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40대 총리와 2012 대선 - 이미지 분석으로 본 김태호와 박근혜 : 월간조선

김태호(金台鎬) 전(前) 경남지사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었다. 과거 김종필(金鍾泌) 국무총리 이후 39년 만에 40대 ‘젊은 총리’가 임명되자, 대선(大選)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언론에서는 김 전 지사 인선 소식을 전하면서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인 박근혜(朴槿惠) 의원을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하는 친박계(親朴系) 정치인들의 반응도 열심히 전하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은 “거대한 차기(次期) 대권 시나리오가 가동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젊은 총리를 통해 ‘지역ㆍ세대ㆍ계층 간 소통과 통합’을 언급하면서 ‘화합형 총리’라고 선전하지만, 친박에서는 “8ㆍ8 개각(改閣)은 박근혜 고립 전략”이라는 것이다. 향후 대권 잠룡(潛龍) 대열에 김태호씨가 과연 포함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가십성 기사들도 막 쏟아져 나오고 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이 절로 생각난다.

김태호가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일까? 다양한 언론의 기사들은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이 사람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한다. 정치권의 시각도 그리 다르지 않은 듯하다. 잠재적 대권주자(走者)로 언급되는 김문수(金文洙) 경기지사도 중국과 비교하여 우리나라는 “아무나” 총리가 된다고 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야당인 민주당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전현희 대변인은 이번 개각을 “MB 친위(親衛)부대를 내세운 역대 최악(最惡)의 개각”이라고 평하면서,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이재오(李在五) 특임장관 내정자를 연결하여, “‘견습ㆍ인턴 총리’에 ‘특임총리’를 임명한 격”이라고 비판했다.

김태호와 박근혜

과거부터 총리는 정치인이라기보다는 대통령의 지휘를 받는 고급관료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요즘은 대중에게 총리는 이름도 가물가물한 그런 인물이다. 장관이 되는 것도 이제는 시골 이장(里長) 선출 정도 이상의 느낌을 주지 못한다.

그런데 새 총리 임명에 대해 ‘거대한 차기 대권(大權) 시나리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총리를 임명하고 개각을 하는 것은 대통령의 일이다. 야당이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그리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당 속의 친박계라는 정치인들이 과거 정운찬(鄭雲燦) 총리 임명 때보다 더 신경을 곤두세우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왜 그럴까?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내기는 했지만 중앙정치무대에서는 신인(新人)이라 할 수 있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는 박근혜 의원과 대비시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명박 대통령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인물이며 심지어, 친이(親李) 진영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후보로 오래전부터 찾아왔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이유는? 이런저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2009년 여름에 탐색했던 박근혜 의원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 반응을 다시 찾아보았다. 박근혜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가 무엇으로 나타났기에 김태호씨가 대중에게 나름 의미 있는 존재로 등장할 수 있는 것인지를 알고 싶어서였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 대한 한나라당 친박 계열의 반응, 또 야당의 민감한 반응, 심지어 잠재적 유력 대권후보라 할 수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까지 한마디 하게 되는 이유는 분명 있다.

바로 대중이 보는 박근혜 의원의 이미지 때문이다. 그것은 대중이 박 의원을 ‘높은 정치인’의 이미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대비되는 이미지가 바로 ‘신인정치인’의 이미지인 것이다.

대중이 보는 박근혜의 이미지

대중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는 마치 동전의 양면(兩面)과 같다. 하나의 이미지가 뚜렷하면 뚜렷할수록 그와 대비되는 다른 이미지에 대한 대중의 갈급함도 증가한다. 차기 대권주자로 가장 유력시되는 박근혜 의원이 ‘높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 있을수록, 대중은 막연하게라도 그에 대비되는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을 기대하게 된다. 대중의 이런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의원을 ‘높은 정치인’으로 보이게 하는 이미지가 무엇인가 알 필요가 있다.

● 냉정하게 자신의 감정이나 표현을 절제(節制)한다.
● 다른 사람이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
● 자신의 생활ㆍ건강ㆍ이미지 등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 있는지 잘 알 수가 없다.
●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치밀한 계산하에 움직인다.
● 구체적인 문제해결보다는 명분과 원칙을 앞세운다.
● 위기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
● 기득권이나 지지 세력만을 대표하는 정치를 한다.
● 전형적이며 구태의연(舊態依然)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인다.

이런 ‘높은 정치인’의 이미지는 적어도 대통령이나 총리 또는 그 이상에 해당하는 정치인에 대한 이미지다. 이런 사람은 권위적이며 인간적인 따뜻함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1997년과 2002년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던 이회창(李會昌) 자유선진당 대표의 이미지가 이랬다.

대중이 특정 인물에 대해 가진 이미지는 분명 ‘사실’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대중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대중이 실재(實在)의 인물을 평가할 때 그들의 마음속에서 쉽게 활용하게 되는 평가 기준이다.

