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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수능 스타 강사 5인의 성공 비결

‘가르치는 것’에 미쳐야 스타가 된다

추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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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가 ‘별 중의 별’을 지칭하는 ‘1타 강사’의 연간 수입은 50억원 넘기도
⊙ 최악의 강사는 학생들이 불쌍해서 일부러 웃어주는 강사
⊙ “내 강의 내가 봐도 재미 있어”(이근갑 언어영역 강사)
⊙ “학생들은 실력 있는 배우를 원한다”(외국어영역 김찬휘 강사)
⊙ 스타 강사의 조건은 첫째 실력, 둘째 지치지 않는 열정
⊙ 5년 동안 단 하루도 안 쉬면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연구
  요즘 젊은이들에게 의사, 변호사 못지않은 선망의 직업이 학원 강사다. 잘나가는 스타 강사의 경우 한 달에 수억 원의 수입을 올린다. 최근에는 ‘불황이 없는 전문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요 강사채용 사이트에는 연간 등록인원이 수만 명에 이른다.
 
  스타 강사가 되려면 일단 수능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 학원에서 가장 경력이 많고 잘 가르치는 강사를 대표 강사라고 하는데, 스타 강사는 대표 강사보다 한 수 위다. 스타 강사 중에서도 스타를 ‘1타 강사’라고 한다. 수강생이 가장 많고 모든 강좌의 등록 마감이 제일 빠른 강사를 일컫는다.
 
  스타 강사들의 몸값이 높아진 데는 인터넷 강의의 확산이 주효했다. 인터넷 강의를 하는 강사들 중에는 1년에 5만여 명씩 수강생을 끌어들여 혼자서 1년 매출 50억원을 올리는 ‘스타 강사’도 있다.
 
  업계에서는 보통 인터넷 강의를 줄여 ‘인강’이라고 하고, 학원에서 하는 강의를 ‘현강’이라고 한다. 한 교육전문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험생의 87% 가량이 인강을 통해 수능 공부를 한다고 한다. 인강은 학생들에게 ‘저비용 고효율’의 학습법으로 통한다. 학교나 학원 수업과 달리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나 컴퓨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반면, 비용은 강좌당 3만~8만원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각 영역에서 최고의 매출과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스타 강사 5인을 만나보았다. 치열한 私(사)교육 현장에서 살아남은 그들의 면모는 하나같이 ‘강호의 무림고수’를 떠올리게 한다.
 
 

 
  언어영역 스타 강사 이근갑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 언어영역 대표 강사
 
  학벌보다 실력으로 승부
 
 
   李根甲(이근갑·41) 강사는 현강과 인강 모두 전국 최다 수강생을 보유하고 있다. 말이 많은 학원가지만 그가 언어영역 최고 강사라는 데는 異見(이견)이 없다. 강남, 서초, 신촌, 노량진, 강북 등 메가스터디 직영 학원의 현강 수강생과 인강 수강생까지 합치면 한 해 10만명 정도가 그의 강좌를 듣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한양대 출신이다. 그는 “학생보다 엄마들의 입김이 크게 좌우하는 강남의 보습(보충학습)학원들은 서울대 출신 강사들을 선호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다르다”고 말한다. 학벌은 스타 강사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될지언정, 충분조건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메가스터디만 해도 스타 강사들 중에 非(비)서울대 출신이 여럿 있어요. 여기는 그야말로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평가 받기 때문에 ‘내가 서울대를 나왔으니 서울대 선배들이 끌어주겠지’라는 기대는 애초에 안 갖는 게 좋습니다. 학생들은 강사의 학벌보다는 실력과 전달력으로 평가합니다.”
 
  그는 2000년에 수능강사로 데뷔한 후 몇 년 동안 잠을 거의 자지 않은 채 이를 악물고 수업 준비를 했다. 당시 언어영역 매출 1위 강사의 사진을 방에다 붙여놓고 졸릴 때마다 쳐다보며 잠을 쫓았다고 한다.
 
  “단과 강의 시작하는 첫날 강의실에 갔더니 학생이 달랑 한 명 앉아있더군요. 제가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크를 들고 강의하니까 그 학생이 ‘왜 마이크로 강의하느냐’고 묻더군요. ‘한 명이 앉아있든 280명이 앉아있든 상관없다. 다만 네가 지불한 돈의 가치를 내가 그대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죠. 며칠 지났더니 그 학생이 친구 한 명을 데리고 왔더라고요. 그 다음 달에 16명이 등록했고, 4개월 가량 지나니까 100명이 넘었어요.”
 
  지금은 강좌마다 280명 정원이 꽉꽉 찬다. 올해로 강의 경력 11년째. 지난 9년 동안 결강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게 그의 자랑이다. 서울 송파구 소재 보습학원에서 강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대학 졸업 후 언론고시를 준비하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家勢(가세)가 기울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당시 중학생 국어를 가르치고 그가 받은 월급이 21만원이었다.
 
  그는 이 학원에서 잘 가르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단과학원에 스카우트됐고, 이를 발판으로 당시 국어로 유명했던 노량진 한샘학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000년 3월부터 고등부 강의를 시작, 여름방학 개강에 수강생 1250명을 모았다. 그는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일주일에 60시간씩 강의했다.
 
  “말이 60시간이지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중노동이에요. 그때 메가스터디가 뜨기 시작하면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제는 인강도 촬영하고 오후에만 강의를 해야지 생각했죠. 물론 지금도 아침부터 강의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시간은 많이 줄었어요.”
 
