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注] 올해 만 22세가 되는 1980년생.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한 가지 이상의 과외를 받고 자란 세대이며, 남과 다른 것을 개성으로 생각하고 물질적 풍요 속에서 자라 삶을 즐기는 것으로 이해하기 시작한 세대이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도 거침이 없어 때로는 당돌해 보이기도 하는 이들에게는 「알 수 없는 세대」라 하여 「X세대」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1980년에 창간한 月刊朝鮮은 같은 해에 태어난 젊은이 다섯 명에게서 「22세의 한국인」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들어봤다.
노래 많이 부르려고 1절만 부른다
사회 좌담의 主題를 22세의 문화, 애정관, 인생관, 직업관 등으로 나누어 진행하겠습니다. 먼저 또래의 문화가 궁금합니다. 놀 때는 주로 어디서 뭘하고 놉니까.
박정은 노래방에 자주 가죠. 노래방에서는 노래 많이 부르려고 1절밖에 안 불러요. 2절은 잘 몰라요.
백준호 돈 내고 하는데 많이 불러야죠. 요즘 TV 같은 데서도 1절밖에 안 나오잖아요. 노래방에서 2절까지 부르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김수은 여자 애들은 노래만 부르기 위해 모일 때도 많은걸요. 강의 시간이 한 두 시간 비면 노래방에서 시간 때우고 그래요. 요즘 1, 2학년들은 학교에서 힙합춤을 많이 추더군요.
사회 춤이야 3, 4학년도 추면 되잖습니까.
김수은 우리가 1, 2학년 때는 학교에서 한두 명 정도 추었어요. 날라리(노는 아이)나 좀 튀는 아이들만 춤을 췄는데, 요즘은 아예 옷도 헐렁하게 입고 학교 오는 후배들도 많아요. 아마 춤출 준비를 하고 오나봐요.
사회 그런 것을 볼 때 후배들과 세대 차이 느낍니까.
이여경 많이 느껴요. 선배를 대하는 방식이 우리 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고. 선배를 만나도 별로 반가워하지도 않고 인사도 잘 안 해요. 학부제 때문에 科별로 뭉치지 않고 개인 생활을 해서 그런 가 봐요. 요새 후배들은 入學하자마자 취업걱정부터 해요. 인간적인 냄새가 없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죠.
채영기 지난해 여름에 한 후배가 햇빛도 안 드는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더라구요. 저는 실내에서나 선배를 만나면 선글라스를 벗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후배들은 그렇지 않나 봅니다. 한 살 아래 후배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나보고 별 늙은 소리 다한대요. 선글라스는 패션용품인데 날씨와 장소가 무슨 상관이냐고 구박하던데요. 이럴 때 진짜 세대 차이 느낍니다.
김수은 요즘 후배들은 조금만 친해지면 선배한테 그냥 「안녕」 하고 인사해요. 술자리에서는 말 놓는 게 더 심해지고… 우리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선배하고도 어떻게 그렇게 금방 친해지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게 나쁘게만 보이지는 않아요. 때와 장소 가리고 당혹스럽게만 하지 않는다면 좋은 현상이라고 봐요.
사회 요즘 특별히 유행하는 패션이 있습니까.
이여경 우리는 4학년이라 그런지 유행에는 큰 신경을 안 써요. 친구들을 보면 유행을 좇는다기보다 학년이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세련된 편이에요. 대부분 자기 스타일을 고수하죠. 주위에 名品만 찾는 친구도 많구요. 이런 名品 사려고 일부러 돈 모으는 애들도 있어요. 제 친구 한 명은 등록금으로 名品 핸드백 사고 다음 학기 등록도 못 했어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인터넷 모임
사회 남자가 귀뚫는 것은 어떤가요. 요즘은 혀도 뚫던데요.
백준호 귀 정도야 자연스러운 것이고…. 코나 혀 그런 쪽으로 가면 이미 마니아 쪽으로 접어든 아이들이라고 봐야 합니다.
사회 담배는 많이 피웁니까(좌담자 중에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음).
채영기 우리 1학년 때는 친구들 중 일부 빼고 담배를 다 피웠는데, 요새 후배들은 일부가 피우고 안 피우는 애들이 더 많아요.
이여경 여자 애들은 20~30% 정도가 담배를 피우고 있어요. 기호품이니까 자기 좋아서 피우는 것에 대한 별다른 느낌은 없어요.
사회 인터넷을 통한 모임은 자주 가집니까.
이여경 저는 7~8개 정도 모임에 가입했어요. 동문회 하나 하고, 연예인 임호 좋아하는 모임, 영화 시사회 경품 모임, 고교 동아리 등이지요.
김수은 전 스무 개 정도.
채영기 저는 전공과 관련해서 세 개 가입했구요. 친구들을 보면 평균 일곱 개 정도는 가입했어요.
사회 가입한 인터넷 모임이 오프라인 모임(인터넷 모임이 실제 모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도 이어집니까.
백준호 이런 모임만 즐기는 애들도 많지만 테니스나 인라인 스케이트처럼 모임의 특성상 꼭 만나야 하는 것 말고는 실제 모임에는 잘 안 나가는 편입니다.
사회 1990년대 후반 채팅 바람이 한참 불 때, 채팅 상대를 직접 만난다는 것을 이상한 시각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은 어떻습니까.
김수은 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만난다는 것 자체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없어요. 제 친구는 인터넷을 통해 만난 남자를 스무 명까지 세다가 포기했어요.
이여경 저는 남자 친구가 있으니 누구를 따로 만나지는 않지만, 그냥 한두 번 만나는 것은 괜찮다고 봐요. 그런 만남이 진지한 만남이 될 거라고는 생각 안 해요.
백준호 만난다 해도 상대편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으니 사실 큰 기대는 없습니다.
사회 또래 사회에서도 도저히 이해 못 하는 문화 같은 것이 있습니까.
이여경 한 살 어린 후배가 여름방학 때 배낭여행 가겠다고 해서 책도 빌려 주고 했는데, 그 다음 주에 만나서 하는 말이 「엄마가 사법고시 공부하라고 해서 배낭여행 못 간다」고 그래요. 아무리 시험공부도 중요하지만 인생에서 25일 정도도 자기 마음대로 결정 못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가요. 또 대책 없이 카드를 긁는다거나 눈앞에 뻔히 보이는 일을 그냥 저질러 놓고 보는 친구들도 많이 있구요.
