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직에 큰 관심이 없을 듯” “언젠가 뜻을 이룰 것”
⊙ 권력과는 거리가 먼 관상
⊙ 정보통신(IT)과 밀접한 운명
⊙ 권력과는 거리가 먼 관상
⊙ 정보통신(IT)과 밀접한 운명
- 2012년 4월 대구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는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안철수(安哲秀)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하 직함생략)을 “고담시(市)를 구할 배트맨(BATMAN)”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흥행에 크게 성공한 영화 <배트맨>에는 주체할 수 없는 정의감 때문에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어두운 뒷골목에서 사회악을 혼자 힘으로 무찌르는 히어로(영웅) 배트맨이 등장한다.
시민들은 정치를 혐오(嫌惡)한다. <배트맨>을 관람한 관객들은 “한국이 악당 조커에게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가상도시 고담시 같다”고 말한다. 영화에서 위기에 처한 시민들은 경찰, 검찰 등 공권력을 찾지 않는다. 정치인에 대한 기대는 이미 접었다. 오직 망토를 휘날리며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하는 배트맨에 의존한다. 안철수 열풍(熱風)은 배트맨과 같은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우리 사회를 혁신해 줬으면 좋겠다는 열망에서 출발한다. 안철수가 배트맨이 될 수 있을까.
안철수는 1962년 2월 26일 경상남도 밀양(密陽)에서 태어났다. 안철수의 부친은 1961년부터 1963년까지 육군 병원이 있던 밀양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이 기간에 안철수가 태어났다. 그는 1991년부터 1994년까지 해군에서 군의관으로 군복무를 마쳤으며, 서울대 재학시절 의과대학에서 함께 공부한 김미경(49·서울대 의대 교수)씨와 결혼해 1녀를 두고 있다.
부산에서 초·중·고등학교(동성초등-중앙중-부산고교)를 졸업한 안철수의 학력과 경력은 화려하다. 1996년에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석사(1988년)와 박사(1991년)를 서울대에서 마쳤다. 1997년에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공학석사, 2008년에는 동(同)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의 대표적 보안 소프트웨어인 ‘안랩 V3백신’으로 이름을 날린 안철수는 ▲단국대 의예과 학과장 ▲일본 규슈대 의학부 방문 연구원 ▲안철수연구소 창업자 겸 대표이사 ▲포스코 사외이사·이사회 의장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정문술 석좌교수 ▲아름다운재단 이사 ▲포항공과대학교 이사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등을 거쳤다. 수상 경력은 더욱 화려해 ▲자랑스러운 신한국인상(1996년, 청와대) ▲21세기를 빛낼 기업인 1위(1999년, 매일경제신문) ▲제4회 한국공학기술상 젊은 공학인상(2000년, 한국공학한림원) ▲제14회 인촌상(2000년, 동아일보) ▲2002년 아시아 스타 25인(2002년, 미국 뉴스위크) ▲세종문화상 사회봉사 부문(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선정됐다.
안철수는 특유의 반듯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여론조사에서 유력 여권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엇비슷한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결국 안철수는 범야권 후보로 박근혜 후보와 대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공식적으로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유력한 대권후보로 분류되는 안철수는 어떤 운명을 타고났을까.
“꼼꼼히 따져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성향”
사람의 운명을 점치는 방법으로 사주팔자(四柱八字)와 관상(觀相)이 대표적이다. 사주팔자가 개인이 어떤 천체 운동의 조건에서 태어나 지속적 영향을 받는지를 따진다면, 관상은 부모나 조상으로부터 어떠한 신체적 에너지를 부여받은 것인지를 따진다.
역술인들은 사주란 개인의 성향과 진로를 추측할 수 있는 척도라고 말한다. 월간역학 교육원에서 사주를 강의하고 있는 이선종(李善種)씨는 “사주는 그 사람의 생각과 개인적인 취향을 추측할 수 있을 뿐 미래에 벌어질 일까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설령 대통령 사주가 아니라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사주가 아닌데 대통령이 되면 그 사람과 국민은 불행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안철수는 대통령 사주를 타고났을까. 이씨의 설명이다.
“안철수는 기업가 사주입니다. 이명박도 기업가 사주였습니다. 이해타산을 꼼꼼히 가려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노무현은 변호사 사주였습니다. 대통령 사주가 아닌데도 대통령이 된 경우는 꽤 됩니다. 그러나 사주에 대통령이 아닌 사람이 국정을 맡으면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안철수는 사회의 멘토에 그치면 가장 좋은 사주입니다. 대통령 사주를 타고난 정치인은 김대중, 정운찬, 김두관, 박근혜 등이 있습니다.”
