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 영수회담하고 일곱 번 배신당했다
지독한 不信과 피해의식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가 金大中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선은 지독한 불신과 피해의식이다. 金대통령이 大選 승리 이후 패자인 자신을 철저히 짓밟으려 했고, 갖가지 이유를 붙여 자신의 가족들을 핍박해 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동생 李會晟(이회성)씨의 구속은 李총재에게 씻어낼 수 없는 분노와 모멸감을 가져다 주었다.
관계를 잘 풀어보자고 시작한 영수회담은 번번이 상호 비난전으로 끝이 났다. 李총재는 계속해서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했고, 불신의 벽은 점점 높아졌다. 영수회담이 거론될 때마다 李총재는 『서로 만나 밥만 먹고 헤어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서로의 신뢰 속에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못을 박았다. 「영수회담 노이로제」에 걸린 셈인데, 한나라당은 『일곱 번의 영수회담에서 일곱 번 모두 배신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정부 출범 이후의 영수회담 역사를 돌아보면, 李총재의 배신감이 공연한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1999년 2월 영수회담을 앞두고 여권은 『李총재가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은 稅風 사건의 유야무야와 동생 會晟씨 문제해결이다』는 얘기를 흘렸고, 영수회담이 끝난 후에도 李총재가 稅風 사건의 일괄타결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여야 모두가 자유롭지 못한 大選자금 문제의 해소를 李총재가 요청했다면, 설사 수용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당시 李총재 측의 생각이었다.
1999년 3월 영수회담 때 청와대는 『李 총재가 내각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말을 흘려 李총재를 발끈하게 했다. 당시 공동정부의 두 축인 민주당과 자민련은 大選공약인 내각제 추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金大中 대통령이 李총재를 내각제 거부의 빌미로 앞세우는 전술을 구사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시각이었다.
2000년 6월 영수회담 직후에는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 지원을 위한 국회법 날치기 파동이 시도됐다. 1998년 11월 영수회담에서 金대통령은 『야당을 동반자로 예우하겠다』고 밝혔으나 채 1주일도 지나지 않아 국민회의 회의석상에서 李총재를 완전히 무시하는 발언이 나와 李총재를 경악시켰다.
또 다른 영수회담에서는 『金潤煥(김윤환) 의원 등 당시 야당 의원들에 대한 司正(사정)을 중단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이야기가 여권에서 흘러나왔다. 영수회담만 있으면 여권은 非공식 루트를 통해 발표되지 않았던 이야기를 슬쩍 흘렸고, 그때마다 李총재는 『사실무근』이라며 해명하기에 바빴다.
내 敵은 金大中 하나
북한의 金正日 국방위원장이 李총재의 방북을 요청했다는 내용도, 李총재에게 뜻이 전달되기도 전에 누설돼 흠집을 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李총재의 한 측근은 『「영수회담이 시급하다」고 건의하면, 李총재는 「또 뒤통수 맞으려고」하면서 金大中 대통령에 대해 엄청난 불신감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2001년 1월 영수회담 때는 대통령과 야당 총재가 서로 언성을 높이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大選 이후 李총재를 겨냥해 펼쳐진 각종 사법조치는 李총재의 피해의식을 가중시켰다. 한나라당 총재로 복귀했던 1998년 8월31일, 徐相穆(서상목) 의원의 출국금지 조치로 「세풍사건」이 시작됐고, 大選기간 동안 휴전선에서 총격을 요청했다는 「銃風사건」, 15代 총선 때 안기부자금을 사용했다는 「安風(안풍) 사건」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회창 죽이기」가 시도됐다는 것이다.
지난 大選 때만 해도 李총재는 「金大中 후보」에 대해 자신만만했다. 어찌보면 무시하는 듯한 태도가 엿보였다. 그런 金大中 후보에게 패배했고,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무수한 칼날을 피하며 목숨을 보전해야 했다.
李총재는 자신이 金대통령과 동일한 반열로 대우받기를 원하고 있다. 비록 大選에서 졌지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각종 언론 인터뷰에 응할 때도 單獨(단독)기사냐 아니냐를 꼭 따진다. 다른 당의 대표들과 똑같은 비중으로 다뤄지는 걸 용납하지 않는다. 한국 정치판에 자신의 敵(적)이 있다면 그건 金大中 대통령 하나라는 게 李총재의 고집이다.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가 金大中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선은 지독한 불신과 피해의식이다. 金대통령이 大選 승리 이후 패자인 자신을 철저히 짓밟으려 했고, 갖가지 이유를 붙여 자신의 가족들을 핍박해 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동생 李會晟(이회성)씨의 구속은 李총재에게 씻어낼 수 없는 분노와 모멸감을 가져다 주었다.