김수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화장을 하거나 옷을 입고, 몸에 꼭 끼는 치마나 바지 입고 이러는 거 싫어요.
대학생 50% 이상이 아르바이트한다
사회 용돈은 얼마나 받습니까.
이여경 저는 학교 사무실에서 홍보 아르바이트를 하고, 부모님에게서 20만원 받으니 한 달에 40만원 정도 쓰는 셈입니다. 핸드폰 요금과 통신비로 가장 많이 나가고 그 다음이 음식값으로 나가요. 그 다음으로 쇼핑하고 연극 보고… 학원비를 내요.
박정은 저는 한 달에 25만원 정도. 부모님에게서 타 씁니다. 차비, 점심값, 친구만남, 선물 등에 쓰죠.
김수은 40만원 정도. 현재 과외 아르바이트해요. 학원비도 내가 내고. 전 집에서는 한 푼도 안 받아요. 언니들이 IMF 여파로 아르바이트해서 학교 다녔는데 家風이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백준기 저는 회사에 다니니까 많이 쓸 것 같지만 월급의 70%를 저축합니다. 월급이란 게 정해진 금액이라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한번 크게 쓰면 후유증이 오래 갑니다. 데이트 비용이 쓰는 돈의 전부예요. 많이 써봐야 15만원 정도입니다.
사회 무슨 저축을 그렇게 많이 하세요. 나이도 아직 어린데.
백준기 저는 지금의 나를 위해 돈을 번다고 생각 안 해요. 여자 친구도 있으니 미래를 위해 돈을 벌죠. 주택청약자금도 넣고 있어요. 어차피 집은 사야 하잖아요. 주위에 직장 다니는 친구들도 많이 저축하고 있습니다.
사회 박정은씨를 빼고는 모두 아르바이트를 하는군요.
박정은 저도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는데 4학년이라 그만두었어요.
백준호 방학 중에는 70~80% 정도는 아르바이트할걸요. 주로 과외를 많이 해요.
채영기 학기 중에도 과외 아르바이트를 포함하면 50% 정도는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여자 친구 집에서 만나는 게 제일 편해요』
사회 데이트할 때는 주로 어디 갑니까.
백준호 처음 교제할 때하고 많이 달라지죠. 처음에는 커피숍이나 극장에 가지만 한 2년 지나니까 그냥 여자 친구 집에서 만나는 것이 제일 편해요. 그게 돈이 제일 안 들어요.
이여경 맞아요. 저는 대학 1학년 때 지금의 남자 친구를 만났는데 처음에는 같이 다니면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이 좋았는데, 2년 정도 같이 다니다 보니 놀거리도 떨어지고, 부모님도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하시고, 그래서 요즘에는 우리 집에서 자주 만나죠. 새로운 것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많이 합니다.
사회 데이트 비용은 누가 부담합니까.
이여경 처음에는 남자가 많이 내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진행되면 비슷해지죠. 저는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편이어서 제가 더 많이 내요. 친구들을 보면 대개 남자들이 돈을 더 많이 씁니다. 남자들은 아르바이트도 더 많이 하고 경제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요즘에는 여자 애들도 남자가 「봉」이라는 생각은 안 해요. 비슷하게 내려고 노력합니다.
김수은 남자가 직업을 가졌다면 100% 남자가 쓴다고 봐야죠. 가끔 여자 쪽에서 크게 한 턱 내서 기분 풀어 주는 재미도 괜찮아요. 남자들의 경우 돈이 있어야 여자를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어요.
박정은 저 같은 경우는 거의 남자 쪽에서 부담했어요. 친구들을 보면 70% 이상 남자가 부담하고 있던데요.
백준호 사랑이라는 기초를 쌓는 단계인데 여유 있는 사람이 내야죠.
사회 길에서 애정표현을 하는 또래들 보면 어떻습니까.
이여경 신기해요. 지하철에서 꼭 껴안고 있는 애들이 있는데, 잠깐 이야기 나누는 것도 아니고 「저럴 바에야 다른 곳에 가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공공장소에서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백준호 생각해 보니 반성해야겠네(웃음). 사실 교제하다 보면 스킨십(신체적 접촉)은 의도하든 안 하든 자연스럽게 하게 돼 있어요.
김수은 수업시간에도 그러는 사람이 있는데 별로 보기에 안 좋아요.
백준호 저도 공공장소에서는 그러는 것은 싫어해요. 강의실에서 수업시간을 前後해서 남자 친구 무릎에 앉는다거나 서로 껴안고 있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이런 거 보면 정말 싫죠.
사회 손 잡고 다니는 것은 일도 아니겠네요.
이여경 중·고등학생도 손 잡고 다니는데요, 뭘. 손 안 잡고 다니면 「쟤들은 싸웠나봐」 하고 수근거리고, 연인이 아닌 줄 오해받기 딱 알맞죠.
사회 사귄 지 얼마 만에 첫 관계를 가집니까.
채영기 남녀가 사귀면서 性관계를 갖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주위에 사귀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의 100일 전후에 性관계를 갖는다고 말합니다.
이여경 또래 친구들을 보면 極과 極이에요. 고등학교 때부터 관계를 가진 친구들도 있고 대학 4학년이 되어도 스킨십을 어색해 하는 친구가 있어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남이 하는 어떤 행동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고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해요. 性의식 자체는 많이 개방되었다고 봐야죠.
김수은 내 친구 중에는 관계를 가질 만큼 상대를 오래 사귄 친구는 없어요.
사회 관계를 가질 만큼의 기간이라면.
김수은 최소 1년 이상요. 제 친구들은 남자가 요구하면 대부분 거절한다고 그래요.
婚前 순결의 定義부터 바뀌어야
사회 첫 키스는 더 빨리 하겠죠.
이여경 제가 평소 조사해 놓은 게 있어요. 이런 거 술자리에서 물어보곤 했는데, 요즘은 하도 개방적이라 이 질문에 술 안먹고 다들 대답도 잘해요. 사귄 지 한 달 이내 첫 키스를 하는 커플이 가장 많았구요. 장소는 보통 여자 친구 집 앞이나 비디오방, 자가용 안이 가장 많다고 하고…. 어디서 했냐고 물으면 장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대답해요. 제가 아는 친구 하나는 하루 만에 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백준호 남자들의 경우는 스티커 사진 찍는다며 들어갔다가 자연스럽게 폼잡다가 기습적으로 키스한다든지, 극장에서 키스하는 장면 나오면 눈을 맞추며 쳐다본다든지 하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사회 婚前 순결은 어떻습니까. 배우자가 순결하지 않아도 상관없나요.
