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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태완 ‘Stand Up Daddy’

美 《Hit Parader》가 선정한 헤비메탈 밴드 best 10

Led Zeppelin, Black Sabbath, AC/DC, Deep Purple 등등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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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제플린

헤비메탈 장르의 정신은 저항이다. 수용이 아니라 비판이다. 생명이 아니라 죽음이다. 윤리가 아닌 해방이다.
금속성 보컬과 무게 있는 기타 워크, 폭발력 있는 헤비 드러밍이 융합된 장르다. 왜 이 시끄러운 음악에 열광할까. 기존질서에 저항하기 위해서다. 인간본성에 내재된 악마성을 끄집어낸다. 죽음조차 비켜갈 수 없다. 실존철학에서 죽음(죄책·고뇌·싸움)은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현 존재의 기본 정서다. 회피하지 않는다.
 
고대인들에게 음악은 주술적인 것이었다. 그리스어로 ‘노래하다’라는 말 속에 ‘마술로 고치다’의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음악이 주술적이었음을 암시한다. 강한 비트를 통해 억눌린 감정을 발산케 하는 헤비메탈은 그리스 신화의 주술성을 현대적으로 발현시킨 게 아닐까.
 
보컬 오지 오스본과 Black Sabbath야 말로 현대판 주술사들이다. 그들의 사운드는 음울하고 때로 묘지의 황량함을 암시한다. (Sabbath는 ‘안식일’이란 의미와 ‘악마의 연회’란 뜻도 있다.) 마치 헤밍웨이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에 나오는 한 장면 같다. 얕은 물에서 익사하고 있는 다리가 부러진 노새, 쇠뿔에 관통상 입은 투우장의 말, 자신의 창자를 물어뜯고 있는 하이에나 등 고통 받는 모든 존재에 대한 응시이자 맞닥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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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사바스

20세기 최고의 헤비메탈 밴드 중에서도 Led Zeppelin은 우레와 같은 볼륨, 강렬한 비트, 육중하게 표현되는 블루스적 기타주법을 사용하는 밴드다. 로버트 플랜트의 쇳소리 나는 보컬,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지미 페이지와 존 폴 존슨의 거침없는 베이스, 여기다 요절한 존 보냄의 강렬한 드러밍이 압권이다. 존 보냄이 사망하자 Led Zeppelin은 1980년 12월 해체를 선언한다. 그를 대신할 드러머가 지구상에 없기 때문이었다.
 
Deep Purple은 좀 더 고급스럽다. 메탈답지 않게 하모니가 뛰어나다. 신경질적인 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 미친 듯이 건반을 두드리는 존 로드, 이질적인 기타와 키보드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이언 페이스의 드럼 등 개성 강한 이들의 내공이 ‘정반합(正反合)’을 이룬다. 여러 보컬이 거쳐 갔지만 2기 보컬인 이언 길런을 기억하는 팬이 많다.
 
변증법(정반합)은 사변적이고 추상적인 말이지만 헤겔은 변증법의 과정을 적극적인 ‘역사의 운동방식’으로 평가했다. 그런 의미에서 Deep Purple과 헤비메탈 밴드는 ‘듣는 음악’을 참여하는 ‘운동방식’으로 끄집어냈다고 할까. 무대 앞에 우두커니 앉아있던 관객들을 일으켜 무대 위로 뛰어오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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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퍼플

그룹 Kiss는 또 뭔가. 이상한 분장으로 괴성을 지른다. 역겹다. 왜 멀쩡한 젊은이들이 그들 앞에 환호할까. 분장은 인간의 ‘페르소나(가면)’에 가깝다. 사람은 천개의 가면을 쓰고 산다고 한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보잘 것 없는 자아를 숨기는 도구가 페르소나다. Kiss는 거친 광대분장(고양이, 박쥐 도마뱀, 별, 스페이스 에이스)으로 인간의 위선을 노래한다. 뉴욕 출신 청년들이 1973년 결성한 Kiss는 베이시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진 시몬스가 주축이다. 7인치나 되는 굽 높은 구두에 가죽과 라텍스천의 의상으로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했고 화장없이는 사람들 앞에 나서지를 않았으나 1983년 이후에는 얼굴분장을 지워버렸다. 그러다 다시 요란한 화장으로 돌아갔다. 솔직히 한국팬 입맛에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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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헤비메탈은 강렬한 기타와 파워 드럼이 생명이다. 손발이 잘 맞아야 한다. 형제만큼 서로를 알 아는 이도 드물다.

