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한 인터넷 매체는 ‘대선후보 인맥’을 보도하면서 무소속 안철수(安哲秀) 후보의 부산고, 서울대 동문을 거론했습니다. 그의 ‘오랜 친구들’이 도울 것이라는 취지였습니다. 죽 읽다가 한 서울의대 동기의 이름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분은 《月刊朝鮮》 10월호 ‘안철수 지인(知人) 20명에게 물었더니…’라는 기사에 익명으로 인터뷰한 사람이었거든요. 이분은 안철수씨에 엄청 비판적이었습니다. 당시 요지는 이런거였습니다.
“안철수가 그냥 인터넷 보안업체의 대표였으면 이렇게 떴을까요? 서울의대 출신으로 의사로서 탄탄대로였는데, 원대한 꿈을 갖고 백신회사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한 것이 시작이잖습니까. ‘서울의대’ 꼬리표를 내세우지만 동문으로서 한 것이 있나요. 의대 동기 중에 안철수 휴대전화, 집 전화번호 아는 사람이 없는데요. 의대 출신 중에 본인 적성에 영 맞지 않아 그만둔 이가 적지 않습니다. 안철수는 때려치워도 먹고살 걱정 없이 부자 아버지를 뒀기에 맘 편히 자기가 좋아하는 컴퓨터 한 건데 너무 과장됐죠.”
이렇게 말한 사람이 과연 ‘안철수의 인맥’일까요.
혹시 그간 변화가 있었나 싶어 다시 전화를 돌렸습니다. 그는 인터넷 기사를 보지 못한 듯 “내가 안철수 돕는대요? 동기는 맞지. 그런데 안철수 찍지도 않을건데 도울 게 뭐 있나요”라고 했습니다.
검색 사이트 ‘네이버’에서 안 후보와 한 기업인 L씨(본인 요청으로 익명 처리)를 치면 수십 개의 글이 뜹니다. 누가 봐도 L씨는 안철수 인맥이겠지요. 그래서 L씨에게 이메일을 보내 봤습니다. 적어도 ‘이메일’을 보내면 본인이 판단해서 연락을 취하는 ‘스타일’만큼은 안철수씨와 비슷해 보이더군요. 한 시간 정도 통화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사람들이 ‘나중에 뭐 한자리 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서 죽겠습니다. 서울대 나왔고, 벤처회사 했으니까 교집합이 있죠. 20년 알고 지내면서 10번이나 봤을까, 별 사이 아니에요. 마지막 연락 끊긴 게 5년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안철수 인맥으로 거론될 정도이면, 언급되는 사람 중에 대다수는 과장된 것 아닐까 싶은데요.”⊙
“안철수가 그냥 인터넷 보안업체의 대표였으면 이렇게 떴을까요? 서울의대 출신으로 의사로서 탄탄대로였는데, 원대한 꿈을 갖고 백신회사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한 것이 시작이잖습니까. ‘서울의대’ 꼬리표를 내세우지만 동문으로서 한 것이 있나요. 의대 동기 중에 안철수 휴대전화, 집 전화번호 아는 사람이 없는데요. 의대 출신 중에 본인 적성에 영 맞지 않아 그만둔 이가 적지 않습니다. 안철수는 때려치워도 먹고살 걱정 없이 부자 아버지를 뒀기에 맘 편히 자기가 좋아하는 컴퓨터 한 건데 너무 과장됐죠.”
이렇게 말한 사람이 과연 ‘안철수의 인맥’일까요.
혹시 그간 변화가 있었나 싶어 다시 전화를 돌렸습니다. 그는 인터넷 기사를 보지 못한 듯 “내가 안철수 돕는대요? 동기는 맞지. 그런데 안철수 찍지도 않을건데 도울 게 뭐 있나요”라고 했습니다.
검색 사이트 ‘네이버’에서 안 후보와 한 기업인 L씨(본인 요청으로 익명 처리)를 치면 수십 개의 글이 뜹니다. 누가 봐도 L씨는 안철수 인맥이겠지요. 그래서 L씨에게 이메일을 보내 봤습니다. 적어도 ‘이메일’을 보내면 본인이 판단해서 연락을 취하는 ‘스타일’만큼은 안철수씨와 비슷해 보이더군요. 한 시간 정도 통화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사람들이 ‘나중에 뭐 한자리 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서 죽겠습니다. 서울대 나왔고, 벤처회사 했으니까 교집합이 있죠. 20년 알고 지내면서 10번이나 봤을까, 별 사이 아니에요. 마지막 연락 끊긴 게 5년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안철수 인맥으로 거론될 정도이면, 언급되는 사람 중에 대다수는 과장된 것 아닐까 싶은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