채영기 婚前 순결을 강요하는 애들은 일부 크리스천 외에는 없어요. 저도 배우자가 婚前 순결자가 아니라고 문제 삼고 싶지도 않구요. 그런 거 舊시대적인 발상 아닌가요. 물론 과거의 누구와 관계가 있었는지 알고 싶겠지만 알았다 하더라도 문제 삼지 않을 거예요. 다만 결혼 후의 순결은 중요합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파멸입니다.
이여경 婚前 순결의 정의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순결이 왜 신체적인 접촉에만 국한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사람을 만났을 때 정신적인 측면에서 순결하다면 전혀 부끄러울 것이 없다고 봐요. 정말 사랑해서 관계를 가지는 것이 비난받을 짓은 아니잖아요. 각자 개인의 판단에 달렸다고 봅니다. 저는 배우자가 나만 사랑해 준다면 상관없어요. 결혼을 했을 경우에는 萬人 앞에서 서약을 한 것이니 반드시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백준호 사람들은 사랑의 표현으로 性관계를 가진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두 사람의 사랑을 영원히 보장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서로 헤어지게 될 경우 적어도 파트너 중의 한 사람은 정서적, 육체적으로 큰 상처를 입게 되겠죠. 나중까지 생각한다면 지켜야 될 건 지켜야 해요.
사회 동거는 어떨까요.
김수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사회에 나가서는 기회가 닿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위에서는 고시촌에서 동거하는 사람이 많이 있어요. 영화나 소설에서 동거를 아름답게 표현하잖아요. 우리 세대는 아무래도 영향을 많이 받죠.
이여경 동거가 철없는 10代들의 선택이 아니라 정말 「살아보고 결혼하는」 그런 동거가 되어야죠.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책임감 있는 동거라면 긍정적입니다.
채영기 현재 우리나라의 동거는 즐기기 위한 동거가 대부분이라고 봅니다. 책임감이 부족한 세대이기 때문에 위험이 많죠.
백준호 크게 비중을 두고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반대합니다. 性的으로 무책임해질 수 있고, 결혼의 신성함도 퇴색할 것이고 무엇보다 아직까지 사회적 시각이 그렇게 곱지는 않지요.
부모한테 잘하는 배우자 원해
사회 상대를 처음 만날 때 결혼도 어느 정도 생각합니까.
이여경 저는 대학 1학년 때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으니 무슨 결혼을 생각했겠어요. 처음 만났을 때는 100일이나 갈까 했는데 3년 되었어요. 자꾸 만나니 결혼까지 생각하게 돼요.
김정은 누구를 만난다고 해서 처음부터 결혼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만나다가 결혼할 수야 있지만 처음부터 결혼을 염두에 두면서 만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백준호 요즘은 남자들도 미팅을 나가면 그냥 그날 하루 놀고 헤어지자고 생각하지, 어떻게 인연을 만들어 볼까 하는 사람은 없어요. 결혼까지 가려면 사랑이 먼저 기본이 되어야 해요. 무슨 조건을 따지는 것은 결혼하겠다고 마음먹은 후에나 되겠죠.
사회 어떤 배우자를 만나고 싶습니까.
백준호 저는 여자를 처음 만났을 때 이 여자가 내 아이에게 현명한 어머니가 될 수 있는가부터 생각했어요. 그리고 나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사랑할 수 있는가를 보았죠.
채영기 저는 첫눈에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는 여자를 보았을 때 부모님 얼굴부터 떠올랐습니다. 친구들한테야 여자 친구는 예뻐야 한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우리 어머니와 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박정은 능력(경제력) 있고 부모님께 잘하는 것이 아주 중요해요.
이여경 경제력이야 많을수록 좋고, 부모님께 잘하고 가정적이어야죠. 그리고 현재는 좀 부족하더라도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남자여야 해요. 사람만 좋다고 어떻게 살아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지.
김수은 처음부터 아무 남자나 쉽게 만나지 않으려 노력해요.
사회 전부 孝子-孝女네요. 年上-年下의 배우자도 괜찮습니까.
백준호 제 여자 친구는 저보다 한 살 많아요. 내가 먼저 프러포즈했어요. 사귀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박정은 저는 동갑도 싫어요. 예전에 年下를 한 번 만났는데 모든 게 어려요. 친구들은 연하도 좋다고 하는데… 年下를 만난다는 것 자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김수은 저도 年下는 안 좋아요.
이여경 저는 상관 없어요. 제 친구 하나는 네 살 연하하고도 사귀어요. 남자 친구가 고등학생인걸요 뭐.
『굳이 하나 낳는다면 딸』
사회 아들, 딸은 구별하지 않을 겁니까.
백준호 저는 아들 낳을 때까지 낳을 겁니다.
사회 제사 때문인가요.
백준호 제사나 代를 잇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아들이 남자로서 아버지와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서요. 목욕탕도 같이 가고.
김수은 제가 아는 동아리 남자들은 딸을 갖고 싶다고 해요. 남자들은 딸을 더 좋아하나 봐요.
채영기 저는 자식을 낳기 싫어요. 애를 가지면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잖아요. 무엇에 얽매여서 사는 것이 싫습니다. 여자도 애 때문에 얽매여 살아야 할 이유가 없죠. 굳이 하나 낳아야 한다면 딸이 좋습니다. 아들은 싫어요.
사회 (여자들에게) 다시 태어나도 여자가 되고 싶습니까.
이여경 남자는 그냥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뿐 전 여자가 좋아요. 저도 無男獨女지만 딸을 낳고 싶어요.
김수은 남자 생활을 못 해봤기 때문에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여자가 좋습니다.
박정은 저도 여자로 사는 게 행복해요.
사회 불이익도 많을 텐데. 여자라서 취직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김수은 우리 집은 딸 셋에 아들 하나 있는데 어머니가 평등하게 길렀어요. 그런데 사회에 나가면 차별을 느낍니다. 우리 언니는 공부도 잘하고 학점도 좋은데, 언니보다 학점이 뒤떨어진 남자 동기는 취직이 되고 언니는 취직이 잘 안 되는 것을 보면 속상해요.
사회 부모님은 모실 겁니까.
채영기 부모님은 남자가 모셔야죠.
박정은 저는 동등하게 생각해요. 상황이 모셔야 할 상황이면 모셔야 하는 거고.
