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NEWS
  1. 이오봉 ‘주말 나들이’

강 위에서 펼치는 ‘전설 따라 삼천리’가 세상을 바꾼다고?

이오봉  월간조선 객원사진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스크랩
  

 ‘붉은 수수밭’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작년 베이징올림픽 개. 폐막식을 연출한 중국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2004년부터 전국의 이름난 관광 도시에서 그 고장의 문화를 알리는 인상(印象)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들어왔습니다. 

 지난 8월 하순 항저우(杭州)에 하루 묶는 동안 중국에서 4번째로 잘 사는 도시 항저우하면 떠오르는 인공 호수인 시후(西湖)를 돌아보고 저녁에는 시후 수변에서 공연하는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하는 프로젝트의 하나인 ‘인상시후(印象西湖)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장이머우 영화감독과 왕조가, 판웨 등 3인이 연출한 ‘인상시후’ 공연 팜프렛.


















중국 4대 전설 중의 하나인 바이서쭈완(白蛇傳)을 1,2,3,4,5부로 꾸민 ‘인상시후’ 공연 장면들.
모두 시후를 배경으로 광활한 수상 무대에서 펼쳐진다.


 장이머우 감독은 만년설이 덮힌 위룽쉐산(玉龍雪山, 5500m) 아래 리장(麗江)과, 구이린(桂林)의 이강(漓江)과, 송나라 때 시인 백거이와 소동파가 제방을 쌓아 만들었다는 항저우 시후와 중국의 최남단 섬인 하이난도에서 전문 배우가 아닌 현지 주민들을 동원하여 공연을 해오고 있습니다.

 지역의 전설을 극화시키고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그 고장의 호수와 강, 바닷가, 눈 덮인 설산을 배경으로 무대를 세우고 최신 첨단 기술로 빛과 소리, 색의 향연을 연출하는 공연은 관광수입의 증대는 물론, 소외 된 소수민족들의 자부심을 드높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준 높은 삶을 살아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화가 곧 경제이고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고 있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인상 프로젝트라고 부르는 이런 공연들은 장이머우와 왕조가(王潮歌), 판웨 등 3인의 연출가들이 5년여에 걸쳐 제작한 초대형 야외 수상 뮤지컬인 광시(廣西)좡족자치구 양숴(陽朔)의 ‘인상류싼제(印象劉三姐)’에서 시작됐습니다.

 유씨의 셋째 딸 유삼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입니다. 2007년 한 해 동안 계림을 찾은 관광객 중에 102만 명이 ‘인상류싼제’를 관람했다고 합니다.
 수묵 산수화 같은 계림의 절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뮤지컬에는 6천여 명의 원주민들이 출연을 합니다.
 전통적인 반농 반어민(半農半漁民) 마을인 양숴 주민들은 낮에 일하고 밤에는 ‘인상류싼제’에 출연하는 드라마틱한 삶을 살게 됐습니다. 그동안 1년 농사를 지어 버는 수입이 5천 위안(1백만 원)정도를 벌어 왔지만 이제는 인상유저 출연으로 연간 2-3만 위안을 번다고 합니다.
 
 공연을 밤에만 하니 관광객들이 이 공연을 보려면 하룻밤을 이곳에서 자야하기에 자연히 숙박업과 요식업도 호황을 누리게 됐습니다.

 ‘인상류싼제’의 성공으로 양숴를 벤치마킹하는 중국 도시들이 늘어 그 후에 원난(云南) 리장의 ‘인상리장(印象麗江)’, 중국 최남단 섬인 하이난도(海南島)의 하이커우(海口) ‘인상하이난다오(印象海南島)’와 ‘인상시후(印象西湖)’ 등 인상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생겨났습니다.

 항저우의 ‘인상시후’는 중국의 4대 전설 중에 하나로 1000년 묵은 흰 뱀인 백소정과 선비 허선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바이서쭈완(白蛇傳)을 아마추어 배우들인 일반 시민들이 함께 만든 연극입니다. 

 도시산수실경(都市山水實景) 연출이라는 표제를 단 시후의 야외 수상 무대에서 펼치는 바이서쭈완 연극 공연은 특수 조명장치와 수상 무대 장치가 돋보입니다. 물위로 떠다니거나 물속에서 솟아오르는 수상 무대에서 펼치는 공연은 한 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히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더욱 즐겁게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인상시후’는 밤마다 70분간 첨단 음향과 조명 시설로 도심 속 시후의 산수실경을 무대로 공연을 한다. 입장료는 보통석 220위안(4만 4천 원 정도).


낮에 본 항저우 시후. 징항(京杭)대운하의 남단에 위치한 장강 3각주의 중심도시인 항저우의 첸탕강(錢塘江) 포구에 송나라 때와 청나라 때 제방을 쌓아 만든 인공 호수다. 이곳 ‘인상시후’ 공연은 관광문화 도시 항저우의 지역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착공을 한 '4대江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우리도 ‘인상시후’나 ‘인상이강’ 같은 인상 프로젝트 문화 상품을 개발하여 주민들의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한 몫을 하도록 하면 어떨까요?

 우리나라에서 지역의 전통이 물씬 풍기는 스토리를 간직한 강변 도시는 어디일까? 사방으로 도심의 불빛이 어느 정도 차단이 된 한적한 강변이나 호수가 있는 곳이 어디일까? 지역 주민들이 긍지를 가지고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고장은 어디일까?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등 '4대江 살리기' 사업으로 새로 생겨날 수변공원에서 ‘인상시후’ 같은 공연을 할 수 있을만한 지역을 지도를 펼쳐 놓고 짚어 봅니다.

 이름 없던 오지 마을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떠오를 만한 곳이 우리나라에도 어디엔가 있을 터인데-.

입력 : 2009.10.12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이오봉 ‘주말 나들이’

oblee@chosun.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