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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세진 ‘별별이슈’

청와대 불자모임 '청불회'의 징크스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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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청와대에는 비서관, 행정관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자발적인 종교모임이 있었다. 불교신자 모임인 청불회, 천주교 청가회, 기독교 기독신우회가 대표적이다. 보통 수석비서관급 이상의 신자가 회장을 맡으며 회원들끼리 종교활동을 하는 한편 종교계와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중 가장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것이 청불회다. 김영삼 정부 시절이던 1996년 구성된 청불회는 고 박세일 교수가 초대 회장이었으며, 공직사회의 불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개신교 장로로 끊임없이 종교편향 논란을 빚었다. 그는 불교계의 항의가 잇따르자 불교를 달래기 위한 돌파구로 청불회를 조직하고 이를 불교계와의 대화창구로 활용했다.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불교계와 불협화음을 빚을 때마다 불자인 청불회장을 보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불교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런 이유로 역대 청불회장은 청와대 실세 수석들의 몫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는 박세일 정책기획수석,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박준영 공보수석,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변양균 정책실장 등이 청불회장으로 활동했다. 종교편향이 극심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청불회장을 맡아 가교역할을 했다. 정부와 불교계의 충돌이 빚어질 때마다 청불회장은 빛을 발했다.
 
최근 몇 년간 청불회가 주목받은 것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불회 회장을 맡았던 인물들이 줄줄이 낙마했고 불명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청불회장은 유민봉, 조윤선, 최원영, 우병우 수석 순이었다. 유민봉 전 국정기획수석은 본인도 알지 못하던 상태에서 갑자기 교체 통보를 받았고, 조윤선 전 정무수석은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당청갈등 논란 끝에 사퇴했다. 최원영 전 고용복지수석은 메르스 부실 대응 책임을 지고 교체됐다. 불교계에서는 청불회장만 맡으면 물러난다는 징크스가 돌았다.
 
이후 청불회장을 맡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박근혜 정부에서 승승장구하며 청불회 징크스는 깨지는 듯 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청불회장인 허원제 전 정무수석이 물러난 이후 청불회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회장자리는 공석이다. 청불회 회원이었던 한 전직 청와대 행정관은 청불회는 친목 조직이지만 청와대와 불교계간 창구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단순한 친목조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불교계에 현안이 많아 빠른 회장선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청와대에서 청불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후보는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조현옥 인사수석이 있다. 조국 수석은 동국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윤영찬 수석은 조계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조현옥 수석은 독실한 불교신자다.
불교계에서는 청불회 회장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조계종의 자승 총무원장 체제가 오는 10월 끝나고 35대 총무원장 선거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자승 총무원장이 새누리당을 지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청불회장 선출은 조계종과 미묘한 관계가 있는 만큼 청와대가 청불회장 선출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력 :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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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진 ‘별별이슈’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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