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제 휴대폰에 의한 도청도 막을 수 있다
● 도청하면 통화가 자동으로 끊어진다
● 문자 메시지 도청 방지 기술도 개발 중
● 도청하면 통화가 자동으로 끊어진다
● 문자 메시지 도청 방지 기술도 개발 중
複製 휴대폰으로 도청이 불가능한 LG텔레콤
휴대폰 盜-監聽(도-감청)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얼마 전 國政監査(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權寧世(권영세) 의원은『複製(복제) 휴대폰을 통한 도·감청이 가능하며, 이동통신 3개사 중 1개사만 도청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휴대폰은 사실상 도청이 불가능하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정보통신부의 의견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통부도 「어떤 상황에서도 휴대폰 도청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은 아니다. 복제 휴대폰을 통한 도청은 가능하지만 휴대폰을 복제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므로 이를 활용한 도청을 일반적인 도-감청 행위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정통부는 『제조공정을 모르면 휴대폰의 복제는 거의 불가능하며 복제 휴대폰 활용이 사실상 어렵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과는 달리 실제로 용산 등 시중에선 3만~15만원 정도면 복제 휴대폰을 제작할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국가정보원조차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도청도 복제 휴대폰만으로 간단히 이루어지는 것으로 실험결과 밝혀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世人들의 관심은 權寧世 의원이 밝힌 도청이 불가능한 1개 이동통신사가 어디냐에 쏠리게 됐고 權의원은 얼마 후 이 사업자가 바로 LG텔레콤(019)임을 밝혔다.
휴대폰 複製는 초기부터 성행했다
지난 10월2일 역삼동 로담코 빌딩 내에 위치한 LG텔레콤 기술연구소에서 휴대폰 도청차단시스템을 독자 개발한 李孝珍(이효진·43) 상무를 만나 국내 휴대폰의 운용방식, 도청 방지 시스템들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휴대폰은 어떤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는가.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이동통신은 IS-95C 방식으로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2000이라고 불리는 코드분할다중접속 또는 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정부는 1991년부터 이동통신 방식을 국책연구과제로 지정해 1995년 개발에 성공했고 1996년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IS-95A라는 방식으로 시작했다가 IS-95B를 거쳐 현재의 IS-95C 방식은 1995년부터 적용됐다. 「소리」는 그대로 두되 속도를 계속적으로 높이며 진화시켜온 것이다.
CDMA는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보다 수용 용량이 10배가 넘고 통화품질도 우수하다. 이 시스템은 이동국과 기지국 간의 무선망을 코드로 분할하여 다수의 사용자와 접속하는 방식이다. 이론은 이미 1950년대에 정립이 됐고 1960년대부터 군사적 무선통신에 사용된 바가 있다』
―휴대폰 복제가 가능한가.
『CDMA2000를 사용하고 있는 원본 휴대폰을 도청하려면 휴대폰 자체내에 내장된 ESN(휴대폰 고유번호:Electronic Serial Number), 전화번호, 제조 일련번호를 가지고 복제한 휴대폰이 필요하다. 복제는 휴대폰이 국내에 도입된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성행했다.
초기 아날로그 전화 시대에는 휴대폰 한 대가 100만원을 호가했고 가입비만도 100만원 정도였다. 그래서 외국에서 단말기를 하나 구해 오면 너무 비싼 가입비를 피하기 위해 한 대만 등록하고 복제된 여러 개의 휴대폰을 사용하곤 했다.
당시 이동통신사는 전화추적을 통해 이런 불법 사용문제를 적발하곤 했다. 동일한 번호에서 발신된 신호가 서울과 다른 곳에서 비슷한 시간에 사용됐다면 그것은 복제 휴대폰일 수밖에 없다. 이런 복제품 사용자를 Fraud(프로드: 사기) 가입자라 했다.