 
  ‘이 아이의 머리를 반드시 깨우쳐 놓겠다’
 
언어영역 스타 강사 이근갑.
  이씨는 메가스터디에서 만 8년째 1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씨가 세무서에 공식적으로 신고하는 연간 수입은 20억원이 넘는다. 그는 “사람들이 세금을 억대로 냈다고 하면 돈을 어마어마하게 버는 줄 아는데 세금 말고도 들어가는 돈이 수억 원”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1년에 보통 30권 정도의 책을 낸다. 교재 만들고, 연구하고, 스태프 운영도 해야 한다. 현재 그의 밑에는 상주하는 조교 2명, 인터넷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조교 1명,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에 답하는 인력이 5명 있다. 모두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는 전문가들이다. 무엇보다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출제비다. 문제 하나 만드는데 보통 8만~9만원의 비용이 든다.
 
  “제가 관리하는 출제팀만 네 팀이에요. 농사짓는 것과 같아서 한 팀만 계속 짜내면 문제의 질이 안 좋아지거든요. 문제의 퀄리티를 유지하려면 출제팀을 번갈아가며 돌려야 해요. 게다가 저는 현강 수업 때 수강생들에게 200쪽이 넘는 책 두 권과 80쪽 분량의 맞춤법 사전을 제작해서 무료로 나눠주고 있어요.”
 
  그가 교재 개발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는다는 것은 강사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나 있다. 그는 “어떤 강사들은 내가 돈이 많아 그런다고 하지만 나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문제 연구하는데 투자를 해왔다”고 말한다.
 
  “1권 만들면 출제비만 1000만원 넘게 나갑니다. 보통 5000권 이상 팔려야 수익이 남는데 다 잘 팔리는 게 아니니까 거의 마이너스죠. 근데 사람들이 믿질 않아요. 인세 수입만 해도 굉장히 많을 줄 아는 거죠.”
 
  강사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이씨는 이렇게 말했다.
 
  “애정입니다. ‘이 아이의 머리를 반드시 깨우쳐 놓겠다’는 집념을 가지고 하면 아이들이 먼저 느낍니다. 강사들 중에서도 나이가 들어 매너리즘에 빠진 분들이 있습니다. 목이 아프고 귀찮으니까 문제는 읽지도 않고 풀이만 하는, 한마디로 하기 싫어 하는 냄새 팍팍 풍기는 거죠. 그러면 학생들도 수업에 흥미를 가질 수 없습니다. 저는 데뷔할 때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단상에 점프를 해서 올라갔습니다. 그러곤 ‘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근갑입니다’하고 힘껏 외쳤죠. 학생들이 인사를 안 하면 할 때까지 계속 반복했어요. 초반에 반응을 확 끌어내야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입을 열거든요.”
 
 
  내 강의 내가 봐도 재미있어
 
  그는 수업 시간에 눈도 돌아가면서 맞춰준다. 마치 콘서트 가수가 이쪽저쪽 돌 듯이 시선을 자꾸 돌려주는 것이다. 그러면 학생들이 수업에 빨려들 수밖에 없다.
 
  “저는 모든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하고 싶지 돈 있고 공부 잘하는 몇 명만을 위한 강의는 하고 싶지 않아요. 사실 공부 잘하는 애들은 가르치기 편합니다. 이미 공부하는 자세가 다 되어 있으니까요. 잘 못따라오고 부족한 아이들은 가르치기 힘들어도 그만큼 보람이 있습니다.”
 
  그가 처음 보습학원에서 가르칠 때 중학교 1학년생으로 좀 어눌하고 왕따를 당하는 남학생이 한 명 있었다. 매일 지각하고 말도 한마디도 없고 해서 붙잡고 말을 시켰더니 경상도 아이인데 서울에 전학 와서 더 주눅이 들어있었다.
 
  “국어 시험 점수가 40점도 안 나오는 애였는데, 그 애를 불러놓고 ‘내가 이제부터 너를 특별하게 대해 줄 테니까 수업시간에 잘 따라서 해라. 너는 부산 사나이니까 성적이 오를 때마다 내가 부산 갈매기를 불러 주겠다. 그러면 너는 사람이 있든 없든 양팔을 번쩍 들어 펴고 끼룩끼룩 외쳐라’라고 했죠. 그랬더니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수업시간에도 일부러 사투리를 쓰면서 대화를 많이 했죠. 그러면서 성적이 점점 좋아져 80점으로 올랐어요. 그럴 때 정말 쾌감을 느끼죠.”
 
  이씨의 수업은 재미있고 독특한 접근법으로 학생들에게 인기다. 그는 결과론적인 교수법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답을 찾아내게끔 유도하는 수업을 지향한다.
 
  “제 강의는 제가 봐도 너무 재밌어요. 교무실에서 제가 찍은 인강 보다가 혼자 막 웃는다니까요. 어떤 이들은 내용도 안 보고 ‘수준이 낮다’ ‘웃기기만 한다’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2005년도에는 일부러 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죠.”
 
  그는 “요즘엔 강사가 권위적이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한다. 재치와 센스가 있고, 무엇보다 학생들과 거리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웃기려고 해서도 안 된다. 그는 “최악의 강사는 학생들이 불쌍해서 일부러 웃어주는 강사”라며 “이미 학생들이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다”고 말한다.
 
  이씨는 학원가에서 처음으로 개인 휴대폰 번호를 전국에 공개했다. 수많은 아이들이 보내는 문자에 답장을 해주기를 벌써 몇 년째. 그래도 그는 “학생들의 트렌드는 물론 학습의 취약점을 실시간으로 알게 되니까 수업시간에 가려운 데를 바로바로 긁어줄 수 있다”고 좋아한다.
 
