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하던 A씨는 알고 지내는 경찰관으로부터 최근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는데 징계수위를 낮춰 달라는 내용이었다. A씨는 행정안전위원회에 소속된 국회의원의 보좌진 후배에게 부탁을 했다. 입법부와 소관기관이 철저한 ‘갑을 관계’라는 점을 이용하려 한 것이다. 경찰청은 행정안전위원회 감사 대상 기관이다. 후배 보좌진은 고민 끝에 “안 되겠다”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A씨는 발끈하면서 이렇게 내뱉었다고 한다. “박 후보가 대통령 되고 보자”고.
#사례 2. 몇 달 전 한 3선 국회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나는 게네가 예전부터 마음에 안 들더라고”라며 박 후보의 4, 5급 실무 보좌진을 비판했다. 그 의원은 “내 보좌진과 박 전 대표 보좌진이 뭐가 다르지? 그런데 게네는 현역 의원 보고서까지 킬(kill)시킨다더라.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프더 레코드라 기사화하지 않았지만 그 의원이 박 후보의 보좌진을 비판한 것은 국회 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가 됐다. 아마 다른 지인들 앞에서도 이런 식의 말을 했던 모양이다. 한 달쯤 지난 뒤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이런 말이 나돌았다. “그 의원 완전 팽 당했대.”
최근 여러 매체에서 박근혜(朴槿惠)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로 ‘환관 권력’을 꼽았다. 환관은 그 옛날 왕의 내시를 말한다. 이에 빗대 박 후보의 ‘4, 5급 실무 보좌진’이 박 후보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박 후보의 ‘환관’들은 박 후보가 정계에 입문한 이후 거의 바뀌지 않았다. 10년이 훨씬 넘게 모시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그들은 박 후보의 눈빛만 보고도 심기(心機)를 살필 정도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들이 박 후보의 기류를 짐작해 불필요한 것들을 중간에서 커트하는지, 아니면 ‘너희가 의원이면 다냐. 나를 거치지 않으면 박 후보에 접근 못 한다’고 위세를 부리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주변에서는 다들 후자 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심지어 박 후보의 ‘환관’들은 3선급(3선 국회의원급)이란 비아냥도 들린다. 그런데도 그들은 지금도 힘을 쓰고 있다.⊙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는데 징계수위를 낮춰 달라는 내용이었다. A씨는 행정안전위원회에 소속된 국회의원의 보좌진 후배에게 부탁을 했다. 입법부와 소관기관이 철저한 ‘갑을 관계’라는 점을 이용하려 한 것이다. 경찰청은 행정안전위원회 감사 대상 기관이다. 후배 보좌진은 고민 끝에 “안 되겠다”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A씨는 발끈하면서 이렇게 내뱉었다고 한다. “박 후보가 대통령 되고 보자”고.
#사례 2. 몇 달 전 한 3선 국회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나는 게네가 예전부터 마음에 안 들더라고”라며 박 후보의 4, 5급 실무 보좌진을 비판했다. 그 의원은 “내 보좌진과 박 전 대표 보좌진이 뭐가 다르지? 그런데 게네는 현역 의원 보고서까지 킬(kill)시킨다더라.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프더 레코드라 기사화하지 않았지만 그 의원이 박 후보의 보좌진을 비판한 것은 국회 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가 됐다. 아마 다른 지인들 앞에서도 이런 식의 말을 했던 모양이다. 한 달쯤 지난 뒤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이런 말이 나돌았다. “그 의원 완전 팽 당했대.”
최근 여러 매체에서 박근혜(朴槿惠)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로 ‘환관 권력’을 꼽았다. 환관은 그 옛날 왕의 내시를 말한다. 이에 빗대 박 후보의 ‘4, 5급 실무 보좌진’이 박 후보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박 후보의 ‘환관’들은 박 후보가 정계에 입문한 이후 거의 바뀌지 않았다. 10년이 훨씬 넘게 모시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그들은 박 후보의 눈빛만 보고도 심기(心機)를 살필 정도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들이 박 후보의 기류를 짐작해 불필요한 것들을 중간에서 커트하는지, 아니면 ‘너희가 의원이면 다냐. 나를 거치지 않으면 박 후보에 접근 못 한다’고 위세를 부리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주변에서는 다들 후자 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심지어 박 후보의 ‘환관’들은 3선급(3선 국회의원급)이란 비아냥도 들린다. 그런데도 그들은 지금도 힘을 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