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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오봉 ‘주말 나들이’

꽃 사진에 부쳐-너는 나에게로, 나는 너에게로

이오봉  월간조선 객원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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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봄날, 벚꽃들을 뒤지고 있는 박새. 벚꽃에 날아드는 벌레들을 잡아
먹고 있다. (2015.04.11 경기도 용인시 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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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박구리 새도 분주히 벚꽃나무를 오가며 벚꽃 꿀을 따 먹으려고 날아드는
곤충들을 사냥하고 있다. (2015.04.11, 경기도 용인시 수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그들이 남긴 사랑과 순수, 희생과 감사는 한 송이의 꽃으로 피어나서 그 숭고한 가치와 정신을 모두에게 전해 준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몇 년 전 한 방송사가 한국 현대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설문조사에서 김소월(1902-1934)의 ‘진달래 꽃’과 윤동주(尹東柱, 1917-1945)의 ‘서시’에 이어 국민들이 애송하는 시로 뽑힌 김춘수(金春洙, 1922-2004) 시인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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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죽지 않는다/너는 살아있다/죽어서도 너는/시인의 아내/언제까지나 너는/그의 시속에 있다.
늘 사별한 아내의 사진을 곁에 두고 보면서 그에 대한 그리움을 이같이 노래한 김춘수 시인, 2004년 11월 그는
 아내 곁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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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필자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그의 아파트로 찾아가 정원에 핀 매화나무 아래서 그를 카메라에 담았다.


시에서처럼 너와 나, 서로 우리 모두 잊혀 지지 않는 꽃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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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 김영랑(金永郞, 1903-1950) 시인의 생가 뒤뜰에 떨어져 다시 피어나는 동백꽃들. (200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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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피었다가 꽃봉오리째 연못가에 뚝뚝 떨어진 동백꽃들.
(2014.04.26, 전남 완도군 보길도 고산유적지 세연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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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표시로 붉은 꽃잎을 남기고 떠나는 경주시 최부자집 마당의 동백꽃. (2015.04.10)


지상에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뜨거운 술에 붉은 독약을 타서 마시고
천길 절벽 위로 뛰어내리는 사랑
가장 눈부신 꽃은
가장 눈부신 소멸의 다른 이름이리라.

문정희(1947- ) 시인의 ‘동백’이란 시다.
앞 다투어 피어난 봄꽃들이 짧은 봄날과 함께 가고 있다.

입력 : 201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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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봉 ‘주말 나들이’

ob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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