  “올해에는 휴대폰으로 질문 많이 한 학생들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답을 해주고 그걸 50분 동안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려고 해요. ‘다음은 전라남도 해남에서 온 영숙이 학생 질문입니다~’ 얼마나 재밌어요. 학생들이 얼마나 즐거워하겠어요?”
 
이근갑 강사가 조언하는 언어영역 고득점을 위한 팁
 
  수능에서 언어영역 비중이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언어영역을 잘하려면 텍스트 자체에 빠져들면 안 된다. 문제 유형에 맞는 정확한 독해 방식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추론 문제가 대세다. 추론 문제에서 중요한 건 이끌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본문에 나와 있는 것과 일치하는 답안은 오답이다. 예를 들어 ‘갑이는 영숙이를 때렸다. 갑이는 현숙이를 때렸다’는 지문과 함께 ‘추론으로 알맞은 것은?’이라는 문제가 나오고, 1번 갑이는 영숙이를 때렸다, 2번 갑이는 손버릇이 나쁘다는 두 개의 보기가 출제됐다면, 정답은 2번이다.
  이런 문제는 올해 처음 나온 문제 유형이다. 학생들은 본문과 똑같으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수능에 나올 것 같아 학생들에게 연습을 많이 시켰는데,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시나리오 지문에 같은 유형의 문제가 나왔다.
  추론 문제는 점점 더 강화될 것이다. 추론할 때는 가장 가깝게 이끌어내야지 멀리 이끌어 내면 안 된다. 앞의 문제에서 ‘갑이는 성장 과정상 성격적 결함을 가졌을 것이다’라는 답안이 나오면 틀린다. 비약하면 안 된다. 내년에는 보기에 가까운 추론과 비약된 추론을 제시해 더 헷갈리게 할 것이다.
  교육평가원에서는 매년 6월과 9월에 모의고사 문제를 만든다. 보통 6월 모의고사 문제 스타일이 수능에 반영되고 9월은 난이도 조정을 한다. 이걸 선생님들이 잘 분석해줘야 한다. 스스로 분석하는 건 최상위권 학생들이나 가능하다.
  수능은 능동적인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단순하게 외우는데 익숙한 아이들은 힘들다. 사고하고 고민하고 연구하는 학생들이 수능에도 강하다.
 

 
  수리영역 스타강사 우형철
 
  비타에듀(www.vitaedu.com) 대표강사
 
  ‘삽자루’ 선생을 아십니까
 
 
   요즘 수능 강사들의 접전지는 온라인이다.
 
  “온라인에는 소위 말하는 ‘작업’이라는 게 있어요. 포털사이트에 아르바이트생들을 써서 ‘○○강사가 강의를 잘한다’며 여론몰이를 하는 것인데 일종의 홍보작전이라고 할 수 있죠. 예전에는 비밀리에 작업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잘못했다간 오히려 큰코다칩니다. 학생들이 IP 추적해서 알아내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 강의가 좋으면 재구매로 이어지지만 부실하면 매출이 바닥으로 떨어지거든요. 실력이 뒷받침이 안 된 상황에서 섣불리 시도했다간 강사 생명 끝입니다.”
 
  수리 영역의 스타강사 禹炯哲(우형철·45)씨의 강의 경력은 올해로 20년째. 대학교 3학년 때 결혼해 먹고살 방편으로 서울대 앞 지하 셋방 집에서 그룹과외를 시작한 게 시초다. 우씨는 학원가에서 본명보다는 ‘삽자루’란 예명으로 더 유명하다.
 
  젊을 때부터 종합학원 원장을 지내며 학생들을 엄하게 가르쳤는데, 그는 숙제를 안 해온 학생들을 목검으로 때렸다. “그러다 한 학생이 고소를 하는 바람에 좀 덜 아픈 매를 생각하다 삽을 생각해냈고, 그 후부터는 삽으로 엉덩이를 때리는 바람에 삽자루 선생이 됐다”고 했다.
 
  현재 온라인 교육사이트 ‘비타에듀’에 10여 개의 강좌가 올라가 있는데 연간 실 판매수량이 5만 건에 이른다. 그는 불법 다운로드와 EBS 무료강좌까지 합하면 10만명 정도가 자신의 강의를 들을 것으로 추정했다.
 
  “저는 게이트 강사예요. 메가스터디 같은 사이트는 워낙 유명하니까 학생들이 알아서 들어오지만 비타에듀처럼 네임 밸류가 떨어지는 사이트에는 학생들을 끌어오는 스타 강사가 필요하잖아요. 그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게이트 강사입니다.”
 
  우씨는 작년 한 해 동안 교재 매출을 뺀 강의 수입이 43억원, 세금만 7억여 원이 될 것이라고 한다. 43억원 매출에서 그가 가져가는 수입은 50%. 그는 “메가스터디 같은 경우는 모든 강사가 공통적으로 23%를 가져간다”며 “유명 사이트에 있지 않아도 많은 학생들에게 호응 받는 강사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나”라고 강조한다.
 