‘높은 정치인’의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은 대중과 쉽게 섞이지 않는다. 냉정하고 무서운 사람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과거 ‘대쪽 정치인’이라 했던 이회창 대표를 연상시키는 이미지이다. 이런 이미지를 가진 대표적인 정치인들은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의 보스들이다. 표면적으로 이들은 총리 뒤에서 ‘총리보다 더 센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누군가가 ‘높은 정치인’의 이미지를 가진다면, 그 사람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이 사람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눈치를 많이 보아야 할 것이다. 아랫사람들이 그를 숭배 동경하면서 그는 ‘우상(偶像)’이 된다.

이런 사람은 실제 의사소통을 할 때 애매한 말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촌철살인(寸鐵殺人)이 된다. ‘완벽하고 차갑게 보인다’는 평을 쉽게 받는다. 이런 사람은 남이 자신을 높여주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커뮤니케이션을 차단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 앞에서는 ‘잘 보이는’ 것보다 ‘찍히지 않는’ 게 중요하다. 찍히면 회복이 안된다. 구(舊)시대적이고 견고한 자신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이 프레임은 분명하며 또 잘 바꾸려 하지 않는다. 상명하복(上命下服)이 아주 뚜렷한 조직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높은 정치인’이 상징하는 이미지는 무엇보다 그 사람이 구시대적, 철 지난 느낌을 준다. 대중은 이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분명 일반인과 다른 사람이라는 인식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자신들이 삶의 사표(師表)나 역할모델로 삼기에는 너무 높은 사람이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일반적인 인간관계를 초월한 사람이다. 그렇기에 한편으로 무미건조한 삶을 사는 사람이 되고 만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매우 잘나가는 캐릭터이지만, 이미 신비화된 수준의 인물이다.

그렇기에, 대중은 점점 이 사람의 실체와 관계없는 이미지로 그 사람을 평가하게 된다. 너무나 완벽하며, 고고하고, 또 자신의 책무와 역할을 잘 알고 충실히 따르는 사람이다. 대중의 마음속에 한편으로는 ‘영웅’의 모습으로 남아 있지만, 더 이상 대중정치인이 아니다. 이 사람에게는 초인적(超人的)인 수준의 자기(自己)관리와 보통 사람과는 유리(遊離)된 ‘초인의 정치’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국가와 사회가 위기상태이고 또 모두가 구세주(救世主)를 지향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이런 정치인에 대한 대중의 간절한 기대가 생겨나기 힘들다.

‘신인 정치인’

대중이 박근혜 의원을 ‘높은 정치인’이라 보면 볼수록, 그에 대비되어 나타난 이미지가 ‘참신한 신인 정치인’의 이미지였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갑자기 박근혜 의원과 대비되는 이유도 바로 그가 ‘신인 정치인’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참신한 신인 정치인’의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민주화 운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 전통 지배세력(언론, 부유층, 보수지식인 등)을 바꿀 개혁가이다.
● 과거의 경험에 얽매이지 않고,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즐긴다.
● 보통 사람의 아픔을 위로하는 정치인이다.
● 국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 신선하고 산뜻한 사고와 행동을 보여준다.
● 양극화(兩極化) 및 빈부(貧富)격차 해소에 노력한다.
● 사회 갈등의 현장에 직접 나타나 문제를 해결한다.
● 지금보다 미래가 좀 더 나아질 것 같은 기대를 품게 한다.

참신한 신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전형적으로 나타내는 인물은 과거 대통령 후보가 되기 전의 노무현(盧武鉉)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이후, 우리 정치권에서 이런 이미지를 가진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 특히, 민주화 운동을 통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수많은 386세대의 정치인이 ‘노무현의 아이들’이라는 것으로 모두 정리가 됐다. 더 이상 민주화 운동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없게 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대중은 박근혜 의원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자리매김될수록, 점점 마음속에 또 다른 이상적(理想的)인 정치인의 모습을 상정하기 시작한 것 같다. 현실의 정치인을 평가하는 또 다른 기준과 이미지를 만든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대중이 기대하는 미래 정치지도자의 이미지가 현재 권력을 행사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에 대비되는 인물이 아닌 ‘박근혜 의원의 이미지’에 대비되는 인물로 대중의 마음속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대중이 ‘신인 정치인’에게 바라는 것

참신한 ‘신인 정치인’의 이미지는 대중이 가진 ‘정치인은 이래야 한다’는 원형(原型) 그 자체이다. 이는 2000년 이후 대한민국에서 대중이 뚜렷하게 요구하는 정치인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참신하고 새롭기에 소통, 대화, 산뜻함을 상징한다.

혼란스럽거나 답답한 시기에 대중은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올 사람을 간절히 기대한다. 누구나 힘들다고 느낄 때 변화란 혼란이라기보다 구체적인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 이런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바로 주요 정치인의 반열에 설 수 있게 된다.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가 미국 사회에 던져준 느낌이다.

