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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오봉 ‘주말 나들이’

박물관 안에 들어앉은 기원前의 거대한 신전(神殿)

이오봉  월간조선 객원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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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들이 많다. 시공간을 초월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와 같은 소설이나 영화는 흥미 진지하다.
실존하는 유물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풍부한 고고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역사와 신화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환상의 세계를 그린다.

최근 독일 판타지 문학의 대표 작가 랄프 이자우(Ralf Isau. 51)의 히트작인 '잃어버린 기억의 박물관(Das Museum der Gestohlenen Erinnerungen)'은 독일 베를린에 있는 페르가몬 박물관을 소재로 하여 쓴 소설이다.
 
페르가몬 박물관의 야간 경비원인 토마스 폴락이 고대 바빌로니아 유물인 크세사노 황금상과 함께 사라졌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소설 속에 나오는 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 Museum)은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로 진열된 유물들은 모두 독일의 고유 문화재가 아니라 그리스와 로마, 소아시아지역의 고대 건축물과 조각품 들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다.


현재 일부 수리중인 페르가몬 박물관.

연간 60만 명이 찾는다는 페르가몬 박물관의 중앙 전시실에 들어서면 실물 그대로 복원된 페르가몬 신전이 나온다.

건물 왼쪽 날개 부분에는 고대 그리스, 로마 조각들을 전시 하고 있고 오른쪽 날개 부분에는 아시리아, 이슬람 등의 유적과 유물을 전시한다.

한 시대의 정신을 알려면 당대의 건축물을 보면 된다. 베를린의 페르가몬 박물관은 기원前 160년頃에 세워진 터키의 페르가몬 왕국의 신전을 통째로 옮겨다 놓았다. 박물관 안에서 이 거대한 페르가몬의 신전을 볼 수 있다.


페르가몬 신전의 북쪽 면의 트리톤과 암피트리테와 거인族과의 싸움 장면 부조(浮彫), 높이 2.30m, 가로 36m, 세로 43m의 정방형에 가까운 대좌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복원된 기원前 160년頃에 세워진 페르가몬 신전의 전면.
1958년 소련에 실려 갔던 부조들이 반환되면서 신전 복원공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페르가몬 신전의 부조, 여신과 뱀 다리를 한 거인族과의 싸움장면.


페르가몬 신전 기단부 남쪽면 부조.


페르가몬 신전 맞은 편 폭 20m, 길이 113m에 이르는 벽면에 전시된 부조들.


관객들을 입을 딱 벌어지게 하는 고대 도시인 페르가몬 신전은 현재 터키의 베르가마라 불리 우는 도시 북쪽 언덕에 자리 잡았던 히에라폴리스의 신전이었다.

B.C. 190년 페르가몬 왕국의 유메네스 2세가 세운 성스러운 도시 히에라폴리스는 로마를 거처 비잔틴시대까지 번성을 하였으나 셀죽 트르크에 의해 정복된다.
 
그 후 지진 등으로 폐허가 된 히에라포리스의 신전은 1864년부터 1865년까지 페르가몬에 머물던 독일의 도로토목기사인 카를 후만(Carl Humann)의해서 발견된다.

그는 베르린 박물관의 후원을 얻어 8년간 페르가몬 유적을 발굴하고 19세가 末에서 20세기 初에 걸쳐 발견자 칼 후만과 고고학자 코제는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와 더불어 헬레니즘 문화의 양대 산맥을 이룩했던 소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헬레니즘 문화 유적인 페르가몬의 신전을 통째로 베를린으로 옮겨 왔다.


당시 독일은 막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제국주의 문화정책의 선발 국가인 프랑스의 루브르 미술관의 니케아 여신像이나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의 이집트 파라오와 견줄만한 유물로 소아시아(터키)의 유물인 페르가몬의 신전을 지목하고 1902년 베를린으로 이를 옮겨온 것이다.

수호신인 에쎄너(Athena)에게 봉헌하기 위해 유메네스 2세가 건립한 페르가몬 신전은 이오니아式 기둥이 늘어선 기단에는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새겨져 있다.
기단에 새긴 神들과 거인族과의 싸움 장면을 묘사한 대리석 부조는 헬레니즘 예술의 걸작으로 여겨진다.

그밖에 로마시대 건축물의 대표작 중에 하나인 그리스 밀레투스市 시장 門도 페르가몬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페르가몬 박물관은 페르가몬의 거대한 신전을 실물 크기대로 재조립하여 전시하기 위해 현재의 박물관을 1909년에 짓기 시작해 1930년에 완공을 했다.


B.C. 2년, 밀레투스市 어느 로마 저택의 부엌 바닥 모자이크.


그리스 밀레투스市 어느 저택의 부엌 바닥의 모자이크(B.C. 2세기말)의 일부.


프리에네의 에쎄너(Athena) 사원과 마그네시아 아르테미스 사원, 그리스 밀레투스 시장 門 등 헬레니즘 건축물들을 한방에 전시하고 있다.


지금 이라크 바빌로니아 유적지에 가도 볼 수 없다.
바빌론 王 행차 길, 유약을 바른 벽돌과 부조. 길이 30m, 폭 8m(실제는 20m).