  우씨는 현재 인강 전문강사로 전향했다. 현강 수업은 하루에 70분짜리 2개만 하고 있고 방학 때는 직접 운영하는 기숙학원(경기도 이천 소재 삽자루샘 기숙학원)에서 강의한다. 그는 “기숙학원에서도 종로나 대성 같은 이름 있는 학원들이 점점 밀려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학부모들은 아직도 강사의 질이나 관리 측면에서 기존의 유명 기숙학원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학생들의 생각은 다르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학원 강사는 금고털이범과 비슷
 
수리영역 스타강사 우형철.
  우씨의 인강 강좌는 모두 현강을 찍은 것들이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면 학생들을 쳐다볼 수 없잖아요. 현강에서는 애들 표정만 봐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바로 체크할 수 있죠. 좀 어려워한다 싶으면 바로 수준을 낮춰 더 쉽게 설명해 주죠. 수능 입시 강사는 자기가 아는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돼요. 소크라테스처럼 대화를 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들이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야 해요.”
 
  그는 “인강은 반드시 반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이 모니터만 쳐다보다 보면 졸리기 마련. 강사가 아무리 다이내믹하게 수업을 해도 뒤의 내용을 다 알고 있으면 재미가 없다. 그는 “적당한 시기에 반전을 심어주려면 미리 콘티를 짜야 한다”며 “수업을 하루에 대여섯 개씩 하면 언제 콘티를 짜겠느냐”고 말한다.
 
  동영상 화질이 좋아지면서 강사들은 패션 스타일에도 신경을 쓴다. 처음에는 신경을 안 썼던 그도 학생들의 성화에 못 이겨 요새는 피부 관리를 받는다.
 
  “개인 코디네이터를 고용한 적이 있는데 연예인 트렌드를 적용하다 보니 학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데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학생들은 세련되고 지적인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옷값이 많이 드는데, 가끔 홍콩에 가서 할인된 이월상품을 잔뜩 사오곤 해요.”
 
  우형철씨는 자신의 강점이 교재연구라고 했다. 수능이 끝나면 그는 조교들을 비롯한 연구진과 한 달여 합숙하면서 수능에 출제된 문제를 분석한다. 이번에 내놓은 2009년도 수능 완전 분석판의 분량은 250쪽이나 됐다.
 
  “강사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교재입니다. 수능시험 문제의 유형과 난이도에 맞는 교재가 있어야 그걸로 학생들에게 연습시킬 것 아닙니까. 우리 같은 사람은 일종의 ‘금고털이범’에 비유할 수 있어요. 금고는 금고제작업자가 만드는데, 강사는 업그레이드된 새 금고를 어떻게 열 것인가 알아내서 가르쳐주는 역할이에요.”
 
  그는 “고교 교사 중 출제위원으로 여러 번 들어간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섭외해서 문제를 사온다”고 말했다. 한 문제당 가격은 10만원 정도. 그는 “보통 1년에 1억원어치 가량 사오는데, 그중 80%는 버린다”며 “선생님들이 교육과정원에 들어가서 문제를 출제할 때는 최대한 성의 있게 내는데 반해 출판사나 학원의 의뢰를 받아 문제를 낼 때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살아남은 20%의 문제를 가지고 그는 최신 유형에 맞게 다시 문제를 바꾸도록 조교들에게 지시한다. 이들은 모두 수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전문 인력들로, 정규 스태프만 20여 명에 이른다.
 
  “작년까지는 몰랐는데 올해에는 제가 수리영역 인강 부문에서 명실상부한 1타였어요. 예전에는 누구 강의가 괜찮더라 하면 데스크 톱을 켜서 맛보기 강의를 들어야 했는데 요즘 학생들은 PMP로 다운받아 학교에서도 봐요. 이동하면서 보니까 주변 학생들에게도 노출이 되는 거죠. PMP가 보급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어요.”
 
  그는 “1타가 되고 난 뒤 스타 연예인들이 왜 자살하는지 알게 됐다”고 고백한다. ‘치고 올라오는 강사들이 많은데 밀리면 어떻게 하나’하는 두려움이 그에게도 생겨난 것이다. 그는 “아무도 이의제기를 못하게 정확하고 완벽한 문제분석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우형철 강사가 진단하는 수리영역 고득점을 위한 팁
 
  앞으로 단원과 단원의 기본적 개념을 융합해서 만드는 문제가 많아질 것이다. 현재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문제가 융합문제다.
  따라서 앞으로는 어떤 단원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가 ‘꼭 해야 되는 단원을 알려 달라’는 것이다. 융합문제에서는 모든 단원을 다 공부해야 한다. 한 단원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보다는 모든 단원의 기본적인 개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앞부분부터 공부하다 중도에 포기하고, 다시 앞부분부터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뒤쪽에 있는 확률이나 통계는 공부를 못해 어려워하는 거다. 문제는 확률이나 통계에서 변별력을 지닌 고난도 문제가 나올 거라는 데 있다.
  수능은 공부를 많이 한 학생이 유리한 게 아니라 머리가 좋은 학생이 유리한 시험이다. 머리가 나쁜데 좋은 대학 가고 싶다면 문제 유형의 변화에 맞춰서 연습을 하고, 풀이 능력을 개발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외국어영역 스타강사 김찬휘
 
  티치미(www.teachme.co.kr) 대표이사 겸 외국어영역 대표강사
 
  “교사와 강사들까지 내 강의를 듣는다”
 
 
   金璨徽(김찬휘·44) 강사는 우리나라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에서 제일 유명한 영어강사다. 1997년 수리영역에서 유명한 한석원 강사와 함께 대치동에 ‘깊은 생각’이라는 보습학원을 차려 강남의 최상위권 학생들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그가 지금까지 지도한 최상위권 학생 수만 5만여 명.
 