예전에도 언제, 어디서, 얼마동안 통화했는지 기록이 남는 CDR(Call Detail Record)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복제전화를 가려내는 데도 쓰였다』
정통부 실험에서도 조건이 맞으면 도청 가능하다고 확인
―복제 휴대폰으로 도청은 가능한가.
『암호화가 된 통화 정보내용은 교환기-기지국 제어기-기지국을 거쳐 단말기로 도착한다. 교환기에서 다른 유선이나 무선사업자로 연결되어 있는 전화를 도청하려면 기본적으로 원본 휴대폰과 똑 같은 고유번호를 가진 복제휴대폰이 필요하다』
지난 9월 말 정통부는 자체 실험결과 복제 휴대폰을 이용해 「부분적인 휴대폰 도청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복제 휴대폰을 가지고 원본 휴대폰을 가진 사람과 반경 20m 내에 있으면 원본 휴대전화의 통화내용을 엿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원본 휴대폰으로 수신된 통화내용과 단문메시지(SMS: Short Messages)는 모두 도·감청할 수 있다고 정통부는 밝혔다.
반면 權寧世 의원은 『연구결과 장애물이 없을 경우 원본 휴대폰 소지자와 반경 50m 내에서도 100% 도청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 분야 전문가인 李孝珍 상무는 『휴대폰을 복제하려면 ESN(휴대폰 고유번호)을 알아야 하는데 이를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딱 두 가지』 라고 말했다. 그 중 한 가지는 원본 휴대폰을 직접 가지고 가서 읽어 내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통신회사에서 알려 주는 것이라고 한다. 통신회사에서는 특별히 범죄의 목적을 가지고 관계자와 접속하기 전까지는 알려줄 가능성이 없다는 게 그의 추측이다.
그러나 용산의 모 전자상사에서는 1주일에 적어도 한 건 이상 휴대전화 복제 의뢰가 들어온다고 했고, 얼마 전 강원도 강릉의 사설 통신업체에서 1000대에 달하는 복제 전화기가 발견됐다는 기사가 났다. 이런 상황을 보면 현재 적지 않은 복제전화기가 나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휴대폰 도청을 위해선 여기다 더 많은 조건이 필요하다. 원본 휴대폰과 복제휴대폰이 동일한 기지국의 반경 안에 있어야 한다. 기지국은 세 개의 안테나로 구성되어 있는데 안테나 하나가 120도를 담당하게 돼 있다. 이를 섹터라고 한다.
이론적으로 도청이 이루어지려면 도청을 하려 하는 사람은 원본 휴대폰을 들고 있는 사람과 같은 기지국內 같은 섹터 안에 있어야 한다. 실제로 서울 등의 대도시엔 반경 1km 이내에 하나 꼴로 기지국이 설치되어 있고 지방에는 최대 반경 3~5km 마다 기지국이 설치되어 있다.