베를린 페르가몬 박물관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바빌론의 네브챠드 네자르 2세(B.C. 604-562) 때 지은 이시타르 門(B.C. 6세기), 유약을 입힌 벽돌과 부조, 높이 14.72m, 폭 15.70m, 두께 4.36m.


오디오 투어로 바빌론 유적에 대한 해설을 경청하고 있는 어린이들.


이시타르 門에 새겨진 수호 동물像.

베를린의 젖줄인 슈프레江이 에워싸고 있는 알테나치오날 갤러리(옛 국립미술관)와 알테스 무제움(옛 박물관) 등이 밀집한 ‘박물관 섬’에 있는 페르가몬 박물관 전시실은 고대 그리스, 로마館, 중동館, 이슬람 예술館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독일은 1899년부터 박물관을 세우고 고대 메소포타미아, 시리아, 아나톨리의 고대 문화 유적을 발굴 수집해왔다.

현재 페르가몬 박물관은 바빌론, 아시리아, 우루크, 하부바, 카비라 등지에서 수집한 10만 여점의 고대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중동館에 전시된 기원前 6세기 네브차드 네자르 2세 당시 지은 휘황찬란한 바빌로니아 아시타르 門 등과 기원前 4천년 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인류 최초의 문자인 쐐기문자, 이시타르 여신에게 바치는 기원前 3천년 前경 아수르(Assur)의 사원 재산 목록서류 등 동서 문화의 요람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물들을 망라하고 있다.


사마라 출토 선사시대 접시, 진흙; 높이 9cm, 지름 28.2-29.6cm.


아시르 아수르 고대 이시타르 신전 지하에서 출토, 참배자의 석고像, B.C. 2400년, 높이 46cm(맨 오른쪽) 등.


아수르 출토, BC 1109, 쐐기문자 점토판들.


아시리아 출토, 프리즘 형태의 쐐기문자(B.C. 1009)
점토 기둥, 구운 진흙; 높이 56cm.


시리아 또는 이집트 출토, 폴로 경기 선수가 새겨진 유리병(B.C. 1300년),
유리에 에나멜 칠과 도금, 높이 28cm.


수사 출토, 창을 든 다리우스 1세(B.C. 521-486)의 호위병,
유약을 입힌 벽돌; 세로 183cm.



토프락 칼레 출토, 신화에 나오는 그리핀(Griffin) 동상, 높이 21.2cm, B.C. 8-7세기.

이슬람 예술관은 8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이슬람 예술품들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1904년부터 시작된 이슬람 박물관은 터키의 술탄이 독일 카이저 황제에게 선물로 보낸 요르단 암만에서 남쪽으로 30km 떨어져 있는 734년 우마야드 칼리프 알왈리드 2세가 지은 궁전의 현관 입구도 페르가몬 박물관의 중요 전시물의 하나다.

그밖에도 빌헬름 보데의 카펫 컬렉션들과 스페인, 인도, 이집트와 이란 등 중동지역에서 발굴하고 수집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샘알(지금의 터키 진지르리) 출토, 오르소스타트 부조, 바렉쿠브 王의 모습(B.C. 730), 현무암, 높이 113cm, 폭 115cm.


옥좌의 여신像, 대리석; 1.51m, B.C. 460년.


오르소스타트(Orthostat) 부조, 칼루 출토, 아시르 나시르팔 왕(B.C. 883-859) 2세, 석고; 높이 2.34m, 폭 2.15m.


검고 붉은 그림들이 그려진 테라코타 항아리와 잔들(B.C. 510-500년).


석관의 마스크像, 로마시대 A.D. 120-130년, 대리석; 높이 72cm, 폭 1.20m.


메디아 석관 부조, 로마시대 A.D. 140-150년, 그리스 대리석; 높이 65cm, 폭 2.27cm.


석회석으로 만든 서기 734년 요르단 칼리프 왕조의 알 왈리드 2세의 궁전 현관 입구.

문화재는 제자리를 지켜야 진가를 발휘한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유물이 자리 잡고 있는 장소성(場所性, Placement)은 문화재를 인식하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

문화재의 장소 변화로 인하여 영적(靈的)인 아우라(Aura; 氣)는 상실되고 건축물의 역사성과 작품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터키 페르가몬의 히에라폴리스에 있어야 할 신전이나 밀레투스의 시장 門 등이 박물관 안에 조립되어 전시 되여 있는 것을 보면서 유적과 유물의 보존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된다.
 
터키에서 2000만 명이 서명을 해서 돌려달라며 법정 소송을 독일 정부에 내기도 했지만 독일로 옮겨간 페르가몬 신전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페르가몬 박물관 하루 입장료는 10 유로. 박물관 내에서 후레쉬 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유물의 사진 촬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2007년 5월부터 박물관이 문을 닫는 시각인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무료로 개방을 한다. 이전까지는 매달 첫 번째 일요일에만 무료로 개방을 했었다.

그뿐만 아니라 1년에 두 차례 독일 전국에서 실시하는 심야박물관(Museumnacht) 행사 중에서도 페르가몬 박물관 행사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1월과 8월 마지막 주 토요일은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박물관이 문을 연다.

페르가몬 박물관은 전문 안내원을 배치하고 이처럼 다양하게 손님맞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도 본받을 만한 제도다.

입력 : 200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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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봉 ‘주말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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