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산정빌딩에 싱크탱크·외곽(外廓)조직 동시 입주
⊙ 김 지사 특보 “6월에 지사직 사퇴” 언급
⊙ 문재인 고문 등 친노(親盧·친노무현) 직계와의 차별화까지 고민 중
⊙ 김 지사 특보 “6월에 지사직 사퇴” 언급
⊙ 문재인 고문 등 친노(親盧·친노무현) 직계와의 차별화까지 고민 중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김두관(金斗官) 경남도지사가 6월에 지사직을 사퇴(辭退)하고 민주통합당(민주당) 대선후보 경선(競選)에 참여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지난 3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정빌딩 3층에 ‘대선 대비용’ 사무실까지 냈다. ‘모두 다함께’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김 지사의 대선 외곽조직(外廓組織)인 셈이다. 이 빌딩(10층)엔 ‘모두 다함께’뿐만 아니라 김 지사의 대선 싱크탱크로 알려진 (사)자치분권연구소 역시 둥지를 틀었다. 김 지사가 초대 이사장을 맡은 바 있는 자치분권연구소는 3월 ‘모두 다함께’와 같은 시기에 대전에서 서울 산정빌딩으로 자리를 옮겼다.
‘모두 다함께’는 최근 들어 대선을 위한 인재(人材) 영입에 적극 나서는 등 점차 대선캠프로서의 외형을 갖춰 가고 있다. 과거 국회와 정당에서 일하다가 현재 사회단체에서 비중 있게 활동하고 있는 A씨는 “최근 김두관 캠프로부터 영입(迎入) 제안을 받았다”며 “김 지사 특보가 찾아와 ‘지사가 6월에 지사직을 사퇴하고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예정인데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 특보는 A씨에게 “김 지사와의 만남을 주선하겠다”며 캠프 참여를 권유했다. 캠프 참여를 제안한 특보는 김 지사가 경남 남해군수로 활동하던 2002년부터 측근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지사의 핵심 참모 역시 “산정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한 것은 맞다”며 “매주 목요일마다 지지자들이 모여 (민주당 경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도지사로 당선되면 임기동안 무소속 도지사로서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약속을 팽개칠 수 없고, 도민들의 여론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돌파전략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법률적으로 지사직을 버리지 않고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수 있지만 보는 눈이 많은데 그럴 수 있겠나”라며 도전 결심을 굳히면 결국은 지사직을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럴 경우 그 시기가 6월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인과의 차별화 고민 중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며 경상남도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1988~1990), 남해군수(1995~2002), 행정자치부 장관(2003)을 지낸 김 지사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은 ‘4·11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를 분석하며 친노 세력과의 차별화까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선거 직후 논평을 냈다. 지난 2월 입당해 평당원에 불과한 김두관 지사가 선거 결과에 대해 코멘트를 한다는 자체가 상당한 정치적 행위다. 평당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점도 논평을 낸 배경의 하나였을 것이다. 김 지사 논평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민주통합당은 총선 과정에서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받들지 못해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도록 만들었다. 국민들은 새누리당을 제대로 심판하지 못한 야당을 먼저 심판한 것이다. 부산·경남(PK) 지역에서도 야권이 기대했던 의석수를 얻지는 못했다. …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들이 정부·여당뿐 아니라 야당에도 성찰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민주통합당의 당원으로서 이 같은 결과를 누구보다 무겁게 받아들인다.”
김 지사의 참모는 그러면서 김 지사가 친노 직계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의 설명이다.
“김두관 지사는 친노의 핵심이 아니었습니다. 노무현을 돕기 위해 정치에 뛰어든 영남 친노 방계(傍系)로 봐야 합니다. 친노 세력을 대표하는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과는 다릅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노무현 비서실장’ 문재인과 ‘리틀 노무현’ 김두관이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에게 김 지사가 다른 친노 후보들과 다르다는 것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가 급상승했던 문 상임고문은 이번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김 지사 측은 이런 총선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문 상임고문이 당선된 지역구인 부산 사상은 호남 출신이 많은 지역으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기 상대적으로 쉬운 곳이었습니다. 모두 탐내는 곳이었죠. 비록 승리하기는 했지만 새누리당 후보와의 차이가 크지도 않았습니다. 또 낙동강 벨트를 구축(構築)한다는 목표 역시 부산과 경남에서 3석을 얻는 데 그치면서 좌절됐습니다.
이번 총선과 지난 서울시장 선거는 극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안철수처럼 하면 이기고 문재인처럼 하면 진다는 것입니다. 서울시장 선거처럼 희생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 살지만(선거에서 이기지만) 지분싸움을 하면 망한다(선거에서 진다)는 것입니다.”
