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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세진 ‘별별이슈’

“M&A에도 원칙과 룰, 매너가 있다”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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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3일은 올해 최대 규모의 M&A가 될 대우조선해양 입찰서 제출 마감일.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4개 업체(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중 2개 업체(포스코, GS)는 일찌감치 50 대 50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눈치작전은 치열했다. 현대중공업이 오후 2시15분에 접수했고 한화는 2시54분경, 포스코-GS 컨소시엄은 마감시간을 1분 앞둔 2시59분에 서류를 접수했다.
 
  그런데 의외의 사건이 발생했다. 오후 6시 반경 긴급이사회를 마친 GS그룹이 “포스코와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한 것. 국내 M&A 역사상 경우가 없는 일이라 매각주체인 산업은행과 경쟁자들의 황당함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산업은행 측은 “법적 검토 후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며칠째 계속되고 있는 법적 검토의 결론이 어떻게 나든, 이는 국내 M&A史(사)에 중대한 오점을 남길 사건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미 포스코-GS 컨소시엄의 입찰의향서가 접수된 상태에서 이를 다시 고쳐 제출한다는 것도 불공정하고, 가장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던 포스코를 제외하고 한화와 현대중공업만 입찰에 참여시키는 방법도 여러모로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정답은 포스코와 GS가 M&A의 ‘초보’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GS는 대형 M&A의 경험이 없다. 시가 6조~8조원에 이르는 대기업,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을 인수해서 키워내려면 M&A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철학 없이는 불가능하다.
 
  GS는 컨소시엄 파기를 파트너에게 직접 통보한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해 ‘흘리는’ 형식으로 밝혔다. 이는 어느 업체도 다시는 GS와 協業(협업)을 시도하지 않을 정도로 비도덕적인 일이다. 포스코 역시 언론 발표 전까지 이 같은 분위기조차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M&A를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증거다. 산업은행 또한 포스코를 입찰에서 제외시키면 가격이 더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 인수전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가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한 두산인프라코어 朴容晩(박용만) 회장의 말이 생각났다.
 
  “M&A에도 원칙과 룰, 매너가 있다. 신뢰를 잃은 기업은 성공할 수 없다.”⊙

2008년 11월호

입력 : 2009.03.02

조회 : 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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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진 ‘별별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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