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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상흔 ‘재(嶺)너머 이야기’

어느 언론사의 새해 인사 영상을 보고

이상흔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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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국내 유명 일간지 인터넷 신문에 접속하니 兒役 배우 인듯한 어린이 두 명이  "oo 독자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며 새해 인사를 하는 動映像을 올려놓았습니다. 이 영상은 홈페이지를 접속할 때마다 자동으로 반복해서 재생이 되었습니다.

이 영상에 나온 아이들은 앉아서 절을 하는데  어린이가 앉아서 절하는 것도 보기 좋지 않지만, 무엇보다 절 하면서 아이가 어른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것은 어른들이 德談으로 하는 말입니다.

다만  TV나 신문에서 어른 배우가 한복을 입고 절을 하면서 시청자나 독자에게 "복 많이 받으라"고 새해 인사를 하는 것은 덕담을 하는 차원이 아니라, 언론사가 새해 인사를 하는 한 방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렇게 해도 된다고 봅니다.  

어른 배우를 내세우는 것은 절 하는 사람이 절을 받을 수도 있는 成人이기 때문에 연령을 떠난 상징적인 차원으로 해석할 수가 있지만, 아이들은 무조건 절을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새해 인사라는 상징으로 좋게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그럼 아이 배우는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 못하냐"고 하는 분이 있을 것 같은데, 큰 절을 제대로 하고 나서 "독자 여러분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정도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세배를 시킬 때는 "새해 복 많이 받아라"가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라는 말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철이 좀 든 아이들에게는 아무말 없이 그냥 공손하게 절만 하도록 교육시키면 됩니다. 

제가 어른들에게 배운 설날 인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새해 아침 일찍 일어나 祭祀를 지내기 전에 집안 어른들에게 세배를 합니다. 삼촌이 아무리 어려도 조카는 세배를 해야 합니다. 형제끼리도 세배를 합니다. 제사 후에 동네 어른들을 찾아 다니며 세배를 합니다. 특히 친구 부모님이 한 동네에 살면 반드시 세배를 해야 합니다. 물론 절을 받는 사람도 맞절을 하는데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방식이 다릅니다.

세배를 차례 전에 하는 것이 "맞느냐 아니냐"하며 다투기도 하는데, 이는 지역과 집안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자란 곳에서는 반드시 차례 전 아침 일찍 어른들에게 세배부터 했습니다. 제사를 지낸 후에는 동네 어른들과 좀 더 먼 친척 어른들에게 세배를 다녔습니다.

예전에는 친척들이 멀어도 인근 하루 이틀 거리에 몰려 살았기 때문에 심지어 몇날 몇일 뒤라도 반드시 서로 찾아보고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아래는 2003년 제가 쓴 글입니다.

後記:

요즘 여자들이 바지를 입다보니까 喪家에 갔을 경우 엉겹결에 남자의 큰 절을 따라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아무리 바빠도 여자는 이마에 손을 포개 얹고 무릎을 꿇은 채 허리를 숙이는 큰 절을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아니면 무릎 꿇고 양 손을 바닥을 짚고 몸을 숙이는 절(평절)도 무난하다고 봅니다. 

할머니기 돌아가셨을 때 우리 어머니가 절하는 모습을 옆에서 잘 관찰해보니 아무리 많은 횟수의 절을 해도 큰 절할 때는 반드시 책상다리를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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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세배 갔다가 예절 교육 받은 사연

조 회 수 : 1320 등 록 일 : 2003-04-10

며칠 있으면 설날입니다. 설날 풍경이야 전국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였겠지만 제가 어렸을 때 설날은 무척 설레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설날인가? 

른들에게 세배가 끝나고 나면 또래끼리 짝을 지어 동네 노인들에게 세배를 하러 다니곤 했습니다.어쩌다 백원짜리 하나 건네 주는 노인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탕이나 떡, 과일, 쌀과자 등을 줍니다. 어떤 노인분은 초등학생 꼬맹이들인 우리들에게 정종을 한잔 따라 주기도 합니다. 