이여경 장남이 모시는 풍토이니 많은 여자들이 장남을 안 만나려 하는 것이 현실이에요.
백준호 여자 쪽도 부모가 있고 나도 부모가 있는데 남자 쪽 부모만 부모인가요. 여자 친구가 부탁하면 당연히 모셔야죠. 저는 장인 장모 모시고 살고 싶습니다.
사회 결혼해서 남편이 가사일을 잘 안 도우면 어떻게 할 겁니까.
이여경 같이 사는 사람인데 남자가 가사일을 안 도우면 제가 교육을 시켜야죠. 똑같이 돈 벌려고 고생하고 또 여자가 더 약한데 왜 일을 두 배로 해야 하나요.
김수은 제가 아는 오빠 중에 「여자는 이래야 한다, 남자는 저래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얘기를 들으면 모두 놀라요. 아직도 男女 타령한다고.
사회 직장에서의 보수와 여가는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나요.
이여경 대학 졸업자 임금이 대체로 비슷하다고 봤을 때 회사보다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을 거예요. 여가 생활이 가능한지는 반드시 고려할 거고요.
김수은 1학년 때 경마장에서 아르바이트했는데 週末에 일하는 것이 너무 싫었어요. 그후로 돈보다 여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다른 아르바이트 구할 때마다 꼭 참고했어요.
백준호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 근무 시간 같은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던데요.
사회 결혼 후에도 직업을 가질 겁니까. 배우자의 직업과 연관지어서 이야기해 보죠.
백준호 남자나 여자나 자신의 이상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결혼이라는 것 때문에 지난 삶을 포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잔인해요. 이런 생각을 자꾸 하니까 우리나라의 사회 발전이 늦는다고 봅니다.
김수은 나의 꿈을 접고 결혼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育兒가 문제라면 保母를 들이든가 남편도 애를 같이 돌보겠죠. 아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배우자의 의무가 아닐까요.
채영기 앞으로의 사회는 혼자 벌어서 살아 남기 힘들다고 봐요. 저에게 있어 배우자의 직업은 필수 조건입니다.
이여경 요즘은 일이란 것이 생계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지잖아요. 일을 하면서 성취감도 높일 수 있고 사회적 위치도 높이잖아요. 家事와 育兒에서 소질만 있다면야 專業주부도 재미있겠지만 전 소질이 없어요.
사회 남편이 직업 가지는 것을 반대하면요.
이여경 지금까지 받은 교육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사회적인 손실인가를 이야기해서 남편을 설득해야죠. 그런데 아이를 제대로 된 사회구성원으로 기르는데 어머니의 역활이 중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사실 育兒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專業주부가 될 건지도 결정해야겠죠.
金正日은 「독재자」, 金大中 대통령은 「실망」
사회 사회 인식에 대한 질문 몇 가지 하겠습니다. 金正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채영기 능력 없는 우두머리라고 생각합니다. KAL기 폭파범이고요. 그가 남북대화에 나오는 것도 좀더 집권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요. 그 사람 머리에는 집권말고는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여경 크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주민들은 못 먹는데 혼자 잘 살려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돼요. 알아서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수은 정치를 하는 데 너무 폐쇄적인 태도를 취해서 부정적입니다. 미국도 그런 폐쇄적이고 이중적인 북한의 태도를 비난하잖아요.
박정은 金正日은 곧 독재자란 생각밖에는 없어요. 얼마나 심하면 목숨을 내놓고 도망치는 사람이 생기겠어요. 다른 사람이 정권을 잡아야 해요. 이 사람이 있는 한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어요. 소도 보내 주고 쌀도 보내 주었는데 제대로 받은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보내 주는 것이 좋았는데 지금은 싫어요. 金正日 주변 사람들만 잘 먹고 잘 산다는 소리를 들으면 화가 납니다.
백준호 저는 북한을 무조건 도와 주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동족이니까요. 도와 주지 않았다가 통일 이후 무슨 소리가 나오겠어요. 金正日에 대한 적대감은 없어요. 우리도 지도자가 있듯이 金正日도 그냥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동족이 300만명이나 굶어 죽었다는데 아무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백준호 당연히 들지만 피부에 크게 와 닿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탈북자나 굶어 죽는 것이 金正日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북한 사회 전체의 문제 때문이라고 봅니다. 북한 내부에서 개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 金大中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여경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말 해놓고는 뭘 준비했는지 모르겠어요. 역대 여느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수은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분 아들이 권력을 참 잘 이용한다는 것하고… 쇼맨십도 뛰어나요. 햇볕정책이 「쇼」 아닙니까. 우리나라 대통령은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채영기 처음에는 좋은 느낌이었는데 최근의 비리사건을 보고 그 전 대통령과 다를 바 없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個性 세대」란 이름 아래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사회 이번 대통령 선거에 누구를 찍을 겁니까.
채영기 盧武鉉씨 찍을 겁니다.
사회 민주당을 지지해서입니까.
채영기 黨은 한나라당을 좀더 좋아하지만 인물은 盧武鉉씨에게 호감이 갑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盧武鉉이 누구인지도 몰랐는데 최근 보니 지역심이 없는 사람 같습니다. 李會昌씨는 너무 귀족적이고.
이여경 현재의 인물대로라면 盧武鉉씨를 찍을 거예요. 다른 사람은 이미지가 싫어요. 이번이 첫 선거이니까 꼭 투표해야죠.
박정은 저는 선거 안 할 겁니다. 큰 관심 없어요. 李會昌씨는 그냥 싫고, 盧武鉉씨는 잘 모르고, 李仁濟씨는 별로 느낌이 안 좋아요. 鄭東泳씨도 이미지는 좋지만 앵커 생활하고 정치는 다르잖아요.
김수은 후보들이 전부 보수적인 것 같아요. 대통령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좀더 지켜보고 선택할 겁니다.
백준호 저는 민주당 선거인단 신청을 했는데 서울 경선에서 盧武鉉씨를 찍을 겁니다.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당시 청문회할 때 盧武鉉씨에 대한 인상이 아직 남아 있어요. 주장하는 정책도 제 생각하고 비슷해서 좋습니다.
사회 22세를 대변해서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이여경 우리는 前 세대와 다를 바 없는 注入式 교육을 받은 세대인데, 사회는 너무 빨리 변해 자꾸만 불안해요. 4학년인데 아직까지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김수은 언론에서는 우리보고 個性 세대라고 표현해요. 個性 세대니까 前 세대보다 뭔가 창의적인 세대일 거라 해요. 우리는 학교에서 창의적인 교육을 따로 받은 적이 없는 세대입니다. 창의성을 키워 준 것도 없으면서 個性 세대라고 通稱(통칭)하는 것이 정말 우스워요.