이씨는 “안철수는 대통령 사주가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직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노무현과 마찬가지로 시켜 주면 하기는 하겠지만, 난관에 봉착하면 후회를 하며 소극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는 기업가 사주다”고 주장한 이씨는 다음과 같이 안철수의 인생을 풀어서 설명했다.
“사업가이며 학문과 인연이 깊습니다. 42세 이전까지의 대운 흐름으로 보면 초년에는 총명한 기(氣)가 학업을 빛나게 하고, 중년에는 학문 연구에 몰두하니 교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사주에 재복신이 많기 때문에 관심은 사업이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고 그 돈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기부할 계획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안 교수는 컴퓨터 백신이란 독특한 기술을 창안했기 때문에 재벌이 된 것이지, 그렇지 않고 단순히 장사하듯이 사업을 했다면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는 사주입니다.”
“본인의 뜻에 따라 달라질 수도”
부산에서 유명한 박청화(朴靑花) 청화학술원 원장은 “안철수는 멀리 내다 봐야 한다”며 안 원장의 사주팔자를 풀어서 설명했다.
“운(運)의 흐름으로는 13세 전후부터 전체적으로 좋습니다. 재물의 흐름도 좋으니 사업을 잘 일으킬 수 있었고, 53세 전후부터는 명예 성공의 흐름도 잘 열립니다. 63세 이후 10년간 생애 최고의 번영 기운을 가지고 있으니 참으로 행운아(幸運兒)입니다. 다만 52세까지 재물이나 명예 면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미완성의 기운이 남아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현재 51세로, 생일을 고려하더라도 53세 생일까지는 미완성의 기운 때문에 큰 승부에서 이기려면 비상한 방법과 조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2012년과 2013년에는 공망(空亡·구멍이 나서 용도를 망실하는 작용)이라는 기운이 작용합니다. 헛농사를 짓고 심한 경쟁에 희생될 것이 걱정됩니다. 주변에 방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운에는 약간 미진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비상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박 원장은 “관상학적으로 양의 기운이 넘치는데 2012년은 음양부조화가 예상되어, 오히려 멀리 내다보고 다음의 기회를 대비하여 준비과정으로 출마를 도모하는 것도 방편이 될 것”이라며 관상학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박 원장의 설명은 이렇다.
“이마를 자주 머리카락으로 가리는 것이 눈에 거슬립니다. 개, 원숭이, 사람의 이마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마를 털로 자꾸 가리면 지력(智力)이나 지성(知性)이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마에 털이 있으면 지성이 떨어지고 동물적 본능이나 에너지가 많은 상태임을 의미합니다. 젊은 사람이 이마를 머리털로 가리는 것은 아직 지적 성숙이 부족하고 동물적 에너지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런데 지성이 충분한 사람이 이마를 가릴 때는 자신의 지성적 능력을 감추고 특별한 미션(임무)을 꿈꾸고 있다고 해석됩니다. 모자를 쓰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지적 역량이 충분한 사람이 이마를 머리털로 가리고 있다는 것은 그리 좋은 모양이 아니죠. 특별히 흉이 없다면 당당히 이마를 열고 다녀야 세상의 인덕(人德)을 얻고 하늘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텐데 아쉽네요.”
박 원장은 비록 운이 좋지는 않지만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안 원장은 신중히 (대선출마를)고뇌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운이 좋지 않아도 나라를 위해 큰 뜻을 낸다면 허물(좋지 않은 운)을 덮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록 개인의 운이 좋지 않아도 본인이 어떤 뜻을 세우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중국 한(漢)나라 때 제나라 출신의 책사 괴통과 한신(韓信)의 고사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욕심이 앞서 명예를 손상”
“천여불취 반수기구 시지불행 반수기앙(天與不取 反受其咎 時至不行 反受其殃). 하늘이 준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리어 그 허물을 받게 될 것이며 때가 이르렀는데 행하지 않으면 도리어 그 재앙을 입는다는 뜻입니다. 괴통이 한신에게 제나라를 얻어 천하 삼분(三分)의 선택을 종용하였으나 유방과의 의리로 따르지 않아 도리어 한신이 견제를 받고 결국 죽음을 당한 사실(史實)에서 나온 것이다. 기회와 시기를 놓치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53세 이후에는 대운을 얻지만 현재는 조금 부족하다는 역술인은 또 있었다. 역술해설서 《때의 비밀》의 저자로 방송에도 출연했던 이강산(李江山) 가보원 원장은 “(51세인 지금은 좋지 않지만) 53세부터 시작되는 무신(戊申)대운에는 정치적 역량이 더욱 커지면서 가능성과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고 뜻대로 될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올해 임진(壬辰)년 운은 인기를 얻고 실적을 쌓지만 양심과 욕심이 충돌하면서 갈등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욕심이 앞서니 명예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자신은 책임을 다하나 상대가 있는 경쟁에서는 손해와 실패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12월 임자(壬子)월이 되면 긴장하고 불안하여 자의든 타의든 변동하고, 꾀하는 일은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80% 이상입니다. 선거 당일도 겁재(劫災)일로 경쟁에 밀리고 귀여움을 상실하는 기운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 사주에 나타난 기질로 볼 때 소통과 협력이 뛰어나고, 이런 능력 때문에 정보통신(IT)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는 주장도 있다.
