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Gore) 前(전) 미국 부통령은 “10년 이내에 미국 내의 화석 연료를 태양력이나 風力(풍력)처럼 재생 가능하고 탄소(CO₂)가스 배출이 없는 에너지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12월에 유럽판 ‘기후 에너지조약’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선진국에서는 지구 온난화를 막고 온실가스 배출 主犯(주범)인 화석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대체 에너지 개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이다. 풍력발전은 발전 단가가 메가와트(MWh)당 54유로(7만5000원)로 석탄(60유로), 태양광(265유로)보다 싸다. 원자력(38유로)보다는 비싸지만 안전하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풍력발전 설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덴마크는 전체 전력량의 22%를 풍력발전에 의존하고 있고,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도 풍력 발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 밖에도 캐나다, 호주, 인도, 일본, 중국 등도 풍력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풍력 발전량이 197만4000㎿로 2006년 기준으로 전체 발전용량의 0.3%를 차지할 정도로 미미하고, 국내에서 운영 중인 풍력발전 설비의 97%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성장이 예견되는 풍력발전 시장에서 선도 업체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이 기술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675억 원을 들여 건립한 영덕 풍력발전단지에는 체육공원과 안보관광지도 만들어져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높이 80m의 타워를 세우는 풍력발전기 설치 공사. 대형 타워 크레인을 이용해 현장에서 조립을 한다. 풍력발전단지는 원자력이나 화력발전소보다 차지하는 토지의 면적이 훨씬 적다(사진: 영덕풍력발전주식회사 제공).

경북 영덕 풍력단지에 설치된 발전 설비. 터빈은 덴마크 베스타社(사) 제품(1650㎾ 급)이다. 국내에서는 유니슨(주)에서 750㎾ 급을 자체 개발했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르판에도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 있다.

2005년에 완공된 영덕 풍력발전단지에서는 연간 9만6680MWh 전력을 생산하여 약 2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연간 이산화탄소 약 6만t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