백준호 모든 회사가 창조적인 사람을 원해요.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 좌담의 主題를 22세의 문화, 애정관, 인생관, 직업관 등으로 나누어 진행하겠습니다. 먼저 또래의 문화가 궁금합니다. 놀 때는 주로 어디서 뭘하고 놉니까.
박정은 노래방에 자주 가죠. 노래방에서는 노래 많이 부르려고 1절밖에 안 불러요. 2절은 잘 몰라요.
백준호 돈 내고 하는데 많이 불러야죠. 요즘 TV 같은 데서도 1절밖에 안 나오잖아요. 노래방에서 2절까지 부르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김수은 여자 애들은 노래만 부르기 위해 모일 때도 많은걸요. 강의 시간이 한 두 시간 비면 노래방에서 시간 때우고 그래요. 요즘 1, 2학년들은 학교에서 힙합춤을 많이 추더군요.
사회 춤이야 3, 4학년도 추면 되잖습니까.
김수은 우리가 1, 2학년 때는 학교에서 한두 명 정도 추었어요. 날라리(노는 아이)나 좀 튀는 아이들만 춤을 췄는데, 요즘은 아예 옷도 헐렁하게 입고 학교 오는 후배들도 많아요. 아마 춤출 준비를 하고 오나봐요.
사회 그런 것을 볼 때 후배들과 세대 차이 느낍니까.
이여경 많이 느껴요. 선배를 대하는 방식이 우리 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고. 선배를 만나도 별로 반가워하지도 않고 인사도 잘 안 해요. 학부제 때문에 科별로 뭉치지 않고 개인 생활을 해서 그런 가 봐요. 요새 후배들은 入學하자마자 취업걱정부터 해요. 인간적인 냄새가 없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죠.
채영기 지난해 여름에 한 후배가 햇빛도 안 드는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더라구요. 저는 실내에서나 선배를 만나면 선글라스를 벗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후배들은 그렇지 않나 봅니다. 한 살 아래 후배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나보고 별 늙은 소리 다한대요. 선글라스는 패션용품인데 날씨와 장소가 무슨 상관이냐고 구박하던데요. 이럴 때 진짜 세대 차이 느낍니다.
김수은 요즘 후배들은 조금만 친해지면 선배한테 그냥 「안녕」 하고 인사해요. 술자리에서는 말 놓는 게 더 심해지고… 우리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선배하고도 어떻게 그렇게 금방 친해지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게 나쁘게만 보이지는 않아요. 때와 장소 가리고 당혹스럽게만 하지 않는다면 좋은 현상이라고 봐요.
사회 요즘 특별히 유행하는 패션이 있습니까.
이여경 우리는 4학년이라 그런지 유행에는 큰 신경을 안 써요. 친구들을 보면 유행을 좇는다기보다 학년이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세련된 편이에요. 대부분 자기 스타일을 고수하죠. 주위에 名品만 찾는 친구도 많구요. 이런 名品 사려고 일부러 돈 모으는 애들도 있어요. 제 친구 한 명은 등록금으로 名品 핸드백 사고 다음 학기 등록도 못 했어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인터넷 모임
사회 남자가 귀뚫는 것은 어떤가요. 요즘은 혀도 뚫던데요.
백준호 귀 정도야 자연스러운 것이고…. 코나 혀 그런 쪽으로 가면 이미 마니아 쪽으로 접어든 아이들이라고 봐야 합니다.
사회 담배는 많이 피웁니까(좌담자 중에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음).
채영기 우리 1학년 때는 친구들 중 일부 빼고 담배를 다 피웠는데, 요새 후배들은 일부가 피우고 안 피우는 애들이 더 많아요.
이여경 여자 애들은 20~30% 정도가 담배를 피우고 있어요. 기호품이니까 자기 좋아서 피우는 것에 대한 별다른 느낌은 없어요.
사회 인터넷을 통한 모임은 자주 가집니까.
이여경 저는 7~8개 정도 모임에 가입했어요. 동문회 하나 하고, 연예인 임호 좋아하는 모임, 영화 시사회 경품 모임, 고교 동아리 등이지요.
김수은 전 스무 개 정도.
채영기 저는 전공과 관련해서 세 개 가입했구요. 친구들을 보면 평균 일곱 개 정도는 가입했어요.
사회 가입한 인터넷 모임이 오프라인 모임(인터넷 모임이 실제 모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도 이어집니까.
백준호 이런 모임만 즐기는 애들도 많지만 테니스나 인라인 스케이트처럼 모임의 특성상 꼭 만나야 하는 것 말고는 실제 모임에는 잘 안 나가는 편입니다.
사회 1990년대 후반 채팅 바람이 한참 불 때, 채팅 상대를 직접 만난다는 것을 이상한 시각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은 어떻습니까.
김수은 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만난다는 것 자체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없어요. 제 친구는 인터넷을 통해 만난 남자를 스무 명까지 세다가 포기했어요.
이여경 저는 남자 친구가 있으니 누구를 따로 만나지는 않지만, 그냥 한두 번 만나는 것은 괜찮다고 봐요. 그런 만남이 진지한 만남이 될 거라고는 생각 안 해요.
백준호 만난다 해도 상대편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으니 사실 큰 기대는 없습니다.
사회 또래 사회에서도 도저히 이해 못 하는 문화 같은 것이 있습니까.
이여경 한 살 어린 후배가 여름방학 때 배낭여행 가겠다고 해서 책도 빌려 주고 했는데, 그 다음 주에 만나서 하는 말이 「엄마가 사법고시 공부하라고 해서 배낭여행 못 간다」고 그래요. 아무리 시험공부도 중요하지만 인생에서 25일 정도도 자기 마음대로 결정 못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가요. 또 대책 없이 카드를 긁는다거나 눈앞에 뻔히 보이는 일을 그냥 저질러 놓고 보는 친구들도 많이 있구요.
김수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화장을 하거나 옷을 입고, 몸에 꼭 끼는 치마나 바지 입고 이러는 거 싫어요.
대학생 50% 이상이 아르바이트한다
사회 용돈은 얼마나 받습니까.