이 원장은 “출생 시가 경진(庚辰)시이면 정치적으로 입신할 수 있고, 임오(壬午)시면 학자, 경영자 등의 인연이 깊다. 진시(辰時)로 추정한다”며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자기의 옳은 것을 지켜 남과 영합하지 않으며 천명을 알아서 스스로 편안히 지키니 공명의 뜻을 마침내 이루고 허물이 없습니다(守義於己 不枉道以求合 知命於天 寧寬裕以自守 功名之志 終得以遂而无咎). 강직한 덕으로 비록 능동적으로 사악하고 잘못된 것을 제거하지는 못해도 여러 공동의 협력 찬조를 끌어내고 일을 성공시켜 공을 세워 풍요롭게 하고 잘 소통하는 때를 만들어 어그러지지 않게 보존할 운명입니다(有剛明之德 而爲柔邪所蔽 雖不能自主以顯其謨猷 然同德相爲協力贊助 亦可以成其事功 豊亨之時可保 福澤之亨無虧).”
“이마의 일월각이 없어 권력과 거리 멀어”
이 원장은 “이런 사주 때문에 안철수는 운명적으로 IT에서 남다른 성취를 할 수 있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태어난 날로 자신의 품성을 알 수 있는데 안철수는 을미(乙未)일에 태어났습니다.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면 을미(乙未)는 IT 반도체를 상징합니다. 세계적인 IT 천재들인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에릭 슈미트 등도 을미가 사주에 있습니다. 을미에서 천간을(乙)은 우리 신체 구석구석까지 연결되는 뇌신경과 연결된 중추신경, 말초신경처럼 정교한 조직망과 같은 가느다란 신경섬유 조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젊은이들 사이에 안철수씨가 급속도로 인기를 얻으며 지지세력이 넓어지는 것도 을미에서 오는 작용과 현상으로 볼 수 있죠. 43세부터 정미(丁未) 대운이 들어오니 미지세계를 탐구하고 모르는 것을 알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생산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으로 특허 등 아이디어를 얻어 새 시대에 맞는 일을 착실하게 준비한 것이 때를 만나 꿈을 실현시키고 일생일대의 성공을 거두고 기하급수적으로 재산이 증식되는 운이었습니다. 다만 큰돈과 권력이 관계되는 일에는 의외의 변수가 있어 좋은 기회이기는 하나 불가피하게 가정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운명을 추측하는 데 관상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월간역학》 발행인으로 한국역학협회장인 전용원(田龍元)씨는 “안철수의 인상은 정치에는 부족하다”며 각 부위로 얼굴을 나눠서 설명했다. 우선 이마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이마는 권력의 상징입니다. 이마의 일월각(日月角)이 분명해야 권력을 잡을 수 있습니다. 마의상법(麻衣相法)에는 ‘이마에 천(川)자와 같이 뼈가 솟았으면 높은 관직에 나갈 운명으로, 만약 이와 같다면 반드시 부와 귀를 함께 온전하게 누리게 된다(額如川字 命逢驛馬官星 果若如斯 必保雙全富貴)’고 했습니다. 이마의 일월각이 분명한 사람으로는 박정희와 전두환을 들 수 있고 그 다음 급으로는 김영삼, 이승만이 있습니다. 이마의 일월각이 약해도 두툼하고 너그러운 피부로 덮여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인물로는 김대중이 있었습니다. 간혹 ‘노무현은 이마가 부족해도 대통령을 하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관상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예요. 노무현의 이마는 좌우로 하나의 깊은 주름이 있어서 그 점에만 주목하고 잘 살피지 못해서 그런 오해가 생기는 것입니다. 노무현의 이마는 자세히 살펴보면 나름대로 일월각이 있습니다. 안철수는 이마의 일월각이 전무(全無)하고 피부도 두텁지 못합니다. 권력의 상징과는 거리가 먼 관상입니다.”
