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야인(野人) 시절의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위대한 CEO 박정희의 10가지 성공비결>(월간조선 2001년 3월호)이라는 기사를 쓰기 위해서였다. 당시 그는 선거법 위반으로 제15대 국회의원 배지를 내놓고 쉬고 있었다. 아마도 일만 알고 살아왔던 그의 인생 가운데 유일하게 한갓지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그의 사무실은 서울 서초동 법원 앞 영포빌딩에 있었다. ‘영포’ 두 글자는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지만, 그때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관심도 없었다.
그날 ‘야인 이명박’의 이야기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인사행태에 대한 비판이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나라 전체로 봐서 인재가 그리 많지 않았어요. 그래도 사방에서 인재를 발굴해서 썼는데, 김영삼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은 자기 주변에서만 인재를 찾다 보니 있는 인재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내내 곁을 지키고 있던 젊은 비서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김희중이었다.
이듬해 ‘야인 이명박’은 서울시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고, 2007년에는 대통령에까지 당선됐다. 김희중 비서는 ‘야간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제1부속실장으로 청와대에 입성(入城)했다. 그리고 다시 5년이 지났다.
취임 이래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왔다.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이니 S라인(서울시 인맥)이니 하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사방에서 인재를 발굴’하기보다는 ‘자기 주변에서만 인재를 찾은’ 것이 그 원인이었다. 지금 그 사람들(형님을 포함해서)은 이런저런 비리혐의로 임기 말 이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15년간 이명박 대통령의 곁을 지켰던 김희중 부속실장도 저축은행 로비와 관련해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혐의가 나오자 지난 7월 13일 전화로 사의(辭意)를 표명하고 잠적했다. 참으로 ‘공인(公人)’답지 않은 부적절한 사의 표명 방식이었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그렇게 오래 곁에 데리고 있으면서 그를 알아채지 못한 ‘주군(主君)’의 안목이다.⊙
그의 사무실은 서울 서초동 법원 앞 영포빌딩에 있었다. ‘영포’ 두 글자는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지만, 그때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관심도 없었다.
그날 ‘야인 이명박’의 이야기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인사행태에 대한 비판이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나라 전체로 봐서 인재가 그리 많지 않았어요. 그래도 사방에서 인재를 발굴해서 썼는데, 김영삼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은 자기 주변에서만 인재를 찾다 보니 있는 인재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내내 곁을 지키고 있던 젊은 비서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김희중이었다.
이듬해 ‘야인 이명박’은 서울시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고, 2007년에는 대통령에까지 당선됐다. 김희중 비서는 ‘야간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제1부속실장으로 청와대에 입성(入城)했다. 그리고 다시 5년이 지났다.
취임 이래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왔다.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이니 S라인(서울시 인맥)이니 하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사방에서 인재를 발굴’하기보다는 ‘자기 주변에서만 인재를 찾은’ 것이 그 원인이었다. 지금 그 사람들(형님을 포함해서)은 이런저런 비리혐의로 임기 말 이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15년간 이명박 대통령의 곁을 지켰던 김희중 부속실장도 저축은행 로비와 관련해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혐의가 나오자 지난 7월 13일 전화로 사의(辭意)를 표명하고 잠적했다. 참으로 ‘공인(公人)’답지 않은 부적절한 사의 표명 방식이었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그렇게 오래 곁에 데리고 있으면서 그를 알아채지 못한 ‘주군(主君)’의 안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