노인들 위주로 세배를 돌지만 친구 부모님에게는 나이가 많든 적든 간에 제일먼저 세배를 하곤 했습니다. 

동네 친구 아버지 중에 깐깐하기로 소문난 분이 한분 계셨습니다. 저와 세배를 다닌 친구 일행은 그 친구 아버지 집에 도착해서 안방문을 휙 열고 『세배하러 왔습니다』하고는 방으로 쳐들어 갔습니다. 

친구 부모님을 모셔놓고 큰절을 한 것 까지는 좋았습니다. 우리는 뭔가 좀 허전한 것 같아 단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하고 새해 인사를 했습니다. 

그 말이 끝나는 순간 따사롭던 분위기가 갑자기 썰렁해졌습니다. 깐깐한 친구아버지는 우리가 일어 섰다 앉기도 전에 『어른한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것이 아니야. 그러면 자네들 아버지가 욕먹어...』하며 혀를 찼습니다. 

TV에서 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하기에 그 말이 입에 배어있던 차에 한명이 그 말을 하자 모두가 엉겹결에 따라 해버린 것입니다.

『어른들에게 세배할 때는 그냥 절만하는 것이 제일 좋고, 정 한마디 하려면 「건강하십시오」라고 하면 된다』 

세배하러 왔다가 우리는 꿇어 앉은 채 친구 아버지의 예절 교육을 무릎이 아프도록 들었습니다. 안동식혜가 한 상 나왔지만 숟가락을 갖다 댈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그 후 우리 할머니에게 세배 오는 사람들을 가만 살펴보니 모두들 그냥 절만 하고 가거나 간혹 『몸 편찮은데 없냐』고 한마디 물을 뿐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그런 불경죄를 다시 저지르지 않기 위해 큰 절할때는 무조건 입을 꼭 다물었습니다. 새해 덕담은 어른들의 몫입니다. 

입력 : 201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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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흔 ‘재(嶺)너머 이야기’

hanal@chosun.com
댓글달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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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흔 (2010-02-16)

    외국에 살면 이런 저런 이유로 제사를 지나치기 쉬운데 백 선생님과 그곳에 계신 교민들은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국내에 살면서도 제사를 팽개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사 안지내냐고 물으면 그날 무슨 추모하는 묵념을 한다고 대답은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라도 조상을 추모하는 사람은 거의 못봤습니다. 전통과 우리의 정신을 버리고 아무리 기와집 같은데서 떵떵거리며 당대에 행복하게 산들 자기 조상과 정신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교감못하는 민족과 개인에게 무슨 진정한 복이 있겠습니까. 깊이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 백선균 (2010-02-16)

    안 하려면 몰라도 하려면 제대로 하자는 것인데... 저의 집사람이 중국 설이라고 해서 놀란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 바로 잡아줘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공자가 克己復禮라고 했다지요. 편하게, 나를 높이며 살다 보니 예의가 없어집니다. 개신교를 믿는 분이 이제 제사 좀 지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잘못된 것이지요. 唯一神, 다른 귀신을 崇尙할 수 없다는 것이지만 „聖神을 믿으라“ 신 字가 바로 귀신 아닙니까? 저는 카톨릭 성당에 나가는 데 어제 미사 奉獻하며 祭臺 앞에 제상 차려놓고 절을 올렸습니다. 교민들의 주장으로 이루어진 전통입니다. 여자분들 절 제대로 못한 게 흠입니다. 제가 나서 저의 內子부터 바로 잡아줬어야 했는데... 그러면 유난스러워 보입니다. 유학생들 중에 제법 예의를 깍듯하게 차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화란에서 만난 미국에서 태어난 2세는 깜짝 놀랄 정도로 예의가 발랐습니다. 우리말도 잘 하고,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얼마나 많으냐이지요. 독일에서 백선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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