“부귀하고 장수할 관상의 코”
전 회장은 코에 대해서는 “다만 콧대 위쪽인 연상(年上) 부분의 뼈가 솟아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점이다. 코가 세 번 굽었으면 고독하고 재산을 잃게 되기 때문(鼻有三曲孤獨破屋)”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안철수의 코는 매우 훌륭합니다. 마의상법에는 준두가 둥글고 콧구멍이 보이지 않고 콧방울이 잘생겼으면 부귀한 사람이고, 콧대는 수명의 길고 짧음을 주관하며, 콧대의 빛이 좋고 윤택하고 풍부하면 장수하고 부유한 사람(準頭圓鼻孔不露 又得蘭臺廷尉二部 相應富貴之人 年上壽上二部皆在於鼻 故主壽之長短也 光潤豊起者 不貴則壽富也)이라고 말합니다. 안철수의 코는 대체적으로 여기에 해당됩니다.”
안철수가 발명가의 눈썹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전 원장의 설명이다.
“안철수의 눈썹은 우측 눈썹이 진하고 분명한 것과 달리 좌측 눈썹이 엷고 흐립니다. 현대적 관점에서 볼 때 안철수의 눈썹은 발명가의 눈썹에 해당합니다. 에디슨의 눈썹이 대표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전 회장은 “안철수의 입은 전형적인 붕어입으로 노후에 가난할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인중(人中)은 깊고 넓어 골이 분명해야 합니다. 입술은 상하가 가지런하고 입술 끝이 위로 올라가고 아래로 늘어지지 않아야 잘생긴 입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음성은 종이나 북의 울림과 같이 맑은 여운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그릇이 크면 목소리가 웅장하고, 그릇이 작은 사람은 목소리의 울림도 짧은 것이 보통입니다. 관상학적으로 보면 인중은 50대의 나이를, 입과 음성은 60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됩니다. 안철수의 인중은 골이 분명하지만 아래로 내려올수록 넓게 옆으로 펴진 형태이며 윗입술이 동그랗고 길며 아랫입술이 짧고 앞으로 나온 전형적인 즉어구(·붕어입)로 입술 끝이 아래로 늘어져 있습니다. 이런 입술을 지니면 노후에 가난할 수 있습니다.”
전 원장은 “음성의 울림이 없는 점, 음성이 조급하고 여성적인 점, 얼굴의 피부가 탄탄하지 않고 약간 부은 듯한 부육(浮肉)이라는 점 등으로 미루어 기국(器局)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선은 운이 좋은 사람들의 리그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은 “대선은 운이 좋은 사람들의 리그(경쟁)이다”며 “대선에 출마하는 개인의 운세만으로 결과를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원장은 “운명(運命)은 인간이 피해 갈 수 없는 숙명(宿命)과는 뜻이 다르다. 운명은 이미 부여된 천명적(天命的)인 요소를 운전(運轉)한다는 뜻이라 선택에 의해 그 결과가 달라짐을 전제한다”며 “운명이란 완벽하게 정해진 것도 아니고 완벽한 우연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사주팔자와 관상만으로 후보의 당선 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기자가 만난 상당수 역술인들은 공통적으로 안철수의 운명을 예측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그의 운명을 예측할 수 있는 기본 자료가 부족하다는 하소연이 많았다. 안철수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앞서 과연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안 원장에 대한 추측성 의혹 보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실 안 원장은 정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뚜렷이 밝힌 적이 없다. 예능방송에 출연해 사회자와 알 듯 모를 듯한 선문답(禪問答)을 나눈 것이 전부다.
그나마 정치에 대한 안 원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정보는 그의 아버지 안영모(81)씨가 부산 지역신문과 나눈 인터뷰이다. 안씨는 49년간 부산 범천의원을 운영했다.
