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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자 백승구입니다

북한미사일연구③

북한 탄도미사일의 전략전술적 위력

“성주에 배치된 사드, 고각 발사 무수단·SLBM 요격에 한계”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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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5일(현지 시각) 38노스가 공개한 북한 평안북도 방현비행장 일대 위성 사진. 아래쪽 동그라미는 지난 7월 4일 ICBM이 발사된 곳이며, 위쪽 동그라미는 김정은이 참관한 장소다. 사진=조선DB

 국가정보원은 지난 7월 31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앞으로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 발사시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의 대기권 재진입 여부와 관련해 “북한은 자기들이 했다고 하는데 이를 증명할 수 없다. 재진입을 했다가 다시 나올 때 (탄두가) 같은 형태로 나왔는지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것을 아무도 모르고 있다”며 성공 여부를 판명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번 ICBM급 미사일 발사보다 진일보한 기술을 더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2016년 8월 ‘북극성-1호’를 시험발사해 500㎞를 날려 보내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함남 신포조선소에서 올해 세 번째 지상(地上) ‘콜드 론치’ 사출 시험을 실시했다. 콜드 론치는 SLBM을 수직발사관에서 증기압으로 밀어올린 뒤 엔진을 점화시켜 발사하는 SLBM의 핵심기술이다.
 
 북한이 추구하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의 최종 목표는 ‘핵탄두’ 탑재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핵전략 및 협상에서 ‘엄청난’ 카드를 쥐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끊임없이 가하고 있다. 요컨대 북한이 끊임없이 탄도미사일을 개발해온 ‘속셈’은 ‘핵(核) 탑재 ICBM’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협박하면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 체제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과정을 시기별로 살펴보면 그 야욕이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북한이 보유 중인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은 MRBM(사거리 1000~2500㎞의 노동미사일), IRBM(사거리 2500~5500㎞의 무수단 및 북극성 미사일), ICBM(사거리 5500㎞ 이상의 대포동 미사일)로 나눌 수 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는 1998년 8월 사실상 처음 실시됐다. 당시 북한은 ‘광명성 1호’라는 인공위성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는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1호’였다. 전체 길이 25m, 직경 1.8m, 탄두중량 1000㎏로 추정되는 3단 추진 발사체로, 중국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을 응용해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몇 차례의 미사일 시험 이후 북한은 2009년 4월 대포동 2호(광명성 2호)를 발사했다. 대포동 2호는 액체 추진제(推進劑)를 사용하는 3단형 로켓으로 길이 32m, 직경 2.2m, 탄두중량 700~1000㎏, 사거리 6700㎞ 이상의 ICBM급으로 발전했다. 대포동 2호의 1단 추진제는 노동 1호의 1단 추진제 4개를 묶어 사거리를 증대시킨 ‘클러스터링’ 기술을 최초로 사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보조엔진도 사용했다. 2단과 3단은 각각 무수단 미사일 엔진과 사피르-2 발사체의 상단 모터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피르-2’는 이란이 인공위성 ‘오미드’를 발사할 때 사용했던 발사체다.
 
 세 번째 대포동급 미사일 발사는 2012년 4월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실시됐다. 당시 북한은,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발사체 ‘은하 3호’에 실어 우주에 보냈다는 식으로 외부에 알렸다. 그러나 ‘은하 3호’는 발사 후 약 135초 만에 1·2단 추진체가 공중 폭발해 해상 추락했다. 북한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같은 해 12월 12일 같은 장소에서 ‘은하 3호’를 다시 발사해 성공했다. 발사 10여분 만에 목표 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한 것이다.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 구조는 일반적인 액체 추진체와 거의 동일했다. 연료와 산화제를 주 엔진 연소실과 보조 엔진 연소실에서 연소시키면서 각종 밸브와 유량조절기로 유속을 조절해 추력을 제어한 것으로 보였다. 은하 3호는 주 엔진인 노동미사일 엔진 4개와 방향 제어를 위한 보조엔진 4개를 결합한 형태였다. 제동모터와 가속모터를 사용해 안정성을 확보한, 사거리 1만㎞ 이상의 로켓이었다. 북한은 드디어 ICBM급 미사일 보유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4년 뒤 2016년 2월 7일,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광명성 4호’를 쐈다. 2012년 당시의 ‘은하 3호’와 거의 동일한 로켓으로, 동일한 발사방향과 궤도로 날아가 대기권을 벗어났고 이후 목표했던 위성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북한은 광명성 4호의 1단 추진체가 분리되면 곧바로 폭발하도록 시한폭탄을 장착했다. 우리 정보당국이 추진체를 통한 정보 수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수십 년 동안 북한은 ICBM뿐 아니라 다양한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속해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술력과 경험이 축적됐고 전혀 예상치 못한 ‘고각 발사’도 성공했다. 2016년 6월 22일 시험 발사된 무수단 미사일은 정점 고도 약 1000㎞까지 올라갔다가 사거리 400㎞의 동해상에 떨어진, 첫 번째 고각 발사 성공 사례다. 두 달 뒤인 8월 24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호’ 역시 정점 고도 500㎞, 사거리 500㎞를 기록한 고각 발사였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에는 거의 매주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 7월 28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을 기습 발사했다. 최대 고도 3724㎞, 비행거리 922㎞, 최대 사거리 ‘1만㎞ 이상’의 위력을 보였다. 앞서 7월 4일 쏜 ‘화성-14형’ 1차 발사는 최대 고도 2802㎞, 비행거리 933㎞, 최대 사거리 7000~8000㎞였다. 둘 다 고각 발사였으며 동시에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능력을 세계에 보여줬다.
 
 최근 《한반도에 사드를 끌어들인 북한 미사일》을 공동 출간한 최현수 《국민일보》 군사전문기자, 최진환 해군 준위, 이경행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는 북한 탄도미사일의 위험성에 대해 책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북한은 스커드 계열 단거리 미사일의 최대사거리 발사를 통해 한반도 위협 반경을 최대한 증가시키고 있다. 최근 개발돼 성능과 효율이 좋은 무수단 및 북극성-1호 미사일은 고각도 발사를 통해 레이더 반사 면적을 감소시키고 대기권 재진입 후 종말 단계 속력을 마하 15 이상으로 빠르게 해 방어체계 요격 확률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목적에 따라 다양한 시험발사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성주 미군기지에 일부 배치된 사드는 요격 고도 40~150㎞, 요격 속력 마하 8.8 정도로 북한이 무수단 및 SLBM을 고각도로 발사한다면 요격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계속)
 
정리=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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