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둘 수 있는 여유라도 있었으면』
『거짓말한다』고 唯一하게 비난한 정치인
최근 여러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는 金鍾泌 총재의 언급이 있었다.
『나는 독실하지는 않지만 하느님 말씀을 지키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느님은 알고 있을 것이다. 李會昌 총재와 나,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2000년 7월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金총재와 李총재가 만나 골프를 치려 하다가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골프가 무산되고 밥만 먹고 헤어진 적이 있었다. 金총재와 李총재는 골프장 클럽하우스 창가에서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 金총재는 7~8분을 만나 원내교섭단체 문제를 논의했다고 하고 李총재는 몇 초만 만났을 뿐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사건을 두고 한 말이다.
이때 정국의 현안은 제16代 총선에서 17석밖에 얻지 못한 자민련이 교섭단체가 되도록 국회법상의 교섭단체 기준의석(20석)을 낮춰 주느냐는 것이었다. 金총재는 李총재의 도움을 얻어 이를 15석으로 낮추려 했고, 이날 골프회동은 그 결정적 기회였던 것이다.
웬만해서 상대방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는 표현을 쓰지 않는 金총재가 李총재에 대해 이같은 표현을 쓰는 것은 그만큼 좋지 못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징표다. 金총재의 주장은, 자기는 있는 그대로 말했는데 李총재는 이를 축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실은 하느님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최근의 일을 빼고는, 金총재와 李총재는 서로 인간적 애증을 쌓고 확인할 만한 관계를 만들어오지 못했다. 한 배를 타고 정치를 해 본 적도 없다. 최근에 와서 사안별로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가끔 같은 정치적 입장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공조차원은 아니다. 金총재는 사실 李총재에 대해 정치적으로 직접 공격한 적이 없으며, 李총재도 마찬가지다.
인간적으로 볼 때, 金총재는 李총재에 대해 별로 호감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다. 李총재에 대해 「거짓말」이라는 나름대로의 극한적 표현을 쓰는 것만 해도 그렇다. 당시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느냐 안되느냐는 것은 金총재의 정치적 운명에 중대한 분기점이었다. 李총재는 그를 좌절시킨 장본인이었던 것이다.
金龍煥(김용환), 姜昌熙 (강창희) 두 사람은 金총재의 오른팔, 왼팔 격인 사람으로 2000년 총선을 거치면서 한나라당으로 옮겨갔다. 이들의 이탈은 金총재가 총선에서 무너지는 결정적 타격이 되었다. 최근에는 李元鐘(이원종) 충북지사마저 한나라당에서 빼갔다. 그 이전에 수많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런 점에 비쳐보면 두 사람 간의 인간적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과욕을 부린다
金총재가 李총재를 비판하는 것 중 다른 하나는 『과욕을 부린다』는 것이다. 金총재가 이때 쓰는 「과욕」이라는 표현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그로서는 大選후보들에 대해 쓰는 가장 높은 수준의 부정적 표현이다.
李총재의 정치적 노선과 태도에 대해서도 金총재는 못마땅해 하는 듯하다. 李총재가 對北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않는 점이나, 대통령 1인지배의 폐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그 근본적인 제도적 개혁(내각제)에는 외면하는 것을 이중적으로 보는 듯하다.
李총재의 정치 스타일 또한 金총재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李총재에게서는 金총재식의 여백과 여유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어떤 사람은 李총재의 정치스타일을 『늘 액셀러레이터만 밟고 가는 운전사 같다』고 했다.
가끔씩 속도를 늦춰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고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는 여유가 거대야당을 운전해 가는 李총재에게서는 없다는 것이다. 金총재의 한 측근인사는 『金총재는 화제가 풍부하고 무궁무진한 사람이다. 반면 李총재는 법 얘기 외에는 할 얘기가 없는 사람이다. 李총재는 멋이 없는 사람이다』고 했다.
金총재는 『최소한 바둑이라도 둘 수 있는 여유와 정서를 갖고 있는 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하곤 한다. 직접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李총재를 두고 한 말이다.
金총재가 李총재에 대해 좀더 직설적이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은, 작년 말 한 인터뷰에서 李총재를 「데드 마스크」에 비유한 발언이었다. 『죽음의 사자처럼 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金총재를 『변심과 변절의 명수』라고 공격한 데 대한 화풀이였는데, 그러나 金총재는 이를 먼저 사과했다.
『그때는 화가 나서 그랬지만 금방 후회했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몇 차례나 사과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결국 金총재의 시각에서 李총재에 대해 여전히 「정치적 여백」은 남아 있다고 봐야겠지만, 인간적 관계에서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이는 되기 어려울 것 같다.