안씨는 “아들이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정치에 재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 사람은 자기를 만들어 준 사람에 대한 빚이 있는데, 아들은 (정치적인)빚이 없고 청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자기 회사에 일가친척 한 명 없고, 2000억원 내서 재단 만들고 (하는 것을 보면) 베푸는 게 몸에 배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출마를 미루는 등 안 교수의 우유부단(優柔不斷)한 태도에 대해서는 “진로에 대한 선택이 필요할 때마다 비교적 짧고 깊은 고민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었지만 정치 참여 문제는 혼자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의지력이 부족해서 출마를 미뤄온 것이 아니라 나름의 고민과 사정이 있다는 설명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결단력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안 원장의 행보에 답답해한다. 과연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석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어떻게 생각할까. 역술가들이 본 안철수의 미래는 갑론을박(甲論乙駁), 제각각이었다.⊙
시민들은 정치를 혐오(嫌惡)한다. <배트맨>을 관람한 관객들은 “한국이 악당 조커에게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가상도시 고담시 같다”고 말한다. 영화에서 위기에 처한 시민들은 경찰, 검찰 등 공권력을 찾지 않는다. 정치인에 대한 기대는 이미 접었다. 오직 망토를 휘날리며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하는 배트맨에 의존한다. 안철수 열풍(熱風)은 배트맨과 같은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우리 사회를 혁신해 줬으면 좋겠다는 열망에서 출발한다. 안철수가 배트맨이 될 수 있을까.
안철수는 1962년 2월 26일 경상남도 밀양(密陽)에서 태어났다. 안철수의 부친은 1961년부터 1963년까지 육군 병원이 있던 밀양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이 기간에 안철수가 태어났다. 그는 1991년부터 1994년까지 해군에서 군의관으로 군복무를 마쳤으며, 서울대 재학시절 의과대학에서 함께 공부한 김미경(49·서울대 의대 교수)씨와 결혼해 1녀를 두고 있다.
부산에서 초·중·고등학교(동성초등-중앙중-부산고교)를 졸업한 안철수의 학력과 경력은 화려하다. 1996년에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석사(1988년)와 박사(1991년)를 서울대에서 마쳤다. 1997년에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공학석사, 2008년에는 동(同)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의 대표적 보안 소프트웨어인 ‘안랩 V3백신’으로 이름을 날린 안철수는 ▲단국대 의예과 학과장 ▲일본 규슈대 의학부 방문 연구원 ▲안철수연구소 창업자 겸 대표이사 ▲포스코 사외이사·이사회 의장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정문술 석좌교수 ▲아름다운재단 이사 ▲포항공과대학교 이사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등을 거쳤다. 수상 경력은 더욱 화려해 ▲자랑스러운 신한국인상(1996년, 청와대) ▲21세기를 빛낼 기업인 1위(1999년, 매일경제신문) ▲제4회 한국공학기술상 젊은 공학인상(2000년, 한국공학한림원) ▲제14회 인촌상(2000년, 동아일보) ▲2002년 아시아 스타 25인(2002년, 미국 뉴스위크) ▲세종문화상 사회봉사 부문(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선정됐다.
안철수는 특유의 반듯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여론조사에서 유력 여권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엇비슷한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결국 안철수는 범야권 후보로 박근혜 후보와 대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공식적으로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유력한 대권후보로 분류되는 안철수는 어떤 운명을 타고났을까.
“꼼꼼히 따져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성향”
사람의 운명을 점치는 방법으로 사주팔자(四柱八字)와 관상(觀相)이 대표적이다. 사주팔자가 개인이 어떤 천체 운동의 조건에서 태어나 지속적 영향을 받는지를 따진다면, 관상은 부모나 조상으로부터 어떠한 신체적 에너지를 부여받은 것인지를 따진다.
역술인들은 사주란 개인의 성향과 진로를 추측할 수 있는 척도라고 말한다. 월간역학 교육원에서 사주를 강의하고 있는 이선종(李善種)씨는 “사주는 그 사람의 생각과 개인적인 취향을 추측할 수 있을 뿐 미래에 벌어질 일까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설령 대통령 사주가 아니라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사주가 아닌데 대통령이 되면 그 사람과 국민은 불행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안철수는 대통령 사주를 타고났을까. 이씨의 설명이다.
“안철수는 기업가 사주입니다. 이명박도 기업가 사주였습니다. 이해타산을 꼼꼼히 가려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노무현은 변호사 사주였습니다. 대통령 사주가 아닌데도 대통령이 된 경우는 꽤 됩니다. 그러나 사주에 대통령이 아닌 사람이 국정을 맡으면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안철수는 사회의 멘토에 그치면 가장 좋은 사주입니다. 대통령 사주를 타고난 정치인은 김대중, 정운찬, 김두관, 박근혜 등이 있습니다.”