  그가 지난 2004년 초에는 온라인 교육 사이트인 티치미(www.teachme.co.kr)를 설립했다. 온라인 강의 시작 후 5년 동안 누적 수강생은 75만여 명. 그는 메가스터디 孫主恩(손주은) 대표에 이어 스타강사 출신으로 온라인 인터넷 교육업체를 창업하여 성공한 두 번째 인물이다. 현재 티치미의 직원 수는 50여 명. 지난해 말에는 대치동에 티치미 오프라인 학원까지 개원했다. 대표이사와 강사를 겸하다 보면 늘 시간에 쫓기지 않을까.
 
  “어떤 선생님들은 하루 두세 시간 잔다는데 스타 강사는 잠을 잘 자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그의 개인 스태프는 6명이다. 오프라인 강의 일정 짜고 수강생 관리하는 조교, 그가 집필한 교재 밑에 한국어 해설을 붙이는 연구원, 그리고 온라인 게시판과 미디어를 담당하는 인력들이다.
 
  티치미 사이트에 올라 있는 그의 강좌는 50여 개. 이 중에서도 오소독스 문법 강의는 누적 수강생 40만명에 이르는 인기강좌의 하나다. 학생들뿐 아니라 현직 교사나 영어강사들도 많이 듣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강의가 강의법을 위한 메타 강의 교재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교육사이트는 메가스터디, 이투스, 스카이에듀, 비타에듀, 티치미 등 5개 정도를 손꼽는데 우리는 강남의 상위권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사이트예요. 학원 세계는 크게 재수생 학원과 재학생 학원으로 영역이 나뉘는데 재학생 학원을 보습학원이라고 합니다.
 
  재수생 학원은 강남권과 노량진권이 있어요. 매출이 많고 첨예한 스카우트 작전이 벌어지는 곳이 재수생 시장입니다. 재수생 단과는 매달 수강생 등록수가 공개되니까 스트레스도 많고 경쟁도 치열해요. 온라인 시장이야 워낙 치열하지만 눈에 안 보이니까 스트레스나 경쟁심을 별로 느끼지 않고 삽니다.”
 
  앞에 소개된 인터넷 강의 사교육 사이트 외에도 수험생들이 많이 듣는 무료 사이트로 EBS 인터넷 강의인 EBSi(www.ebsi.co.kr)가 있다. 2004년 교육부 주도로 만들었는데 고교 내신과 수능시험을 대비한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제공해 온라인 공교육이라고도 한다.
 
 
  강사의 중요한 자질은 ‘전달력’
 
외국어영역 스타강사 김찬휘.
  김씨는 수업시간에 팝송을 즐겨 부른다. 노래로 지루함을 해소할 뿐 아니라 집중력도 높일 수 있기 때문. 강의 아이디어 역시 노래를 통해 얻는다.
 
  “교사는 아는 걸 가르치는 게 아니라 준비한 걸 가르치는 거라고 생각해요. 1997년에 보습학원 창립하고 나서 2002년까지 5년 동안 단 하루도 안 쉬면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연구했습니다. 문법책 보고 외우는 것보다 노래 가사 한 구절 외우면 저절로 풀어지는 문제가 많습니다. 영어는 머리로 이해하기보다 몸에 익히는 것이 더 효과적이죠.”
 
  그는 조만간 비틀스 노래 가사만 가지고 문법책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요즘 학생들은 팝송보다 국내 가요를 많이 들어서 애로사항이 생겼지만 그래도 비틀스는 영원하다”고 말한다.
 
  김씨는 인강의 경우 100% 스튜디오 촬영을 고집한다. “현강을 그대로 찍어서 판매하는 것은 일종의 재판매나 다름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현강을 그냥 찍어서 파는 강의는 시장을 바꾸지 못한다”고 말한다.
 
  김씨는 스타강사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로 ‘전달력’을 꼽았다. 강사가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학생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 그는 “학생들은 코미디언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학자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실력 있는 배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5년 전 ‘금천구의 서울대 합격률이 강남구의 50분의 1도 안 된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인터넷 강의에 뛰어들었다. 그는 “항상 교육기회의 균등에 대해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방 학생들은 학원이나 과외보다 자기 수준에 맞는 인강을 찾아 듣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강의 하나만 제대로 들어도 2등급은 올릴 수 있어요. 현강에서 두 달 정도 해야 하는 강의를 5분의 1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반복해서 들을 수 있으니 이것저것 따지면 20배 가까운 이익인 셈이죠.”
 
  그는 “인강은 자기 통제력과 자기 관리력이 없는 학생에게는 효과가 적다”고 말했다. 맛보기 무료 강의가 보통 60분 이상인데 그것도 끝까지 못 듣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의 교육개혁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다. 제도가 바뀔 때마다 사교육은 1주일 내로 대책안을 내놓지만 공교육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그는 “바꾸면 바꿀수록 공교육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사교육에 몸담고 있지만 나 역시 학부모인 만큼 우리나라 공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말한다.
 