“노무현 세력과 김대중 세력이 연합해야 승리”
문 상임고문이 이번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 구축에 성공했다면 박근혜와 겨룰 수 있는 유일한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었겠지만 결과는 그에게 큰 실망을 안겨 줬다. 이 때문에 야권 대선주자 경쟁 지형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야권이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호남지역의 지지와 PK 지역의 도움이 동시에 필요하다. 김 지사 참모는 “박근혜는 파란색(한나라당 상징색으로 보수 의미)을 숨기고 빨간색(새누리당 상징색으로 진보 의미)으로 위장해서 성공했다”며 “박근혜를 이기기 위해서는 노무현 세력(PK세력)과 김대중 세력(호남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광주 경선 돌풍을 기반으로 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호남의 선택을 받고 PK로부터 어느 정도 지지를 끌어내서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일단 경선 승리를 위해서는 호남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안개속 대권경쟁 구도에서 김두관의 사람들은 경선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자신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민주당 광주경선 기적이 다시 한번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다. 김 지사 측은 “사실 (호남에서) 친노 부산(세력)보다는 김두관이 낫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김 지사의 경선 경쟁력을 확신했다. 실제 올해 1월 김 지사는 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7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의 초청으로 무등산을 등반하는 등 호남 지지기반 확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장, 통장이 나서면 난리난다”
김 지사는 지역 기반뿐만 아니라 조직도 탄탄하게 엮어 나가고 있다. 우선 싱크탱크인 자치분권연구소의 활동이 눈에 띈다. 연구소 관계자는 “10년 이상 풀뿌리 민주주의, 지역 균형발전, 자치분권에 대해 연구했다”며 “김 지사가 지방자치에 관심이 많아 오랜 기간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혜영 자치분권연구소 4대 이사장(민주통합당 의원) 취임식에는 김 지사 지지자 400여 명이 전국에서 모였다. 원 의원은 1998년 부천시장으로 있으면서 같은 기초자치단체장이었던 김 지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청객들은 “김 지사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세상을 바꾸자” “지사님이 큰일을 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하며 김 지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995년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19명이 모여 만든 ‘머슴골’ 역시 김 지사에겐 매우 중요한 조직이다. 그때 남해군수로 있던 김 지사는 모임의 핵심으로 활동했다. 당시의 인연으로 여수시장을 지낸 주승용 의원(민주통합당), 울산북구청장을 지낸 조승수 전 의원(통합진보당) 등과 친분이 있다. 인천 부평구청장 출신의 최용규 전 의원,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김성제 의왕시장, 정현태 남해군수, 나소열 서천군수와도 친분이 있다고 한다.
자치단체장 인맥도 중요하지만 김 지사의 가장 확실한 우군은 전국에 실핏줄처럼 뻗어 있는 이장·통장 조직이라는 평가도 있다. 남해 고현면 이어리 이장, 남해군 군수 등을 거친 김 지사는 본격적으로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면 전국이·통장협의회, 시장·군수협의회 등이 든든한 우군(友軍)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2007년 민주당 경선 당시 언론에 “이장, 통장만 10만명이고 전직까지 합하면 100만명인데 이분들이 나서면 난리난다”며 “정치활동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관망하고 있지만 이분들은 저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自負心)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지난 3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정빌딩 3층에 ‘대선 대비용’ 사무실까지 냈다. ‘모두 다함께’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김 지사의 대선 외곽조직(外廓組織)인 셈이다. 이 빌딩(10층)엔 ‘모두 다함께’뿐만 아니라 김 지사의 대선 싱크탱크로 알려진 (사)자치분권연구소 역시 둥지를 틀었다. 김 지사가 초대 이사장을 맡은 바 있는 자치분권연구소는 3월 ‘모두 다함께’와 같은 시기에 대전에서 서울 산정빌딩으로 자리를 옮겼다.
‘모두 다함께’는 최근 들어 대선을 위한 인재(人材) 영입에 적극 나서는 등 점차 대선캠프로서의 외형을 갖춰 가고 있다. 과거 국회와 정당에서 일하다가 현재 사회단체에서 비중 있게 활동하고 있는 A씨는 “최근 김두관 캠프로부터 영입(迎入) 제안을 받았다”며 “김 지사 특보가 찾아와 ‘지사가 6월에 지사직을 사퇴하고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예정인데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 특보는 A씨에게 “김 지사와의 만남을 주선하겠다”며 캠프 참여를 권유했다. 캠프 참여를 제안한 특보는 김 지사가 경남 남해군수로 활동하던 2002년부터 측근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지사의 핵심 참모 역시 “산정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한 것은 맞다”며 “매주 목요일마다 지지자들이 모여 (민주당 경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도지사로 당선되면 임기동안 무소속 도지사로서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약속을 팽개칠 수 없고, 도민들의 여론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돌파전략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법률적으로 지사직을 버리지 않고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수 있지만 보는 눈이 많은데 그럴 수 있겠나”라며 도전 결심을 굳히면 결국은 지사직을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럴 경우 그 시기가 6월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인과의 차별화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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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5월, 김두관 당시 경남지사 후보가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와 함께 경남지역기자간담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
김 지사는 선거 직후 논평을 냈다. 지난 2월 입당해 평당원에 불과한 김두관 지사가 선거 결과에 대해 코멘트를 한다는 자체가 상당한 정치적 행위다. 평당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점도 논평을 낸 배경의 하나였을 것이다. 김 지사 논평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민주통합당은 총선 과정에서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받들지 못해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도록 만들었다. 국민들은 새누리당을 제대로 심판하지 못한 야당을 먼저 심판한 것이다. 부산·경남(PK) 지역에서도 야권이 기대했던 의석수를 얻지는 못했다. …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들이 정부·여당뿐 아니라 야당에도 성찰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민주통합당의 당원으로서 이 같은 결과를 누구보다 무겁게 받아들인다.”
