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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상흔 ‘재(嶺)너머 이야기’

서울 신청사 '최악 건축 1호' 뽑혀- 나의 예상 적중

이상흔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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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축잡지가 건축가 100명에게 설문 조사를 했더니 서울시 신청사가 '한국 최악의 현대 건축 1호'로 꼽혔답니다. 저는 이 문제를 2008년 신청사 조감도가 발표되었을 때 제일먼저 지적했습니다. 제가 보는 눈은 정확했나 봅니다. 다만 저는 당시 건축 외형의 미적인 아름다움 보다 역사 문화적인 측면을 좀 더 강조한 차이가 있습니다. 다시한번 이곳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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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불견 건축물 역사에 남을 서울 청사

입력 : 2008-02-19



오늘 연합뉴스에 새로운 서울시 시청 건물의 최종 모습이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우리 전통 건물의 처마 곡선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잘 형상화 한 디자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꼴불견도 저런 꼴불견 건물이 없을 정도입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옛날 건물 뒤에 최신 건물을 한 공간에 저렇게 이질 적으로 배치해 놓은 이상한 건물은 처음 봅니다.

해당 건물 자체가 볼품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제시대에 지은 서울 구청사를 그대로 두고, 그 자리에 새 청사를 지으려고 하니 자꾸 기형아 같은 건물이 탄생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별 보존 가치도 없는 구 서울시 청사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디자이너로 모셔온다고 해도 별반 나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100년을 서울의 상징으로 남을 새 서울 청사를 굳이 저 자리에 지을 이유가 있느냐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서울 시청 위치는 남대문과 경운궁, 경복궁을 잇는 너무나 중요한 자리입니다. 이 자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서울의 얼굴이 달라지고, 우리의 자부심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자리가 일제 36년, 해방 60년을 거쳐 이제서야 우리의 의지대로 우리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저런 요상한 신식 건물과 일제시대 구닥다리 건물에게 터를 내주기에는 저 자리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근본부터 차근차근 따져들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현재 경복궁 안에 지워놓은 민속박물관도 딴에는 당시 전문가들이 한국의 미를 살린 수준급의 건물이라고 평가를 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지만 이 민속박물관은 오늘날 경복궁을 결정적으로 망치고 있기 때문에 당장 헐어버려야 하는 '꼴불견 1위 건물'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속박물관은 맨 하단 부분은 경복궁 근정전 난간을, 상단은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을, 앞 면은 경주 불국사 청운교와 백운교를 뒤 섞여 놓은 디자인입니다. 이런 우악스런 짬뽕 건물을 당대의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한국의 미를 살렸다면서 최고의 디자인으로 선정했던 것입니다.

제가 장담하건데, 애써 지은 서울시 청사가 옛날 건물과 새 건물이 균형이 맞지 않은 채 기형적으로 서 있게 되면 새 시청 건물도 50년도 안 가서 헐어버리자는 소리가 나올 것입니다. 좀 더 많은 여론을 모은 후 신청사 설립을 추진했으면 합니다. 한번 더 말씀 드리면 구 서울 청사 건물은 보존해야 할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별로 없는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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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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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흔 ‘재(嶺)너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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