김찬휘 강사가 조언하는 외국어영역 고득점을 위한 팁
 
  수능 영어시험에서 고득점을 원한다면 정교하고 치밀한 언어 능력을 가져야 한다. 수능영어 시험이 독해 테스트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독해를 잘하려면 결국 단어를 많이 알고 문법에 강해야 한다.
  수능은 영어 전체 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수능영어에서 고득점을 올리려면 영어로 말하고 작문까지 가능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 수리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이 80점, 언어영역은 92점인 반면에 외국어영역은 95점이나 된다. 그렇다고 외국어영역이 쉬우냐면 그렇지도 않다. 상위권 학생들의 외국어영역 실력 향상은 눈이 부실 정도다.
  다른 주요 과목과 마찬가지로 영어도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기초가 약한 고3 수험생은 다음과 같은 1년 단기완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라.
  우선 2월까지는 문법의 이론적 정리를 1차적으로 끝낸다.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를 총정리하고 수능 독해뿐 아니라 수시를 위해 조금 어려운 독해를 공부하도록 한다.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은 수능형 실전문법 문제를 매주 20문제씩 풀고 듣기도 매일매일 꼭 한다.
  이때부터는 어휘의 양이 아니라 질을 높여야 할 때. 7월부터 8월 여름방학 기간에는 문법 이론 및 실전 풀이 기법을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1주일에 6회 이상 수능 모의고사 듣기 문제를 푼다.
  마지막으로 9월부터 수능 직전까지는 실전문법 모의고사 문제집과 실전 단어를 점검하고 장문 독해와 고난도 독해에 힘쓴다. 듣기영역의 주제별 상황별 주요 표현을 다시 외우는 것도 필요하다.
 

 
  사회탐구영역 스타강사 고종훈
 
  메가스터디 국사·근현대사·세계사 등 역사 과목 강사
 
  ‘정석’을 고집하는 고 師父
 
 
   高鍾勳(고종훈·39) 강사는 메가스터디 역사 과목 1타로, 사회탐구(사탐) 분야의 스타 강사다. 평소에도 영화나 책 모두 역사와 관련된 것만 본다는 그는 “강사가 안 됐으면 ‘역사 스페셜’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PD가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노량진에 있는 단과를 ‘막단과’라고 부릅니다. 강사 간 경쟁이 치열하죠. 이런 정글에서 10~20년 있다 보면 ‘경쟁자들, 타 사이트나 다른 회사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 음모론적 시각에 사로잡힐 만큼 극도로 민감해지죠. 사탐이나 과탐 과목 강사들도 나름의 경쟁구도가 있지만 국·영·수에 비하면 훨씬 덜한 편이에요.”
 
  사탐 강사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만 바쁘고 평월에는 수업이 거의 없다. 평소에는 회사에서 마련해준 연구실에 출근해서 책을 보고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 주요 일상이다.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힘들었어요. 3~4년 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60시간씩 수업했어요. 이번 겨울방학에는 42시간인데, 보통 사람에게 학생 200명 놓고 그렇게 강의하라고 하면 쓰러집니다.”
 
  사탐 과목의 1타 강사 수입은 국·영·수 1타들의 70~80% 수준. 국·영·수 강사들은 1년 내내 50시간 가까이 일하는데 반해 사탐이나 과탐은 5개월 일하고 나머지는 한가하니 오히려 이익 아닐까.
 
  “그렇지 않아도 주요 과목 강사들이 우리를 부러워합니다만 역사과목 인강 시장에서 활동하는 강사 20여 명의 수입을 다 합쳐도 제 개인 수입이 안 됩니다. 그야말로 가혹한 승자독식의 세계라고 할 수 있죠.”
 
  메가스터디 사이트에 올라가는 그의 강좌 수는 개념, 심화과정, 문제풀이 과정을 합쳐 1년에 11~12개 정도. 겨울방학 때 찍은 개념 편이 1년 동안 꾸준히 팔려나가고, 여름방학에 찍은 문제풀이와 마지막에 찍는 파이널 강좌는 절반 가량 판매된다.
 
  “가끔 ‘엄마들이 자녀 사교육비 때문에 파출부 나간다, 심지어 노래방 도우미까지 한다’는 내용의 신문기사를 보면 부끄럽습니다. 저도 貧農(빈농)의 자식인데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에요. 사교육비는 상당 부분이 엄마들의 잘못된 욕심과 학원 업자들의 상술이 만나 부풀려진 면이 있습니다. 사교육비 때문에 파출부 나간다는 엄마들에게 묻고 싶어요. 애들이 학원 가서 공부 제대로 하는지, 학원은 제대로 알아보고 신청했는지. EBSi 무료 인강이 얼마나 좋은지 말입니다.”
 
 
  12년 동안 휴강, 결강 한 번도 안 해
 
사회탐구영역 스타강사 고종훈.
  그는 “엄마들이 검증 받은 학원과 검증 받은 사이트를 지혜롭게 활용하면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메가스터디의 경우 수강료가 보습학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는 “내 강의의 경우 근현대사 9주짜리가 19만원, 인강에서는 8만~9만원 정도”라며 “이 정도 분량이면 보습학원에서는 보통 40만~50만원, 과외는 1주일에 한 번 하고 200만원까지 받는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제 주변에도 과외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사람들은 대부분 학원에서 밀려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자기 아이 혼자 공부시키겠다고 한 달에 수백만 원씩 주다니 정말 헛돈 쓰는 겁니다.”
 
  서울대 88학번인 그는 강원도 삼척이 고향이다. 대학원에 다니며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선배가 운영하던 학원에 나가기 시작한 것이 학원가에 뛰어든 계기다. 1997년도부터 수능 사탐을 본격적으로 수업하기 시작, 올해로 12년째다.
 
  학생들은 그를 ‘고 師父(사부)’라 부른다.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것이 쑥스러워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니까 사부라고 부르라”고 주문한 것이 자연스럽게 애칭으로 굳어졌다.
 
  “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성실성 때문입니다. 12년 동안 휴강, 결강 한 번 안 했어요. 요즘 젊은 강사들은 괜찮은데, 40대 중후반 넘어선 강사들을 보면 성실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심지어 전날 술을 마시고 휴강하는 강사도 있는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도태되죠.”
 