호주출신 밴드 AC/DC, 미국밴드 Van Halen은 형제가 참여하고 있다. AC/DC에 일품 기타리스트 앵거스 영과 리듬 리타리스트 말콤 영이 있다면 Van Halen에는 에디 벤 헤일런(기타)과 알렉스 벤 헤일런(드럼)이 주축이다.
 
그럼, 추억의 메탈음악을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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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Parader가 정한 헤비메탈 밴드 best 10
 
《Hit Parader》는 미국에서 발행된 음악 잡지다. 1942년 처음 창간했다. 팝송(popular music)에 대한 정보를 전하는 잡지로 시작해 점차 헤비메탈 음악잡지로 변신했다. 2008년 폐간됐다. (괄호는 기자의 한 줄 평)
 
Led Zeppelin (드럼이 쿵쾅쿵쾅. 흥겹다.)
Black Sabbath (오지의 보컬에서 음산한 냄새가…)
AC/DC (컴온! 기타 타고 질주하자)
Van Halen (거칠지 않다. 미국식인가?)
Deep Purple (어, 어디서 들어본 사운드네.)
Kiss (어딘가 좀 심심한 맛이다.)
U.F.O (말 타고 달리는 느낌?)
Saxon (내 젊음을 돌려다오.)
Quiet Riot (목소리에서 쏟아지는 쇳소리.)
Judas Priest (은근히 끌리네.)
 


◇월간팝송 선정 헤비메탈 명반 bes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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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팝송》은 1970~80년대 팝 애호가들이 읽던 잡지였다. 1980년대초 팝이 본격적으로 국내 상륙할 때 붐을 일으켰지만 음악적 지식이 없는 이들은 읽어도 내용을 알 수 없었다. 마니아층만이 겨우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도 독자층이 꽤 넓었다. 80년대 중반 Led Zeppelin과 Deep Purple 특집호를 내고 폐간한 것으로 기억한다. 헤비메탈을 국내 최초로, 최후로 소개한 잡지? 국내 록 밴드 탄생의 산실역할을 했다고 할까.(괄호는 반드시 들어봐야할 노래)
 
Led Zeppelin 《Led ZeppelinⅡ》…(whole lotta love, moby dick)
Grand Funk Railroad 《Railroad Live Album》…(heartbreaker, inside looking out)
Black Sabbath 《paranoid》…(paranoid, war pigs, iron man)
Deep Purple 《Machine Head》…(smoke on the water, highway star)
Ted Nugent 《Ted Nugent》…(strangehold, motor city madhouse)
Kiss 《Destroyer》…(detroit rock city, god of thunder, beth)
Scorpions 《Love Drive》…(holiday, always somewhere, another piece of meat)
Van Halen 《Women and Children First》…(everybody wants some, loss of control)
AC/DC 《Back In Black》…(hell's bell, back in black)
Def Leppard 《Pyromania》…(foolin', rock of ages)
 
《월간팝송》은 1985년 7월호에 ‘헤비메탈 명반 best 10’을 뽑은 뒤 이런 후기를 남겼다. : 이상과 같이 10개의 앨범을 선정해 보았으나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른 앨범이 선정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Cream이나 Jimi Hendrix의 앨범이 탈락한 것에 많은 독자들이 의아하게 생각하겠지만 그들의 음악을 헤비메탈이라 하기에는 많은 논란이 예상됨으로 선정에서 제외했음을 밝혀둔다. 끝으로 아무리 객관성을 유지하려 했지만 본지 편집진의 주관이 가미됐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입력 : 2017.08.10

조회 :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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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Stand Up Daddy’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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