(우선인간)
“어제 부산 유세에서 부산 시민 여러분들 아름다운 단일화 맞죠? 하니까 다 조용.”(안철수후보님돌아와주세요)
‘박사모’는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도 지지율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았다. 또한 공동유세에서 본 안 후보가 불쌍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안철수가 불쌍하다. 이제 정치가 무엇인지 학습효과로 알레르기 번지는 모습. 애처로운 안철수구나. 순딩이 안철수가 이렇게 망가지는가.”(백성민)
“안철수 효과는 철수했다.”(백두리)
“안 철 새.”(축구전도사)
대선 투표일 전야(12월 18일)
‘박사모’, “광화문 유세에서 승리 직감”
‘문사모’, “내일이면 모두가 꿈꾸던 사람이 먼저인 대한민국”
‘안사모’, “5년이 길다고 생각하지 말고 당장 전열을 가다듬어 실행해야”
박근혜 후보는 광화문 광장에서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마무리 유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투표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날이 바로 내일이다. 이제 책임 있는 변화를 위해 또 한 번 힘을 모아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에서 부는 바람이 서울도 뒤집어 놨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투표를 해 달라고 독려했다. 문 후보의 지원에 나선 안 후보는 강남역에서 시민들을 만나 “투표 참여로 상식이 이기게 하자”고 밝히며 선거운동을 마쳤다.
광화문 유세에 참여한 ‘박사모’ 회원은 승리를 직감했다고 했다. 선거 후 미국으로의 출국을 밝힌 안 후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좋은 결과 있을 거다. 이렇게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모두 한마음이다. 반드시 이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일 여섯시까지만 좀 더 노력하자.”(교동)
“내일 6시까지 겸손하고 초심처럼 선거에 임해야 된다.”(하사백♥)
“근혜 누나 목소리는 뇌리에 아직도 생생하다. 목소리가 좀 쉬었더군요. 여자의 몸으로서 20일간 전국을 돌아다니는 강행군. 최측근을 보내야만 했던 가슴 아픈 날. 그러나 오늘 피날레유세 광화문에서 승리를 직감해 보았다.“(사랑혜유)
“어이 간철수 철수하지 마오. 온 국민을 조롱하고 속이고 뜸들이고, 왔다 갔다 정신줄 빼 놓고 어디를 가, 가지마.”(오진식)
“광화문유세 마치고 집에 가는 중. 박근혜님 생각에 눈물 나더군요. 아까 유세장에 오셔서 단상에 오르실 때 얼마나 울었는지 고생 많으셨어요. 박근혜 대통령님!”(애절한사랑)
‘문사모’ 회원들도 들떠 있었다. 선거유세를 도와준 안 후보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근혜랑 저랑 상관없고 제 연락처 가르쳐 준 적 없는데 박근혜가 제 연락처를 어찌 알고 문자를 보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 전화 받고 기분 좋았는데 박근혜가 망쳐버리네요. 이거 신고할까요?”(하늘아래땅위)
“안철수 전 대표님 정말 고생 많으셨다. 투표 끝나고 출국하신다니 왠지 섭섭하고 보고 싶을 것 같다. 잘 다녀오세요.”(행운의네잎크로바)
“오늘 정치 관심 없는 친구들 4명 투표 독려. 누나하고 매형 이미 설득. 새누리당 광 지지자인 어머니 아버지 설득 중. 엄마는 설득했으나 아버지는 실패.”(앞으로디테)
‘안사모’는 5년 후를 기약했다.
“새 정치 새 나라는 누구든 어차피 5년 안에는 다 이룰 수 없다. 처음과 마무리 어느 쪽이 창대하든 또 누가 시작하고 마무리하든 결국 그분이 이루는 것이다. 그분에게 더 큰 기대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5년이 길다고 생각하지 말고 당장 전열을 가다듬어 계획하고 실행해야 합니다.”(인연따라)
“단일화 사퇴 후 그동안 문재인 후보가 미웠던 마음이 이제야 사르르 가라앉았다. 추운 겨울 날 전국을 돌며 안철수 후보님께서 하시는 말씀 속에는 숨소리 하나 거짓됨이 없었고, 저 또한 그 진심의 외침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기적)
“오늘 대선이 안님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면 좋겠다.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변화의 기틀을 마련하지 않으면 5년이든 10년이든 바뀌는 것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변화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 정권교체를 염원한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옥항아리)
박근혜 당선 후(12월 19일 밤)
‘박사모’, “이정희 지금 어떤 표정을 지을까”
‘문사모’, “안철수 야비함 결코 잊지 않을 것”
‘안사모’, “안철수면 거뜬히 승리했을 텐데”
‘박사모’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박빙이지만 여기까지 오기가 결코 쉽지 않은 고난의 길이었고 50프로가 넘는 희대의 부녀대통령, 여성대통령이 탄생되었다. 위대한 승리이다.”(사육신)
“아무리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이 불리하다고 하지만 젊은 보수들은 정치적 활동을 최소로 하면서 투표로 대답한다!” (depravity)
“박근혜이었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오늘 같은 날, 좀 울어도 괜찮을 거 같다.”(강호촌부)
“저도 안 되면 이민 가려고 했다. 당선되니 대한민국에 다시 살렵니다.”(조감초)
“전여옥, 이정희, 지금 어떤 표정을 지을까? 되게 궁금하다. 그래도 어쩌겠나. 대통합의 큰마음으로 품어야지.”(어래산)
‘문사모’ 회원들은 투표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안 후보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문재인 당신은 나의 대통령이다.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다. 문님의 가슴이 어떨지는 상상도 되지 않네요. 당신을 언제나 지지하겠다.”(시고니)
“안철수 당신의 그 야비함 결코 잊지 않을 거다.”(우루사친구)
“이런 세상을 애들에게 물려주게 되어서 가슴이 아프다. 나이 든 세대들 때문에. 버릇없다 욕해도 노인들 탓하게 되네요.”(나는나에요!)
“정말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70% 투표율 이상 야권 유리 이거 어디 갔습니까? 결국 80% 투표율이 넘어야 했던 것일까. 특히 경기도 실망을 넘어 허탈함이.”(블렉위치)
“안철수 지지하느니 유시민으로 갈란다. 이정희만도 못한 안철수의 언어구사. 투표합시다? 수구새끼들이 그래 투표하마. 기다려라 했을 뿐.”(jiyoung[천기누설])
“철수가 미국으로 뜬 이유 미리 예감했고 날아올 화살을 피하고 싶었겠지. 결국 그런 사람이었어.”(봉봉쥬스)
‘안사모’는 안 후보로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야권이 패했다고 주장했다.
“투표도 했고, 나름대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애를 썼는데 문재인이 미울 뿐이다. 안철수로 아름다운 단일화만 이뤘다면 거뜬히 승리했을 텐데.”(미개인)
“민주당의 아집이 불러온 결과라는 걸 깨달아야 하는데 아직도 모르고 있겠지.”(차칸남자)
“지들이 도와 달라 해서 도와줬건만. 그렇게 도와줬는데도 안됐으면 지 자신을 탓해야지. 지고 나니까 욕하는 건 또 뭔지.”(귀찮은하루)
“안철수님의 길에 민주당이 걸림돌이 되었네요. 민주당 지지자 분들이 이미 안철수님 악플 달기 시작했다. 도와준 은혜도 모른다고 하더니 바로 저분들이군.”(아하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