이씨는 “안철수는 대통령 사주가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직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노무현과 마찬가지로 시켜 주면 하기는 하겠지만, 난관에 봉착하면 후회를 하며 소극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는 기업가 사주다”고 주장한 이씨는 다음과 같이 안철수의 인생을 풀어서 설명했다.
“사업가이며 학문과 인연이 깊습니다. 42세 이전까지의 대운 흐름으로 보면 초년에는 총명한 기(氣)가 학업을 빛나게 하고, 중년에는 학문 연구에 몰두하니 교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사주에 재복신이 많기 때문에 관심은 사업이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고 그 돈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기부할 계획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안 교수는 컴퓨터 백신이란 독특한 기술을 창안했기 때문에 재벌이 된 것이지, 그렇지 않고 단순히 장사하듯이 사업을 했다면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는 사주입니다.”
“본인의 뜻에 따라 달라질 수도”
부산에서 유명한 박청화(朴靑花) 청화학술원 원장은 “안철수는 멀리 내다 봐야 한다”며 안 원장의 사주팔자를 풀어서 설명했다.
“운(運)의 흐름으로는 13세 전후부터 전체적으로 좋습니다. 재물의 흐름도 좋으니 사업을 잘 일으킬 수 있었고, 53세 전후부터는 명예 성공의 흐름도 잘 열립니다. 63세 이후 10년간 생애 최고의 번영 기운을 가지고 있으니 참으로 행운아(幸運兒)입니다. 다만 52세까지 재물이나 명예 면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미완성의 기운이 남아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현재 51세로, 생일을 고려하더라도 53세 생일까지는 미완성의 기운 때문에 큰 승부에서 이기려면 비상한 방법과 조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2012년과 2013년에는 공망(空亡·구멍이 나서 용도를 망실하는 작용)이라는 기운이 작용합니다. 헛농사를 짓고 심한 경쟁에 희생될 것이 걱정됩니다. 주변에 방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운에는 약간 미진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비상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박 원장은 “관상학적으로 양의 기운이 넘치는데 2012년은 음양부조화가 예상되어, 오히려 멀리 내다보고 다음의 기회를 대비하여 준비과정으로 출마를 도모하는 것도 방편이 될 것”이라며 관상학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박 원장의 설명은 이렇다.
“이마를 자주 머리카락으로 가리는 것이 눈에 거슬립니다. 개, 원숭이, 사람의 이마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마를 털로 자꾸 가리면 지력(智力)이나 지성(知性)이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마에 털이 있으면 지성이 떨어지고 동물적 본능이나 에너지가 많은 상태임을 의미합니다. 젊은 사람이 이마를 머리털로 가리는 것은 아직 지적 성숙이 부족하고 동물적 에너지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런데 지성이 충분한 사람이 이마를 가릴 때는 자신의 지성적 능력을 감추고 특별한 미션(임무)을 꿈꾸고 있다고 해석됩니다. 모자를 쓰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지적 역량이 충분한 사람이 이마를 머리털로 가리고 있다는 것은 그리 좋은 모양이 아니죠. 특별히 흉이 없다면 당당히 이마를 열고 다녀야 세상의 인덕(人德)을 얻고 하늘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텐데 아쉽네요.”
박 원장은 비록 운이 좋지는 않지만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안 원장은 신중히 (대선출마를)고뇌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운이 좋지 않아도 나라를 위해 큰 뜻을 낸다면 허물(좋지 않은 운)을 덮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록 개인의 운이 좋지 않아도 본인이 어떤 뜻을 세우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중국 한(漢)나라 때 제나라 출신의 책사 괴통과 한신(韓信)의 고사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욕심이 앞서 명예를 손상”
“천여불취 반수기구 시지불행 반수기앙(天與不取 反受其咎 時至不行 反受其殃). 하늘이 준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리어 그 허물을 받게 될 것이며 때가 이르렀는데 행하지 않으면 도리어 그 재앙을 입는다는 뜻입니다. 괴통이 한신에게 제나라를 얻어 천하 삼분(三分)의 선택을 종용하였으나 유방과의 의리로 따르지 않아 도리어 한신이 견제를 받고 결국 죽음을 당한 사실(史實)에서 나온 것이다. 기회와 시기를 놓치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53세 이후에는 대운을 얻지만 현재는 조금 부족하다는 역술인은 또 있었다. 역술해설서 《때의 비밀》의 저자로 방송에도 출연했던 이강산(李江山) 가보원 원장은 “(51세인 지금은 좋지 않지만) 53세부터 시작되는 무신(戊申)대운에는 정치적 역량이 더욱 커지면서 가능성과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고 뜻대로 될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올해 임진(壬辰)년 운은 인기를 얻고 실적을 쌓지만 양심과 욕심이 충돌하면서 갈등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욕심이 앞서니 명예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자신은 책임을 다하나 상대가 있는 경쟁에서는 손해와 실패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12월 임자(壬子)월이 되면 긴장하고 불안하여 자의든 타의든 변동하고, 꾀하는 일은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80% 이상입니다. 선거 당일도 겁재(劫災)일로 경쟁에 밀리고 귀여움을 상실하는 기운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 사주에 나타난 기질로 볼 때 소통과 협력이 뛰어나고, 이런 능력 때문에 정보통신(IT)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는 주장도 있다.
