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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오봉 ‘주말 나들이’

독일 베를린 新박물관(Neues Museum Berlin) 순례

이오봉  월간조선 객원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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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유물들은 자국의 재산인가, 인류 공동의 재산인가?

광속으로 로그인 되는 이 세상, 우리나라가 아닌 유럽의 한가운데 독일 베를린까지 가서 지구 곳곳의 선사시대와 초기 역사시대 유물들을 하나 하나 들여다보면서 인류의 미래를 그려보았다. 순례는  하루 종일 계속됐다.
199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베를린 수프레江의 박물관 섬(Museumsinsel Berlin) 안에 자리 잡은 新박물관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ICE 고속열차 속에서는 여러 상념에 사로잡혔다.

“독일 新박물관에 전시된 고대 찬란한 이집트 유물들은  모든 인류 공동의 문화재인가? 독일의 문화재인가, 이집트의 문화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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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 작업 현장을 묘사한 목판화(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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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발굴 팀에 의해 1912년 12월 6일 델 엘 아마르나(Tell el-Amarna)에서
발굴한 이집트 18대 왕조의 네페르티티(Nerfertiti) 여왕의 흉상.
新박물관에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기원전 1340년에 제작됐다. 몸체는 석회석으로 만들어졌고 석고와 석영,
수정, 초 등을 입혀서 완성했다. 높이 50cm. 사진/ Neues Museum Bel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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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8-9세기 제작된 황금 모자(Gold hat). 종교 의식에 사용됐으리라
추정한다. 출토지 불분명, 높이 74.5cm.


“1870년에 독일의 하인리히 슐리만이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서 문학적 허구로 존재했던 트로이(Troy)에서 발굴한 트로이 유물들은 발굴 현장에 있어야 했는가, 선진국의 박물관으로 옮겨다 놓고 전시를 하고 있는 것은 잘 한 일인가?”

2009년 10월 17일 다시 문을 연 新박물관은 1841년 3월 프로이센의 왕, 프레드릭 윌리암 IV 때 계획을 세우고 공사를 시작하여 1850년 완공을 했다.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 1939년 까지 이집트 컬렉션을 전시하기 시작하면서 고대 게르만 컬렉션, 민속학 컬렉션, 그리스 유물, 페르가몬 유적 등을 일반에게 공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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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 박물관(Bode-Museum), 舊국립미술관(Alte Nationalgalerie) , 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 Museum), 舊박물관(Altes Museum)이 자라잡고 있는 베를린 수프레 강의 박물관섬 안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新박물관. 10시 개장에 앞서 입장객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1943년부터 1945년까지 2차 세계대전으로 新박물관의 건물은 거의 다 파괴되어 다시 쓸 수가 없을 정도가 됐다. 건물의 일부는 아예 철거해야만 했다.
방치되었던 베를린 선사 및 초기 역사박물관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4년만인 2003년에 영국의 유명한 건축가 데이비드 차퍼필드(David Chipperfield)의손에 의해 개축 됐다. 5년만인 2008년에 완공을 하고 2009년 10월 17일 정식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베를린 新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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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박물관 내부. 지역별, 시대별로 전시장 분위기를 살린 실내 장식과 구조로 꾸며졌다.


新박물관은 지하 1층에서 시작해서 3층까지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각층마다 전시 내용에 맞는 분위기를 나타내는 실내 장식과 구조물들로 꾸며졌다.
지하 1층은 이집트 박물관이다. 사후 세계를 신봉했던 고대 이집트人들의  신앙을 담은 기원 전 이집트의 문명과 역사를 파라오들의 미라와 여러 모양의 신전과 신상, 벽화, 당시의 생활 용품들을 통해서 알 수 있게 꾸몄다.
한편에는 하인리히 슐리만 등 독일 고고학자들이 발굴하고 수집한 트로이 유적을 비롯하여 고대 그리스, 사이프러스, 로마시대와 중세 유럽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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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세기 초 독일 이유스키르켄에서 출토된 유리잔(높이 28cm) 등 게르만 민족 대이동 시대와 중세 유럽 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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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시대 신상 등 인물 조각像 전시실. 이집트 아슈이트(Assuit)에서 출토된 서기 138-161년에 대리석으로 조각된 높이 2.75m의 거대한 로마시대 헤리오스(Helios) 신상(오른쪽)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1853년 크림 전쟁과 1860년 미국 남북전쟁에서 무역으로 큰돈을 번 하인리히 슐리만(Heinrich Schliemann, 1822-1890)은 어린 시절부터 호메로스(Homer)의 ‘일리아스(Ilias)’와 ‘오디세이(Odyssey)’를 탐독했다. 트로이 전쟁의 주인공 ‘아카멤논’은 허구가 아닌 실제 인물이라고 믿었다.
그는 헬레네 왕비처럼 아름다운 그리스 여성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호메로스의 나라를 찾는 일에 발 벗고 나섰다. 1870년 4월 트로이 유적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1876년 미케네에서 34개의 갱도를 팠다. 그 중에서 ‘아카멤논(Agamemnon)의 황금 마스크’도 발굴했다.
슐리만이 발굴한 9,000개 내지 12,000개의 유물들은 당시 오토만 황제에게 약 30,000 골드 프랑을 주고 모두 독일로 가져왔다.

