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겠다』
『살아 있는 권력이 연루된 비리 의혹을 속시원히 파헤칠 수 있을까』
검찰이 「이용호 게이트」 再수사 계획을 발표하던 지난 4월1일, 검찰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았다. G&G그룹 계열사의 주가조작 및 횡령,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 의혹인 「이용호 게이트」는 2년 前, 서울지검에서 이 사건을 처음 맡은 이후 검찰을 괴롭혀 왔다. 작년 9월 大檢 중수부에서 再수사에 착수했지만 「不實수사」란 비난을 받아 車正一 특별검사팀을 거쳐, 다시 大檢 중수부로 넘겨졌다.
「李明載 검찰」은 『검찰이 명예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며 투명하고 숨김없는 수사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가 순탄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도 만만치 않다. 이 사건에 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金弘業(亞太재단 부이사장)씨가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大檢 중수부의 再수사는 G&G그룹 계열사의 株價 조작과 횡령이라는 본질보다는 여기서 파생한 권력형 비리가 초점이다.
특검팀은 李守東 前 아태재단 상임이사의 계좌를 추적하다가 金弘業씨와 金盛煥씨의 돈 거래를 확인했다. 金盛煥씨의 거액 차명계좌가 드러났고, 弘業씨와의 수억대 돈거래도 꼬투리가 잡혔다.
金盛煥씨가 관리해 온 6개 계좌를 추적중인 검찰은 金씨가 거래한 돈이 ▲100억대의 거액이면서 차명계좌로 입·출금됐고 ▲수표로 인출한 시점과 사용 시점이 6개월 내지 1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은 금융거래 관행상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떳떳하지」 못한 돈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검팀도 지난 3월25일 수사결과 발표 때 『金盛煥씨의 차명계좌에 입ㆍ출금된 돈 가운데, 10억원은 정상적인 거래자금으로 보기 어렵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결국 金盛煥씨의 돈 거래 내역을 확인하다 보면, 이 돈의 실제 주인이 金씨가 아니라 「제3자」일 수 있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판단이다. 검찰은 보름 간 金씨 차명계좌 추적을 통해 이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金盛煥씨가 관리한 돈 100억원 중 10억원은 弘業씨 돈이며, 이는 弘業씨가 관리하고 있던 大選 자금의 일부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 『金盛煥씨 자금 가운데 10억원 정도는 金弘業씨 돈으로 알고 있다』며 『이 돈은 1997년 大選 이전에 조성된 자금이어서 법률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이 사건의 실체는 金盛煥씨가 관리한 6개 차명계좌의 추적 결과에서 나오게 된다. 검찰은 매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 추적에 적어도 한 달은 소요될 것 같다』며 『수사일정을 길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대통령 아들의 사법처리」라는 부담감 때문인 것 같다. 현재 진행 중인 與野 대통령 후보 경선도 검찰의 처신을 조심하게 하는 한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팀은 범법 사실 확인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에서 「이용호 게이트」 사건 기록이 넘어온 지난 3월25일 이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大檢 청사 10층과 11층의 중수부 사무실은 밤 12시가 넘도록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수사팀 40여 명은 휴일도 잊은 채 사건수사에 몰두해 있다.
검찰 수뇌부와 청와대 긴장
검찰 주변에서도 『수사 결과가 하나둘씩 나올 때가 되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4월 초엔 검찰 안팎에서 金弘業씨 사법처리 가능성이 나돌아 검찰 수뇌부와 청와대를 긴장시켰다.
