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注] 著者 金文學(김문학·40)은 중국 심양에서 태어난 朝鮮族 3世로 중국 東北사범대학을 졸업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同志社大 대학원·히로시마大 대학원에서 비교문화 및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 중국과 일본에서 여섯 차례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일본을 중심으로 韓·中·日 3개 국어로 활발한 작품 활동과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韓·中·日 3개국 국민들의 國民性을 재미있게 분석한 저자의 新作 「韓中日 3국인 여기가 다르다」의 일부를 발췌하여 소개한다.
다음은 국제 공항의 로비. 여러 나라에서 모여든 단체 관광팀이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그 중에서 韓·中·日 관광팀을 가려내보자.
만약 10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라면, 한 사람이 말을 하고 9명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싱글벙글하는 것은 틀림없이 일본인이다. 그리고 10명 중 8∼9명이 큰 소리로 떠드는 건 한국인. 5∼6명이 서로 얘기하고 나머지는 얘기를 들으며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린다면 십중팔구 중국인이 틀림없다.
어떻게 이렇게 단정할 수 있는가?
우선 일본인. 일본 문화는 집단주의 문화로 개인보다는 집단에 각별히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집단을 위해서라면, 개인은 자신의 희생도 불사한다. 최종 결론에 도달했을 때 그들은 집단에 복종하며 그 속에 융화되어 버린다. 그룹의 리더가 집단의 의견을 말하면 9명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화답하고, 다른 의견이 있다 해도 수긍하는 것으로 타협을 본다. 만약 話者(화자)가 그룹의 책임자가 아니더라도 자기 주장을 억제하고 그의 말을 들어주는 게 일본인의 행동 패턴이다.
한국인이라면 대표자가 말을 해도 각자가 그 자리에서 이러쿵 저러쿵 자기 주장을 앞세운다. 모두가 자기 말만 하기에 바빠 더 소란스러운 것 같다.
그렇다면 중국인은 어떠한가? 중국인 역시 「개인주의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인들보다 자기 감정을 컨트롤하는 데 있어 노련하다. 자신이 할 말이 있어도 일단은 자제할 줄 알고 어른스럽게 행동하는 「성숙함」이 있다. 이것이 「明哲保身(명철보신)」이라는 철학이다. 상대방에게 일부러 자신의 허점을 보여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고, 강한 개성을 숨김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자신을 숨김없이 드러내기보다는 스스로 바보인 체하며 상대방을 제압하는 지혜가 있다. 그래서 대여섯 사람이 말을 하면 나머지 사람은 대화에 참여하면서도 (혹은 그런 체하면서) 자꾸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것이다.●
만약 10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라면, 한 사람이 말을 하고 9명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싱글벙글하는 것은 틀림없이 일본인이다. 그리고 10명 중 8∼9명이 큰 소리로 떠드는 건 한국인. 5∼6명이 서로 얘기하고 나머지는 얘기를 들으며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린다면 십중팔구 중국인이 틀림없다.
어떻게 이렇게 단정할 수 있는가?
우선 일본인. 일본 문화는 집단주의 문화로 개인보다는 집단에 각별히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집단을 위해서라면, 개인은 자신의 희생도 불사한다. 최종 결론에 도달했을 때 그들은 집단에 복종하며 그 속에 융화되어 버린다. 그룹의 리더가 집단의 의견을 말하면 9명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화답하고, 다른 의견이 있다 해도 수긍하는 것으로 타협을 본다. 만약 話者(화자)가 그룹의 책임자가 아니더라도 자기 주장을 억제하고 그의 말을 들어주는 게 일본인의 행동 패턴이다.
한국인이라면 대표자가 말을 해도 각자가 그 자리에서 이러쿵 저러쿵 자기 주장을 앞세운다. 모두가 자기 말만 하기에 바빠 더 소란스러운 것 같다.
그렇다면 중국인은 어떠한가? 중국인 역시 「개인주의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인들보다 자기 감정을 컨트롤하는 데 있어 노련하다. 자신이 할 말이 있어도 일단은 자제할 줄 알고 어른스럽게 행동하는 「성숙함」이 있다. 이것이 「明哲保身(명철보신)」이라는 철학이다. 상대방에게 일부러 자신의 허점을 보여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고, 강한 개성을 숨김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자신을 숨김없이 드러내기보다는 스스로 바보인 체하며 상대방을 제압하는 지혜가 있다. 그래서 대여섯 사람이 말을 하면 나머지 사람은 대화에 참여하면서도 (혹은 그런 체하면서) 자꾸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