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1. 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MBC 제작 거부 발단이 된 '블랙리스트' 작성자의 항변

"비겁한 언론노조원들을 기억하려 4년 전 개인적으로 작성한 것"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스크랩
  
MBC 기자-PD 100여명이 11일 오전부터 방송 프로그램 제작 중단에 들어갔다. 이들이 제작 중단에 들어간 이유는 지난 882012년 파업 참여 여부, 회사에 대한 충성도 등을 기준으로 카메라기자의 개별 성향·등급을 분류한 문화방송판 블랙리스트가 발견되었다는 이유에서다.
회사측은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회사 차원에서 작성한 것이 아니라 모 기자가 작성한 것이라면서 특정인이 작성한 문건은 구성원 내부의 화합을 해치고 직장 질서를 문란시킨 중대한 행위다. 조속한 시일 내 영상기자회를 포함해 전사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공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본부가 블랙리스트를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88일 자신이 이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Day Shiny'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이 인물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스스로를 ‘MBC 보도국 카메라 기자라고 밝혔다.
그는 이 문건을 작성한 이유에 대해 20126개월 넘게 계속됐던 MBC 파업이 끝난 후 자신이 목격한 MBC 노조원들의 이중적인 행태들을 보고 분개해 이를 기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노조원 중에서도 특히 비겁한 행동을 보이는 '박쥐'들과, 힘없는 사원들은 가혹하게 대하면서도 정작 힘 있는 보직간부들 앞에서는 고개를 조아리는 이들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기록했다“면서  "애당초 공개를 위해 만든 것도 아니고, 괘씸한 박쥐들을 절대로 잊지 말자고 선배 2명과 공유한 내용이었는데, 4년이 지난 지금, 전혀 생각하지도 못하게 무슨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식으로 이야기 되는 상황이 참으로 어이가 없고, 인간적인 배신감까지 느낀다"고 했다.
 
'Day Shiny'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안녕하십니까? 저는 MBC 보도국 카메라 기자입니다.
제가 이글을 쓰게 된 이유는 너무나 황당하게도 4년도 더 된 일이 갑자기 불거진데 따른 것입니다.
지난 2012년 저는 MBC 보도국 직원으로 무려 6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파업에 참여했습니다.
파업은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 본부 소속 노조원으로서 참가했습니다.
6개월 넘는 기간동안 단 한푼의 수입도 없이 저를 비롯해 저의 가족은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파업이 끝나고 20127월에 복귀했을 때, 언론노조원들은 또다른 편가르기를 했습니다.
이미 파업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서도 적극 참여자와 소극 참여자를 구분하여 뒤에서 욕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2013년 저는 언론노조를 탈퇴한 뒤, MBC노동조합에 참여하면서 더욱더 큰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누구보다도 MBC 보도국 직원으로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보도국 내부의 모습을 보면 참담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언론노조원들끼리는 누구보다도 회사 간부들을 욕하던 사람이 정작 회사 간부 앞에서 아부하는 역겨운 모습들 천지였습니다.
 도저히 용서가 안됐습니다.
함께 6개월이 넘는 파업에 참여하며 고통을 감내한 사람들끼리도 편가르기를 해서 후배가 선배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 치욕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선배들 역시 후배의 인사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불편한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저와 같이 힘없는 사원 신분인 사람들에게는 그토록 가혹하게 대하던 언론노조원들이 정작 힘있는 보직간부들 앞에서는 고개를 조아리는 역겨운 상황은 너무나 끔찍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화가 나는 상황에서 잊지 말아야 했습니다.
망각의 동물인 인간이기에 사람들은 다 잊어버립니다.
얼마나 못된 행동을 했던 그들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앞과 뒤가 다른 이중적 태도가 정말 역겨웠습니다.
특히 제가 속한 카메라 기자들의 이중적인 행위들을 반드시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언론노조 중에 특히 비겁한 행동을 보이는 이른바 '박쥐'들을 구분하고 싶었습니다.
박쥐들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지 오랜 기간 흐른 뒤여서 한글파일도 제대로 만들지 못했지만, 만들어서 저와 함께 MBC노조에 참여한 친한 카메라기자 2명에게 보여줬습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저는 대단한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심지어 차장도 아닌 평사원 신분이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전혀 생각하지도 못하게 무슨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상황이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저는 2명의 친한 카메라기자에게 보여줬습니다.
너무나 잘 아는 친한 선배였기에 인간적 배신감과 비애를 느끼게 됩니다.
공개를 위해 만든 것도 아니고, 괘씸한 박쥐들을 절대로 잊지 말자고 선배 2명과 공유한 내용입니다.
아울러 파업에 참여시키면서 자신들은 편하게 좋은 자리 차지하려고 하고, 후배들은 파업의 도구처럼 이용하려던 선배들의 만행도 적극적으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너무나 비인간적이고 비겁하고 나쁜 사람들입니다.
6개월 넘는 파업이 끝나고 올라온 후배들에게 일을 더 열심히 해야 부서를 만들 수 있다며 모든 일들과 책임을 후배들에게 떠넘긴 선배들은 스스로를 돌아보길 바랍니다.
진짜로 후배들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됩니다.
 
아울러 이처럼 어이없는 저의 글을 가지고 침소봉대하고 확대재생산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명확히 밝히길 바랍니다.
이렇게 집단으로 저를 매장시키려는 사람들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당당하게 임할 것입니다. 얼마든지 마음대로 하십시요. 대신 그 댓가는 명확히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입력 : 2017.08.11

조회 : 462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년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 등이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제가 읽은 책들을 소개하면서 세상과 역사에 대한 생각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1710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정기구독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