김 지사의 참모는 그러면서 김 지사가 친노 직계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의 설명이다.
“김두관 지사는 친노의 핵심이 아니었습니다. 노무현을 돕기 위해 정치에 뛰어든 영남 친노 방계(傍系)로 봐야 합니다. 친노 세력을 대표하는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과는 다릅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노무현 비서실장’ 문재인과 ‘리틀 노무현’ 김두관이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에게 김 지사가 다른 친노 후보들과 다르다는 것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가 급상승했던 문 상임고문은 이번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김 지사 측은 이런 총선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문 상임고문이 당선된 지역구인 부산 사상은 호남 출신이 많은 지역으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기 상대적으로 쉬운 곳이었습니다. 모두 탐내는 곳이었죠. 비록 승리하기는 했지만 새누리당 후보와의 차이가 크지도 않았습니다. 또 낙동강 벨트를 구축(構築)한다는 목표 역시 부산과 경남에서 3석을 얻는 데 그치면서 좌절됐습니다.
이번 총선과 지난 서울시장 선거는 극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안철수처럼 하면 이기고 문재인처럼 하면 진다는 것입니다. 서울시장 선거처럼 희생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 살지만(선거에서 이기지만) 지분싸움을 하면 망한다(선거에서 진다)는 것입니다.”
“노무현 세력과 김대중 세력이 연합해야 승리”
문 상임고문이 이번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 구축에 성공했다면 박근혜와 겨룰 수 있는 유일한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었겠지만 결과는 그에게 큰 실망을 안겨 줬다. 이 때문에 야권 대선주자 경쟁 지형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야권이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호남지역의 지지와 PK 지역의 도움이 동시에 필요하다. 김 지사 참모는 “박근혜는 파란색(한나라당 상징색으로 보수 의미)을 숨기고 빨간색(새누리당 상징색으로 진보 의미)으로 위장해서 성공했다”며 “박근혜를 이기기 위해서는 노무현 세력(PK세력)과 김대중 세력(호남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광주 경선 돌풍을 기반으로 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호남의 선택을 받고 PK로부터 어느 정도 지지를 끌어내서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일단 경선 승리를 위해서는 호남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안개속 대권경쟁 구도에서 김두관의 사람들은 경선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자신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민주당 광주경선 기적이 다시 한번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다. 김 지사 측은 “사실 (호남에서) 친노 부산(세력)보다는 김두관이 낫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김 지사의 경선 경쟁력을 확신했다. 실제 올해 1월 김 지사는 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7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의 초청으로 무등산을 등반하는 등 호남 지지기반 확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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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관 경남지사와 친분이 있는 정치인들. 왼쪽부터 원혜영 민주당 의원, 주승용 전 의원, 조승수 전 의원, 이재용 전 장관, 최용규 전 의원. |
“이장, 통장이 나서면 난리난다”
김 지사는 지역 기반뿐만 아니라 조직도 탄탄하게 엮어 나가고 있다. 우선 싱크탱크인 자치분권연구소의 활동이 눈에 띈다. 연구소 관계자는 “10년 이상 풀뿌리 민주주의, 지역 균형발전, 자치분권에 대해 연구했다”며 “김 지사가 지방자치에 관심이 많아 오랜 기간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혜영 자치분권연구소 4대 이사장(민주통합당 의원) 취임식에는 김 지사 지지자 400여 명이 전국에서 모였다. 원 의원은 1998년 부천시장으로 있으면서 같은 기초자치단체장이었던 김 지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청객들은 “김 지사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세상을 바꾸자” “지사님이 큰일을 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하며 김 지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995년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19명이 모여 만든 ‘머슴골’ 역시 김 지사에겐 매우 중요한 조직이다. 그때 남해군수로 있던 김 지사는 모임의 핵심으로 활동했다. 당시의 인연으로 여수시장을 지낸 주승용 의원(민주통합당), 울산북구청장을 지낸 조승수 전 의원(통합진보당) 등과 친분이 있다. 인천 부평구청장 출신의 최용규 전 의원,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김성제 의왕시장, 정현태 남해군수, 나소열 서천군수와도 친분이 있다고 한다.
자치단체장 인맥도 중요하지만 김 지사의 가장 확실한 우군은 전국에 실핏줄처럼 뻗어 있는 이장·통장 조직이라는 평가도 있다. 남해 고현면 이어리 이장, 남해군 군수 등을 거친 김 지사는 본격적으로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면 전국이·통장협의회, 시장·군수협의회 등이 든든한 우군(友軍)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2007년 민주당 경선 당시 언론에 “이장, 통장만 10만명이고 전직까지 합하면 100만명인데 이분들이 나서면 난리난다”며 “정치활동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관망하고 있지만 이분들은 저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自負心)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