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注] 筆者 李洪烈(이홍렬ㆍ52)씨는 연세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일반 회사를 다니다가 스포츠가 좋아 스포츠 기자로 거듭 났다. 일간스포츠(1977년), 조선일보(1983년) 등을 거치며 20년 가까운 세월을 스포츠 현장서 筆才를 과시했다. 복싱, 축구 등의 종목을 다룬 그는 복서 金得九(김득구)가 링에서 사망할 당시 현장을 지켰던 유일한 기자였다. 바둑 아마 5단의 실력인 그는 40代 후반에 바둑전문 기자라는 새로운 승부처에 주사위를 던졌다. 이 책은 그가 취재현장서 만난 많은 프로기사들 중 曺薰鉉(조훈현), 李昌鎬(이창호) 등 28명의 정상급 기사들에 대한 에피소드와 인간적 고뇌를 모은 기록이다.
<이창호는 무사했을까. 그는 어린 시절에도 워낙 조용하고 과묵한 성격이어서 개인적으론 야단맞을 일이 없었다. 하지만 이창호도 단체 기합을 피할 수는 없었다. 악동들의 개구쟁이 짓에 연루돼 한국기원 관철동 건물 옥상에 함께 집합했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이 빙긋이 웃으며 내려다보는 가운데 미래의 「세계 바둑 황제」는 동료들과 함께 꼼짝없이 엉덩이에 몇 차례 통증을 느껴야 했다>-「이창호에게 빳다 돌린 영원한 조련사」 강만우 9단 편에서.
<연령의 벽을 넘어선 체력, 모든 승부에서 보여 주는 투철한 프로의식은 대가를 향한 필요 요건일지언정 충분 조건은 아니다. 조훈현이 지닌 최고의 재산은 역시 타고난 천재성이다. 조훈현은 네 살 때 아버지의 대국을 지켜보다가 스스로 깨우쳤다>-「우주 원리를 모반한 희대의 천재」 조훈현 9단 편에서.
<두 살 때 이미 우량아 선발대회 입상으로 첫 전국제패를 이뤘던 이창호. 아버지가 대국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안심하고 바둑을 두고 스승 댁에 처음 들었을 때는 무서움을 못 이겨 스승의 부모님 방에서 꼭 함께 자야 했던 소년. 「애 늙은이」와 「돌부처」, 「강태공」을 거쳐 「神算(신산)」에 이르기까지 숱한 별명 속에 남들의 10배는 더 살아온 대가다>-「기록의 곳간 앞에 버티고 선 돌부처」 이창호 9단 편에서.
<아버지는 아침이면 막내에게 사활문제를 내준 뒤 농사일 보러 나갔고 일을 마치고 돌아와 숙제를 점검했다. 기이한 바둑 수업이었다. 2년 만에 아들과 아버지는 맞바둑이 된다. 초속기로 두다 억울하게 8강전에서 떨어졌을 때, 아버지는 회초리를 불사했다>-「乭(돌) 팔매로 골리앗 눕힌 18세 다윗 소년」 이세돌 3단 편에서.●
<연령의 벽을 넘어선 체력, 모든 승부에서 보여 주는 투철한 프로의식은 대가를 향한 필요 요건일지언정 충분 조건은 아니다. 조훈현이 지닌 최고의 재산은 역시 타고난 천재성이다. 조훈현은 네 살 때 아버지의 대국을 지켜보다가 스스로 깨우쳤다>-「우주 원리를 모반한 희대의 천재」 조훈현 9단 편에서.
<두 살 때 이미 우량아 선발대회 입상으로 첫 전국제패를 이뤘던 이창호. 아버지가 대국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안심하고 바둑을 두고 스승 댁에 처음 들었을 때는 무서움을 못 이겨 스승의 부모님 방에서 꼭 함께 자야 했던 소년. 「애 늙은이」와 「돌부처」, 「강태공」을 거쳐 「神算(신산)」에 이르기까지 숱한 별명 속에 남들의 10배는 더 살아온 대가다>-「기록의 곳간 앞에 버티고 선 돌부처」 이창호 9단 편에서.
<아버지는 아침이면 막내에게 사활문제를 내준 뒤 농사일 보러 나갔고 일을 마치고 돌아와 숙제를 점검했다. 기이한 바둑 수업이었다. 2년 만에 아들과 아버지는 맞바둑이 된다. 초속기로 두다 억울하게 8강전에서 떨어졌을 때, 아버지는 회초리를 불사했다>-「乭(돌) 팔매로 골리앗 눕힌 18세 다윗 소년」 이세돌 3단 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