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세계적 경제 침체, 9·11 테러 사건과 對테러전쟁, 우리나라가 항공안전 2등급 판정받은 것,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로 악화된 韓日관계 등의 惡材가 외래관광객 감소의 원인이다. 그럼에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 수는 지난 1~2월에 前年보다 20.7%나 늘었다
2001년 관광수지 6억 달러 적자
2001년은 「한국 방문의 해」였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514만명으로 2000년보다 오히려 3.3% 줄었다. 외래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내국인 해외여행객은 10.5% 증가하며 처음으로 600만명을 돌파했다.
관광수입은 약 62억8000만 달러로 前年 對比 7.8% 감소한 반면 관광지출은 약 68억9000만 달러로 11.5% 증가, 관광수지는 약 6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관광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사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해외여행이 급증함에 따라 1991년부터 1997년까지 관광수지는 매년 적자였다. 외환위기를 맞아 해외여행이 급감하고 외국인의 국내여행 지출이 급증함에 따라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관광수지는 흑자로 바뀌었다. 그러나 경기 회복세와 함께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꾸준히 늘어났고 2001년 미국의 9·11 테러사건과 對테러전쟁, 세계 경기 부진 등으로 외국인의 한국관광이 위축되면서 다시 관광수지 적자로 돌아간 것이다.
지난해는 全세계적인 관광 침체기였다. 세계관광기구(WTO)의 잠정집계에 의하면 全세계 국제관광객은 1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東아시아태평양 지역(3.8% 증가)을 제외하고는 미주(-7%), 중동(-8.8%), 유럽(-0.7%), 남아시아(-6%) 모두 침체를 면치 못했다.
내국인의 해외관광 지출액은 11.5% 증가
한국관광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외래 관광객 감소의 원인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全세계적인 경제 침체. 미국 IT 산업 불황의 여파는 全세계 동시 불황이라는 새로운 경제 현상을 낳았다.
둘째, 하반기에 발생한 테러사건과 對테러전쟁. 미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12.6%나 줄었고 전쟁의 무대인 중동 지역 관광객도 8.8% 감소했다.
한국의 경우도 9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감소, 11월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前年 同月에 비해, 6월 2.8%, 7월 0.2%, 8월 6.6%로 완만하게 증가하던 관광객 수는 9월 -8.4%, 10월 -10.9%, 11월 -17.9%, 12월 -8.8%로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셋째, 2001년 우리나라가 항공안전 2등급 판정을 받은 것. 외래관광객들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가중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그밖에 2001년 상반기 국내 항공사 파업,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로 악화된 韓日관계, 국내 콜레라 발생 등이 한국 여행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관광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외래 관광객들의 지출 규모가 크게 줄어든 탓도 있다. 관광객 수의 감소폭(-3.3%)에 비해 관광수입 감소폭(-7.8%)이 너무 컸다. 특히 관광지출 규모가 큰 미국 관광객이 6.9% 감소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외래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2000년 1282달러에서 2001년 1223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관광 지출액은 11.5% 증가한 68억9000만 달러로 해외관광객 증가율(10.5%)을 웃돌았다. 내국인의 해외관광 지출액은 1998년 이래 3년 동안 연평균 37.7%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01년 외래 관광객을 국적별로 보면 일본(46.2%), 중국(9.4%), 미국(8.3%), 필리핀(4.1%), 홍콩(4%) 順이다.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을 누르고 2위로 부상했다. 韓流 마케팅 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한 반면 지난해 미국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000년 15.7%의 성장을 기록했던 미국 관광객 증가율은 지난해 심각한 경제 침체와 9·11 테러 사건의 영향으로 6.9% 감소했다. 2001년 1∼8월 간은 -0.9% 정도의 감소세였으나 테러 사건 이후 9월 -25.8%, 10월 -18.5%, 11월 -18.6%, 12월 -11.1% 등으로 뚝 떨어졌다. 15.2% 감소로 최고의 감소율을 기록한 필리핀인의 경우, 미국 경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 중 하나였다는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중국 관광객 증가도 1999년 50.3%, 2000년 39.8%의 가파른 증가세에 비하면 2001년 8.9% 증가는 다소 주춤한 느낌이다.