검찰은 우선, 작년 대검 중수부의 이용호 수사 때 수사기밀을 李守東씨에게 누설한 사건을 일단락 지은 다음, 金盛煥씨 차명계좌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밀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는 金大雄 광주고검장 등의 처리가 끝나면 「金盛煥-金弘業 게이트」를 본격적으로 수사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金盛煥씨가 세금조사 면제 등을 代價로 기업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이미 확보, 金씨에 대한 소환은 언제든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盛煥씨에 대한 검찰 소환은 수사의 불똥이 드디어 대통령의 아들에까지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大檢 중수부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 것은 5년 前, 이맘 때를 연상하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권력이 연루된 비리 의혹을 속시원히 파헤칠 수 있을까』
검찰이 「이용호 게이트」 再수사 계획을 발표하던 지난 4월1일, 검찰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았다. G&G그룹 계열사의 주가조작 및 횡령,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 의혹인 「이용호 게이트」는 2년 前, 서울지검에서 이 사건을 처음 맡은 이후 검찰을 괴롭혀 왔다. 작년 9월 大檢 중수부에서 再수사에 착수했지만 「不實수사」란 비난을 받아 車正一 특별검사팀을 거쳐, 다시 大檢 중수부로 넘겨졌다.
「李明載 검찰」은 『검찰이 명예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며 투명하고 숨김없는 수사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가 순탄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도 만만치 않다. 이 사건에 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金弘業(亞太재단 부이사장)씨가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大檢 중수부의 再수사는 G&G그룹 계열사의 株價 조작과 횡령이라는 본질보다는 여기서 파생한 권력형 비리가 초점이다.
특검팀은 李守東 前 아태재단 상임이사의 계좌를 추적하다가 金弘業씨와 金盛煥씨의 돈 거래를 확인했다. 金盛煥씨의 거액 차명계좌가 드러났고, 弘業씨와의 수억대 돈거래도 꼬투리가 잡혔다.
金盛煥씨가 관리해 온 6개 계좌를 추적중인 검찰은 金씨가 거래한 돈이 ▲100억대의 거액이면서 차명계좌로 입·출금됐고 ▲수표로 인출한 시점과 사용 시점이 6개월 내지 1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은 금융거래 관행상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떳떳하지」 못한 돈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검팀도 지난 3월25일 수사결과 발표 때 『金盛煥씨의 차명계좌에 입ㆍ출금된 돈 가운데, 10억원은 정상적인 거래자금으로 보기 어렵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결국 金盛煥씨의 돈 거래 내역을 확인하다 보면, 이 돈의 실제 주인이 金씨가 아니라 「제3자」일 수 있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판단이다. 검찰은 보름 간 金씨 차명계좌 추적을 통해 이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金盛煥씨가 관리한 돈 100억원 중 10억원은 弘業씨 돈이며, 이는 弘業씨가 관리하고 있던 大選 자금의 일부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 『金盛煥씨 자금 가운데 10억원 정도는 金弘業씨 돈으로 알고 있다』며 『이 돈은 1997년 大選 이전에 조성된 자금이어서 법률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이 사건의 실체는 金盛煥씨가 관리한 6개 차명계좌의 추적 결과에서 나오게 된다. 검찰은 매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 추적에 적어도 한 달은 소요될 것 같다』며 『수사일정을 길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대통령 아들의 사법처리」라는 부담감 때문인 것 같다. 현재 진행 중인 與野 대통령 후보 경선도 검찰의 처신을 조심하게 하는 한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팀은 범법 사실 확인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에서 「이용호 게이트」 사건 기록이 넘어온 지난 3월25일 이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大檢 청사 10층과 11층의 중수부 사무실은 밤 12시가 넘도록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수사팀 40여 명은 휴일도 잊은 채 사건수사에 몰두해 있다.
검찰 수뇌부와 청와대 긴장
검찰 주변에서도 『수사 결과가 하나둘씩 나올 때가 되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4월 초엔 검찰 안팎에서 金弘業씨 사법처리 가능성이 나돌아 검찰 수뇌부와 청와대를 긴장시켰다.
검찰은 우선, 작년 대검 중수부의 이용호 수사 때 수사기밀을 李守東씨에게 누설한 사건을 일단락 지은 다음, 金盛煥씨 차명계좌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밀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는 金大雄 광주고검장 등의 처리가 끝나면 「金盛煥-金弘業 게이트」를 본격적으로 수사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金盛煥씨가 세금조사 면제 등을 代價로 기업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이미 확보, 金씨에 대한 소환은 언제든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盛煥씨에 대한 검찰 소환은 수사의 불똥이 드디어 대통령의 아들에까지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大檢 중수부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 것은 5년 前, 이맘 때를 연상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