게다가 도청을 하기 위해선 도청자가 원본 휴대전화 사용자를 바짝 쫓아다녀야 한다. 그런데 이것도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이야기이고 현실적으로 볼 때는 전화 한 통도 제대로 도청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權寧世 의원은 『보통 환경 때는 원본 휴대폰 소지자와 20m 이내, 지극히 좋은 환경일 때는 원본 휴대폰 소지자와 50m 이내까지 도청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정보통신부는 『거리구분은 의미가 없으며 전파환경이 다를 경우엔 1m 이내에서도 도청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李孝珍 상무는 『아주 전문적으로 한 사람을 도청하겠다고 따라다녀도 실제로 도청할 수 있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휴대전화 도청 가능성을 사실상 부인했다. 그는 『일반인이 도청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 더욱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LG텔레콤, 복제 휴대폰에 의한 도청도 차단 가능
LG 텔레콤이 지난 4월부터 독자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간 도청차단시스템은 원본 휴대폰이 복제 휴대폰에 의해 도청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원본과 도청 전화기 모두 연결을 끊어버리는 방식이다. 李孝珍 상무는 『이 방식은 원본 휴대폰 사용자와 도청을 시도하는 복제 휴대폰 사용자의 통화연결시간 차이를 이용하여 도청임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본 휴대폰 사용자와 복제 휴대폰 사용자가 통화 버튼을 누르는 시간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설사 도청이 가능한 적절한 환경이 마련된다 해도 원본과 복제 휴대폰 사용자가 벨을 듣고 동시에 통화버튼을 누를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물론 동시에 누를 경우도 있겠지만 만약 0.0001초라도 차이가 난다면 그 시간차이를 가지고 알아낼 수 있다. 결국 도청 가능성이 제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도청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이유를 묻자 그는 『사업 초기부터 가능한 모든 것에 대한 준비를 해왔고 CDMA에 대한 원천적 도청은 불가능하지만 복제할 경우에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 작업을 서두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사태에 미리 대비하고, 한국에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휴대폰을 복제해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준비했다는 것이다. 李孝珍 상무는 『휴대폰 도청 가능성 여부와 개발한 도청방지시스템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LG텔레콤에서는 4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가긴 했지만 언론에는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이 회사 네트워크 연구실에서는 도·감청이 가능한 단문메시지(SMS: Short Message) 훔쳐보기를 막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LG텔레콤은 도청차단시스템과 더불어 인증센터서비스를 가동시키고 있다. 이는 고객에게 발부된 요금 청구서에 자기가 사용하지 않은 통화내역이나 요금이 부과되었을 때 제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제보를 한 사람들에 한해서 등록시켜 주는데 신고사례 중 복제 휴대폰의 피해도 끼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LG 측 주장이다.
李孝珍 상무는 『이런 기술은 홍보를 해서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적인 보안 기술로서 가지고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 사용하고 있는 도청방지시스템으로 충분히 커버가 되지만 자신의 휴대전화를 남에게 며칠씩 빌려주거나 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휴대폰 복제를 막는 일』이라고 휴대폰 사용자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도청에 대해 우리가 신경을 쓰는 것은 그 파급효과가 너무 크기 때문이고 우리의 최종목표는 그 가능성마저 막는 것』이라면 환하게 웃었다.
최근에는 다른 이동통신사에서도 LG텔레콤과 비슷한 방식의 도청차단방식을 서둘러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조만간 휴대폰 도청 논란은 국내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정통부도 「어떤 상황에서도 휴대폰 도청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은 아니다. 복제 휴대폰을 통한 도청은 가능하지만 휴대폰을 복제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므로 이를 활용한 도청을 일반적인 도-감청 행위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정통부는 『제조공정을 모르면 휴대폰의 복제는 거의 불가능하며 복제 휴대폰 활용이 사실상 어렵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과는 달리 실제로 용산 등 시중에선 3만~15만원 정도면 복제 휴대폰을 제작할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국가정보원조차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도청도 복제 휴대폰만으로 간단히 이루어지는 것으로 실험결과 밝혀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世人들의 관심은 權寧世 의원이 밝힌 도청이 불가능한 1개 이동통신사가 어디냐에 쏠리게 됐고 權의원은 얼마 후 이 사업자가 바로 LG텔레콤(019)임을 밝혔다.
휴대폰 複製는 초기부터 성행했다
지난 10월2일 역삼동 로담코 빌딩 내에 위치한 LG텔레콤 기술연구소에서 휴대폰 도청차단시스템을 독자 개발한 李孝珍(이효진·43) 상무를 만나 국내 휴대폰의 운용방식, 도청 방지 시스템들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휴대폰은 어떤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는가.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이동통신은 IS-95C 방식으로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2000이라고 불리는 코드분할다중접속 또는 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정부는 1991년부터 이동통신 방식을 국책연구과제로 지정해 1995년 개발에 성공했고 1996년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IS-95A라는 방식으로 시작했다가 IS-95B를 거쳐 현재의 IS-95C 방식은 1995년부터 적용됐다. 「소리」는 그대로 두되 속도를 계속적으로 높이며 진화시켜온 것이다.