테러사태와 전쟁도 우리 국민 해외여행에 영향 주지 못해
외래 관광객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 관광객의 경우 1998년 16.6%, 1999년 11.8%, 2000년 13.2% 등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왔으나 2001년에는 3.8% 감소로 돌아섰다.
역사왜곡 교과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등으로 韓日 관계가 경색되면서 2001년 하반기로 예정된 일본 수학여행단 방문과 교류 행사들이 대거 취소 사태를 겪었다. 여기에 9·11 테러사건 이후 항공여행 우려, 한국여행에 대한 불안감 등이 안전에 민감한 일본인들의 정서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2001년 1∼8월 간 5.8% 성장을 보였던 일본 관광객 수는 9월 -12.5%, 10월 -22.3%, 11월 -30.3%, 12월 -20.3%의 큰 감소를 보였다.
2001년 일본의 해외여행자 수는 1964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9.2%)를 기록했다. 일본 관광객의 비중이 큰 괌(-10%), 인도네시아(-4%) 등의 관광객 감소 폭은 우리보다 더 컸다. 무엇보다 일본 경제의 침체가 문제였다. 2001년 일본은 사상 최고의 실업률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했다. 게다가 2001년 말부터 본격화된 엔화 약세 등으로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1∼2월 간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32만명. -11.4%라는 두 자릿수 감소를 이어갔다.
일본 -0.5%, 대만 -1.3%, 싱가포르 -2% 등 대부분 아시아 경쟁국들이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3%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테러 사태 이후 1%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비례하듯, 2001년 우리나라 해외여행객 수는 608만 명을 넘었다. 이는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1987년 51만명의 12배이며 全국민의 13%에 해당하는 숫자.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은 14년 간 연평균 19.1%의 증가율을 기록해 同기간 全세계 여행인구 年평균 증가율 5.1%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해외여행객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307만명까지 줄었다가 1999년 41.6%, 2000년에는 26.9%나 증가했다. 2001년에도 全세계 해외여행객 수는 1.3% 감소했지만 우리나라는 10.5% 증가했다. 테러와 전쟁도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증가세에는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해외여행객 증가율은 10월에만 -0.4%로 주춤했을 뿐, 9월 7.2%, 11월 10%, 12월 12.9%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2001년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찾은 나라는 중국(21.3%), 일본(19.2%), 미국(11%), 태국 (7.3%) 順이다. 미국으로의 출국자가 6.8%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에서 증가했다. 특히 중국(25.6%), 태국(27.3%) 등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필리핀 관광의 경우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3% 감소했지만 한국인 관광객은 25.8%나 늘었다.
월드컵 불구하고 적자 지속될 듯
문화관광부는 「한국 방문의 해」를 올 한 해 더 연장하기로 했다. 월드컵 등 대형 국제행사를 기해 관광산업의 중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2002년 들어서도 해외여행객 증가율은 외래객 증가율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2002년 1∼2월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114만명으로 2001년 同기간보다 20.7% 증가했다. 중국으로의 출국은 55.8%나 급증했다. 반면 同기간 외래객 입국은 4.2% 감소해 관광수지는 3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의 관광지출액 5억8800만 달러는 1월中 지출로는 역대 최고였다.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 등 特需(특수)가 많다고 하지만, 올해도 관광수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관광연구원의 보고서는 올해 외국 관광객이 월드컵 특수 등으로 약 6.5% 증가하겠지만 내국인 해외여행이 이를 웃도는 10%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관광수지 적자도 작년보다 많은 1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경제상황과 월드컵 성공 여하에 따라 적자 폭은 더 커질 수도 있다.
한국은행의 전망에 의하면 월드컵 기간 중 외국인 관람객 24만∼37만명이 입국해 7∼12일 정도를 머물면서 1인당 하루 252달러 정도 사용할 경우, 관광수입은 약 9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연간 관광수입의 10%에 달하는 금액.