이여경 저는 학교 사무실에서 홍보 아르바이트를 하고, 부모님에게서 20만원 받으니 한 달에 40만원 정도 쓰는 셈입니다. 핸드폰 요금과 통신비로 가장 많이 나가고 그 다음이 음식값으로 나가요. 그 다음으로 쇼핑하고 연극 보고… 학원비를 내요.
박정은 저는 한 달에 25만원 정도. 부모님에게서 타 씁니다. 차비, 점심값, 친구만남, 선물 등에 쓰죠.
김수은 40만원 정도. 현재 과외 아르바이트해요. 학원비도 내가 내고. 전 집에서는 한 푼도 안 받아요. 언니들이 IMF 여파로 아르바이트해서 학교 다녔는데 家風이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백준기 저는 회사에 다니니까 많이 쓸 것 같지만 월급의 70%를 저축합니다. 월급이란 게 정해진 금액이라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한번 크게 쓰면 후유증이 오래 갑니다. 데이트 비용이 쓰는 돈의 전부예요. 많이 써봐야 15만원 정도입니다.
사회 무슨 저축을 그렇게 많이 하세요. 나이도 아직 어린데.
백준기 저는 지금의 나를 위해 돈을 번다고 생각 안 해요. 여자 친구도 있으니 미래를 위해 돈을 벌죠. 주택청약자금도 넣고 있어요. 어차피 집은 사야 하잖아요. 주위에 직장 다니는 친구들도 많이 저축하고 있습니다.
사회 박정은씨를 빼고는 모두 아르바이트를 하는군요.
박정은 저도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는데 4학년이라 그만두었어요.
백준호 방학 중에는 70~80% 정도는 아르바이트할걸요. 주로 과외를 많이 해요.
채영기 학기 중에도 과외 아르바이트를 포함하면 50% 정도는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여자 친구 집에서 만나는 게 제일 편해요』
사회 데이트할 때는 주로 어디 갑니까.
백준호 처음 교제할 때하고 많이 달라지죠. 처음에는 커피숍이나 극장에 가지만 한 2년 지나니까 그냥 여자 친구 집에서 만나는 것이 제일 편해요. 그게 돈이 제일 안 들어요.
이여경 맞아요. 저는 대학 1학년 때 지금의 남자 친구를 만났는데 처음에는 같이 다니면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이 좋았는데, 2년 정도 같이 다니다 보니 놀거리도 떨어지고, 부모님도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하시고, 그래서 요즘에는 우리 집에서 자주 만나죠. 새로운 것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많이 합니다.
사회 데이트 비용은 누가 부담합니까.
이여경 처음에는 남자가 많이 내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진행되면 비슷해지죠. 저는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편이어서 제가 더 많이 내요. 친구들을 보면 대개 남자들이 돈을 더 많이 씁니다. 남자들은 아르바이트도 더 많이 하고 경제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요즘에는 여자 애들도 남자가 「봉」이라는 생각은 안 해요. 비슷하게 내려고 노력합니다.
김수은 남자가 직업을 가졌다면 100% 남자가 쓴다고 봐야죠. 가끔 여자 쪽에서 크게 한 턱 내서 기분 풀어 주는 재미도 괜찮아요. 남자들의 경우 돈이 있어야 여자를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어요.
박정은 저 같은 경우는 거의 남자 쪽에서 부담했어요. 친구들을 보면 70% 이상 남자가 부담하고 있던데요.
백준호 사랑이라는 기초를 쌓는 단계인데 여유 있는 사람이 내야죠.
사회 길에서 애정표현을 하는 또래들 보면 어떻습니까.
이여경 신기해요. 지하철에서 꼭 껴안고 있는 애들이 있는데, 잠깐 이야기 나누는 것도 아니고 「저럴 바에야 다른 곳에 가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공공장소에서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백준호 생각해 보니 반성해야겠네(웃음). 사실 교제하다 보면 스킨십(신체적 접촉)은 의도하든 안 하든 자연스럽게 하게 돼 있어요.
김수은 수업시간에도 그러는 사람이 있는데 별로 보기에 안 좋아요.
백준호 저도 공공장소에서는 그러는 것은 싫어해요. 강의실에서 수업시간을 前後해서 남자 친구 무릎에 앉는다거나 서로 껴안고 있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이런 거 보면 정말 싫죠.
사회 손 잡고 다니는 것은 일도 아니겠네요.
이여경 중·고등학생도 손 잡고 다니는데요, 뭘. 손 안 잡고 다니면 「쟤들은 싸웠나봐」 하고 수근거리고, 연인이 아닌 줄 오해받기 딱 알맞죠.
사회 사귄 지 얼마 만에 첫 관계를 가집니까.
채영기 남녀가 사귀면서 性관계를 갖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주위에 사귀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의 100일 전후에 性관계를 갖는다고 말합니다.
이여경 또래 친구들을 보면 極과 極이에요. 고등학교 때부터 관계를 가진 친구들도 있고 대학 4학년이 되어도 스킨십을 어색해 하는 친구가 있어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남이 하는 어떤 행동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고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해요. 性의식 자체는 많이 개방되었다고 봐야죠.
김수은 내 친구 중에는 관계를 가질 만큼 상대를 오래 사귄 친구는 없어요.
사회 관계를 가질 만큼의 기간이라면.
김수은 최소 1년 이상요. 제 친구들은 남자가 요구하면 대부분 거절한다고 그래요.
婚前 순결의 定義부터 바뀌어야
사회 첫 키스는 더 빨리 하겠죠.
이여경 제가 평소 조사해 놓은 게 있어요. 이런 거 술자리에서 물어보곤 했는데, 요즘은 하도 개방적이라 이 질문에 술 안먹고 다들 대답도 잘해요. 사귄 지 한 달 이내 첫 키스를 하는 커플이 가장 많았구요. 장소는 보통 여자 친구 집 앞이나 비디오방, 자가용 안이 가장 많다고 하고…. 어디서 했냐고 물으면 장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대답해요. 제가 아는 친구 하나는 하루 만에 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백준호 남자들의 경우는 스티커 사진 찍는다며 들어갔다가 자연스럽게 폼잡다가 기습적으로 키스한다든지, 극장에서 키스하는 장면 나오면 눈을 맞추며 쳐다본다든지 하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사회 婚前 순결은 어떻습니까. 배우자가 순결하지 않아도 상관없나요.