이 원장은 “출생 시가 경진(庚辰)시이면 정치적으로 입신할 수 있고, 임오(壬午)시면 학자, 경영자 등의 인연이 깊다. 진시(辰時)로 추정한다”며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자기의 옳은 것을 지켜 남과 영합하지 않으며 천명을 알아서 스스로 편안히 지키니 공명의 뜻을 마침내 이루고 허물이 없습니다(守義於己 不枉道以求合 知命於天 寧寬裕以自守 功名之志 終得以遂而无咎). 강직한 덕으로 비록 능동적으로 사악하고 잘못된 것을 제거하지는 못해도 여러 공동의 협력 찬조를 끌어내고 일을 성공시켜 공을 세워 풍요롭게 하고 잘 소통하는 때를 만들어 어그러지지 않게 보존할 운명입니다(有剛明之德 而爲柔邪所蔽 雖不能自主以顯其謨猷 然同德相爲協力贊助 亦可以成其事功 豊亨之時可保 福澤之亨無虧).”
“이마의 일월각이 없어 권력과 거리 멀어”
이 원장은 “이런 사주 때문에 안철수는 운명적으로 IT에서 남다른 성취를 할 수 있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태어난 날로 자신의 품성을 알 수 있는데 안철수는 을미(乙未)일에 태어났습니다.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면 을미(乙未)는 IT 반도체를 상징합니다. 세계적인 IT 천재들인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에릭 슈미트 등도 을미가 사주에 있습니다. 을미에서 천간을(乙)은 우리 신체 구석구석까지 연결되는 뇌신경과 연결된 중추신경, 말초신경처럼 정교한 조직망과 같은 가느다란 신경섬유 조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젊은이들 사이에 안철수씨가 급속도로 인기를 얻으며 지지세력이 넓어지는 것도 을미에서 오는 작용과 현상으로 볼 수 있죠. 43세부터 정미(丁未) 대운이 들어오니 미지세계를 탐구하고 모르는 것을 알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생산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으로 특허 등 아이디어를 얻어 새 시대에 맞는 일을 착실하게 준비한 것이 때를 만나 꿈을 실현시키고 일생일대의 성공을 거두고 기하급수적으로 재산이 증식되는 운이었습니다. 다만 큰돈과 권력이 관계되는 일에는 의외의 변수가 있어 좋은 기회이기는 하나 불가피하게 가정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운명을 추측하는 데 관상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월간역학》 발행인으로 한국역학협회장인 전용원(田龍元)씨는 “안철수의 인상은 정치에는 부족하다”며 각 부위로 얼굴을 나눠서 설명했다. 우선 이마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이마는 권력의 상징입니다. 이마의 일월각(日月角)이 분명해야 권력을 잡을 수 있습니다. 마의상법(麻衣相法)에는 ‘이마에 천(川)자와 같이 뼈가 솟았으면 높은 관직에 나갈 운명으로, 만약 이와 같다면 반드시 부와 귀를 함께 온전하게 누리게 된다(額如川字 命逢驛馬官星 果若如斯 必保雙全富貴)’고 했습니다. 이마의 일월각이 분명한 사람으로는 박정희와 전두환을 들 수 있고 그 다음 급으로는 김영삼, 이승만이 있습니다. 이마의 일월각이 약해도 두툼하고 너그러운 피부로 덮여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인물로는 김대중이 있었습니다. 간혹 ‘노무현은 이마가 부족해도 대통령을 하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관상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예요. 노무현의 이마는 좌우로 하나의 깊은 주름이 있어서 그 점에만 주목하고 잘 살피지 못해서 그런 오해가 생기는 것입니다. 노무현의 이마는 자세히 살펴보면 나름대로 일월각이 있습니다. 안철수는 이마의 일월각이 전무(全無)하고 피부도 두텁지 못합니다. 권력의 상징과는 거리가 먼 관상입니다.”