최근 여러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는 金鍾泌 총재의 언급이 있었다.
『나는 독실하지는 않지만 하느님 말씀을 지키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느님은 알고 있을 것이다. 李會昌 총재와 나,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2000년 7월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金총재와 李총재가 만나 골프를 치려 하다가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골프가 무산되고 밥만 먹고 헤어진 적이 있었다. 金총재와 李총재는 골프장 클럽하우스 창가에서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 金총재는 7~8분을 만나 원내교섭단체 문제를 논의했다고 하고 李총재는 몇 초만 만났을 뿐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사건을 두고 한 말이다.
이때 정국의 현안은 제16代 총선에서 17석밖에 얻지 못한 자민련이 교섭단체가 되도록 국회법상의 교섭단체 기준의석(20석)을 낮춰 주느냐는 것이었다. 金총재는 李총재의 도움을 얻어 이를 15석으로 낮추려 했고, 이날 골프회동은 그 결정적 기회였던 것이다.
웬만해서 상대방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는 표현을 쓰지 않는 金총재가 李총재에 대해 이같은 표현을 쓰는 것은 그만큼 좋지 못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징표다. 金총재의 주장은, 자기는 있는 그대로 말했는데 李총재는 이를 축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실은 하느님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최근의 일을 빼고는, 金총재와 李총재는 서로 인간적 애증을 쌓고 확인할 만한 관계를 만들어오지 못했다. 한 배를 타고 정치를 해 본 적도 없다. 최근에 와서 사안별로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가끔 같은 정치적 입장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공조차원은 아니다. 金총재는 사실 李총재에 대해 정치적으로 직접 공격한 적이 없으며, 李총재도 마찬가지다.
인간적으로 볼 때, 金총재는 李총재에 대해 별로 호감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다. 李총재에 대해 「거짓말」이라는 나름대로의 극한적 표현을 쓰는 것만 해도 그렇다. 당시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느냐 안되느냐는 것은 金총재의 정치적 운명에 중대한 분기점이었다. 李총재는 그를 좌절시킨 장본인이었던 것이다.
金龍煥(김용환), 姜昌熙 (강창희) 두 사람은 金총재의 오른팔, 왼팔 격인 사람으로 2000년 총선을 거치면서 한나라당으로 옮겨갔다. 이들의 이탈은 金총재가 총선에서 무너지는 결정적 타격이 되었다. 최근에는 李元鐘(이원종) 충북지사마저 한나라당에서 빼갔다. 그 이전에 수많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런 점에 비쳐보면 두 사람 간의 인간적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과욕을 부린다
金총재가 李총재를 비판하는 것 중 다른 하나는 『과욕을 부린다』는 것이다. 金총재가 이때 쓰는 「과욕」이라는 표현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그로서는 大選후보들에 대해 쓰는 가장 높은 수준의 부정적 표현이다.
李총재의 정치적 노선과 태도에 대해서도 金총재는 못마땅해 하는 듯하다. 李총재가 對北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않는 점이나, 대통령 1인지배의 폐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그 근본적인 제도적 개혁(내각제)에는 외면하는 것을 이중적으로 보는 듯하다.
李총재의 정치 스타일 또한 金총재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李총재에게서는 金총재식의 여백과 여유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어떤 사람은 李총재의 정치스타일을 『늘 액셀러레이터만 밟고 가는 운전사 같다』고 했다.
가끔씩 속도를 늦춰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고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는 여유가 거대야당을 운전해 가는 李총재에게서는 없다는 것이다. 金총재의 한 측근인사는 『金총재는 화제가 풍부하고 무궁무진한 사람이다. 반면 李총재는 법 얘기 외에는 할 얘기가 없는 사람이다. 李총재는 멋이 없는 사람이다』고 했다.
金총재는 『최소한 바둑이라도 둘 수 있는 여유와 정서를 갖고 있는 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하곤 한다. 직접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李총재를 두고 한 말이다.
金총재가 李총재에 대해 좀더 직설적이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은, 작년 말 한 인터뷰에서 李총재를 「데드 마스크」에 비유한 발언이었다. 『죽음의 사자처럼 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金총재를 『변심과 변절의 명수』라고 공격한 데 대한 화풀이였는데, 그러나 金총재는 이를 먼저 사과했다.
『그때는 화가 나서 그랬지만 금방 후회했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몇 차례나 사과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결국 金총재의 시각에서 李총재에 대해 여전히 「정치적 여백」은 남아 있다고 봐야겠지만, 인간적 관계에서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이는 되기 어려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