김태호 총리가 중앙정치무대에 알려지지 않은 신인 정치인이기에 그는 바로 ‘참신한 신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었다. 젊은 총리라고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나이의 문제만은 아니다. 대중에게 새로운 사람이기에 마치 이상적인 정치인의 이미지로 부각된 것이다.

사실, ‘참신한 신인 정치인’의 이미지는 지난 10년간 민주당에서 보여주려 했던 이미지이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던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나 유시민(柳時敏) 전 장관은 모두 한때 이러한 이미지를 주었던 사람들이다.

대중은 이런 사람들이 모두 어려운 어린 시절과 험난한 과거를 거쳐 왔다고 믿는다. 이런 이미지의 인물은 무엇보다 말을 잘한다. 알 수 없지만, 나름 실력도 있다고 믿는다.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현장의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고 대중은 믿는다. 막연히 연결시키는 친서민(親庶民) 행보이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자신의 임명 소식을 접하고 언론에 “소장수 아들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가십기사로 나온 것이 누구나 한번 만나면 형님, 동생이 되고 그렇기에 800명의 형님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참신한 신인 정치인의 이미지가 구체적인 현실의 인물의 실제 이미지로 전환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도 대립되는 이미지 형성해야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를 넘어설 때 김태호 총리 후보자에게 앞날이 있을 것이다. 지난 2008년 5월 전국 시ㆍ도지사 국정설명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태호 당시 경남지사.

향후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참신한 신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대중의 마음속에서 박근혜 의원과 뚜렷하게 자리싸움을 할 수 있게 될 것인가? 그것은 바로 그가 참신한 신인 정치인의 이미지에 근거한 행보를 얼마나 뚜렷하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실적으로 정치인 김태호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그리 높지 않다. 왜냐하면 그는 아직 신인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김종필 총리 이후 39년 만의 40대 총리가 탄생한 것처럼 마치 ‘제2의 김종필’로서 이명박 대통령의 가장 충성스런 하수인이 될 수 있다는 혹평까지 나오고 있다. 야당이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박연차(朴淵次) 사건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과정에서 그가 ‘구(舊) 정치인’의 반열로 밀려날 수 있다는 예측도 한다. 심지어, 그에 위협을 느낀 친박이 야당의 입장에 동조하면 국무총리 인준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이런 추측들은 모두 이명박 대통령이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허수아비 국무총리’로 세워 손쉽게 국정(國政)을 운영하려 한다는 ‘정치공학적’ 사고(思考)의 소산이다.

‘참신한 신인 정치인’의 이미지가 김태호의 실재 이미지로 분명히 접목(接木)되려면 그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나?

우선 그의 ‘적(敵·상대)’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분명 대중의 마음속에 부각되어야 한다. 현재 ‘높은 정치인’은 분명히 ‘신인 정치인’에 대비된다. 하지만 대중의 마음속에 다음 대통령으로 이 사람이 자리를 잡는 것은 바로 현재의 이명박 대통령과 대비되는 또 다른 ‘참신한 신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가지는 순간이다. 이것은 부시 때문에 오바마라는 신인 정치인이 미국 정계에서 혜성처럼 등장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와 동일하다.

‘참신한 신인 정치인’은 등장하는 순간에 기존의 가장 ‘높은 정치인’의 이미지와 쉽게 대비되어 본인의 ‘존재의 이유’를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향후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르려면 현재 유력한 대권후보와의 대비되는 이미지가 아닌, ‘현직 대통령’의 이미지와 대비되는 또 다른 자신만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현재의 이명박 대통령은 ‘성과지향적이고 일을 열심히 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대중에게 그는 또한 ‘진정성을 의심받고, 이유를 알 수 없이 무조건적으로 미운털이 박힌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있기도 하다.

‘참신한 신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온전히 자신의 고유 이미지로 가져가면서, 대중에게 ‘진정성이 있으면서 정감(情感)이 가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다면 그는 대중의 마음속에 현재의 대통령 이후를 채우는 사람이 된다. 박근혜 의원 측이 김태호를 경계하는 것은 그런 가능성을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혼란스럽지만 재미있고 다이내믹한

누군가가 ‘신인 정치인’의 이미지 속에서 현재의 대통령의 이미지와 대비될 수 있다면, 그는 한편으로는 혼란스럽지만 재미있고 다이내믹한 사람이다. 좌충우돌하면서도 사람들의 통념을 깨는 사람이다. 잃을 게 있는 사람들이나, 기득권자의 입장에서 혼란스럽고 불안한 사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중에게 이 사람은 변화와 희망의 상징이 된다.

기득권자들이 막연히 이 사람에게 불안감을 느끼게 되면, 그것은 대중의 마음을 잡기 시작했다는 또 다른 증거가 된다.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주자는 이런 대중의 마음을 잡을 때 가능하다. 한나라당 정권의 총리 후보자가 ‘참신한 신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차지하면서, 과거 노무현같이 민주당 정치인이 갖고 있던 ‘기득권에 대한 도전’, ‘재미있고 다이내믹한 인간미’를 보여주는 사람의 이미지를 가로챌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