채영기 婚前 순결을 강요하는 애들은 일부 크리스천 외에는 없어요. 저도 배우자가 婚前 순결자가 아니라고 문제 삼고 싶지도 않구요. 그런 거 舊시대적인 발상 아닌가요. 물론 과거의 누구와 관계가 있었는지 알고 싶겠지만 알았다 하더라도 문제 삼지 않을 거예요. 다만 결혼 후의 순결은 중요합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파멸입니다.
이여경 婚前 순결의 정의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순결이 왜 신체적인 접촉에만 국한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사람을 만났을 때 정신적인 측면에서 순결하다면 전혀 부끄러울 것이 없다고 봐요. 정말 사랑해서 관계를 가지는 것이 비난받을 짓은 아니잖아요. 각자 개인의 판단에 달렸다고 봅니다. 저는 배우자가 나만 사랑해 준다면 상관없어요. 결혼을 했을 경우에는 萬人 앞에서 서약을 한 것이니 반드시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백준호 사람들은 사랑의 표현으로 性관계를 가진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두 사람의 사랑을 영원히 보장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서로 헤어지게 될 경우 적어도 파트너 중의 한 사람은 정서적, 육체적으로 큰 상처를 입게 되겠죠. 나중까지 생각한다면 지켜야 될 건 지켜야 해요.
사회 동거는 어떨까요.
김수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사회에 나가서는 기회가 닿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위에서는 고시촌에서 동거하는 사람이 많이 있어요. 영화나 소설에서 동거를 아름답게 표현하잖아요. 우리 세대는 아무래도 영향을 많이 받죠.
이여경 동거가 철없는 10代들의 선택이 아니라 정말 「살아보고 결혼하는」 그런 동거가 되어야죠.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책임감 있는 동거라면 긍정적입니다.
채영기 현재 우리나라의 동거는 즐기기 위한 동거가 대부분이라고 봅니다. 책임감이 부족한 세대이기 때문에 위험이 많죠.
백준호 크게 비중을 두고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반대합니다. 性的으로 무책임해질 수 있고, 결혼의 신성함도 퇴색할 것이고 무엇보다 아직까지 사회적 시각이 그렇게 곱지는 않지요.
부모한테 잘하는 배우자 원해
사회 상대를 처음 만날 때 결혼도 어느 정도 생각합니까.
이여경 저는 대학 1학년 때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으니 무슨 결혼을 생각했겠어요. 처음 만났을 때는 100일이나 갈까 했는데 3년 되었어요. 자꾸 만나니 결혼까지 생각하게 돼요.
김정은 누구를 만난다고 해서 처음부터 결혼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만나다가 결혼할 수야 있지만 처음부터 결혼을 염두에 두면서 만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백준호 요즘은 남자들도 미팅을 나가면 그냥 그날 하루 놀고 헤어지자고 생각하지, 어떻게 인연을 만들어 볼까 하는 사람은 없어요. 결혼까지 가려면 사랑이 먼저 기본이 되어야 해요. 무슨 조건을 따지는 것은 결혼하겠다고 마음먹은 후에나 되겠죠.
사회 어떤 배우자를 만나고 싶습니까.
백준호 저는 여자를 처음 만났을 때 이 여자가 내 아이에게 현명한 어머니가 될 수 있는가부터 생각했어요. 그리고 나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사랑할 수 있는가를 보았죠.
채영기 저는 첫눈에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는 여자를 보았을 때 부모님 얼굴부터 떠올랐습니다. 친구들한테야 여자 친구는 예뻐야 한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우리 어머니와 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박정은 능력(경제력) 있고 부모님께 잘하는 것이 아주 중요해요.
이여경 경제력이야 많을수록 좋고, 부모님께 잘하고 가정적이어야죠. 그리고 현재는 좀 부족하더라도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남자여야 해요. 사람만 좋다고 어떻게 살아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지.
김수은 처음부터 아무 남자나 쉽게 만나지 않으려 노력해요.
사회 전부 孝子-孝女네요. 年上-年下의 배우자도 괜찮습니까.
백준호 제 여자 친구는 저보다 한 살 많아요. 내가 먼저 프러포즈했어요. 사귀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박정은 저는 동갑도 싫어요. 예전에 年下를 한 번 만났는데 모든 게 어려요. 친구들은 연하도 좋다고 하는데… 年下를 만난다는 것 자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김수은 저도 年下는 안 좋아요.
이여경 저는 상관 없어요. 제 친구 하나는 네 살 연하하고도 사귀어요. 남자 친구가 고등학생인걸요 뭐.
『굳이 하나 낳는다면 딸』
사회 아들, 딸은 구별하지 않을 겁니까.
백준호 저는 아들 낳을 때까지 낳을 겁니다.
사회 제사 때문인가요.
백준호 제사나 代를 잇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아들이 남자로서 아버지와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서요. 목욕탕도 같이 가고.
김수은 제가 아는 동아리 남자들은 딸을 갖고 싶다고 해요. 남자들은 딸을 더 좋아하나 봐요.
채영기 저는 자식을 낳기 싫어요. 애를 가지면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잖아요. 무엇에 얽매여서 사는 것이 싫습니다. 여자도 애 때문에 얽매여 살아야 할 이유가 없죠. 굳이 하나 낳아야 한다면 딸이 좋습니다. 아들은 싫어요.
사회 (여자들에게) 다시 태어나도 여자가 되고 싶습니까.
이여경 남자는 그냥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뿐 전 여자가 좋아요. 저도 無男獨女지만 딸을 낳고 싶어요.
김수은 남자 생활을 못 해봤기 때문에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여자가 좋습니다.
박정은 저도 여자로 사는 게 행복해요.
사회 불이익도 많을 텐데. 여자라서 취직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김수은 우리 집은 딸 셋에 아들 하나 있는데 어머니가 평등하게 길렀어요. 그런데 사회에 나가면 차별을 느낍니다. 우리 언니는 공부도 잘하고 학점도 좋은데, 언니보다 학점이 뒤떨어진 남자 동기는 취직이 되고 언니는 취직이 잘 안 되는 것을 보면 속상해요.
사회 부모님은 모실 겁니까.
채영기 부모님은 남자가 모셔야죠.
박정은 저는 동등하게 생각해요. 상황이 모셔야 할 상황이면 모셔야 하는 거고.
이여경 장남이 모시는 풍토이니 많은 여자들이 장남을 안 만나려 하는 것이 현실이에요.
백준호 여자 쪽도 부모가 있고 나도 부모가 있는데 남자 쪽 부모만 부모인가요. 여자 친구가 부탁하면 당연히 모셔야죠. 저는 장인 장모 모시고 살고 싶습니다.