  그는 “처음부터 걱정했던 선택 과목의 왜곡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걱정한다. 요즘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쉽다고 생각하는 ‘지리’를 가장 많이 선택하고 문·이과 통틀어 국사 선택하는 학생은 10명 중 한 명꼴에 불과하다고 한다.
 
고종훈 강사가 조언하는 사회탐구영역 고득점을 위한 팁
 
  수능이 많이 세련되어졌다.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과 자료를 해석하고 여기에 역사적 상상력과 역사를 보는 눈 등을 결합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외우기만 해서는 소용이 없다.
  현행 입시제도에서는 무조건 국·영·수가 중요하니까 1·2학년 때는 국·영·수 중심으로 열심히 하고 사회탐구는 고3 때 공부하면 된다. 먼저 고2 겨울방학 때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개념을 이해하는 강좌를 듣고, 고3 여름방학 때 문제풀이 강좌를 들으면 된다. 사탐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강한 후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오답 분석과 해설 강의를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름방학 이후 9월에는 교육평가위원회에서 나온 문제와 학원에서 나오는 파이널 문제를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 인강도 3~4코스 다 들으면 좋지만 비용이나 시간이 여의치 않으니 겨울방학 때는 개념 강의, 여름방학 때는 문제풀이 강의, 이렇게 두 과정 정도 들으면 된다.
  PMP를 활용해 아는 단원은 1.4~1.6배속 빨리 듣기로 시간을 절약하고 취약하거나 미진한 부분은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과학탐구영역 스타강사 박호진
 
  메가스터디 화학 과목 강사
 
  최장수 스타강사
 
 
   메가스터디의 과학탐구영역 1타인 朴鎬辰(박호진·46) 강사는 오지탐험전문가 겸 사진작가로 활동하는가 하면 퉁소 연주 및 제작 실력도 수준급이다. 가끔 직접 만든 퉁소를 知人(지인)들에게 선물한다.
 
  “소수민족들을 카메라에 담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최근에 부탄에 갔다 왔는데 좋더라고요. 수능이 11월 초니까 10월 말부터는 시간이 좀 돼요. 봄에도 시간을 낼 수가 있고. 그럴 때마다 여행을 가지요. 소수민족들을 돕는 민간단체를 만드는 게 제 소망이에요.”
 
  스타강사는 연예인 못지않은 자기 관리와 전문 스태프까지 동원해야 살아남겠구나 싶었는데 박씨를 보니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연예인처럼 했으면 더 잘됐을지도 모르죠. 근데 그 방법은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외형적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일은 부수적인 것이지 본질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는 오후 수업만 출강하고 낮에는 집에서 나무도 가꾸고 음악도 들으면서 보낸다. 그의 생활은 학원 동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학원 강사들이 나보고 제일 편하게 산대요. 운이 좋았죠. 지금껏 강의했던 학원들이 다들 잘됐는데, 학원 강사 입장에서는 그게 가장 중요하지요. 저는 욕심을 안 부리고 한 학원에 오래 있는 성격이에요. 경쟁도 좋지만 동료들과 잘 지내고 학생들을 좋아하는 게 자기 자신도 잘되는 길입니다.”
 
 
  하나라도 더 가르쳐줘야
 
과학탐구영역 스타강사 박호진.
  올해 마흔여섯인 그는 스타강사 중 최장수에 속한다. 그는 “강사가 자기 강의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학원가도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는 ‘내가 화학을 제대로 안 가르치면 우리나라 화학교육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강의에 임합니다. 자연계는 어찌됐든 고교 과정에 화학을 제대로 배워 가야 대학에서도 공부를 잘할 수 있죠. 나 때문에 화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제자도 있어서 입시 강의라도 필요 이상으로 깊이 있게 가르쳐 주려고 애를 씁니다. 매년 그렇게 하다 보니까 다른 강사들도 따라 해 결과적으로 강의 수준을 좀 높이지 않았나 싶어요.”
 
  박씨는 대학 졸업 후 포장마차를 운영하다 학원을 운영하던 친구의 부탁으로 강의를 한 것이 인연이 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제 인생을 보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는데, 꼭 무엇을 하겠다기보다는 우연히 하게 된 것들이 많아요.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최선을 다합니다.”
 
  그는 자신의 강의 스타일을 “핵심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의”라고 소개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양이 많고 알찬 강의”로 소문이 나 있다. 그는 “하나라도 더 가르쳐줄 욕심에 강의 중에는 농담 한마디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의 약점은 강의 기술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학생들이 졸 때는 재미있는 얘기로 분위기를 전환시켜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요. 강사로서 제일 중요한 건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방학 때마다 그가 진행하는 메가스터디 현강 수업에는 한 타임에 200명씩 꽉꽉 찬다. 그는 “예전에 노량진의 정진학원, 한샘학원에서 단과 강의할 때는 한 반에 500명씩 들어왔다”며 “뒤에 앉은 학생들은 모니터를 보거나 망원경을 들고 와서 공부했다는데, 요즘은 인강 때문에 공부하기가 편해졌다”고 말했다.⊙
 
박호진 강사가 조언하는 과학탐구영역 고득점을 위한 팁
 
  최근 들어 수능 문제가 화학의 개념을 깊이 이해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단편적으로 외우는 것보다 전체적으로 연관성 있게 이해를 해야 잊어버리지 않고 오래간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일수록 자기가 제일 이해하기 쉬운 강좌 하나를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 완강률이 절반도 안 될 거라면 괜히 많은 강좌를 들어 시간 낭비, 돈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
  화학은 한 강의를 완전히 이해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또 수업 시간보다 복습 시간이 많아야 시험을 잘 볼 수 있고, 대학에 가서도 도움이 된다. 수업만 많이 들으면 늘 나오는 모의고사 문제만 잘 풀게 된다.
  과학탐구는 이해 과목이고 분량 자체도 적지 않으니 1학년 때부터 꾸준히 해두는 게 좋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목이라 3학년 돼서 갑자기 시작하는 건 무리다.
 