“부귀하고 장수할 관상의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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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상적으로 콧방울이 잘생겨 부귀를 얻을 코. |
“그렇지만 안철수의 코는 매우 훌륭합니다. 마의상법에는 준두가 둥글고 콧구멍이 보이지 않고 콧방울이 잘생겼으면 부귀한 사람이고, 콧대는 수명의 길고 짧음을 주관하며, 콧대의 빛이 좋고 윤택하고 풍부하면 장수하고 부유한 사람(準頭圓鼻孔不露 又得蘭臺廷尉二部 相應富貴之人 年上壽上二部皆在於鼻 故主壽之長短也 光潤豊起者 不貴則壽富也)이라고 말합니다. 안철수의 코는 대체적으로 여기에 해당됩니다.”
안철수가 발명가의 눈썹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전 원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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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붕어입을 가진 안철수. |
“인중(人中)은 깊고 넓어 골이 분명해야 합니다. 입술은 상하가 가지런하고 입술 끝이 위로 올라가고 아래로 늘어지지 않아야 잘생긴 입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음성은 종이나 북의 울림과 같이 맑은 여운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그릇이 크면 목소리가 웅장하고, 그릇이 작은 사람은 목소리의 울림도 짧은 것이 보통입니다. 관상학적으로 보면 인중은 50대의 나이를, 입과 음성은 60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됩니다. 안철수의 인중은 골이 분명하지만 아래로 내려올수록 넓게 옆으로 펴진 형태이며 윗입술이 동그랗고 길며 아랫입술이 짧고 앞으로 나온 전형적인 즉어구(·붕어입)로 입술 끝이 아래로 늘어져 있습니다. 이런 입술을 지니면 노후에 가난할 수 있습니다.”
전 원장은 “음성의 울림이 없는 점, 음성이 조급하고 여성적인 점, 얼굴의 피부가 탄탄하지 않고 약간 부은 듯한 부육(浮肉)이라는 점 등으로 미루어 기국(器局)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선은 운이 좋은 사람들의 리그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은 “대선은 운이 좋은 사람들의 리그(경쟁)이다”며 “대선에 출마하는 개인의 운세만으로 결과를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원장은 “운명(運命)은 인간이 피해 갈 수 없는 숙명(宿命)과는 뜻이 다르다. 운명은 이미 부여된 천명적(天命的)인 요소를 운전(運轉)한다는 뜻이라 선택에 의해 그 결과가 달라짐을 전제한다”며 “운명이란 완벽하게 정해진 것도 아니고 완벽한 우연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사주팔자와 관상만으로 후보의 당선 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기자가 만난 상당수 역술인들은 공통적으로 안철수의 운명을 예측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그의 운명을 예측할 수 있는 기본 자료가 부족하다는 하소연이 많았다. 안철수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앞서 과연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안 원장에 대한 추측성 의혹 보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실 안 원장은 정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뚜렷이 밝힌 적이 없다. 예능방송에 출연해 사회자와 알 듯 모를 듯한 선문답(禪問答)을 나눈 것이 전부다.
그나마 정치에 대한 안 원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정보는 그의 아버지 안영모(81)씨가 부산 지역신문과 나눈 인터뷰이다. 안씨는 49년간 부산 범천의원을 운영했다.
안씨는 “아들이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정치에 재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 사람은 자기를 만들어 준 사람에 대한 빚이 있는데, 아들은 (정치적인)빚이 없고 청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자기 회사에 일가친척 한 명 없고, 2000억원 내서 재단 만들고 (하는 것을 보면) 베푸는 게 몸에 배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출마를 미루는 등 안 교수의 우유부단(優柔不斷)한 태도에 대해서는 “진로에 대한 선택이 필요할 때마다 비교적 짧고 깊은 고민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었지만 정치 참여 문제는 혼자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의지력이 부족해서 출마를 미뤄온 것이 아니라 나름의 고민과 사정이 있다는 설명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결단력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안 원장의 행보에 답답해한다. 과연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석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어떻게 생각할까. 역술가들이 본 안철수의 미래는 갑론을박(甲論乙駁), 제각각이었다.⊙
윤용선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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