사회 결혼해서 남편이 가사일을 잘 안 도우면 어떻게 할 겁니까.
이여경 같이 사는 사람인데 남자가 가사일을 안 도우면 제가 교육을 시켜야죠. 똑같이 돈 벌려고 고생하고 또 여자가 더 약한데 왜 일을 두 배로 해야 하나요.
김수은 제가 아는 오빠 중에 「여자는 이래야 한다, 남자는 저래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얘기를 들으면 모두 놀라요. 아직도 男女 타령한다고.
사회 직장에서의 보수와 여가는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나요.
이여경 대학 졸업자 임금이 대체로 비슷하다고 봤을 때 회사보다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을 거예요. 여가 생활이 가능한지는 반드시 고려할 거고요.
김수은 1학년 때 경마장에서 아르바이트했는데 週末에 일하는 것이 너무 싫었어요. 그후로 돈보다 여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다른 아르바이트 구할 때마다 꼭 참고했어요.
백준호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 근무 시간 같은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던데요.
사회 결혼 후에도 직업을 가질 겁니까. 배우자의 직업과 연관지어서 이야기해 보죠.
백준호 남자나 여자나 자신의 이상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결혼이라는 것 때문에 지난 삶을 포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잔인해요. 이런 생각을 자꾸 하니까 우리나라의 사회 발전이 늦는다고 봅니다.
김수은 나의 꿈을 접고 결혼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育兒가 문제라면 保母를 들이든가 남편도 애를 같이 돌보겠죠. 아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배우자의 의무가 아닐까요.
채영기 앞으로의 사회는 혼자 벌어서 살아 남기 힘들다고 봐요. 저에게 있어 배우자의 직업은 필수 조건입니다.
이여경 요즘은 일이란 것이 생계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지잖아요. 일을 하면서 성취감도 높일 수 있고 사회적 위치도 높이잖아요. 家事와 育兒에서 소질만 있다면야 專業주부도 재미있겠지만 전 소질이 없어요.
사회 남편이 직업 가지는 것을 반대하면요.
이여경 지금까지 받은 교육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사회적인 손실인가를 이야기해서 남편을 설득해야죠. 그런데 아이를 제대로 된 사회구성원으로 기르는데 어머니의 역활이 중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사실 育兒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專業주부가 될 건지도 결정해야겠죠.
金正日은 「독재자」, 金大中 대통령은 「실망」
사회 사회 인식에 대한 질문 몇 가지 하겠습니다. 金正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채영기 능력 없는 우두머리라고 생각합니다. KAL기 폭파범이고요. 그가 남북대화에 나오는 것도 좀더 집권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요. 그 사람 머리에는 집권말고는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여경 크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주민들은 못 먹는데 혼자 잘 살려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돼요. 알아서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수은 정치를 하는 데 너무 폐쇄적인 태도를 취해서 부정적입니다. 미국도 그런 폐쇄적이고 이중적인 북한의 태도를 비난하잖아요.
박정은 金正日은 곧 독재자란 생각밖에는 없어요. 얼마나 심하면 목숨을 내놓고 도망치는 사람이 생기겠어요. 다른 사람이 정권을 잡아야 해요. 이 사람이 있는 한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어요. 소도 보내 주고 쌀도 보내 주었는데 제대로 받은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보내 주는 것이 좋았는데 지금은 싫어요. 金正日 주변 사람들만 잘 먹고 잘 산다는 소리를 들으면 화가 납니다.
백준호 저는 북한을 무조건 도와 주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동족이니까요. 도와 주지 않았다가 통일 이후 무슨 소리가 나오겠어요. 金正日에 대한 적대감은 없어요. 우리도 지도자가 있듯이 金正日도 그냥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동족이 300만명이나 굶어 죽었다는데 아무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백준호 당연히 들지만 피부에 크게 와 닿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탈북자나 굶어 죽는 것이 金正日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북한 사회 전체의 문제 때문이라고 봅니다. 북한 내부에서 개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 金大中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여경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말 해놓고는 뭘 준비했는지 모르겠어요. 역대 여느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수은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분 아들이 권력을 참 잘 이용한다는 것하고… 쇼맨십도 뛰어나요. 햇볕정책이 「쇼」 아닙니까. 우리나라 대통령은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채영기 처음에는 좋은 느낌이었는데 최근의 비리사건을 보고 그 전 대통령과 다를 바 없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個性 세대」란 이름 아래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사회 이번 대통령 선거에 누구를 찍을 겁니까.
채영기 盧武鉉씨 찍을 겁니다.
사회 민주당을 지지해서입니까.
채영기 黨은 한나라당을 좀더 좋아하지만 인물은 盧武鉉씨에게 호감이 갑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盧武鉉이 누구인지도 몰랐는데 최근 보니 지역심이 없는 사람 같습니다. 李會昌씨는 너무 귀족적이고.
이여경 현재의 인물대로라면 盧武鉉씨를 찍을 거예요. 다른 사람은 이미지가 싫어요. 이번이 첫 선거이니까 꼭 투표해야죠.
박정은 저는 선거 안 할 겁니다. 큰 관심 없어요. 李會昌씨는 그냥 싫고, 盧武鉉씨는 잘 모르고, 李仁濟씨는 별로 느낌이 안 좋아요. 鄭東泳씨도 이미지는 좋지만 앵커 생활하고 정치는 다르잖아요.
김수은 후보들이 전부 보수적인 것 같아요. 대통령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좀더 지켜보고 선택할 겁니다.
백준호 저는 민주당 선거인단 신청을 했는데 서울 경선에서 盧武鉉씨를 찍을 겁니다.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당시 청문회할 때 盧武鉉씨에 대한 인상이 아직 남아 있어요. 주장하는 정책도 제 생각하고 비슷해서 좋습니다.
사회 22세를 대변해서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이여경 우리는 前 세대와 다를 바 없는 注入式 교육을 받은 세대인데, 사회는 너무 빨리 변해 자꾸만 불안해요. 4학년인데 아직까지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김수은 언론에서는 우리보고 個性 세대라고 표현해요. 個性 세대니까 前 세대보다 뭔가 창의적인 세대일 거라 해요. 우리는 학교에서 창의적인 교육을 따로 받은 적이 없는 세대입니다. 창의성을 키워 준 것도 없으면서 個性 세대라고 通稱(통칭)하는 것이 정말 우스워요.
백준호 모든 회사가 창조적인 사람을 원해요.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