 
  ▣ 메가스터디 孫恩珍 전무가 말하는 수능 스타 강사들의 세계
 
  영원한 1타는 없다
 
  “어떤 전문가 집단보다 치열하고, 완전히 공개되어 있는 세계죠. 스타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력, 그리고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성실함을 갖춰야 합니다.”
 
  온라인 교육기업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의 孫恩珍(손은진·37) 전무는 스타 강사들의 명암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이 중 한 사람이다. 메가스터디는 EBSi와 함께 온라인 교육 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으로 소속 강사 수가 500여 명에 이른다. 손 전무는 “톱 강사들의 경우 온라인 수강생만 1년에 10만여 명에 달하는데, 10만명을 상대한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소개한다.
 
  학원가에서는 톱 강사를 소개하는 광고 문구에 ‘1타’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1타란 강의 매출규모 1등 강사를 이르는 업계 용어다. 손 전무는 “강사들은 보통 자신이 한번이라도 1타에 오른 기록이 있으면 영원히 1타 강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1타는 대체로 5년 이상 유지하기 힘들어요. 조금만 방심하거나 연구를 게을리하면 금방 밀려납니다. 몇 년 전에 잘나갔다는 강사 중에 이제는 ‘지는 해’가 된 사람들이 수두룩해요. 예전에 수업이 현장에서만 이뤄질 때는 입소문에 의해서 학생들의 의사결정이 좌지우지되곤 했지만 지금은 집에서 인터넷으로 맛보기 강의만 봐도 강사의 실력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으니까요.”
 
  강사들의 세계에서 메가스터디는 ‘메이저리그’로 통한다. 젊은 강사들 사이에는 “메가스터디에 입성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메가스터디에서 강사를 영입하는 방법은 특정 영역의 실력 있는 강사를 개별적으로 스카우트하는 것과 공개 선발하는 것 두 가지다. 손 전무는 “요즘은 공개 선발을 통해 많이 뽑는데, 강의 능력은 물론 교재집필 능력이 있는가를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선발된 강사들의 활용 계획은 회사에서 세운다. 보통 2~3년간 현장 강의에 투입돼 학생들을 끌고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른 후에 온라인 강사로 진출한다.
 
 
  공개 심판 받는 연예인 같은 직업
 
  소위 스타 강사라고 하는 사람들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이름 석자만 치면 온갖 정보들이 뜬다. 그중에는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된 내용들도 있다. 손 전무는 “스타 강사는 강의 외에 다른 것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학원 밖 세상 물정이나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에 서툰 경우도 허다하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화려해 보이고 사람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인데 속을 보면 굉장히 힘들고 외로운 직업입니다. 유명 스타나 연예인도 아닌데 항상 도마 위에 올라 있고, 때로는 어이없는 악플에 시달려야 하고 늘 비교당하면서 살죠. 시시각각 시장에서 평가 받는 직업입니다.”
 
  손 전무는 “사람들은 스타강사가 되면 수십억 원을 번다고 생각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겉보기에는 소득 전체가 개인수입이 될 것 같지만 사실은 연구실 운영하고 교재 문항 개발하는 등의 유지보수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강사 혼자 힘으로 교재 만들어서 강의했지만 요즘 같은 인터넷 강의 시대에는 수만 명의 수강생들을 혼자서 책임질 수 없다. 인터넷 강의 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에 답글만 달아주려 해도 여러 명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보통 강사 한 명에 열 명 가까운 스태프가 따라붙는다.
 
  “예전에는 학원뿐 아니라 강사들도 탈세를 많이 해서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곤 했는데 인터넷 강의의 경우 100% 카드 결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탈세는 꿈도 꿀 수 없어요. 메가스터디의 경우 세금 부분을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덕분에 학원 강사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개선됐어요.”
 
  오래도록 톱의 자리를 지키는 스타 강사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첫 번째는 실력이죠. 그 다음이 성실함인데, 단순히 부지런하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절제력, 자기 관리력 이런 모든 것을 다 포함하는 것입니다. 수능 강사는 전국에 있는 수강생들의 수험생활에 성실한 동반자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말 좋은 강사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요.”
 
  손 전무는 스타 강사들의 공통된 조건으로 ‘열정’을 꼽았다.
 
  “톱 강사들을 보면 하나같이 ‘가르치는 걸 정말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사회탐구영역 최고의 강사였던 우리 회사 손주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보통 강사들은 서너 시간 연속으로 강의하면 녹다운이 되지만 대강사는 오히려 에너지가 올라간다는 거죠. 대강사는 강의에 완전히 몰입하기 때문에 강의를 끝마칠 때쯤 최고의 에너지 상태에 도달해 있다는 얘긴데, 정말 몰입의 힘이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그래서인지 스타 강사들은 강의 끝마치고 나올 때 표정이 대단히 밝아요. 결국엔 모든 것이 학생들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하는 것 아닐까요.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이걸 알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열정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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