그러나 최대 10만명까지 잡아놓은 중국 관광객 규모가 예상에 못미칠 가능성이 있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도 관광객 수가 늘지 않았다. 관광객 전망치에 거품이 끼어 있다」(홍콩 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보도)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향후 全세계 관광객 수는 연평균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週 5일 근무 실시 등으로 해외여행 급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한동안 관광수지 적자국 신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
<月刊朝鮮 연감제작팀>
2001년 관광수지 6억 달러 적자
2001년은 「한국 방문의 해」였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514만명으로 2000년보다 오히려 3.3% 줄었다. 외래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내국인 해외여행객은 10.5% 증가하며 처음으로 600만명을 돌파했다.
관광수입은 약 62억8000만 달러로 前年 對比 7.8% 감소한 반면 관광지출은 약 68억9000만 달러로 11.5% 증가, 관광수지는 약 6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관광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사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해외여행이 급증함에 따라 1991년부터 1997년까지 관광수지는 매년 적자였다. 외환위기를 맞아 해외여행이 급감하고 외국인의 국내여행 지출이 급증함에 따라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관광수지는 흑자로 바뀌었다. 그러나 경기 회복세와 함께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꾸준히 늘어났고 2001년 미국의 9·11 테러사건과 對테러전쟁, 세계 경기 부진 등으로 외국인의 한국관광이 위축되면서 다시 관광수지 적자로 돌아간 것이다.
지난해는 全세계적인 관광 침체기였다. 세계관광기구(WTO)의 잠정집계에 의하면 全세계 국제관광객은 1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東아시아태평양 지역(3.8% 증가)을 제외하고는 미주(-7%), 중동(-8.8%), 유럽(-0.7%), 남아시아(-6%) 모두 침체를 면치 못했다.
내국인의 해외관광 지출액은 11.5% 증가
한국관광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외래 관광객 감소의 원인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全세계적인 경제 침체. 미국 IT 산업 불황의 여파는 全세계 동시 불황이라는 새로운 경제 현상을 낳았다.
둘째, 하반기에 발생한 테러사건과 對테러전쟁. 미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12.6%나 줄었고 전쟁의 무대인 중동 지역 관광객도 8.8% 감소했다.
한국의 경우도 9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감소, 11월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前年 同月에 비해, 6월 2.8%, 7월 0.2%, 8월 6.6%로 완만하게 증가하던 관광객 수는 9월 -8.4%, 10월 -10.9%, 11월 -17.9%, 12월 -8.8%로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셋째, 2001년 우리나라가 항공안전 2등급 판정을 받은 것. 외래관광객들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가중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그밖에 2001년 상반기 국내 항공사 파업,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로 악화된 韓日관계, 국내 콜레라 발생 등이 한국 여행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관광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외래 관광객들의 지출 규모가 크게 줄어든 탓도 있다. 관광객 수의 감소폭(-3.3%)에 비해 관광수입 감소폭(-7.8%)이 너무 컸다. 특히 관광지출 규모가 큰 미국 관광객이 6.9% 감소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외래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2000년 1282달러에서 2001년 1223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관광 지출액은 11.5% 증가한 68억9000만 달러로 해외관광객 증가율(10.5%)을 웃돌았다. 내국인의 해외관광 지출액은 1998년 이래 3년 동안 연평균 37.7%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01년 외래 관광객을 국적별로 보면 일본(46.2%), 중국(9.4%), 미국(8.3%), 필리핀(4.1%), 홍콩(4%) 順이다.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을 누르고 2위로 부상했다. 韓流 마케팅 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한 반면 지난해 미국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000년 15.7%의 성장을 기록했던 미국 관광객 증가율은 지난해 심각한 경제 침체와 9·11 테러 사건의 영향으로 6.9% 감소했다. 2001년 1∼8월 간은 -0.9% 정도의 감소세였으나 테러 사건 이후 9월 -25.8%, 10월 -18.5%, 11월 -18.6%, 12월 -11.1% 등으로 뚝 떨어졌다. 15.2% 감소로 최고의 감소율을 기록한 필리핀인의 경우, 미국 경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 중 하나였다는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중국 관광객 증가도 1999년 50.3%, 2000년 39.8%의 가파른 증가세에 비하면 2001년 8.9% 증가는 다소 주춤한 느낌이다.
테러사태와 전쟁도 우리 국민 해외여행에 영향 주지 못해
외래 관광객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 관광객의 경우 1998년 16.6%, 1999년 11.8%, 2000년 13.2% 등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왔으나 2001년에는 3.8% 감소로 돌아섰다.