베를린 박물관에 기증하여 전시를 해왔으나 2차 대전 중  구 소련이 불법으로 약탈해 갔다. 슐리만이 발굴한 기원전 2,500년 전의 유물들 가운데 나머지 일부가 1층 동쪽 방 한구석에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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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슐리만이 발굴한 유물들. 고대 그리스 시인인 호메로스(Homer)의 詩에 나오는 기원 전 2세기 미케네(Mycenaean) 문명 시대보다 1천년 더 거슬러 올라간 시대의 유물들로 판명됐다. 출토된 각종 토기들의 두께나 제조 기술 등을 감안해 볼 때 기원 전 3000년 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슐리만은 트로이에서 발굴한 10,000여 점의 유물들은 독일에 전량 기증하여 영구 보존토록 했다. 베를린 선사 및 초기 역사박물관에 영구 보존 되였던 유물들은 2차 대전 중 구 소련이 대부분 가져갔다. 아직도 반환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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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슐리만과 고고학자 루돌프 비르쇼가 발굴하고 수집한 기원 전 2-3천 년 전 유물들. 1층 하인리히 슐리만 유물 전시관에 있다.

지상 2층 또한 이집트 박물관이다. 이집트에서 실어 온 신전과 신전의 프레스코 벽화와  여러 신상과 상형문자로 쓰인 기원 전의 파피루스(Papyrus)들을 전시하고 있다. 한편에는 로마시대 지중해 연안의 문명을 엿 볼 수 있는 문화재들도 전시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집트 아마르나(Amarna) 시대인 기원 전 1340년에 제작된 아크헤나텐(Akhenaten) 왕의 왕비 네페르티티(Nefertiti) 흉상이다.
네페르티티 왕비의 매혹적인 흉상을 보고 이집트를 대표하는 영원한 미인이라고 일컫는다.
아쉽게도 2013년 12월 11일 필자가 新박물관을 찾아갔을 때는 3층 전시실은 내부 공사 중으로 문이 닫혀 있었다. 2014년 3월에 문을 연다고 한다.

이집트 문화재들을 보다는 3층에 전시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의 유럽의 고고학 관련 유물들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구석기 시대 중기인 빙하기의 인류의 조상인 네안데르탈렌시스(Neanderthalensis) 유골과 프랑스의 콤  카펠(Combe Capelle)에서 발굴된 중석기 시대의 호모 사피엔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 유골을  보지 못한 것이 제일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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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박물관에 전시 중인 프랑스 콤 카펠(Combe Capelle)에서 발굴된 신석기 시대인 기원 전 7,575년 전의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 유골(왼쪽)과 프랑스 르 무스티에(Le Moustier)에서 발굴한 구석기시대인 기원 전 4,5000년 전의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Neanderthalensis) 유골. 사진/ Neues Museum Belrin


3층에 전시되고 있었다는 기원전 8-9세기  청동기 때 만들진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모자’(Gold hat –Ceremonial hat)는 마침 1층으로 옮겨 전시를 하고 있었다. 출토지가 불분명한 이 황금모자는 2009년까지 베를린 샤를 로텐부르크 궁전에 있었던 ‘선사 및 초기 역사박물관’이 문을 닫음으로서 지금의 新박물관으로 옮겨왔다. 이 황금모자는 천체를 관측하고 태양력과 음력을 나타내는 문양이 새겨져 있어 달력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의식을 치르는 종교 지도자가 착용으로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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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시대, 기원 전 9,600-5,500년 경 동물 뼈와 사슴뿔로 만든 낚시 바늘, 독일 프리체르베 호수 등에서 출토.


