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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CEO

‘취업‧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에게 보내는 원로 기업인의 14가지 조언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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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한노인회 회장에 당선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기업 경영은 세발자전거를 타고 가듯 내실을 다지며 안전하게 한 걸음씩 전진해야 한다”며 ‘세발자전거 경영론’을 강조한다.
  
 지난 5월 11일, 통계청이 청년실업률을 발표했습니다. 11.2%! 역대 최고를 기록했죠. 취업 준비생 등 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23.6%에 달했고요. 마땅한 일자리도 없고 채용공고가 나더라도 취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창업도 마찬가지죠. 정부가 다양한 ‘청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창업에 성공하기란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입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시라”는 말밖에 전할 게 없습니다. 이 분의 말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얼마 전(7월 28일) 제17대 대한노인회 회장으로 당선된 이중근(76) 부영그룹 회장의 얘기입니다. 참고로 대한노인회는 전국 6만4460개 경로당, 244개 시군구 지회, 16개 시도연합회를 기반으로 구성된 전국 최대 노인 단체입니다. 회장 임기는 4년이죠.
 
 먼저 이중근 회장을 간단히 소개할게요. 그는 부영그룹의 창립자입니다. 부영아파트, 아시죠? 그 아파트를 짓고 운영하는 회사가 부영그룹입니다.
 
 이중근 회장은 ‘교육재화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1991년 순천 부영초등학교 신축 기증을 시작으로 전국 140여 곳의 대학과 초‧중‧고에 기숙사, 도서관, 체육시설 등 교육‧복지 시설을 기증해왔지요. 2003년부터는 아‧태 및 아프리카 등으로 영역을 확대, 17여 개국에 학교(600여 개교), 피아노(6만 대), 칠판(60만 개) 등을 기부했습니다. 이 회장이 이런 식으로 한 해에 기부하는 액수가 300억~500억 원에 달한다고 해요. 그가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위해 기부한 총액은 5000억 원이 넘습니다. 한때 부영그룹의 기부금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매출액 대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이중근 회장은 몇 년 전부터 ≪6‧25전쟁 1129일≫, ≪광복 1775일≫, ≪미명 36년≫ 등 역사서를 편저자로 발간해왔는데, 역사 기술 방법 중 하나인 우정체(宇庭體) 창시자이기도 합니다.
 
 이 회장의 경영철학 중 하나가 ‘세발자전거 이론’입니다. 세발자전거, 유아․어린이가 조금만 자라도 타지 않는 자전거죠. 하지만 세발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에 비해 속도는 느리지만 여간해선 넘어지지 않죠. 그래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습니다. 이 회장은 “기업 경영은 세발자전거를 타고 가듯 내실을 다지며 안전하게 한 걸음씩 전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회장이 최근 《톱클래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부를 인용할게요.
 
-요즘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회장님의 경영철학 중 ‘세발자전거 이론’을 지금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한테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요즘 젊은이들은 빨리 가고 싶어 하는데요.
“본인 판단이 중요하겠죠. 가다가 넘어지고 하면 ‘아 이거 넘어지는 것도 진력난다. 천천히 가도 안전하게 가고 싶다’고 하는 사람은 세발자전거를 골라 타겠죠. 그거는 ‘따르라 마라’가 아니라 본인 선택의 문제라고 봅니다.”
-젊은이들에게 실패의 경험을 들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회장께서는  1970년대 후반 우진건설을 설립했다가 부도 경험이 있지요.
“교만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때는 너무 자신 있어 했거든요. 인생에서 ‘이만하면 됐다’는 없는 건데 말이죠. 그 이후 제가 ‘최고․최대․최상’이라는 말은 안 써요. 제가 행정학을 전공했는데 행정학에서도 최적모형은 있지만 최고모형은 없습니다. 최고, 최대, 최상이 항상 유지될 수 있는 건가요? 순간일 뿐입니다. 순간적으로 맛보고 사라지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는 없는 거죠. 인생에는 최적이 있을 뿐입니다. 등산에 비유한다면 산에 오를 때는 최고봉이 있지만 인생에는 최고봉이 없습니다. 언제나 오를 뿐이죠.”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글쎄요. 저도 먹고살려고 하다 보니 창업을 하게 됐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죠. 실패를 하더라도 그 실패를 감수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누구나 성공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예를 들어 사관학교에 들어간다고 해서 누구나 참모총장이 될 수 없는 이치와 같은 겁니다. 참모총장 임기가 2년이니까 적어도 2기수에나 한 명의 참모총장이 나오는 것이니까요. 저는 우리 젊은이들이 무턱대고 창업에 뛰어들 게 아니라 현재의 각 분야에서 그 분야의 전문화를 꾀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도 창업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을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확인서를 써주는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창업한다고 반드시 성공한다는 확인서를 써주는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라는 말이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그만큼 철저히 준비하고 열심히 뛰어야 성공한다는 말이겠습니다.
 
 70대 중반의 원로 기업인의 인생철학, 경영철학을 귀담아 듣는다면 힘든 이 세상에 조금이나마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회장의 어록을 정리해봤습니다. 작년 《월간조선》 창간부록에도 소개한 내용입니다.
 
1. 인간 세상은 모순 덩어리다. 모순이 없으면 그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다.
2. 죽순(竹筍)은 크고 작은 것이 있게 마련이다. 작은 순을 기준으로 큰 순을 잘라 버리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3. 재화(財貨)의 본성은 순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기가 아닌 투자적 운용을 해야 한다. 재화의 선순환(善循環)이야말로 새로운 세대를 창조하는 힘의 근간이며 밑거름이다.
4. 주의가 분산되지 않으려면 아는 것을 해야 한다.
5.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결과는 더불어 사는 것이다. 같이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6. 지식(智識)은 묘한 것이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도난당할 우려가 없다. 그래서 투자 가치가 높다.
7. 교육은 가장 보람차고 가치 있는 재투자다. 세계 속의 한국으로 당당히 나가는 길은 참 인재를 육성하는 길밖에 없다.
8. 명예가 생명이다.
9. 성공한 제자의 스승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10. 처세는 별게 아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곧 처세다.
11. 가장 이상적인 전문가는 지식과 경륜이 조화를 이룬 사람이다.
12. 돼지는 아무리 크고 힘이 세도 밭을 갈지 못한다.
13. 산은 사색과 건강에 좋다.
14. 창업하면 성공한다는 확인서를 써주는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실패를 감수해야 한다. 현재 자신이 서 있는 분야에서 전문화를 꾀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창업의 한 방법이다.
 
글=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08.02

조회 :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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