CDMA는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보다 수용 용량이 10배가 넘고 통화품질도 우수하다. 이 시스템은 이동국과 기지국 간의 무선망을 코드로 분할하여 다수의 사용자와 접속하는 방식이다. 이론은 이미 1950년대에 정립이 됐고 1960년대부터 군사적 무선통신에 사용된 바가 있다』
―휴대폰 복제가 가능한가.
『CDMA2000를 사용하고 있는 원본 휴대폰을 도청하려면 휴대폰 자체내에 내장된 ESN(휴대폰 고유번호:Electronic Serial Number), 전화번호, 제조 일련번호를 가지고 복제한 휴대폰이 필요하다. 복제는 휴대폰이 국내에 도입된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성행했다.
초기 아날로그 전화 시대에는 휴대폰 한 대가 100만원을 호가했고 가입비만도 100만원 정도였다. 그래서 외국에서 단말기를 하나 구해 오면 너무 비싼 가입비를 피하기 위해 한 대만 등록하고 복제된 여러 개의 휴대폰을 사용하곤 했다.
당시 이동통신사는 전화추적을 통해 이런 불법 사용문제를 적발하곤 했다. 동일한 번호에서 발신된 신호가 서울과 다른 곳에서 비슷한 시간에 사용됐다면 그것은 복제 휴대폰일 수밖에 없다. 이런 복제품 사용자를 Fraud(프로드: 사기) 가입자라 했다.
예전에도 언제, 어디서, 얼마동안 통화했는지 기록이 남는 CDR(Call Detail Record)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복제전화를 가려내는 데도 쓰였다』
정통부 실험에서도 조건이 맞으면 도청 가능하다고 확인
―복제 휴대폰으로 도청은 가능한가. 『암호화가 된 통화 정보내용은 교환기-기지국 제어기-기지국을 거쳐 단말기로 도착한다. 교환기에서 다른 유선이나 무선사업자로 연결되어 있는 전화를 도청하려면 기본적으로 원본 휴대폰과 똑 같은 고유번호를 가진 복제휴대폰이 필요하다』
지난 9월 말 정통부는 자체 실험결과 복제 휴대폰을 이용해 「부분적인 휴대폰 도청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복제 휴대폰을 가지고 원본 휴대폰을 가진 사람과 반경 20m 내에 있으면 원본 휴대전화의 통화내용을 엿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원본 휴대폰으로 수신된 통화내용과 단문메시지(SMS: Short Messages)는 모두 도·감청할 수 있다고 정통부는 밝혔다.
반면 權寧世 의원은 『연구결과 장애물이 없을 경우 원본 휴대폰 소지자와 반경 50m 내에서도 100% 도청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 분야 전문가인 李孝珍 상무는 『휴대폰을 복제하려면 ESN(휴대폰 고유번호)을 알아야 하는데 이를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딱 두 가지』 라고 말했다. 그 중 한 가지는 원본 휴대폰을 직접 가지고 가서 읽어 내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통신회사에서 알려 주는 것이라고 한다. 통신회사에서는 특별히 범죄의 목적을 가지고 관계자와 접속하기 전까지는 알려줄 가능성이 없다는 게 그의 추측이다.
그러나 용산의 모 전자상사에서는 1주일에 적어도 한 건 이상 휴대전화 복제 의뢰가 들어온다고 했고, 얼마 전 강원도 강릉의 사설 통신업체에서 1000대에 달하는 복제 전화기가 발견됐다는 기사가 났다. 이런 상황을 보면 현재 적지 않은 복제전화기가 나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휴대폰 도청을 위해선 여기다 더 많은 조건이 필요하다. 원본 휴대폰과 복제휴대폰이 동일한 기지국의 반경 안에 있어야 한다. 기지국은 세 개의 안테나로 구성되어 있는데 안테나 하나가 120도를 담당하게 돼 있다. 이를 섹터라고 한다.