역사왜곡 교과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등으로 韓日 관계가 경색되면서 2001년 하반기로 예정된 일본 수학여행단 방문과 교류 행사들이 대거 취소 사태를 겪었다. 여기에 9·11 테러사건 이후 항공여행 우려, 한국여행에 대한 불안감 등이 안전에 민감한 일본인들의 정서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2001년 1∼8월 간 5.8% 성장을 보였던 일본 관광객 수는 9월 -12.5%, 10월 -22.3%, 11월 -30.3%, 12월 -20.3%의 큰 감소를 보였다.
2001년 일본의 해외여행자 수는 1964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9.2%)를 기록했다. 일본 관광객의 비중이 큰 괌(-10%), 인도네시아(-4%) 등의 관광객 감소 폭은 우리보다 더 컸다. 무엇보다 일본 경제의 침체가 문제였다. 2001년 일본은 사상 최고의 실업률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했다. 게다가 2001년 말부터 본격화된 엔화 약세 등으로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1∼2월 간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32만명. -11.4%라는 두 자릿수 감소를 이어갔다.
일본 -0.5%, 대만 -1.3%, 싱가포르 -2% 등 대부분 아시아 경쟁국들이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3%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테러 사태 이후 1%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비례하듯, 2001년 우리나라 해외여행객 수는 608만 명을 넘었다. 이는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1987년 51만명의 12배이며 全국민의 13%에 해당하는 숫자.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은 14년 간 연평균 19.1%의 증가율을 기록해 同기간 全세계 여행인구 年평균 증가율 5.1%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해외여행객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307만명까지 줄었다가 1999년 41.6%, 2000년에는 26.9%나 증가했다. 2001년에도 全세계 해외여행객 수는 1.3% 감소했지만 우리나라는 10.5% 증가했다. 테러와 전쟁도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증가세에는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해외여행객 증가율은 10월에만 -0.4%로 주춤했을 뿐, 9월 7.2%, 11월 10%, 12월 12.9%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2001년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찾은 나라는 중국(21.3%), 일본(19.2%), 미국(11%), 태국 (7.3%) 順이다. 미국으로의 출국자가 6.8%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에서 증가했다. 특히 중국(25.6%), 태국(27.3%) 등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필리핀 관광의 경우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3% 감소했지만 한국인 관광객은 25.8%나 늘었다.
월드컵 불구하고 적자 지속될 듯
문화관광부는 「한국 방문의 해」를 올 한 해 더 연장하기로 했다. 월드컵 등 대형 국제행사를 기해 관광산업의 중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2002년 들어서도 해외여행객 증가율은 외래객 증가율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2002년 1∼2월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114만명으로 2001년 同기간보다 20.7% 증가했다. 중국으로의 출국은 55.8%나 급증했다. 반면 同기간 외래객 입국은 4.2% 감소해 관광수지는 3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의 관광지출액 5억8800만 달러는 1월中 지출로는 역대 최고였다.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 등 特需(특수)가 많다고 하지만, 올해도 관광수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관광연구원의 보고서는 올해 외국 관광객이 월드컵 특수 등으로 약 6.5% 증가하겠지만 내국인 해외여행이 이를 웃도는 10%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관광수지 적자도 작년보다 많은 1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경제상황과 월드컵 성공 여하에 따라 적자 폭은 더 커질 수도 있다.
한국은행의 전망에 의하면 월드컵 기간 중 외국인 관람객 24만∼37만명이 입국해 7∼12일 정도를 머물면서 1인당 하루 252달러 정도 사용할 경우, 관광수입은 약 9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연간 관광수입의 10%에 달하는 금액.
그러나 최대 10만명까지 잡아놓은 중국 관광객 규모가 예상에 못미칠 가능성이 있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도 관광객 수가 늘지 않았다. 관광객 전망치에 거품이 끼어 있다」(홍콩 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보도)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향후 全세계 관광객 수는 연평균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週 5일 근무 실시 등으로 해외여행 급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한동안 관광수지 적자국 신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
<月刊朝鮮 연감제작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