新박물관에서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박물관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Papyrus) 컬렉션 중에서 6,000여개를 온 라인 데이터베이스化 하여 관련 학자들이나 개인들이 쉽게 접속하여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발자취를 어린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특별 가이드 프로그램도 마련했으며 누구나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읽고 쓰는 워크 숍도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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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전 1075년에서 1190년에 사이에 만들어진 파피루스 책. 이집트 20대 왕조 데베스(Thebes)시대에 상형문자로 쓰인 지배자 세세크(Sesech)의 내세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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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전 1360년 이집트 18대 왕조인 아마르나(Amarna) 시대의 왕 아멘호텝
3세의 왕비인 티이(Tiyi)의 조각 像. 높이 22.5cm. 나무와 금과 은, 유리로
만들었다.

그동안 新박물관에는 영국의 찰스 왕세자 내외를 비롯해 유럽국가연합 국회의장 예지 부젝(Jerzy Buzek), 독일  대통령 호르스트 쾰러(Horst Köhler), 헐리우드 여배우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Leonardo di Caprio), 新박물관의 독특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독일어版 보그紙 패션 사진 촬영次 세계적인 독일系 패션 디자이너인 칼 라거 펠트(Karl Lagerfeld)가 찾아오기도 했다.
그뿐인가 U2의 멤버인 기타리스트 에지(Edge)도 관람을 하러 왔었다.

하루에 4,5천여 명, 매월 10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新박물관을 찾는다.

2차 대전 중에 독일을 점령한 구 소련이 1945년에서 1949년까지 열차편으로 실어간 20만 여점의 독일의 문화재와 2백만 여권의 귀중한 도서들을 60여년이 지난 오늘 날까지 돌려주지 않고 있다.
그 중에 하인리히 슐리만이  발굴한 ‘프리암(Priam)왕의 보화’는 절대 반환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푸시킨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알려진 하인리히 슐리만이 발굴하여 독일 선사 박물관에 기증한 이 ‘프리암(Priam)왕의 보화’는 독일의 문화재인가, 러시아의 문화재인가? 아니면 전 세계 인류의 문화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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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에 전시된 이집트 기원 전 미라와 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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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1층에 전시된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시대 석관들.


최근 왜구가 충남 서산 부석사에서 약탈해 간 고려시대 불상을 우리나라 문화재 절도범들이 대마도에서 흠처서 몰래 들여오다가 발각이 되였다. 이 불상을 다시 일본에 돌려줘야만 하는가?

1차 대전이 후 미국, 소련,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등 제국이 그리스, 이집트, 터키, 중국, 한국 등 각국에서 약탈한 문화재와 구 소련이 독일에서 약탈해 간 문화재 반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0년 문화재 약탈을 경험한 21개국은 이집트에서 ‘문화재 보호 및 반환을 위한 국제회의“를 열고 ’전쟁, 식민지배 등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획득한 문화재는 원 소유 국에 반환해야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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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전 2450년에 세워진 이집트 마리브(Marib)의 무덤 부속실, 높이 285cm. 그대로 옮겨와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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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아크헤나텐(Akhenaten) 왕과 왕비 네페르티티와 세 딸이 새겨진 제단의 석판. 사진/Neues Museum Bel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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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18대 왕조 때인 기원 전 1475년에 제작된 높이 100.5cm의 세네뮤트(Senenmut)의 인물 블록. 무덤을 찾은 이들에게 망자의 이력을 알리는 글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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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8-9세기에 제작된 베를린 북동부에서 발굴된 ‘에버스발테 호드’ 유물. 현재 러시아 모스코바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독일이 줄기차게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Neues Museum Belrin


2013년 6월 21일, 러시아를 방문한 앙겔라 메르겔 독일 총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여 마침 에르미타주박물관에서 열리는 ‘청동기 시대-국경 없는 유럽’ 개막전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양국 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회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 소련군이 독일에서 반출한 문화재 600점을 비롯하여 청동기 시대 유물 1,700점을 전시했다. 특히 100년 전 독일 베를린 북동쪽에서 발굴한 금궤, 금 쟁반, 금 장신구 등 청동기 시대 황금 유물 81점이 포함돼 있었다.
‘에버스발테 호드(Eberswalde hoard)’로 불리는 이 유물은 기원전 8-9세기에 만들어진 독일 선사시대 최대의 황금 유물이다.  전쟁 중 구 소련군이 가져 간 것으로 2004년 푸시킨 박물관 비밀 수장고에서 발견됐다.
이날 개막식에서 메르겔 총리가 ‘뺏어간 유물을 돌려 달라.’고 요구를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 측은 당일 오전 개막식 인사말 일정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고 전해진다.

오래전에 불법 점유한 문화재 반환에 대한 UNESCO협약도 마련됐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남의 일만 아니다.

입력 :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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