이론적으로 도청이 이루어지려면 도청을 하려 하는 사람은 원본 휴대폰을 들고 있는 사람과 같은 기지국內 같은 섹터 안에 있어야 한다. 실제로 서울 등의 대도시엔 반경 1km 이내에 하나 꼴로 기지국이 설치되어 있고 지방에는 최대 반경 3~5km 마다 기지국이 설치되어 있다.
게다가 도청을 하기 위해선 도청자가 원본 휴대전화 사용자를 바짝 쫓아다녀야 한다. 그런데 이것도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이야기이고 현실적으로 볼 때는 전화 한 통도 제대로 도청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權寧世 의원은 『보통 환경 때는 원본 휴대폰 소지자와 20m 이내, 지극히 좋은 환경일 때는 원본 휴대폰 소지자와 50m 이내까지 도청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정보통신부는 『거리구분은 의미가 없으며 전파환경이 다를 경우엔 1m 이내에서도 도청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李孝珍 상무는 『아주 전문적으로 한 사람을 도청하겠다고 따라다녀도 실제로 도청할 수 있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휴대전화 도청 가능성을 사실상 부인했다. 그는 『일반인이 도청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 더욱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LG텔레콤, 복제 휴대폰에 의한 도청도 차단 가능LG 텔레콤이 지난 4월부터 독자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간 도청차단시스템은 원본 휴대폰이 복제 휴대폰에 의해 도청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원본과 도청 전화기 모두 연결을 끊어버리는 방식이다. 李孝珍 상무는 『이 방식은 원본 휴대폰 사용자와 도청을 시도하는 복제 휴대폰 사용자의 통화연결시간 차이를 이용하여 도청임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본 휴대폰 사용자와 복제 휴대폰 사용자가 통화 버튼을 누르는 시간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설사 도청이 가능한 적절한 환경이 마련된다 해도 원본과 복제 휴대폰 사용자가 벨을 듣고 동시에 통화버튼을 누를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물론 동시에 누를 경우도 있겠지만 만약 0.0001초라도 차이가 난다면 그 시간차이를 가지고 알아낼 수 있다. 결국 도청 가능성이 제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도청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이유를 묻자 그는 『사업 초기부터 가능한 모든 것에 대한 준비를 해왔고 CDMA에 대한 원천적 도청은 불가능하지만 복제할 경우에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 작업을 서두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사태에 미리 대비하고, 한국에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휴대폰을 복제해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준비했다는 것이다. 李孝珍 상무는 『휴대폰 도청 가능성 여부와 개발한 도청방지시스템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LG텔레콤에서는 4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가긴 했지만 언론에는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이 회사 네트워크 연구실에서는 도·감청이 가능한 단문메시지(SMS: Short Message) 훔쳐보기를 막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LG텔레콤은 도청차단시스템과 더불어 인증센터서비스를 가동시키고 있다. 이는 고객에게 발부된 요금 청구서에 자기가 사용하지 않은 통화내역이나 요금이 부과되었을 때 제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제보를 한 사람들에 한해서 등록시켜 주는데 신고사례 중 복제 휴대폰의 피해도 끼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LG 측 주장이다.
李孝珍 상무는 『이런 기술은 홍보를 해서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적인 보안 기술로서 가지고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 사용하고 있는 도청방지시스템으로 충분히 커버가 되지만 자신의 휴대전화를 남에게 며칠씩 빌려주거나 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휴대폰 복제를 막는 일』이라고 휴대폰 사용자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도청에 대해 우리가 신경을 쓰는 것은 그 파급효과가 너무 크기 때문이고 우리의 최종목표는 그 가능성마저 막는 것』이라면 환하게 웃었다.
최근에는 다른 이동통신사에서도 LG텔레콤과 비슷한 방식의 도청차단방식을 서둘러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조만간 휴대폰 도청 논란은 국내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