관계를 잘 풀어보자고 시작한 영수회담은 번번이 상호 비난전으로 끝이 났다. 李총재는 계속해서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했고, 불신의 벽은 점점 높아졌다. 영수회담이 거론될 때마다 李총재는 『서로 만나 밥만 먹고 헤어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서로의 신뢰 속에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못을 박았다. 「영수회담 노이로제」에 걸린 셈인데, 한나라당은 『일곱 번의 영수회담에서 일곱 번 모두 배신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정부 출범 이후의 영수회담 역사를 돌아보면, 李총재의 배신감이 공연한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1999년 2월 영수회담을 앞두고 여권은 『李총재가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은 稅風 사건의 유야무야와 동생 會晟씨 문제해결이다』는 얘기를 흘렸고, 영수회담이 끝난 후에도 李총재가 稅風 사건의 일괄타결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여야 모두가 자유롭지 못한 大選자금 문제의 해소를 李총재가 요청했다면, 설사 수용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당시 李총재 측의 생각이었다.
1999년 3월 영수회담 때 청와대는 『李 총재가 내각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말을 흘려 李총재를 발끈하게 했다. 당시 공동정부의 두 축인 민주당과 자민련은 大選공약인 내각제 추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金大中 대통령이 李총재를 내각제 거부의 빌미로 앞세우는 전술을 구사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시각이었다.
2000년 6월 영수회담 직후에는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 지원을 위한 국회법 날치기 파동이 시도됐다. 1998년 11월 영수회담에서 金대통령은 『야당을 동반자로 예우하겠다』고 밝혔으나 채 1주일도 지나지 않아 국민회의 회의석상에서 李총재를 완전히 무시하는 발언이 나와 李총재를 경악시켰다.
또 다른 영수회담에서는 『金潤煥(김윤환) 의원 등 당시 야당 의원들에 대한 司正(사정)을 중단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이야기가 여권에서 흘러나왔다. 영수회담만 있으면 여권은 非공식 루트를 통해 발표되지 않았던 이야기를 슬쩍 흘렸고, 그때마다 李총재는 『사실무근』이라며 해명하기에 바빴다.
내 敵은 金大中 하나
북한의 金正日 국방위원장이 李총재의 방북을 요청했다는 내용도, 李총재에게 뜻이 전달되기도 전에 누설돼 흠집을 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李총재의 한 측근은 『「영수회담이 시급하다」고 건의하면, 李총재는 「또 뒤통수 맞으려고」하면서 金大中 대통령에 대해 엄청난 불신감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2001년 1월 영수회담 때는 대통령과 야당 총재가 서로 언성을 높이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大選 이후 李총재를 겨냥해 펼쳐진 각종 사법조치는 李총재의 피해의식을 가중시켰다. 한나라당 총재로 복귀했던 1998년 8월31일, 徐相穆(서상목) 의원의 출국금지 조치로 「세풍사건」이 시작됐고, 大選기간 동안 휴전선에서 총격을 요청했다는 「銃風사건」, 15代 총선 때 안기부자금을 사용했다는 「安風(안풍) 사건」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회창 죽이기」가 시도됐다는 것이다.
지난 大選 때만 해도 李총재는 「金大中 후보」에 대해 자신만만했다. 어찌보면 무시하는 듯한 태도가 엿보였다. 그런 金大中 후보에게 패배했고,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무수한 칼날을 피하며 목숨을 보전해야 했다.
李총재는 자신이 金대통령과 동일한 반열로 대우받기를 원하고 있다. 비록 大選에서 졌지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각종 언론 인터뷰에 응할 때도 單獨(단독)기사냐 아니냐를 꼭 따진다. 다른 당의 대표들과 똑같은 비중으로 다뤄지는 걸 용납하지 않는다. 한국 정치판에 자신의 敵(적)이 있다면 그건 金大中 대통령 하나라는 게 李총재의 고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